나이든 부모님을 버리고 오는 고려장 진짜 존재했을까?

 

바로 잡아야 할 역사, 고려장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1.07|조회수9

 

 

고려장과 경노효친 사상 

 

옛날 고려시대때는 고려장(高麗葬)이란 장제(葬祭)가 있었다고 하지요

고려장(高麗葬)은 사람이 늙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산 채로 산이나 들에 내다 버리는 장제를 말하고 있어요

 

그러나 전설처럼 내려와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이 풍습은 

어떤 고려 문헌에서도 실재했다는 기록은 찾아볼수 없다고 하지요

다만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동기는 유래로 구전되고 있어요

 

옛날 몽골제국의 원나라때 고려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다하여

이를 시험하고자 원 황제가 친히 옥대(玉帶)를 하사하였는데

황제를 알현할때는 반드시 이 옥대를 허리에 차고 오라 했지요

 

그런데 이 옥대를 허리에 차려면 옥대속에 뚤린 구멍속으로 줄을

넣어야 하는데 1자(30cm)가 넘는 옥대의 구멍속이 일정치 않고

크게 구불구불하여 줄을 끼울수가 없었어요

실에다 풀을 먹여 빳빳하게 하여 끼워도 중간에서 꺽여버리고

가는 철사줄을 이용해서 끼우려해도 중간에서 구부러져 끼울수가 없었지요

머리좋기로 유명한 명재상들이 몇날몇일을 고민해도 도저히 방법이 없자

전국에 방(榜)을 붙였어요

 

"이 옥대 구멍속에 줄을 끼우는 자는 벼슬과 함께 큰 상을 내리겠노라"

그러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혜로운 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으나

모두들 실패하고 말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백발이 성성한 노익장이 허리에 조롱박을 차고 나타나

대궐문을 두드리자 행색이 남루하여 쫏아 버렸는데

"할수없군!! 옥대에 줄을 끼워주러 왔더니 ..." 하면서 돌아 가는데

군졸이 쫏아나와 "지금 무어라 했소? 옥대에 줄을 끼울수 있단 말이오?" 하자

"글쎄 ~ 어렵긴해도 방법이 없지는 않지!!" 하는 거였지요

 

그래서 노익장을 대궐 안으로 모셨는데

옥대 한쪽 끝에다 꿀을 바르고 또 한쪽끝에는 허리에 가는 실을 맨 꿀벌을

구멍속으로 디밀자 벌이 꿀을 먹으려고 꿀을 바른쪽으로 기어가

결국에는 옥대에 실을 끼게 되었어요

 

벌에 맨 실은 아주 가는 실이었으나 그 실에다 조금 굵은 실을 매고

또 나중에는 단단한 줄을 매어 당기니 완벽한 줄을매게 되었지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려왕은 친히 노익장에게 진수성찬을 베풀고

벼슬을 내리려 하자 극구 사양하고 홀연히 사라 졌어요

 

그런후 고려의 사신이 원나라 황제를 알현할때 그 옥대를 매고 나가니

"과연 고려는 지혜로운 나라로다!!" 하면서

이번에는 내가 3가지를 선물 할 터이니 궁굼한것 세가지를 알아오라 하였지요

 

첫째는 말 두필을 줄터이니 어떤말이 새끼이고 어떤말이 어미인지 알아오고

둘째는 말위에 실린 다섯자 남짓한 각진 나무토막의 어느쪽이 밑둥인지 알아 오고

셋째는 커다란 어미 코끼리 한마리를 줄터이니 그 코끼리 무게를 달아 오라 하였어요

사신은 황제의 명을 받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오는데 걱정이 태산같았지요

자신이 생각해도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어요

 

고려왕은 만조백관을 불러놓고 이 문제를 풀려고 각고(刻苦)의 노력을

경주(傾注) 하였으나 결국 문제를 푸는 사람이 없었어요

두마리 말을 세워놓고 아무리 보아도 똑 같은 암놈인데

어떤늠이 새끼인지 어떤늠이 어미인지 알 도리가 없었지요

또 다섯자 길이에 사각으로 잘 다듬어진 나무 토막의 위 아래를

도저히 알길이 없었어요

 

더욱이 산처럼 커다란 코끼리를 어떤 방법으로 무게를 달수 있단 말인가?

고민(苦悶)하고 고민하였지만 모두가 허사(虛事)였어요

할수없이 이번에도 전국에 방(榜)을 붙이고 지혜로운 자를 찾았지요

그러나 자칭 제갈공명이라는 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왔으나 모두다 허사였어요

그러자 지난번에 옥대에 줄을 끼운 노익장을 찾아오라는 지엄하신 왕명이

내려졌으나 그 노익장의 행방이 묘연(杳然)하여 찾을길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착하고 어진 한 선비가 찾아와 그 문제를 풀었어요

첫 번째 문제는 말 두마리를 3일 동안 굶겼다가 먹이를 주면 먼저 먹는 말이 새끼이고

두 번째 문제인 나무토막은 잔잔한 물에 띄우면 조금이라도 물속으로 잠기는 쪽이 밑둥이며

 

세 번째 문제는 코끼리를 커다란 배에 실어 강물에 띄우면 코끼리 무게가 있어 배가 물에 많이 잠기는데

그때 물이 닻은곳을 표시한후 코끼리를 내리게 한후 다시 머리통만한 돌을 표시한곳까지 채운 다음

그 돌을 달면 코끼리의 무게를 알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과연 명쾌한 답이 었어요

"오!! 지혜롭도다~ 총명한 인재를 찾았도다!! " 하며

임금이 국난을 물리친 선비에게 큰 상을 내리며 벼슬을 내리려 하자

선비가 갑자기 왕앞에 부복하며 사죄를 청하였어요

 

사실인즉 저희 모친이 늙어 고려장을 해야만 했지만 차마 노모를 버릴수 없어

고려장을 한다는 소문만 낸후 몰래 집안 뒤방에 숨기고 모셨는데

모친이 적적 하실까봐 자주 들어가 세상돌아가는 일들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이 그 문제의 .답을 알려 주셨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문제를 푼것은 젊은 선비의 지혜가 아니라 

연로하신 모친의 지혜였던 것이지요

 

"상감마마!! 국법을 어긴 이 죄인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국왕은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다가

"아니다!! 그간 과인이 어리석었도다

만조백관은 들으라!!

지금 이 시각 이후 부터는 고려장을 폐지(閉止)하노라

만 백성은 모두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세세토록 영위(營爲)케 하라!!"

그러면서 이 선비의 효심을 본 받으라 했어요

 

그래서 고려장이 없어 졌다는 유래가 전설이 되었다 하지요

이때부터 노인들을 존중하는 풍조가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노인들의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지혜는 그 누구도 따를자가 없어요

그 뒤부터 효친사상과 경로사상이 뿌리 내리기 시작 하였다 하네요

 

효친(孝親)이란 ‘제 어버이를 공경하고 떠받드는 것’을 말하고

경로(敬老)란 ‘효친의 마음을 이웃 어른이나 노인들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효친이나 경로는 그 공경하는 대상만 다를 뿐 공경하는 태도와 생활은 같은 것이지요

 

넓은 의미로 ‘모든 어른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에게 효(孝)를 행하라’는 뜻이지요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러 유교사상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으므로

경로효친 사상은 꽃을 피우게 되었어요

유교에서는 효를 "만가지 덕(萬德)의 근원이요 백가지 행실(百行)의 원천"이라 했지요

모든 행동의 근본이 효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논어에서도 어버이를 잘 섬긴 다음이라야 유교의 중심사상인 '인(仁)'을 이룰수 있다고 했어요

 

 

 

또 유가의 주요 경전인 십삼경(十三經)의 하나인 효경(孝經)에서도

“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본이다”라고 했고

공자(孔子)는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했지요
우리의 조상들은 ‘효(孝)는 지상의 가장 자랑스러운 덕목’으로 보았어요

그래서 ‘경로 효친’은 인간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며

우리의 자랑스런 미풍양속(美風良俗)이고, 전승시켜 나가야 할 값진 유산이지요

 

그러나 근대 이후 한국이 서양 문물을 접하게 되고,

특히 8·15 광복 이후 자유·평등을 기치로 하는 민주주의적 사고 방식이 지배함에 따라

재래의 전통적 윤리 규범은 전근대적 봉건 도덕이라 하여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시작 했으며

삼강오륜(三綱五倫) 가운데 특히 부자·군신의 관계를 규정하는 덕목인 ‘효(孝)’와 ‘충(忠)’은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가부장적 봉건 도덕(家父長的封建道德)으로

타파의 대상이 되다시피 했어요

 

더욱이 IMF가 오면서 노인들이 퇴출 대상이 되면서 경로효친 사상은 땅에 떨저지고 말았지요

이때부터 우리 사회는 경노효친(敬老孝親) 사상은 사라지고

노인은 그저 편견(偏見)과 아집(我執)만 있을뿐

이 사회의 골치거리로 치부(恥部)되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부모없는 자식은 없는 것이며 젊음 또한 쉽게 늙게 마련이지요

세대간에 격차란 윗사람을 존경하지 않는것에서 부터 출발하지요

할아버지의 말씀 아버님의 말씀에 귀 기우리지 않으면 이는 불효한 자식이지요

어느 조부(祖父)나 부모(父母)가 자식을 나쁘게 가르치겠어요

그래서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 했지요

 

늙음은 병(病)이 아니지요

다만 세월이 야속(野俗)할 따름이지요

세월앞에 장사 없듯 젊음도 길지 않아요

그러나 늙었다 하여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오랜 경륜에서 오는 풍부한 지혜는 

노인들만이 가질수 있는 자랑 일수도 있어요

 

 

 

옛 고사성어 중에 예의염치(禮義廉恥)란 말이 있지요
예절과 의리와 청렴과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를 말하는 것인데

예의 염치의 근본은 부모를 공경하는데서 부터 시작 하고 있어요
예의(禮義)는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의리를 이르는 말이고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이르는 것이지요

이를 다시 풀어보면
예(禮)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道理)이고
의(義)는 사람으로서 지키고 행하여야 할 바른 의리(義理)이며
염(廉)은 청렴, 결백, 검소, 곧고 바름을 말하고
치(恥)는 부끄러움과 창피함, 욕된 것을 아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네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어떤일이 벌어지는지를 아주 절묘하게 설파하고 있지요

4대 덕목인 ‘예의염치(禮義廉恥)’ 중에서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게 되고

둘이 없으며 위태롭게 되며

셋이 없으면 뒤집어지고

 

모두 없으면 그 나라는 파멸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 했어요
이로서 예의염치(禮義廉恥)만치 중요한 덕목이 없다 했지요
이처럼 예의염치는 우리 인간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아니할수 없어요

 

어느나라 어느사회이건

노인을 경시(輕視)하는 풍조가 만연(漫然)하면

그 나라는 반드시 쇠락(衰落)의 길을 걷고 말았지요

그래서 충효사상(忠孝思想)과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은 예의염치와 함께

그 나라의 존폐(存廢)와도 관련있는 중요한 덕목(德目)인 것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하지요

하루빨리 경로효친 사상이 되살아 났으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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