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역사] 요일의 유래: 한 주는 왜 7일이 됐을까

 

[하루꿀팁] 일주일은 왜 7일일까?

 
녹림처사 추천 0 조회 6 22.07.29 10: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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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의 원리 

 

원래 동양에서는 이레(7일)를 한 묶음으로 해서 시간을 구분하는 관습이 없었어요

고대 중국인들도 이집트인들이나 그리스인들이 그랬듯이 열흘을 단위로 날짜를 끊었지요

이것이 우리에게도 전래되어 열흘단위 풍습이 생겨났어요

그 흔적으로 지금도 초순, 중순, 하순이라고 할때

그 순(旬)이 바로 한달을 열흘단위로 끊어서 센 시간의 단위이지요

요즘 잡지들은 주간, 격주간, 월간, 격월간, 년간, 반년간 등이 있지만

불과 30년전만 해도 순간(旬刊) 잡지가 있었어요

그것이 바로 열흘에 한번 나오는 잡지 였지요

 

시간을 7일씩 끊어서 사회생활에 리듬을 삼는 관습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유태교- 기독교적 전통이지요

(성서는 하느님이 엿새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래째에는 쉬었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 관습이 3세기에 유럽에 도입 되었고 

이제는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일주일에 담긴 의미를 살펴 보기로해요 

 

그럼 먼저 일주일중 첫번째 요일이 무슨요일 일까요?

모두가 월요일 이라고 생각 하지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달리 생각해야 하지요

일주일의 시작요일, 즉 첫번째 요일은 단연코 일요일 이지요

우선 먼저 달력을 보세요

일주일 맨 앞에 무슨 요일이 있나요?

당연히 일요일이 있지요

 

기독교에서 일요일은 주님의 날, 즉 주일(主日)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기독교에서만 그런것이 아니지요

각 요일의 어원을 찾아보면 자연히 알수 있어요

일주일의 이름은 모두 태양계 행성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니까요

 

일요일은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을 가르키니까 응당 그 기준이 될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태양계의 으뜸인 일요일이 첫번째 요일이 된 것이지요

 

고대로 부터 모든 통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연현상과 기후를 예측하고 이를 농경에 적용해서 백성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관되게 천문(天文)과 자연현상(自然現象)을 관측하고

기후를 예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둥근 하늘에는 태양(日)이 하루에 한번씩 지구를 돌며 비춰주어 낮과 밤을 만들고

또 밤이면 달(月)이 밤하늘을 밝히면서 지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하였지요

그래서 이러한 태양과 달의 영향은 우리의 일상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어요

태양의 밝은 빛으로 모든 생명체가 성장을 할수있고

달의 영향으로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생기며

수많은 생명체가 이 순환에 맞추어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지요

 

하늘의 태양은 지구를 중심으로 둥근 하늘길을 동(東)에서 서(西)로 한바퀴씩 도는데

이 태양이 다니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하지요

그리고 이 황도 주위에는 달도 함께 다니는데 달의 길을 백도(白道)라 했어요

그 외 수성(水星), 금성(金星), 화성(火星), 목성(木星), 토성(土星)의 다섯 별도 

함께 다닌다고 생각 하였지요

그래서 이 행성들이 우리가 사는 자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 하였지요

이러한 기준은 그 당시 이 일곱의 별을 육안으로 볼수 있는 가장 큰 별이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현대 과학으로 보면 많은 소행성과 계양계의 아홉 생성중 일부일 뿐이지요

 

이 일곱의 별들로 인해 사람이 사는 지상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생기고 낮과 밥이 생기며

바람이 일고 홍수가 나며 폭풍과 해일이 일어 난다고 믿었지요

이처럼 이 일곱의 별이 지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사람도 역시 이 일곱의 별로 인해  성별(性別)과 성품(性品)

그리고 살아가는 방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였어요

그러니까 고대인들의 생각에는 이 일곱개의 별이 무척이나 중요했던 것이 었지요

 

그래서 이 일곱의 별을 칠요(七曜)라 불렀으며

이 일곱개의 빛나는 별을 날짜의 주기를 정하는 요일(曜日)로 삼았던 것이지요

 

일요일은 태양(日)

월요일은 달(月)

화요일은 화성(火星)

수요일은 수성(水星)

목요일은 목성(木星),

금요일은 금성(金星),

토요일은 토성(土星)을 의미 하지요

그래서 이 일곱별을 가지고 일주일(7일)을 만든 것이지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일주일(一週日)의 일곱요일은

이와같이 고대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연구했던 일곱의 별자리이며

또 태양과 달을 제외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다섯은

바로 우주가 변화하여 흐르는 오행(五行)이 된 것이라 하지요

 

그런데 특이할점은 

현재와 같은 7일 일주일제를 몇몇 나라가 바꾸어 보려 노력한 적이 있지만

모두 습관의 힘에 눌려 성공하지 못하였지요

1792년 프랑스에서는 자기들이 발명한 미터법에 맞추어 10진법의 1주 10일제를

실시해 보았으나 노동자들의 반발로 나폴레옹이 폐지 하였고

1929년 소련은 1주 5일제를 1932년에는 1주 6일제를 시도해 보았으나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못해 실패하였다고 하지요

 

아무튼 이런 저런 곡절을 거치면서 1주 7일제는 확고히 자리 잡았는데

기독교가 전세계의 22억의 인구수를 가지게 되면서

이제는 바꿀래야 바꿀수 없는 신의 영역이 되었다고 하네요

 

  • 일요일 Sunday – Sun 태양
  • 월요일 Monday – moon 달
  • 화요일 Tuesday – Mars 화성
  • 수요일 Wednesday – Mercury 수성
  • 목요일 Thursday – Jupiter 목성
  • 금요일 Friday – Venus 금성
  • 토요일 Saturday – Saturn 토성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랜선여행] 우리와 닮은 묘족(苗族) ? 우리 민족처럼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숲의 민족 ?

 

아름다운 소수민족 묘족의 사랑노래 / 태강에 계신가요?

 

 

묘족 미인들

 

 

 

 

 

 

 

 

 

 

 

 

 

 

 

 

 

 

 

 

중국역사] 고구려 선민? 동방의 집시! 소수민족 묘족역사

 

중국의 소수민족중 묘족의 생활상

 

중국인은 최대 민족인 한족(漢族)과 55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은 독자적 문화를 창조하며 한족 외의 민족을 동화시켜 왔으나

소수 민족은 지금까지도 민족 고유의 전통을 고수해오고 있다.

중국은 소수 민족의 전통에 대한 보호책으로 자치구나 자치주를 설정하여

각 민족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소수 민족들은 지역적으로

일정한 분포 양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소수 민족으로서는 좡족 · 만족 · 후이족 ·

먀오족 · 위구르족 · 이족 · 투자족 · 몽골족 등이 있고, 조선족은 약 192만 명으로

14번째로 많아 소수 민족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둥베이 3성인 지린 성 ·

헤이룽장 성 · 랴오닝 성 등에 분포한다.

ㅡ묘족ㅡ

중국어로는 '먀오'(묘족) 유명한 묘족입니다.

예전에 동방불패란 영화가 있었는데요..주인공 임청하가 바로 묘족으로 나오죠..

중국 남부와 동남아, 베트남, 라오스, 태국에 주로 거주. 중국 한족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에

묘족이 먼저 살고있었다고 하고, 치우의 후예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묘족은 저항정신이 강한 동방의 집시 민족으로 불리죠

대부분 중국의 남부 귀주성을 중심으로 해남성.운남성에 분포하고 있다.

인구는 1000만명 이상으로 규모가 큰소수민족으로 공예기술과 예술에

뛰어난 민족으로 걸그룹 피에스타소속"차오루"씨도 묘족출신..

여성들이 아름답고 화려한 전통의상도 공예기술이 뛰어난 덕이죠..

 

 

주택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도로 TOP6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TOP 5

 

 

운전할때 듣기 좋은 BASS 넘치는 노래모음 2탄 (40분)

 

최근 해외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죽기 전에 드라이빙해야 할 도로 21곳'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도전하고 싶고, 평생 잊을 수 없는 도로들을 간추린 것이다.

 

 

1. Big Sur의 Highway 1 (미국 캘리포니아)

 

2. Furka Pass (스위스)

 

3. The Atlantic Road (노르웨이)

 

 

4. Canyonlands National Park의 White Rim Road (미국 유타)

 

5. Tianmen Mountain Road (중국 후난성)

 

 

6. Florida Keys의 Seven Mile Bridge (미국 플로리다)

 

7. Chapman's Peak Drive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8. Eastern Alps의 Stelvio Pass (이탈리아)

 

9. Col de Turini (프랑스)

10. Guoliang Tunnel Road (중국)

11. Denali Highway (미국 알래스카)

 

12. Karakoram Highway (중국-파키스탄)

 

13. Great Ocean Road (호주)

 

14. KwaZulu-Natal의 Sani Pass (남아프리카공화국)

 

15. Ruta 40 (아르헨티나)

 

16. Glacier National Park의 Going-to-the-Sun-Road (미국 몬태나)

 

17. High Atlas의 Dades Gorges (모로코)

 

18. The Million Dallar Highway의 U.S.Route 550 (미국 콜로라도)

 

19. Rauma의 Trollstigen (노르웨이)

 

김광석-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소주에 사흘 담근 하모니카 불던 김현식…무대서 침 켁켁"

중앙일보

입력 2021.10.16 00:25

업데이트 2021.10.16 09:04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재하·김광석·김현식. 공교롭게도 모두 요절했다. 조영남씨가 뽑은 후배 가수 3인방이다. [중앙포토]

지난주 나는 ‘뉴 방탄노인단’을 꾸며 3중창을 해보자, 뉴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조용필의 ‘바운스’, 나훈아의 ‘테스형!’, 그리고 조영남의 ‘장터’를 합쳐 세상이 깜짝 놀랄 뉴 오징어 게임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조영남의 ‘장터’는 바로 내 히트곡 ‘화개장터’를 말하는 거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중앙SUNDAY 독자 제위께 나의 원천적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받으려는 거다. 생각해 보시라. 내가 말도 안 되게 격이 떨어지는 ‘화개장터’를 감히 ‘바운스’나 ‘테스형!’한테 갖다 댔으니 아무리 필자 맘대로 쓴다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 이점 나는 크게 반성하고 속죄하는 바이다. 다시는 이런 짓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그 점에 대해 나의 ‘장터’ 망언으로 인해 빚어지는 모든 책임은 필자인 내가 몽땅 지겠다. 연재를 중단하라면 즉각 중단하겠다(나는 중단 요구가 불길처럼 일어날까 봐 엄청 겁난다). 내가 왜 이런 구차한 얘기를 늘어놨느냐. 이유가 있다. 요즘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자기의 뻔한 잘못을 시인도 안 하고 사죄도 안 하는 게 화가 나서 나 같은 사람이라도 샘플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식으로 써놨다. 내 잘못과 실수를 늘어놓았다. 글쎄 원, 효과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 말이 대선 장도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김현식 - 내사랑 내곁에

현식, 술에 취한 채 무대에 오르기도

어쨌거나 나는 최근 2회에 걸쳐 평소 입 다물고 있었던 음악 얘기까지 했다. 내 70평생에 가장 화려했던 이름 없는 트리오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에 관한 음악 얘기를 했고, 이어서 내 안방에 걸려 있던 기묘(?)한 사진 한장에 관한 얘기까지 썼다. 조용필 나훈아 조영남이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관한 얘기였다. 그렇게 쓰다 보니 매우 자연스럽게 내 후배들에 관한 얘기도 써야 균형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 지금부터 나는 내 맘대로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 그리고 조용필 나훈아 조영남에 탄력을 받아 또 3명의 내 후배에 관한 얘기를 쓰겠다. 그럼 과연 그토록 수없이 많은 후배 가수 중에 누굴 3명으로 추릴 것이냐. 어떤 방법으로 가려낼 것이냐. 오디션을 볼 거냐. 투표방식을 할 거냐. 문제가 있다. 그렇게 신중하게 선정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방법은 하나다. 그냥 나 혼자 대충 뽑는 방식이다.

자! 나는 성질이 급한 편이다. 벌써 결과가 나왔다. 발표하겠다. 행여 내 선정방식에 불만이 있다면 할 수 없다. 내 안목의 짧음과 음악 감식의 한계를 탓해야 할 것이다. 하여튼 내 깐엔 고민고민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발표하기 전인데 내 눈앞엔 기라성 같은 다른 후배 가수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음악이나 미술 행위에 등수를 매긴다는 것, 예술을 수학적인 잣대로 몇점 몇점, 일등 이등을 뽑는다는 것, 이건 정말 제정신 가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걸 나는 잘 안다. 그러나 지금은 중앙SUNDAY의 연재를 위해 특정 목적으로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 그리고 지난번에 조용필 나훈아 조영남에 이어 후배 가수 세 명을 어거지로 선정했으니 널리 양해 바란다. 순서 같은 건 없다.

비틀스의 유명한 ‘애비로드’ 앨범 재킷을 배경으로 얼굴 사진을 합성했다. 왼쪽부터 유재하·김광석·김현식과 조영남씨. [사진 조영남]

그냥 먼저 뽑힌 가수는 ‘내 사랑 내 곁에’를 힘겹게(?) 부른 김현식이다. 누가 믿겠는가. 나는 김현식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활동해서 그렇게 됐겠지만 별 정보도 없다. 내 후배 이장희의, 오래전에 일찍 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 이승희와 함께 노래했다는 것과 전유성이가 관여돼 있다는 정보가 고작이다. 즉시 유성이한테 전활 걸었다.

“야! 니가 김현식 가수 만들었니?”

떠듬거리며 유성이가 말했다.

“말도 안 돼. 그게 아니고 어디서 노랠 들었는데 잘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신촌 블루스의 엄인호한테 소개를 해줬어. 그런데 금방 유명해지더라구.”

이어서 나는 마침 옆에 있던 최근 나한테 신곡을 만들어 노랠 부르게 만든 유명한 ‘내 나이가 어때서’의 작곡자 정기수한테도 물었다.

“너 김현식 노래도 만들어준 적 있니?”

“그런 적은 없어요. 옛날 대학로 쪽에선가 김현식이가 친구 김동환 쇼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본 적이 있는데 무대에 등장할 때 이미 술에 잔뜩 취해 비틀비틀 간신히 올라와 노랠 하는데 그가 말하길 소주에 삼일이나 담가뒀던 하모니카라며 그걸 부는데 제대로 소리가 안 나니까 무대에서 켁켁 침을 내뱉더라구. 뒤에 있는 여자 관객들이 어머! 어머! 하며 걱정하던 모습이 기억날 뿐이야. 나중에 유명해진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있지? 그거 제대로 된 노래가 아냐. 그거 그때 동아기획 김영 사장이 현식이 몸 상태가 음악녹음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했던 연습 테이프를 나중에 조립해서 발표한 거야. 그게 대박을 친 거지.”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아끼던 후배 가수 유재하가 먼저 죽었을 때 3박 4일 논스톱으로 울었다는 얘기는 그가 마음 착한 심성의 사나이였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일화다.

자! 김현식에 이어 두 번째 당선자(?)는 누군가. 뚜르르르르, 김광석이다. 그동안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느낀 특별한 감정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어쩜 노랠 저렇게 평안하게 아무 기교도 없이 잘 부를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또 하나는 김광석이 내가 고등학교 때 다녔던 창신동 소재 동신교회 고등 성가대 직계 후배라는 것이다. 김광석이가 내 직계 성가대 후배! 가슴 뿌듯해진다.

한가지 내가 옳았던 건 나는 가수 지망생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교회 성가대 들어가 음악을 배워라” 했던 게 맞는 말이라는 점이다. 김광석 음악을 평가할 경우 매우 중요한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영혼에 관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교회음악을 통해 배우는 게 딱이라는 얘기다. 김광석의 노래는 한국 어느 다른 가수의 노래보다 반복해서 들어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성가를 부르듯 기교 없이 악보대로 부르는 무기교의 창법 때문이다. 이미자의 창법도 비슷하다. 나는 당장 윤형주한테 전화했다.

“야! 김광석이가 우리 동신교회 출신이야?”

“어 맞아. 우리 동신교회 고등 성가대 출신이야. 내 막내 동생과 성가대 함께 했을 거야.”

“니 막내 동생이 너하고 몇 살 차이냐.” “가만 있어 봐, 그게 천구백….”

“야! 시캬! 천구백이구 뭐구 니 막내 동생이 몇 살 아래냐구.”

“가만있어 봐. 형! 내 막내가 그러니까 천구백….”

“야! 내 동생 조영수가 다섯 살 밑이야. 니 막내 동생이 너보다 몇 살 밑이냐구.”

형주한테서 특이한 대답이 나왔다.

“형은 동생이 하나잖아. 나는 동생이 다섯 명이야. 그러니까 따져봐야 돼.”

머리 나쁜 녀석!

결국 따져 보니 김광석이 나의 20년 가까운 후배 성가대 멤버 출신이라는 결론이 났다.

휴! 이젠 한 명 더 남았다. 누구일까. 뚜르르르르! 유재하다. 여러 수십 명을 제치고 올라섰다. 레코드판 딱 한 장만 내고 유명해지고 금방 없어진 가수다. 우선 이름이 멋지다. 유재하! 별 의미 없지만 내가 내 장례식용(?)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노래가 ‘모란동백’이고 이 노래의 작사 작곡가 이름이 이제하다. 이제하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유재하도 김현식처럼 나는 만난 적도 본적도 없다. 하지만 내가 평생 조용필을 부러워했던 건 유재하를 자신의 그룹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주자로 뒀다는 거다. 김광석 할 때 “걘 내 고등학교 성가대 후배야” 시샘을 퉁쳤듯이 유재하는 나의 한양대 음대 직계 후배다. 서울음대 이전에 나는 잠시 한양대 음대생이었다. 유재하가 위대한 건 그가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추종을 불허하는 작곡 편곡의 진짜 실력자라는 것이다. 유일하게 비틀스의 작곡 실력과 맞먹는다. 음악은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 비틀스는 음대 근처도 가보지 못했다.

재하, 레코드판 한 장 내고 유명해져

정말 웃긴다. 내가 꼽은 전설적인 후배 가수 세 명이 모두 나보다 먼저 죽었다는 것이다. 김현식은 32살에 요절, 김광석 역시 32살에 자살(?) 방식으로 요절했고 유재하는 25세에 사고로 요절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76세다. 요절은 불가능해졌다. 요절할 수 있다는 보장이 아예 없다. 아티스트는 요절을 해야 근사해진다고 그러는데 나는 너무 늦었다. 내가 혹 나쁜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자연사로 처리될 것이다. 기분이 영 찝찝하다.

기왕 보장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보장에 관한 짧은 얘기를 한마디 하겠다. 오래전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다.

옛날 어떤 쪼그만 나라에 나라 사정이 안 좋아 국민이 몽땅 굶어 죽게 생겼다. 국가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설왕설래하다가 어느 각료 하나가 기막힌 대책을 내놓는다. 내용은 이런 거다. “당장 내일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라.” 각료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지금 밥 한 끼 먹기도 어려운 판에 웬 뚱딴지같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느냐. 그러자 안건을 낸 각료가 이렇게 말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나라치고 못 사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독일이나 일본을 보라.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가 졌지만 그 후엔 잘사는 국가가 됐잖느냐.” 좋다 좋다, 각료들은 내일 아침 9시를 기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기로 가결한다. 다음 날 아침 전쟁 선포를 발표해야 할 총리가 시간이 됐는데도 나타나질 않았다. 황급히 각료 한 명을 총리 집으로 파견했다. 총리 집에 당도하니 총리가 자기 방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고 머리맡엔 유서까지 남겨 놓았다. 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우리가 미국한테 꼭 진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  〈계속〉

정지섭 기자 입력 2021. 09. 29. 00:00 댓글 28

'이글'도 '벌처'도 아닌 '제3의 수리'
긴 다리와 육상위주 생활 등 여느 맹금류와 확연히 달라
리듬감 있는 발길질로 독사 밟아죽이고 삼켜

대통령 선거까지는 반 년 가까이 남아있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선거정국의 한복판입니다. 각 정파와 진영별로 이미 용쟁호투가 벌어지고 있죠. 그런 와중에 ‘제3지대’를 앞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이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제3의~’라는 수식어는 참 매력적입니다. 우선 어느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 덜 알려져서 신비롭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도 선사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새 역시 그 범주에 속합니다. 새들의 제왕 수리류 중 가장 신비롭고 매력적인 ‘제3의 수리’, 뱀잡이수리입니다.

머리뒤에 꽂은 특이한 깃털 때문에 비서새(Secretary Bird)라는 이름이 붙은 뱀잡이수리. /샌디에이고동물원 홈페이지

수리는 두 문파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덮쳐서 찢어발기는 살육자인 이글파(Eagle)파와 썩어문드러져가는 시체를 파고드는 청소부인 벌처(Vulture)파죠. 뱀잡이수리는 수리계(界)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족속입니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새’로 끝나는 Secretary Bird입니다. 맹금류중에서 일반명사인 ‘새’로 명명된 유일한 종류입니다. 영어이름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 간혹 비서새 또는 서기관조로 부르기도 하죠. 그건 마치 서양에서 머리에 펜을 꽂고 일을 하던 사람들이 연상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머리 뒤쪽에 정말 일부러 장식을 한 것처럼 펜대 같은 깃털이 쏙쏙 박혀있거든요. 이글거리는 빨갛고 노란 얼굴 피부 안에는 길다란 눈썹이 있고, 그 아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있습니다. 만찢새(만화를 찢고 나온 새)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기이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외모입니다.

대부분 육상생활을 하는 뱀잡이수리가 나무위에 앉아서 쉬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홈페이지

이 맵시있는 외모의 화룡점정은 타조나 황새를 연상케 하는 롱다리입니다. 어느 맹금류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롱다리 때문에 초창기에는 이 새를 맹금류로 분류할지를 두고 논란도 있었다고 합니다. 뱀잡이수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두루미나 왜가리와도 빼닮았습니다. 뱀잡이수리의 ‘제3자적’ 특성은 식습관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수리 양대 문파 중에서 이글은 공중에서 발톱을 치켜세우고 내리꽂아 먹잇감의 숨통을 끊어낸 뒤(간혹 숨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 피와 살의 성찬을 벌입니다.

깜찍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있는 뱀잡이수리의 모습. '만찢새'의 풍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홈페이지

벌처는 공중을 선회하며 죽음의 냄새를 맡다가 썩어문드러져가는 짐승의 시체를 탐하죠.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공동식사를 곧잘 합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닌 뱀잡이수리의 식사 장면은 이 새의 이름이 왜 이런지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뱀잡이수리는 날지 못하는 새도 아니지만, 좀처럼 날아가는 걸 보기 어렵습니다. 대개 땅에서 롱다리로 맵시있게 걸어가거나 서 있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뱀잡이소리가 위협적인 표정을 지으며 입을 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홈페이지

기껏 날아봤자 나무 꼭대기에있는 둥지로 갈 때 정도죠. 먹이를 구할 때 굳이 날 필요가 없거든요. 쥐나 도마뱀, 개구리도 먹지만 이 새의 주식은 뱀입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바나가 주로 서식지인만큼 블랙맘바나 코브라 같은 초강력 독사들까지도 식탁 메뉴에 오릅니다. 이것들을 잡는데는 날개도 부리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늘씬한 종아리 아래 두 발이면 충분합니다. 퍽, 퍽, 퍽… 빠직. 그냥 몇번 밟아주면 끝이거든요. 그 어떤 강력한 독을 가진 뱀이더라도 몇 번의 발길질이면 끝납니다. 죽음의 탭댄스죠. 뱀을 발견한 뱀잡이수리는 홀로 리듬을 타듯 경쾌하게 발길질을 해댑니다.

 

때론 방정맞아보이는 이 탭댄스를 추면서 발바닥을 뱀의 머리를 향해 수차례 가격합니다. 뱀은 몸통이나 꼬리의 일부가 훼손되거나 잘리더라도 머리가 멀쩡하다면 여전히 물거나 독을 뿜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뇌와 독니가 있는 머리부터 집중 가격하는 것이죠. 위에서 내리찍는 킥이 정확히 가격되면서 머리의 내부는 형체도 없이 순식간에 짓뭉개집니다. 괴력난신같던 독사가 불과 수 분 수 초 내에 축 늘어집니다. 발바닥과 몸통 사이의 롱다리, 널찍한 깃털과 호들갑스런 날갯짓은 뱀이 반격할 여지를 거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사실상 걸리면 곧 죽음인것이죠. 이제 남은 것이라곤 국수가락을 훌훌 넘기듯 뱀의 몸뚱아리를 꿀떡꿀떡 넘기는 일 뿐이죠.

 

이 뱀고기는 오늘도 고단한 삶을 살아낸 어른 새의 든든한 양식이 되거나, 아니면 위장에서 한결 부드럽게 뭉근해진뒤 게워져서 둥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끼 수리들의 소중한 영양식이 되어줄 것입니다. 잠시 뱀의 입장이 돼 생각해봅니다.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고 연신 머리를 쿵쿵 밟아대니 얼마나 공포스러울까요? 차라리 단말마의 비명에 가도록 숨통을 끊어놓아 주는게 피식자에게는 그나마 자비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0 05:00 수정 2021.07.10 08:54

신진호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공사현장. 길이 6.9㎞의 해저터널 구간 중 가장 지대가 낮은 지점에 도착하자 머리가 쭈뼛 섰다. 해저터널 위 해수면에서 80m, 해저 면에서도 55m나 아래쪽에 위치한 지점이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바닷속 깊은 곳이라 사계절 내내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된다”며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즐펀한 토크] 신진호의 충청도 구석쟁이
'연인원 80만명'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퍼즐

상·하행선 각각 2차로 분리된 터널은 경사가 4~5도쯤으로 완만한 내리막길로 만들어졌다. 터널 안에는 교통사고나 화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690m마다 상·하행으로 유턴할 수 있는 연결통로도 설치됐다. 오랜지빛 조명이 설치된 터널 외벽 아래쪽은 타일이 붙여져 깊은 바닷속을 뚫은 해저터널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는 “내구성과 조도(빛의 밝기)를 고려한 공법”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29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국내에서 최장(길이 6927m)인 보령해저터널 안에서 이상빈 감리단장(오른쪽)과 권현수 현대건설 팀장이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이 해저터널은 NATM 공법이 사용됐으며, 올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0년 12월 공사 시작, 2019년 6월 관통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한창이다. 터널은 북쪽인 원산도와 남쪽인 신흑동 양방향에서 굴착해 중간지점에서 만나도록 설계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착공 8년 6개월 만에 성공한 ‘터널 관통’을 꼽았다. 현대건설 권현수 팀장은 “2019년 6월 터널을 관통할 때 긴장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조금만 어긋나도 공사에 차질을 빚는데 (우리는) 오차가 거의 없이 터널 관통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지상에서 일반화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해저터널에 적용한 게 이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터널을 발파하면서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전통적인 터널 착공 공법이다. 육상에서는 자주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는 보령해저터널에 처음 도입됐다.

공사에 투입된 장비는 하루 평균 50대, 인력은 200명 정도다. 착공 후 현재까지 4000일 가량(11년)을 공사해왔으니 장비 20만대와 연인원 80만명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국도77호선 보령해저터널이 올해 연말 개통 예정이다. 터널이 준공되면 2019년 12월 우선 개통한 해상교량 원산안면대교와 이어진다. [사진 충남도]

시공사 "무른 암반구간 만나면 1m씩 굴착"

해저터널은 두께가 40㎝가 넘는 콘크리트를 아치형으로 둘러싸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산악에 사용하는 구조물보다 강도가 2배가량 높은 재질이어서 지진에도 끄떡없고 100년 넘게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가덕도~대죽도·3.7㎞)은 육지에서 만든 대형 함체(침매함)를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법으로 건설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공사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무른 암반구간에서 굴착할 때를 꼽았다. 터널을 뚫기 전 먼저 지질 검사와 암반 보강공사를 하고 그다음 폭파가 이뤄진다. 한 번 폭파하면 보통 3m씩 진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무른 암반을 만나면 1m를 전진하기도 쉽지 않았다. 암반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육지로 빼내는 작업도 공사를 더디게 했다. 이 물은 배수관을 통해 모두 밖으로 빼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 입구에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이 해저터널은 올헤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터널 개통되면 영목항~대천항 10분


보령해저터널은 차량용 터널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본 도쿄 아쿠아라인(9.5㎞)이 세계에서 가장 긴 차량용 해저터널이고 두 번째가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 해저터널이다. 길이만 놓고 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엽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이 가장 길다. 총연장 50.4㎞로 해저터널 구간만 38㎞로 차량이 아닌 열차가 다닌다.

터널이 개통되면 태안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과 보령 대천항 간 이동거리가 현행 95㎞(90분)에서 14㎞(10분)로 크게 단축된다. 그동안 대천항으로 나가려면 여객선이나 어선을 타고 나가야 했던 원산도 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좋아진다.

기상악화 때면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주민들의 걱정이 없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 곁을 떠나 대천시내 중학교로 진학했던 학생들도 버스가 섬까지 들어오게 돼 통학이 가능해진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 왕복 4차로…터널 중간 비상통로 조성

지난달 29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국내에서 최장(길이 6927m)인 보령해저터널 안에서 이상빈 감리단장(오른쪽)과 권현수 현대건설 팀장이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이 해저터널은 NATM 공법이 사용됐으며, 올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보령해저터널은 국도 77호선 태안-보령 연결도로 공사(총 14.4㎞)의 한 구간이다. 1공구(대천항~원산도) 6.9㎞는 해저터널, 2공구(원산도~태안 영목항) 1.8㎞는 해상교량, 나머지 5.4㎞는 접도구간이다.

해상교량은 2019년 12월 먼저 개통했다. 해저터널은 바다로 단절된 충남 보령과 태안을 잇고 부산부터 경기도 파주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퍼즐이다. 해저터널이 포함된 1공구의 총사업비는 4850억원으로 2010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구간은 해상교량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터널보다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6~7㎞에 달하는 다리를 건설하려면 수십 개의 교각이 필수적인데 그럴 경우 천혜의 보고(寶庫)로 꼽히는 천수만의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컸다. 보령화력·신보령화력발전소에 연료(석탄)를 공급해야 할 대형 화물선이 지나기 위해선 다리를 높게 설치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해상교량 대신 터널 건설로 계획이 변경됐다.


충남 태안군 영목항과 보령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원산안면대교. 올해 연말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오가는 해저터널이 준공하면 영목항과 대천항 거리는 10분으로 줄어든다. [사진 충남도]

감리단장 "우리 기술로 한중 해저터널도 가능"

해저터널 북쪽 출구 앞에는 보령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가 있다. 비포장 길을 따라 2㎞쯤을 더 달리자 원산안면대교에 올라탈 수 있었다.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는 1.8㎞(왕복 3차로)의 해상교량으로 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한다. 원산도가 처음으로 육지와 연결되게 만든 구조물이다.

이날 해저터널 취재에는 건설공사 감리를 맡은 ㈜제일엔지니어링 이상빈 단장과 현대건설 관계자 등과 함께 했다. 이상빈 감리단장은 “역사적인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감과 자부심이 남다르다”며 “우리의 기술력이면 한·일 간 해저터널은 물론, 한반도 서쪽과 중국 산둥성을 연결하는 한·중 간 해저터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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