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명치)유신을 통해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열강국으로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으나 군국주의 광기에 나라가 집어삼켜진 후 해서는 안 될 만행들을 저지르고 건드려선 안 될 상대에게 덤벼든 결과 세계 최초로 핵공격을 2번이나 받고 항복을 선언한 뒤 패망했다가 역사의 아이러니를 거쳐서 헤이세이(평성)시대 무렵엔 '도쿄(동경)를 팔면 미국땅 전체를 살 수 있다'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향유하던 와중 버블이 터지며 무너져내리고 잃어버린 수십년의 세월을 찾아해메다 현재에 이르러선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과 센카쿠(첨각)열도 분쟁위험,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을 명분으로 동맹인 미국과 그 어느때보다도 밀착하며 격동의 시기속에서 자신들의 힘을 키우고 있는 일본국의 해상자위대 입니다.
현재 중국이 미친듯한 군비증강을 벌여 해군력에서 차이가 역전 당한지는 꽤 됐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중국과 더불어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전력을 가진 세력이라는 평가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냉전시기 당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구 소련 극동함대를 대비하기 위한 촘촘한 대잠체계가 필요했던 미국의 판단에 의해 집중적으로 키워진 것도 있었지만, 동서로 길쭉한 형상의 국토와 그의 몇배는 더 넓은 영해와 영공을 커버하고 섬나라라는 특성상 바다에서 오는 적의 상륙 등을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일본은 해군력 및 해상항공역량, 그 중에서도 대잠망 건설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때려박았습니다.
그 덕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가진 대잠전 능력은 세계에서도 미국 다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붙으며, 대잠전 뿐만 아니라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작전 능력 또한 세계 최상위권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키워진 역량을 이용해 현재는 위협적으로 성장중인 중국의 해군력에 대해 일본에 주둔중인 미 해군 7함대와 함께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중 입니다.
현대 일본 해상자위대를 이루는 큰 함대급 집단에 배치된 주력 수상전투함들로는 미국제 이지스 전투체계와 SPY-1D 레이더를 직도입하여 해상에서 BMD(탄도탄 요격)를 실시하는 함대방공 전력들인 '콩고급(만재 9500톤)' 이지스구축함 4척과 후속함인 '아타고급(만재 10000톤)' 이지스구축함 2척, 그리고 가장 최신형인 '마야급(만재 10250톤)' 이지스구축함이 2척으로 총 8척의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이지스구축함들과 추후 미국의 차세대 이지스 체계인 SPY-7(v)1를 탑재할 계획인 차기 '이지스 체계 탑재함(イージスシステム搭載艦)'을 2척 더 확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진짜 이렇게 될 진 지켜봐야겠지만 일본 마이니치 신문 기사에 따르면 차기 이지스함은 기준배수량 22000톤에 전장 210m, 너비 40m에 이르는 그야말로 무슨 현대판 야마토급 전함 같은 물건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최대급 수상전투함들인 중국의 '055형(만재 13000톤 추정)' 방공구축함과 미국의 '줌왈트급(만재 15000톤)' 방공구축함, 한국의 '정조대왕급(만재 12000톤)' 이지스구축함 등을 가뿐히 능가하는 체급이며 현 세계최대의 수상전투함인 러시아의 '키로프급(만재 28000톤)' 핵추진 순양함과 거의 엇비슷한 스펙입니다.
가장 최신예 함정이자 기존 일본의 보수적인 설계에서 탈피하여 서유럽식의 매끈한 스텔스 형상설계를 적용시킨 '모가미급(만재 5500톤) 호위함'은 현재까지 총 5척이 나온 상태고 앞으로 무려 22척을 건조할 계획이며 모가미급은 지방 해역함대, 수송대와 소해대군을 통합하여 신설하는 지원함대에 주로 배치시킬 예정인 비교적 저강도 분쟁을 목표성능으로 맞춘 함정이라고 합니다.
곧 도태될 예정인 노후함정들은 '아사기리급(만재 4500톤)' 구축함 8척과 '이부쿠마급(만재 2500톤) 구축함' 6척 등이 있으며 위에 언급한 모가미급 호위함으로 모두 대체됩니다.
해상자위대의 핵심전력 중 하나인 수중전력으로는 '오야시오급(수중 4000톤)' 잠수함 9척이 현역으로 운용중이고 이 중 2척은 훈련함으로 변경되었으며 후속함인 '소류급(수중 4200톤)' AIP 잠수함은 12척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소류급은 스웨덴의 스털링기관을 채용하여 국내생산으로 소류급에 탑재해왔지만 스털링기관이 가진 단점(차지하는 용적이 크고 같은 AIP체계인 연료전지식에 비해 소음이 크며 일정 심도 이상에서는 작동이 힘들다는 하자가 존재)로 인해 11번과 12번함은 스털링기관이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식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최신예 잠수함인 '타이게이급(수중 4300톤~)' 잠수함은 현재 2척이 나왔으며 이 중 초도함은 곧 시험함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하며 디젤발전기와 리튬이온 배터리만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동급함은 총 11척이 건조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와사키 주도로 일본내에서 면허생산한 미국제 'P-3' 대잠초계기와 자국에서 개발한 'P-1' 대잠초계기, 그리고 'SH-60J/K/L' 계열의 대잠헬기 까지 포함한 대잠항공전력은 총 134대에 달합니다. 질적으로 보나 양적으로 보나 세계 2번째 대잠항공전력이며 아직 이 부분은 중국도 일본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외에도 소해전력은 '우라가급(만재 6800톤)' 소해모함 2척을 필두로 '아와지급(만재 700톤)' 소해함 4척(예정)과 우와지마급 소해관제정 2척 및 에노시마급 3척, 히라지마급 3척, 스가시마급 12척 등의 소해함대를 대규모로 편성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중국 해군편과 더불어 정말 길기도 한 일본 해자대입니다만 역시나 방대한 규모로 인해 그만큼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과 이마저도 마찬가지로 축약한 점이라는 것을 염두해주셨으면 합니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해양강국들에 끼여있는 듯한 우리로서는 국토의 면적은 물론 인구의 숫자와 경제력 등 성장의 한계선이 두 나라에 비해 한정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제한된 자원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굉장히 어렵고도 골치 아픈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성장하고 강해진다해도 현실적으로 저 둘을 능가할 수도 없고 능가하기도 힘들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사실상 섬이나 다름없는 지정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바닷길이 생존으로 귀결됩니다. 그렇기에 해군력과 항공력의 발전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해군과 공군은 육군에 비해서도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군종들이고 우리의 자원은 한정됐으며 그것을 잘 분배해 써야하지만 그 어떤 수를 쓰더라도 그것으로 저 두 국가를 넘어서는 군사력 건설 같은 것은 무리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항상 공세적 입장이 아닌 수세적 입장의 군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공격의 기미를 보이는 상대를 향해 사용할 이빨과 독침을 잘 준비해둬야 합니다. 어찌보면 주변국에 비해 세력이 열세인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이러한 접근거부전략이겠죠. 다만 접근거부라도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갖춰놓고 대비하냐에 따라선 상당히 다른 시너지를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주력 호위함으로 호위함대의 다양한 임무를 담당하는 무라사메(むらさめ)/다카나미(たかなみ)급 호위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해상자위대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운용했던 각종 범용 호위함의 장단점을 집대성하여 완성한 호위함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패전 이후 해군이 해체된 후 군사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정을 보유할 수 없었던 일본 정부는 1952년에 해상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해상보안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할 해상경비대를 분리․독립시켜 오늘날의 해상자위대를 창설했다. 해상자위대의 창설을 적극 지원한 미국 정부는 냉전 시기에 일본 열도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군사적 임무라고 판단되는 해상차단, 대잠작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 창설에 필요한 각종 함정, 군사장비 및 물자를 지원하는 미국 정부는 새로 창설하는 해상자위대의 임무에 적합하도록 지원했다.
미 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퇴역한 중고 군함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었고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당시 구축함(DD, Destroyer)과 호위구축함(DE, Destroyer, Escort)을 군사원조 장비로 일본 정부에 공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들 중고 함정을 인수하여 구축함(DD)을 갑형(甲型) 호위함으로, 호위구축함(DE)을 을형(乙型) 호위함으로 이름을 붙여 운용하기 시작했다.
갑형 호위함과 을형 호위함을 비교하자면 갑형 호위함이 좀 더 대형 함정이지만 탑재 무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다만 원양항해 능력이 우수한 갑형 호위함이 속도와 항해거리가 더 우수했다. 해상자위대 창설 초기에는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호위함 역시 함포를 중심으로 한 간단한 무장으로만 해상차단, 대잠작전을 수행했고 임무에 따라 어뢰, 폭뢰, 대잠로켓탄을 보조 무장으로 탑재했다.
초창기 구형 호위함을 대신하여 일본에서 신형 호위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하면서 대잠 임무, 다목적 임무에 적합하도록 점차 개량했고, 특히 함대공미사일과 대잠 헬리콥터가 출현하면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했다. 해상자위대는 호위함대의 방공 임무를 담당하는 대공호위함(DDA)의 경우 초창기에는 함포만 탑재하는 구형 함정을 배치했으나 함대공 미사일이 발전하면서 방공임무용 주력 무장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대공호위함(DDA)으로 1959년에 취역한 초대 무라사메급 호위함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반면에 대잠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대잠호위함(DDK)의 경우에는 함정의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하지 않는 대신 다량의 항해용 연료를 탑재하여 항속 능력을 높이는 한편, 대잠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는 격납고를 설치하고 항공연료, 무장을 탑재한다.
1982년부터 취역하기 시작한 하츠유키(はつゆき)급 호위함은 전후 일본 해상자위대의 대잠작전 노하우를 집약한 제1세대 범용(汎用) 호위함이다. 하츠유키급 호위함은 해상자위대의 범용 호위함 중에서 최초로 대잠 헬리콥터를 고정 탑재했으며, 추진 기관으로 가스터빈 엔진만을 사용하는 COGOG(Combined Gas Turbine or Gas Turbine) 방식을 채택하여 고속 및 가속 능력이 우수하며 원양항해 성능이 우수하다. 하츠유키급 호위함은 개량형인 아사기리(あさぎり)급 호위함을 합쳐 모두 20척이 취역했으며 일본 해상자위대의 숙원사업이었던 8․8함대 건설에 기여했다.
1세대 범용 호위함 하츠유키급. 사진은 6번함 이소유키(いそゆき)함이다.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하츠유키급 호위함이 점차 노후화하면서 대체 함정으로 계획된 호위함이 바로 무라사메(むらさめ)급 호위함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척의 하츠유키/아사기리급 호위함을 건조하여 호위함대 소속 4개 호위군에 5척씩 배치하여 8․8함대를 완성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숙원사업이었던 8․8함대를 완성했지만 너무 많은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 지방대(地方隊) 소속 호위함(DE)의 노후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노후한 지방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하츠유키/아사기리급 호위함의 건조가 마무리되자 1988년부터 아부쿠마(あぶくま)급 호위함 건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 해상자위대 지휘부는 지방대에서 운용하는 호위함(DE)의 확보에 중점을 둘 경우 주요 전력인 호위함대의 호위함(DD)의 장기 취역에 따른 노후화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에 배치할 신형 호위함(DE)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대신 호위함대에서 물러난 호위함(DD)을 지방대로 이관하고 대신 신형 범용 호위함(DD)을 확보하여 호위함대의 전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되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신형 범용 호위함(DD)을 추가로 확보하고 구형 호위함을 지방대로 이관하는 방안이 예산 측면에서는 다소 무리이지만, 전체적인 전력증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부쿠마(あぶくま)급 호위함은 6척으로 건조를 중단하고 구형 하츠유키급 호위함을 지방대로 이관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러한 정책에 따라 지방대로 이관하는 하츠유키/아사기리급 호위함을 대신하여 호위함대의 주력 범용 호위함으로 새롭게 계획한 함정이 바로 무라사메급 호위함이다. 무라사메급 호위함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2세대 범용 호위함이다.
제2세대 범용 호위함 무라사메급. 사진은 7번함인 이카즈치(いかづち).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무라사메급 호위함은 1993년부터 건조를 시작하였으며 2002년까지 9척을 완성하여 호위함대에 배치하였다. 무라사메급 호위함을 개량한 다카나미(たかなみ)급 호위함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5척을 완성하여 무라사메급 호위함과 더불어 호위함대에 배치되었다.
무라사메급을 개량한 3세대 범용 호위함 다카나미급. 사진은 초도함 다카나미.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특징
지방대에 배치할 아부쿠마급 호위함의 건조를 중단하고 대체 방안으로 등장한 무라사메급 호위함은 등장 배경에서 볼 수 있듯이 계획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고, 예산 측면에서 타 부처의 반대가 심했다. 따라서 충분하지 않은 예산으로 고성능 신형 함정을 건조해야 하는 관계로 계획 추진이 쉽지 않았고 우선적으로 충분한 수량의 함정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무라사메급 호위함의 경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함정의 규모에 비해 함포 무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여 만재 배수량 6,100톤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경비함 수준인 3인치 함포를 단 1문만 탑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무라사메급 호위함이 취역 이후 함포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후속함으로 등장한 다카나미급 호위함은 고성능 5인치 함포로 변경했다.
다카나미급은 무라사메급과 달리 5인치 함포를 채용하고 있다.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하츠유키/아사기리급 호위함은 주 임무인 대잠작전과 더불어 자체적인 방공 임무가 가능하도록 RIM-7 시 스패로우(Sea Sparrow) 대공미사일을 탑재하여 범용 호위함이 되었는데, 무라사메/다카나미급 호위함의 경우에도 개별 함정의 방공 임무에 사용하는 ESSM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Mk.48 수직발사기에 탑재한다. 한편 주요 대잠무장인 RUM-139 VL-ASROC 대잠어뢰는 별도의 Mk.41 수직발사기에 탑재한다.
Mk.48 수직발사기에서 ESSM 미사일을 발사하는 다카나미급 4번함 사자나미(さざなみ)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무라사메/다카나미급 호위함은 앞서 취역한 하츠유키/아사기리급 호위함과 비교할 때 배수량이 1.5배 이상 증가했지만 스텔스 개념을 도입하여 레이더 반사 면적(RCS, Radar Cross Section)을 줄이고 수중 소음 발생을 낮추어 실제 전투력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스텔스 성능을 위해 불필요하게 돌출된 외부 구조물을 거의 없애고 외부 선체 역시 7도 가량 기울어지게 설계했다.
대형 함정으로 설계가 시작된 무라사메/다카나미급 호위함은 함내 공간에 여유가 있어 승조원의 거주 구역이 넓은 편이며 침대를 3단식에서 2단식으로 낮추어 장기 작전에 따른 피로 발생을 줄이고 있다. 또한 대형 격납고를 설치하여 최대 2대까지 대함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지만, 헬리콥터 이동용 레일을 1개만 설치하여 평시 연근해 작전에서는 1대만 운용한다.
동급함은 최대 헬기를 2대까지 격납할 수 있지만, 실제는 1대만을 운용한다. <출처: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함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체계 역시 예산 관계상 새롭게 개발하지 않고 하츠유키급 호위함의 전투체계를 개량했으며, 추진 기관도 아사기리급에서 처음 적용한 올 가스터빈 방식을 적용했다. 다만 아사기리급 호위함은 종류가 같은 4기의 엔진을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COGOG 방식이지만, 무라사메급 호위함은 대형 함정으로 고출력이 필요하여 고속항해 시 모든 가스터빈 엔진을 구동하는 COGAG(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 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탑재 엔진의 종류도 서로 다른 메이커의 엔진을 혼합 탑재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저속항해 시에는 롤스로이스(Rolls-Royce) SM1C 가스터빈 엔진(13,500 마력)을 사용하고 고속항해 시에는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LM2500 (16,500마력) 가스터빈 엔진을 추가로 구동한다.
운용 현황
무라사메급 9척
● DD-101 무라사메(むらさめ): 1993년 8월 18일 착공, 1994년 8월 23일 진수, 1996년 3월 12일 취역 / 이사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石川島播磨重工業)
● DD-102 하루사메(はるさめ): 1994년 8월 11일 착공, 1995년 10월 16일 진수, 1997년 3월 24일 취역 / 미쓰이조선(三井造船)
● DD-103 유다치(ゆうだち): 1996년 3월 18일 착공, 1997년 8월 19일 진수, 1999년 3월 4일 취역 / 스미토모중기계(住友重機械)
● DD-104 기리사메(きりさめ): 1996년 4월 3일 착공, 1997년 8월 21일 진수, 1999년 3월 18일 취역 /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
● DD-105 이나즈마(いなづま): 1997년 5월 8일 착공, 1998년 9월 9일 진수, 2000년 3월 15일 취역 / 미쓰비시중공업
● DD-106 사미다레(さみだれ): 1997년 9월 11일 착공, 1998년 9월 24일 진수, 2000년 3월 21일 취역 / 이사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
● DD-107 이카즈치(いかづち): 1998년 2월 25일 착공, 1999년 6월 24일 진수, 2001년 3월 14일 취역 / 히타치조선(日立造船)
● DD-108 아케보노(あけぼの): 1999년 10월 29일 착공, 2000년 9월 25일 진수, 2002년 3월 19일 취역 / 이사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
● DD-109 아리아케(ありあけ): 1999년 5월 18일 착공, 2000년 10월 16일 진수, 2002년 3월 6일 취역 / 미쓰비시중공업
무라사메급 9번함 아리아케함 <출처: 미 해군>
다카나미급 5척
● DD-110 다카나미(たかなみ): 2000년 4월 25일 착공, 2001년 7월 26일 진수, 2003년 3월 12일 취역 / IHI 마린유나이티드(Marine United Inc.)
● DD-111 오나미(おおなみ): 2000년 5월 17일 착공, 2001년 9월 20일 진수, 2003년 3월 13일 취역 / 미쓰비시중공업
● DD-112 마키나미(まきなみ): 2001년 7월 17일 착공, 2002년 8월 8일 진수, 2004년 3월 18일 취역 / IHI 마린유나이티드
● DD-113 사자나미(さざなみ): 2002년 4월 3일 착공, 2003년 8월 29일 진수, 2005년 2월 16일 취역 / 미쓰비시중공업
● DD-114 스즈나미(すずなみ): 2003년 9월 24일 착공, 2004년 8월 26일 진수, 2006년 2월 16일 취역 / IHI 마린유나이티드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해상자위대의 핵심 전력인 소류급 잠수함 훈련 영상입니다. 중국 TYPE 054A 호위함과 유사한 형상의 가상 표적함이 잠망경에 보이기도 하는데요 일본 소류급 잠수함은 스털링 AIP를 탑재 공기 없이도 수중항해가 가능한 잠수함으로 총 12척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즈모급 호위함 경항모 개조 중…차기항모 건조에 관심 쏠려 ◎F-35B 수직이착륙기 60대 탑재 가능한 영국 퀸엘리자베스 유력 ◎제2차 세계대전 때 항모용 전투기 운용국은 미국, 일본, 영국뿐
영국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 사진=뉴시스
국방부가 경항공모함 건조계획을 담은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자 항모건조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에선 3만t급 경항모 건조를 둘러싸고 ‘7만t급 정규항모로 왜 가지 않느냐’, ‘경항모 건조가 현실적이다’는 등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항모 건조와 관련해 어떻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일본은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해상자위대 호위함 가가(加賀)에 승선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항모보유를 선언했다. 일본의 경우, 냉전기엔 북해도에서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할 때 필요한 항공전력으로 러시아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양지역으로 분쟁지역이 확대되면서, 난세이제도(南西諸島) 주변에서 중국과 공방이 벌어질 경우, 항공기지가 없는 일본으로선 대응이 매우 어려웠다.
F-35B의 운용주체는 항공자위대
일본 정부는 ‘2018년 방위계획대강’에서 헬기탑재 이즈모 호위함에 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 항모보유를 공식 명기했고. 이어 지난해 12월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발표한 ‘2019년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서 수직이착륙기(STOVL) 도입을 결정했다. 그날 NSC는 F-35A 도입 숫자를 당초 42대에서 147대로 변경했다. 147대 가운데 42대를 사실상 F-35B로 결정한 것이다.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사진=뉴시스
미국과 일본의 전력강화 계획을 보면, 미일 양국이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일본 열도에 ‘도배’하다시피 배치해 중국에 맞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2020년 10월부터 일본 이와쿠니(岩國) 해병대 항공기지에 있는 기존 1개 대대의 F/A-18C 호넷 전투기를 F-35B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전투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과 공군이 센카쿠열도에 접근하는 해상자위대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정찰기나 조기경보통제기를 투입할 때, 이즈모함에서 F-35B가 출격하면 중국 정찰기는 퇴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즈모급 2번함인 가가함은 길이 248m, 너비 38m, 만재배수량 2만7000t으로, 일본이 보유한 헬기탑재 호위함(헬기항모) 4척 중 하나다. 헬기 14대를 실을 수 있다.
아베 내각은 2019년 가가함 등 이즈모급함에 F-35B를 운영할 수 있는 경항모로 개조하면서 스키점프대를 설치하고, 전투기를 따로 넣을 수 있는 강도 높은 이중구조 갑판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즈모급 경항모에 탑재하는 F-35B의 운용주체는 항공자위대로 결정됐다. 2023년이면 경항모로 변신한 이즈모함이 F-35B를 탑재하고 센카쿠 열도를 감시할 것이다.
일본 국민, 경항모보다 정규항모 원해
미치시타 나루시게(道下德成)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이즈모 호위함의 항모 개조는 분쟁지역에 함대방공이나 항공우세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태평양상에서 해상자위대가 대잠수함전을 실시할 때, 이지스함만으로 함대방공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방공범위가 넓은 항모를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즈모와 가가함 개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국민들이 정규항모 건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저널리스트인 몬타니 스쵸(文谷數重)씨는 《군지겐큐(軍事硏究)》 2020년 7월호 기고에서, “일본 국민은 경항모가 아니라 정규항모 원한다”며 “항모는 일본 군사력의 상징이기 때문에 항모를 취득하면 제국주의 시절처럼 군사대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심리가 일본 국민들에게 깔려있다”고 했다.
이즈모함 취역 전까지 일본 국내의 여론은 정규항모 보유에 대해 “허황된 것”, “분수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적이었다. 이른바 ‘보통국가’를 추구한다며 ‘핵무장론’이나 ‘원잠보유론’을 내세우는 것처럼 무책임한 공리공론으로 치부됐다. 게다가 군사적으로도 남서방위는 항공자위대의 남서항공방면군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의회 내 ‘방위족 의원’들이 국회 질의를 통해 정규항모 보유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5년 헬기탑재 경항모 이즈모라는 ‘실물’이 취역하고, 전통식(全通式) 갑판(함수부터 함미까지 뚫려있는 항모 형식)에 캐터펄트도 필요 없는 F-35B 수직이착륙기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여론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새 항모는 계획화 이전 단계다. 인터넷상에 새 항모에 대한 개인적 스케치는 등장한 적이 있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항모 모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건조하려는 새로운 항모의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는 전장 300m, 비행갑판의 폭 70m, 배수량 6만t급 정규항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 판단 근거는 중국 항모세력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일본은 대중국 항모전력 경쟁에서 완전히 열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항모전력을 살펴보면, 첫 항모인 랴오닝함이 2011년 등장했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랴오닝함은 길이 304m에 만재배수량은 5만9439t이다. 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중국은 첫 국산 항모인 001A형 산둥함을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했다. 2017년 4월 진수된 산둥함은 길이 312m, 폭 75m에 만재배수량은 7만t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뉴시스
질적 우위 확보하려는 일본
중국은 오는 2028년까지 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이다. 중국 해군은 두 번째 국산항모 003호의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올 초 우한폐렴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고 있지만, 003함은 배수량이 8만5000t 이상으로 랴오닝함, 001A함과는 달리 전자사출기식 방식을 채택했다. 함재기도 젠-15T 전투기, 조기경보헬기, 대잠헬기와 수송헬기 등 60대 정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두 번째 국산항모 003함과 세 번째 국산항모 004함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아가 2030년까지 미국과 대등한 항모세력 경쟁을 위해 6척 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4번째 항공모함 004함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맞서 일본은 질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최첨단 전투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작전요구성능(ROC)에 의거, 이즈모급 외에도 휴우가급(휴우가, 이세)의 비행갑판 이용효율 개선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7월 30일 차세대 이지스함 마야함(DDG-179)을 건조했다. 건조비만 1648억 엔(약 1조6500억 원)이 들어간 대형 이지스 구축함이다. 일본이 2021년까지 마야급 2척을 취역시키면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은 8척이 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12개 이상의 동시교전 능력을 갖는 7000톤급 아키즈키급 구축함 4척, 그 개량형인 아사히급 구축함 2척을 포함하면 일본의 이지스급 전투함의 숫자는 14척까지 불어난다. 일본은 또 2019년부터 4년간 30FFM으로 명명된 5500t급 호위함 14척의 건조를 진행 중이다. 총 22척이 건조되는 이 호위함은 아키즈키급에 준하는 수준의 다목표 동시 교전능력과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보유하게 된다.
영국항모 퀸엘리자베스 선택 가능성
해상자위대는 비행갑판의 이용효율성 측면에서 대형항모로 갈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이즈모는 경항모로 개조해 F-35B를 운용할 수는 있지만, 고정익기 운용에 최적화한 항모는 아니다. 군사저널리스트 몬타니 스쵸씨는 《군지겐큐》에서 “영국의 퀸엘리자베스 항모는 F-35B를 탑재하기 위한 항모로, 비행갑판의 이‧착함 부분, 주기(駐機), 회전부분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며 “새 항모는 최소 6만t톤 규모의 퀸엘리자베스급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대형 항모 건조를 위한 노력은 하루 이틀 걸린 것이 아니다. 이미 일본은 1998년 1만3000t급 헬기탑재 수송함 ‘오스미’를 건조한 바 있다. 이어 2008년 SH-60J/K 대잠헬기를 실을 수 있는 휴가급(16DDH) 헬기탑재 호위함 휴가와 이세 등 2척을 건조했고, 2013년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즈모급(22DDH) 경항모 이즈모를, 2017년 이즈모급 가가를 취역시켰다.
2007년 7월 기자는 한국 기자 최초로 육‧해‧공 자위대 부대를 현장취재할 기회를 가졌다. 그때 사이토 다카시(齊藤隆) 통합막료장(海將·방위대 14기)을 방위성에서 만나 “최근 자위대가 건조 중인 오스미형 수송함 2척이 공기부양정(LCAC)과 헬기 2~6대를 탑재할 수 있어 주변국은 사실상 항공모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물은 적이 있다. 사이토 통합막료장은 “한국도 독도함을 건조해 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스미도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해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대형화한 헬기 탑재 수송함일 뿐”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30년간의 끈질긴 노력
저널리스트 몬타니 스쵸씨는 “해상자위대는 중소형 항모 건조를 배제하고 대형항모 건조를 강력하게 원한다”며 “대형항모 보유가 비원(悲願)인 해상자위대는 헬기탑재 경항모 이즈모 건조도 30년 가까운 집요한 노력의 결과였다”고 했다. 먼저 오스미 호위함으로 항모 선형(船型)의 전례를 만들었고, 국민들의 경계심을 풀게 하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오스미는 항모라는 작품을 그리기 위해 도화지에 ‘습작’을 그려본 셈이다.
정규항모는 공격형 무기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평화헌법과는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그 때문에 해상자위대는 휴우가도 헬기항모가 아니라 호위함이라고 강변하기 위해 중무장을 했을 정도다. 일본 정가에서는 항모가 공격형 무기라는 인식 때문인지 명칭도 조심스럽게 사용한다. 자민당은 새 항모의 명칭을 ‘방어형 항모’, ‘다용도 운용모함’, ‘다용도 운용 호위함’, ‘다목적 방위형 항모’ 등으로 부르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고대하던 이즈모 가가의 개조로 경항모 보유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모든 노력을 총결산하는 본격 항모 건조에서, 해상자위대는 타협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주목할 것은 항모건조 예산도 방위비 내에서 경사배분(傾斜配分)으로 해결할 전망이다. 해상자위대는 겉으로는 소형항모 건조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즈모급을 추가로 건조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기피하고 있다. 일찍이 일본 자위대에서 무기체계의 도입은 조직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돼 온 게 사실이다.
몬타니 스쵸씨는 “배수량은 실제 6만t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며 “비행갑판이나 기관구성의 합리화로 실제로는 4~5만t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 항모와 같은 사이즈로 항모를 제작하더라도 해상자위대의 신형 항모는 톤수가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새 항모의 동력은 증기터빈 대신 가스터빈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기터빈에 비해 가스터빈은 엔진하중이 줄어든다. 연료나 담수(淡水) 소비량도 감소할 것이다. 기관 관리인력도 감소하고, 거주구 면적이나 보급 부담도 줄어든다.
몇 척이나 건조할까
그렇다면 해상자위대는 정규항모를 몇 척이나 건조할까. 1척 또는 2척을 동시에 건조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DDH, DDG라는 고가의 함정은 모두 2척이나 4척 단위로 건조했다. 물론 정규항모 2척을 건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일이기에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F-35B 보유수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형 항모를 2척 건조하면 탑재하는 F-35B는 부족한 상태가 돼버린다. 일본이 F-35B를 구입하기로 한 대수는 42대. 경항모로 개수 중인 이즈모급 2척의 탑재수는 30~40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대형항모 2척이 추가되면 함재기를 추가로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것으로 미뤄 건조 수는 1척일 가능성이 높다.
샤를 드골함도 검토했으나…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은 세계 전사(戰史)상 유일하게 ‘항모 결전’을 벌인 나라들이다. 철천지원수처럼 싸우던 미국과 일본은 중국위협 공동대응이란 목표 아래 하나로 뭉쳤다. 미국은 일본이 항모를 만들어 중국을 잡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처음 일본은 정규항모의 모델로 프랑스 최초의 핵추진 항모 샤를 드골함(4만2000t급)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함은 미국 항모의 디자인을 모방한 축소판이었기에 프랑스가 선호하는 모델이었다. 그러나 전장 260m, 폭 60m의 샤를 드골은 최대 40대(라팔 전투기)밖에 함재기를 실을 수 없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함재기 대수에서 성에 차지 않았다.
프랑스의 핵 항모 샤를드골함. 사진=뉴시스
이에 비해 영국 항모 퀸엘리자베스는 최대 60대까지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결국 일본은 충분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7만t급 퀸 엘리자베스함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퀸 엘리자베스는 설계에 캐터펄트 방식을 추가해 해군용 F-35C도 운용가능한 항공모함이다. 참고로 일본이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를 선택한다면, 향후 함재기를 F-35B에서 F-35C로 바꿀 공산도 커질 것이다.
일본, 항모 운용 노하우 쌓아
항모에서 함재기를 유지·운영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운용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모에서 수없이 함재기를 띄워가며 전쟁을 치렀던 일본은 배수량 1만t급의 경항모 호쇼(鳳翔)를 1922년 세계 최초로 설계한 나라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만t급 이상의 정규항모에서 사출기로 함재기를 출격시킨 노하우를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영국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항모 건조 기술력과 운용 능력은 미지수다. 우리는 마린온이나 오스프리 등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운용 노하우부터 착실하게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번 국방중기계획 발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중 3번째 헬기탑재 호위함을 3만t급 경항모로 우선 건조하고, 그것을 징검다리 삼아 정규항모 건조로 넘어가자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2023년 이후 이즈모급 경항모에 F-35B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차기 항공모함 건조 소식도 그 이후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군도 F-35B를 추가 발주해 2030년 이후 F-35B를 실은 경항모를 보유하리라 예상된다.
‘정규항모든 경항모이든 서둘러 항모를 건조해 주변국 위협에 대응하자’, ‘한두 푼 가는 항모도 아닌데 일단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자’는 두 가지 논리 가운데,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대원 수를 현행보다 2000명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상 배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어쇼어’ 도입사업 취소에 따라 탄도미사일 방어 등을 담당하는 해상자위대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겠다”며 지난 2017년 말부터 ‘이지스어쇼어’ 도입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올 6월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이지스어쇼어 도입을 사업 추진 2년여 만에 전면 취소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사실상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마사일 도입 등 ‘적(敵)기지 공격력’ 확보 쪽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를 이유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을 현행 6척에서 8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 증원은 이 같은 이지스함 증강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의 SM3 요격미사일과 항공자위대의 PAC3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2단계 탄도미사일방어체계(BMD)를 갖추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증원된 해상자위대원 가운데 일부는 잠수함 승조원으로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군의 해양진출 관련 대응 등을 담당하는 해상자위대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르면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예산안에서부터 인건비를 늘려 현재 4만3000명 수준인 해상자위관 수를 향후 수년간에 걸쳐 4만5000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항공모함 10척 등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과신해서인지 몰라도 일본 해군 기동부대는 1941년 12월 8일 항공모함 6척을 앞세워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를 기습 공격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만인 1942년 6월 5~7일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 항모 3척의 공격으로 일본은 항모 4척이 격침되는 등 패배했다.
당시 침몰한 일본 해군 항모 중에는 가가(加賀)호가 있었다. 미국 해양탐사업체 벌컨의 조사팀은 지난해 10월 18일 미드웨이 해역의 해저 5400m 지점에서 가가호의 선체 잔해를 발견했다. 77년 만에 발견된 가가호는 과거 악명을 떨친 일본 제국주의 시절 주력 항모였다. 가가호는 중일전쟁 당시 상하이 등 중국을 공격해 ‘악마의 배’로 불렸고, 진주만 기습 공격에도 참가했다. 일본은 2017년 취역한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호위함을 가가호로 명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관영언론들은 가가호의 취역을 ‘악마함의 부활’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악마함의 부활일본이 중국 침략의 선두에 섰던 가가호를 항모로 운용하기 위해 개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가호는 최대 배수량 2만7000t, 길이 248m, 폭 38m로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함정 전체에 갑판이 깔렸고 별도의 격납고가 마련돼 헬기 14대를 운용할 수 있다. 가가호는 육해공군 자위대의 합동작전을 지휘하는 해상사령부 구실을 할 뿐 아니라,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를 탑재 가능해 해병대인 수륙기동단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0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방위예산에 가가호와 또 다른 헬기 호위함인 이즈모(出雲)호의 항모 개조 작업 비용을 포함시켰다. 이즈모호는 길이 248m, 폭 38m, 배수량 1만9950t급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1년에 이즈모호, 2022년에 가가호를 각각 개조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조선업체 JMU(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현재 요코하마에 있는 이소고 조선소에서 두 함정의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두 함정의 갑판을 개조해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함재기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함정은 이미 격납고, 엘리베이터, 비행갑판 등 여러 부분에서 F-35B 운용을 감안해 건조됐지만, F-35B 운용을 위해서는 전투기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비행갑판 강화, 수직 이착륙할 때 내뿜는 강한 배기열에도 견디는 갑판 설치, 비행 안내등 추가 등의 개조를 거쳐야 한다.
항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함재기를 탑재하느냐다. 일본 정부는 전 세계 수직이착륙 기종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이즈모호와 가가호의 함재기로 선택했다. 일본 방위성은 7월 14일 공개한 2020년판 ‘방위백서’에 헬기 호위함 이즈모호와 가가호에서 F-35B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F-35B 배치는 새로운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일본의 공중과 해상 접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미국 정부에 공군용 F-35A 63대와 해병대용 F-35B 42대 등 모두 105대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5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려고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F-35 스텔스 전투기 구입 규모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한 가가호에 승선해 “일본이 동맹국 가운데 F-35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미국 정부는 7월 9일 일본 정부가 요청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와 관련 장비를 231억 달러(약 27조5767억 원)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일본이 앞으로 2~3년 내 추가 도입을 마무리하면 F-35 스텔스 전투기 보유 대수는 지난해 추락한 1대를 제외하고 모두 146대나 된다. 미국을 빼면 최대 규모다.
中 항모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기종F-35B는 길이 15.6m, 날개 너비 10.7m, 높이 4.36m, 최대 속도 마하 1.6에 최대 6.8t의 무기를 탑재 가능하다. 또한 내부 무장창에 공대공미사일 2발과 1000파운드급 합동직격탄(JDAM) 2발을 장착할 수 있다. 전투 작전 반경은 833km. 스텔스 성능을 갖춘 데다, 최전방에서 조기경보기 역할을 할 첨단 센서가 장착돼 획득한 정보를 후방 이지스 구축함과 공유하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미국 군사전문 연구기관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은 “일본 F-35B는 중국 항모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기종”이라며 “일본 해군력을 강화해줄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랴오닝호와 산둥호 등 2척의 항모를 보유 중이다. 배수량 5만860t급인 랴오닝호는 함재기로 젠(殲·J)-15 전투기 26대를 탑재할 수 있다. 배수량 6만6000t급인 산둥호에는 젠-15 32대가 탑재돼 있다. 젠-15은 중국 해군 601연구소와 선양항공공사(SAC)가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다. 쌍발 엔진에 전천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대 이륙 중량은 33t으로, 러시아 수호이(Su)-33 전투기를 모델로 개발했다. 길이 21.9m, 날개 너비 14.7m, 높이 5.9m, 최대 속도 마하 1.98이며, 작전 반경은 1000km이다. 만약 일본 F-35B와 중국 젠-15가 공중전을 벌인다면 스텔스 기능이 없는 젠-15가 완패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F-35에 맞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7월 8일부터 엔진 성능을 강화한 젠-20 개량형인 젠-20B를 공식적으로 생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젠-20B는 길이 20.3m, 날개 너비 12.9m이지만 민첩성이 뛰어나다. 젠-20B는 ‘추력편향제어장치(TVC)’를 장착해 고속·고난도 공중 기동이 가능하다. TVC가 탑재되면 엔진 추진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동체 하부 내부 무장창에 PL-15 공대공미사일 4발, 측면 내부 무장창에 PL-10 단거리공대공미사일 2발을 각각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군사전문 매체 ‘신랑(新浪) 군사망’에 따르면 최대 속도 마하 2.0인 젠-20B는 공중 급유 없이도 작전 반경이 2000km에 달하며, 급유가 이뤄지면 4000km까지 늘릴 수 있다. 중국은 앞으로 젠-20B를 산둥 반도를 비롯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접하고 있는 공군기지에 배치해 미국, 일본보다 열세인 자국 항모의 함재기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美, 日 지원 위해 ‘연합전력’ 구성
미국의 F-35B스텔스 전투기가 강습상륙함 와스프호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US Navy]
일본 자위대는 이즈모와 가가호의 개조 작업이 끝나면 F-35를 탑재한 뒤 일종의 항모 전단을 만들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물론, 동해까지 작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항모 전단인 호위대군은 항모 1척, 탄도미사일 방어 성능이 개량된 이지스함 2척과 호위함 4척, 잠수함 1척 등으로 편성된다. 특히 일본 호위대군 전력의 핵심은 3월에 실전 배치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마야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정보 공유가 가능한 ‘공동교전능력’을 갖춘 마야호는 위상배열레이더와 X-밴드 고해상 화력 통제 레이더를 탑재했고, 사거리가 1000km인 BMD(탄도미사일방어) 능력을 갖춘 최신 함대공미사일 SM3 블록2가 장착돼 있다.
일본 자위대 항모 전단의 전력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모 전단과 비슷하거나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 산둥호 항모 전단의 경우 055형 이지스 구축함 2척과 호위함, 전술 핵잠수함, 보급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055형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80m, 폭 23m의 1만2500t급 최신예 함정이다. 미사일 수직발사대를 112개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적함을 탐지하는 레이더 성능은 일본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연합전력’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10월부터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항공기지에 있는 기존 1개 대대의 F/A-18D 전투기를 F-35B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군은 일본 이즈모호와 가가호에 F-35B를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이런 계획에 나서는 이유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막으면서 중국까지 견제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특히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국이 항모 전단을 동원해 점령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해온 일본은 2개의 항모 전단을 보유할 경우 이에 맞대응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항모 전단 대결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일본 해상자위대(JMSDF)는 항모 보유를 과거 일본제국해군(JIN)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 적(敵)이었던 미국은 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지는 중국 따롄(大連)조선소가 어려운 기술적 여건 하에 2012년과 2018년에 구소련 모방형 랴오닝(遙寧)과 산둥(山東) 항모를 각각 건조하였으며, 상하이(上海) 후동중화(扈東中華)조선소에서 3번째 항모를 건조하면서 해군력(PLAN)을 팽창시키자,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2018년 12월 18일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군력 팽창을 억제하고 동중국해에 대한 해양통제력을 갖추기 위해 이즈모급 헬기항모를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STOVL)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로 개장한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2년과 2017년에 각각 건조한이즈모(Izumo)급 헬기구축함(그러나 이는 호주 캔버라급 헬기항모, 프랑스 미스트랄급 헬기항모와 유사한 헬기항모였다)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모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 5월 28일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 참가한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코스카 군항을 계류한 이즈모급 2번째 헬기항모인 가가(Kaga)함을 방문한 행사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이즈모급 헬기항모의 2번째 가가함 함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고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 항모에 의해 침몰되었지만, 과거 적함의 명칭을 딴 헬기항모를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방문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시 많은 피해를 입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아픔을 무시한 처사라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6월 27일 『Navy Recognition』은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구축함 이즈모(JS-183)와 가가(JS-184)함이 일본 요코스카 JMU 조선소에서 미 록히드 마틴사의 F-35B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1단계 추가설계 작업, 2단계 격납고, 엘레베이터 및 비행갑판 보완의 개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지난 6월 30일 『제인스국방주간(JDW)』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길이 248미터, 배수톤수 24,000톤의 이즈모급 헬기구축함을 건조할 당시에 헬기가 아닌 F-35B을 탑재한다는 전제하에 F-35B 중량과 수직이착륙시 배출되는 제트화염에 적합한 비행갑판으로의 개장이 손쉽도록 설계되었다면서 현재 비교적 순조로운 개장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지난 7월 9일 『블럼버그(Bloomberg)』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일본에 F-35A 63대, F-35B 42대 및 이와 관련 부수장비를 판매하기로 승인하였다면서, 이번 록히드 마틴사의 F-35 JFS 일본 판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하려는 동맹국 일본의 역량 강화 일환이라고 평가하였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일본 항공자위대(JASDF)가 운용 중인 F-35A를 포함한 약 100여 대의 F-35형 스텔스기를 약 231억 불에 도입할 예정이며, 이에 포함된 F-35B 수직이착륙기는 이즈모급 경항모 248미터 길이와 폭 38미터의 비행갑판에 적합한 함재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6월 30일 『Global Security』는 2018년 3월 20일에 방영된 일본 NHK 방송과 요지 코다(Yoji Koda) 일본 해군중장(豫)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일본 해상자위대가 『해상공중지원항모(ASC)』로 명명된 더 큰 규모의 항모를 건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ASC는 약 65,000톤, 길이 284미터, 폭 73미터, F-35B STOVL 30대, 헬기 10대, 상륙군 250명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3번째 민대머리형(flat-top) 항모를 건조 중인 상황 하에 일본 해상자위대 마저 6만톤 규모의 항모를 건조하게 되는 경우,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항모를 확보해야만 하는 “항모 건조 경쟁(aircraft carrier race)” 가속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 출처: Forbes, June 26, 2020; Navy Recogntion, June 27, 2020; Jane's Defence Weekly, June 30, 2020; Global Security.com, June 30, 2020; Bloomberg, July 9,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