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골프채 잡은 尹 실력은

입력 2024.11.13. 00:40업데이트 2024.11.13. 01:27
일러스트=김성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골프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박인비 등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영어에 능통한 골프 선수들이 동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가 생활화된 분이고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화가 이뤄지려면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골프 외교’를 염두에 두고 최근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모처에서 본격 골프 연습에 들어갔다고 한다.

윤 대통령 골프 실력에 대해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드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골프를 함께 해 본 지인들은 “공이 잘 맞을 땐 220~230m 정도 날아갈 정도로 장타자”라면서 “집중력이 좋아 퍼팅에도 강점이 있었다. 그린에서 승부를 보는 편”이라고 했다. 스코어는 ‘보기 플레이’ 정도였다고 한다. 보기 플레이를 한다는 건 한 홀에서 규정 타수보다 한 타 정도 더 많이 쳐 18홀을 90타 안팎에서 마치는 수준을 뜻한다. 규정 타수가 ‘18홀 72타’인 것을 고려하면 아마추어로선 준수한 편이란 해석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로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아 지금은 100타 정도로 실력이 약간 후퇴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평소 취미로 야구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스윙 원리가 비슷한 골프 실력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광이다. “두 번이나 시니어 대상이 아닌 정규 클럽 챔피언십에서 승리했다”며 자신이 ‘스크래치 플레이어(scratch player)라고 주장한다. 규정 타수만큼 친다는 얘기다. 그는 당시 “클럽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아주 영리해야 하며, 공을 멀리 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선 허풍 논란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대통령 임기 중 골프장을 300회 이상 찾았다.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실력에 대해 “드라이버 스윙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반복하기 쉬운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골프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는 저서 ‘최고 속임수 사령관(Commander in cheat)’에서 “트럼프 골프 실력은 사기”라면서 “트럼프가 자주 찾는 뉴욕 윙드 풋 골프클럽 캐디들은 트럼프를 ‘(축구 황제) 펠레’라고 부른다”고 썼다. 골프공을 발로 차서 다음 샷을 날리기 쉬운 곳으로 보내는 일이 너무 잦다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박세리 선수를 만나 “한국 선수들이 골프를 너무 잘한다. 왜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 것이냐”고 묻는 등 한국 골프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골프 회동에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들이 함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를 어울리며 칠 수 있을 수준만 된다면 스코어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2019년 5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라운딩에 동참했던 일본 골퍼 아오키 이사오는 “(내가) 나이스샷이라고 말을 걸 새도 없이 두 사람은 공을 치면 쑥 카트로 돌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에 몰입했다”며 스코어는 기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프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던 셈이다. 두 정상은 골프를 이유로 3시간 동안 밀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도 골프 외교를 통한 ‘브로맨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7일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면서 “곧 만나자”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보다 더 빨리, 오랫동안 이뤄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친분을 쌓았던 적이 있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친교 회동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해 조언을 듣는 것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지난 2008년 4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전기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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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이버 스윙은 제가 본 것 중 가장 반복하기 쉬운 스윙입니다. 나도 그렇게 반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부러워요.” 올해 US오픈...

 

 

트럼프 "반도체 보조금 대신 관세"

입력 2024.10.29. 01:08업데이트 2024.10.29. 09:30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서 유세 중인 트럼프 - 지난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칩스법’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을 철폐하고,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P 연합뉴스

“그들(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우리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길 원하면서, 제대로 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돈(보조금)을 내게 만들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 팟캐스트(온라인 음성 방송)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매겨, (한국·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제 발로 들어와 공장을 짓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강경 입장인 만큼 ‘대중 제재’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반도체 기업에 상수(常數)다. 하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불확실성 속으로 내몰고 있다. 그것도 지난 30년 가까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변수다. 반도체는 글로벌 IT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1997년 발효된 WTO(세계무역기구)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무관세로 수출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만약 트럼프가 보조금을 없애고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기만한 것”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세계 반도체, 불확실성의 시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첨단 반도체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해 이런 협정의 예외 대상으로 만들어 관세 부과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고관세와 함께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거나 축소한다면, 이를 전제로 수백억 달러 투자를 추진 중인 반도체 기업들은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다.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으로 미국 공장 건설비는 한국과 비교해 30% 이상 더 든다. 첨단 반도체 1개 라인 건설비가 25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7조~8조원이 달린 문제다.

칩스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이다. 미국 기업인 인텔(약 1000억달러)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는 44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하고 64억달러의 보조금, TSMC는 650억달러를 투자해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금 38억7000만달러, 보조금 4억50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TSMC도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미 정부 보조금은 건설 진척에 따라 지급될 예정인데, 아직 들어온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당선 후 보조금을 백지화하면, 기업들도 투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투자를 감안해 한국 투자 규모를 결정하고, 생산 물량과 공정을 계획하게 된다”며 “미국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면, 다른 사업 계획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했다.

◇반도체 관세 부과 영향은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반도체 관세’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WTO의 정보기술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무력화해야 하는 만큼, 그에 따른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한아름 수석연구원은 “반도체를 FTA나 ITA의 예외로 둘 법적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세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애플·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트럼프가 겨냥하는 것이 한국 기업보다 대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 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수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최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TSMC를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유회준 교수는 “TSMC의 첨단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트럼프는 이런 TSMC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협정(ITA)

ITA(Information Technology Agreement)는 첨단 산업 기술 육성을 위해 반도체·통신장비·컴퓨터 등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제품에 무관세를 보장하는 국가 간 협정이다. 1997년 협정이 발효됐으며, 현재 대부분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을 몰수하든지, 이재용을 풀어주든지 "(이상로의 아침뉴스 브리핑 2024.10.29.)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 발표/헤즈볼라 지휘관들 잇따라 제거...중동 확전 우려 가중/2024년 9월 28일(토)

작성자 : 군사고문관(121.183.xxx.xxx)

입력 2024-09-28 23: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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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7일, Israel이 Lebanon의 수도 Beirut 에 소재한 Hezbollah에 대한 우두머리 제거 작전을 개시하였습니다. 
 
이에 관련한 정보들을 Malaysian Defence Intelligence Organisation(말레이시아 국방 정보 기관) 관련자분의 정보들을 수합하여 비밀 게시판에 올려 공유합니다. 
 
 
◆. 자국아닌 타국에서 레바논에 공격명령을 내린 이스라엘 총리
 
↓ Benjamin Netanyahu(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서 레바논 공격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모습 (2024.09.28. 한국시각 01시 47분 공개)
 
그러나 실제 레바논 군사 공격 작전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DefMin Yoav Gallant 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군사 공격 허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미 내린 상황이었고 최종 실행권한은 요아브 갤런트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제거하려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도자는 Hassan Nasrallah(하산 나스랄라)였습니다. 
 
↓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인 Hezbollah 우두머리 Hassan Nasrallah
 
 
이스라엘은 하산 나스랄라의 소재위치를 파악하고 제거하기 위해 암살무기로 2,000-Pound에 달하는 Joint Direct Attack Munition GBU- 31 Bunker Busters 를 사용하여 투하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보당국과 관계자는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 당한 후 시신을 본 레바논 군중들이 더 큰 시위에 합세하는 것을 막기위해 나스랄라 유해를 처음부터 찾지 못하게 산산조각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미 정보기관에서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작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이스라엘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산 속 안에 있기 때문에 이를 파괴하기 위해 Bunker Buster 폭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번 폭격 작전에서는 정작 Bunker Buster 폭탄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블록에 전세계에서 최초로 투하하여 사용하였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 GBU-32 JDAM 투하 폭발 테스트, 2023.12.22. 한국시각 07시 58분 공개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시 F-15I에 JDAM 벙커버스터를 탑재하여 투하하였는데 레바논 목표지점에 3분간 최대 60발의 JDAM 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2024.09.28. 한국시각 19시 08분)
 
 
↓ 이스라엘 IDF 공군기체 F-15I 파일론에 총 7발의 GBU-31 2000 lb JDAM이 탑재된 모습
 
 
헤즈볼라 우두머리 제거 작전에 동원된 F-15I 기체는 대략 8대에서 10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IDF ARMY Radio 에서는 F-35가 출격하여 JDAM 벙커버스터 85발을 투하하였다고 공개하였습니다. 
 
JDAM 투하 폭발로 인해 리히터 3.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헤즈볼라 관련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잔해더미, 2024.09.28. 한국시각 17시 38분 공개
 
 
이스라엘의 적성국에 대한 단계별 공격 결과들과 헤즈볼라의 대응의 성격을 보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투하한 JDAM 벙커버스터로 인해 헤즈볼라 지하 본부 공격을 받고 고위급 및 중간급 지휘 체계가 무너진 이후 헤즈볼라 조직이 와해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수년 동안 레바논 헤즈볼라 단체에 대한 관련자들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처단을 위한 군사작전을 언제라도 개시할 때 관련자 저장소를 이스라엘 군 관련 네트워크 망에 공개하여 정확한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 레바논 베이루트에 소재하였던 헤즈볼라 본부 건물과 주변 지역이 초토화된 모습(2024.09.28. 한국시각 04시 39분 공개)
↓ 레바논 헤즈볼라 본부가 지하층까지 파괴된 모습 (2024.09.28. 한국시각 12시 59분 공개)
분화구와 손상을 고려할 때, 탄약은 AFX-757 폭발물이 포함된 5000파운드 BLU-122 폭탄을 사용하는 GBU-28 C/B처럼 보입니다.
 
또는 JDAM GPS 유도 키트가 장착된 BLU-138 탄두가 들어 있는 5000파운드 폭탄인 GBU-28, 즉 GBU-72 A5K의 파생형일 수도 있습니다.
 
 
 
↓ 베이루트 교외 지역인 Dahieh 공습현장에서 2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공습 충격으로 지반이 붕괴된 모습(2024.09.28. 한국시각 02시 04분)
 
 
 
↓ 이스라엘이 제거한 레바논 헤즈볼라 조직에 관여된 관리책임자들과 HAMAS 조직 관리자들 (2024.09.28. 한국시각 17시 07분 공개), source : ISRAEL Gov.)
 
↓ Mossad가 적성국 수장 제거 작전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상황을 만든 영상을 공개 (2024.09.28. 한국시각 20시 51분 공개)
 
↓ 레바논 헤즈볼라 우두머리 제거작전의 최종 실행명령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DefMin Yoav Gallant
 

 

 

 

장기표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 평생 노동·시민운동에 헌신
癌 말기에 "할 만큼 했다, 미련 없다"
최근엔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집중

입력 2024.09.22. 06:33업데이트 2024.09.22. 18:44
 

장기표(79)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장 원장은 이날 오전 1시 35분쯤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17일 페이스북에 친구·지지자에게 쓴 편지를 올리며 담낭암 말기 진단 사실을 공개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

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공고를 졸업했다.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 후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접하면서 학생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는 한동안 서울 도봉구 쌍문동 같은 동네에 살며 노동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 유신 독재 반대 시위,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수배와 도피를 반복했고 10년 가까이 수감됐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조선일보DB

그는 김영삼 정부가 민주화 운동 관련자 보상법에 따라 민주화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보상금을 일절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누구나 자기 영역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데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보상금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재야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면서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5·16대 총선, 2002년 재보궐 선거, 이어 17·19·21대까지 총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미래통합당) 후보로까지 옮겨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도 출마를 선언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평생 노동·시민운동에 헌신했으나 결국 제도권 정계로는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신문명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저술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집중했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했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에서 투병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혹스럽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했다. 이어 “자연의 순환질서 곧 자연의 이법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사람이기에 자연의 이법에 따른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했다.

장 원장은 “과도한 양극화, 위화감과 패배 의식, 높은 물가와 과다한 부채, 온갖 사건 사고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해 온다”며 “이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는 ‘무지의 광란’이라 불러 마땅할 팬덤 정치가 횡행해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했다. 그는 “물극즉반(物極則反·극에 도달하면 원위치로 돌아온다)의 세상 이치처럼 이를 극복할 대반전이 일어나길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장 원장은 “죽음은 두렵지 않다. 항암도 안 한다”고 했다. 다만 “정치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만들지 못하고 가는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 원장은 지난 4‧10 총선 이후 석달을 밤새워 ‘위기의 한국-추락이냐 도약이냐’를 집필했다. 그는 책에서 “비전도 전략도 없이 오직 집권욕에만 사로잡힌 여야가 적대적 공생 관계를 이뤄 나라와 민생을 거덜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하지 않고는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무하 씨와 딸 2명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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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장마 시작…'역대급' 많은 비"

 

7월 한여름 같은 6월 날씨 원인은

입력 2024.06.21. 00:55업데이트 2024.06.21. 10:45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아이들이 물에 발을 담구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시스

이상 고온으로 초여름부터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특히 20일 폭염(暴炎) 특보가 전역으로 확대된 중부지방은 이달 말까지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불볕더위가 길어질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의 기세가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오는 3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을 중심으로 더위가 이어지겠다. 최근 남부지방을 달궜던 불볕더위가 중부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래팩=김현국

변수는 ‘늦장 장마’다. 중부지방은 평년(1991~2020년·30년 평균) 장마 시작 일이 6월 25일인데 올해는 첫 장맛비가 7월이 돼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이 올라오기 전까지 중부지방은 주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햇볕, 뜨거운 남풍에 의해 한여름 더위를 겪겠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늦어지는 것은 한반도 북쪽에 형성된 저기압이 현재 제주도까지 올라온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힘겨루기에서 저기압이 장마전선에 앞서고 있는 것이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23일 강원 영동, 24일 수도권과 강원도에 비가 오겠지만 더위를 식혀줄 만큼 양이 충분하진 않겠다. 비가 내리고 난 후에 중부지방은 다시 기온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제주에서 시작해 남부·중부로 차차 올라온다. 보통 제주에서 장맛비가 시작되면 늦어도 일주일 내외로 중부까지 장마전선이 올라온다. 올해는 북쪽 저기압 영향으로 제주와 중부의 장마 시차가 이례적으로 열흘 이상까지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는 폭염, 남부·제주는 폭우가 발생하는 ‘극과 극’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다. 19일 밤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선 20일 오후 10시 기준 223㎜의 비가 내리면서 6월 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둘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올여름은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 폭염’이 30년 만에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극한 폭염’의 전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일 본지가 기상청에 의뢰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관측 지점 295곳의 최고기온을 분석한 결과, 총 77곳(26%)에서 역대 최고기온 1~3위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1위는 36곳, 2위는 17곳, 3위는 24곳이었다. 전국 4곳 중 1곳에서 올 6월이 역대 세 손가락에 꼽힐 만큼 더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여름은 초여름인 6월부터 기온이 서서히 오르다가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 장마를 겪으며 더위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인다. 본격적으로 한여름 더위가 나타나는 것은 7월 중순부터다. 그런데 올여름은 폭염 특보가 작년보다 일주일 일찍 발령되는 등 초여름부터 전례 없이 가파른 기온 상승 폭을 보였다. 7월 한여름 더위가 6월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올 6월 폭염 양상은 1994년 7월과 비슷하다. 1994년은 한여름인 7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역대 가장 많은 ‘17.7일’로 한 달 중 절반 이상이 폭염이었던 해다. 1994년은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8.5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당시 강한 햇볕과 뜨거운 남풍(南風)에 의해 열기가 계속 쌓이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올 6월은 남부에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10일부터 이동성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고, 대만발 뜨거운 서풍과 남해상의 뜨거운 남풍이 차례로 불어오며 기온을 높였다.

특히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것이 이른 한여름 더위를 몰고 온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동해·서해는 평년보다 1~3도, 남해는 0.5~1도가량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황이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이 일대를 지나 한반도로 들어오는 바람의 온도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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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이 국가 전복...'지상 지옥' 아이티, 경찰이 조폭 피해 도망

 

무정부 상태… 슬픈 아이티

입력 2024.03.26. 03:12업데이트 2024.03.26. 07:24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부터 극심한 치안 공백에 시달려 오다가 최근 조직폭력단(조폭)의 폭력 사태가 더욱 심화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지난 21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통령궁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총격에 몸을 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페티옹빌에서 벌어진 경찰과 조직폭력배(조폭) 간 총격전으로 22일 최소 열 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 아이티리브레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닷새간 벌어진 총격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30여 명으로 늘어났다. 유엔난민기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살인 사건이 4789건 일어났다. 폭력·절도·성폭행 등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강력 범죄를 빼고 순수하게 사람 목숨을 앗은 사건만 집계했는데 전년도보다 120% 증가했다.

조폭들이 국가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활개 치는 상황이 진압되지 않을 경우 피해자 수는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0년 1월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을 겪은 뒤 국제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던 세계 최빈국 아이티가 재건은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집에서 괴한에게 피살된 뒤 3년 가까이 벌어진 정치 혼란에 조폭 두목의 협박으로 총리가 쫓겨나는 상황까지 이르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실패한 나라’라는 낙인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무장 경찰들이 조폭에게 총을 겨냥하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협력체인 카리브공동체(CARICOM)는 22일 아이티 정당 관계자들과 과도정부를 이끌 임시 총리 인선과 향후 선거 일정 등을 정하는 협의에 들어갔다. 아이티는 흑인 노예들의 무장투쟁으로 프랑스 식민 세력을 물리치고 1804년 건국한 중남미 최초의 흑인 독립국가로 주변국 독립 투쟁의 본보기가 됐던 나라다. 그랬던 아이티가 이제는 국정을 이웃 국가들에 의탁하는 처지가 됐다. CARICOM 가입국들은 대부분 1960~1980년대 독립한 신생국이다.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는 지난 12일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사의를 밝히면서 촉발됐다. 2021년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된 뒤 국가 지도자 역할을 해왔지만 후임자도 없는 상황에 덜컥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다. 그를 몰아낸 이는 아이티 최대 폭력 조직 ‘G9′의 두목 지미 바비큐 셰리지에다.

그래픽=김성규

셰리지에가 이끄는 G9을 비롯해 아이티 조폭들은 단계적으로 국가를 혼란으로 내몰았다. 이달 초 교도소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해 죄수 3000여 명을 탈옥시키며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조폭과 군경의 총격전 과정에서 사상자는 속출했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조폭들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셰리지에는 6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앙리(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대량 학살을 겪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그 뒤 진짜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 버렸다. 아이티가 ‘조폭 공화국’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셰리지에는 40대 후반의 나이로 원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었지만 범죄 연루 혐의로 2018년 12월 해고된 뒤 조폭으로 돌변했다. 이름 가운데 붙은 ‘바비큐’라는 별칭에 대해 자신은 “어머니가 어린 시절 통닭을 구워 가족들을 먹여살린 데서 딴 것”이라고 하지만, 일부 외신은 ‘사람을 산 채로 불지를 정도로 잔혹하다고 해서 생긴 악명’이라고도 보도한다.

국가 기능이 상실되면서 아이티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조폭 난동으로 36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됐고, 100만명이 기근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유엔세계식량기구)도 나온다. 미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자국민을 철수·대피시키고, 접경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국경 수비 강화에 나섰다.

 
 

다른 제3세계 국가보다 빨리 독립을 쟁취한 아이티가 세계 최악의 실패 국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국가의 중대 기로마다 위정자들이 ‘최악의 선택’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흑인 노예의 독립국’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아이티는 건국 초기 중남미 식민지 독립 투쟁을 지원하고 독립투사들의 도피처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유럽과 미국에 의해 고립됐고, 서구에 적개심을 갖게 된 아이티 지도자들은 헌법에 외국인의 토지 소유 및 투자 금지 조항을 삽입하는 등 폐쇄적 정책으로 맞섰다.

포르토프랭스의 조폭 연합인 G9의 수장이자 전직 고위 경찰관 지미 바비큐 셰리지에. /로이터 뉴스1

후임자들도 민생보다 권력 유지에 혈안이 됐다. 폭정으로 악명 높던 프랑수아 뒤발리에(1957~1971년 집권)와 장클로드 뒤발리에(1971~1986년 집권) 부자(父子)의 철권통치 종식 뒤에도 연이은 쿠데타와 유혈 사태, 다국적군 개입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0년 1월 대지진 참사를 지켜본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재건의 길에 들어서리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2011년 역사상 최초로 여야 간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민주주의가 싹틀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정파 간 권력 다툼 가운데 총리 인준에 실패하고, 선거가 연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급기야는 대통령 암살 뒤 조폭이 나라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상황까지 전락했다.

앞서 아이티가 혼돈에 빠졌을 때는 미국 주도 다국적군(1994년)과 유엔안정화임무단(2004년)이 급파됐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두 개의 전쟁에 지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리카 케냐가 지난해 자국 경찰 1000명을 치안 인력으로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혼란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아이티는 수많은 국가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학자 대런 애스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아이티를 북한·소말리아 등과 함께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된 권력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실패한 국가’로 꼽는다.

☞아이티

중미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의 서쪽 3분의 1가량(2만7750㎢)을 차지하는 나라. 나머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인구 1147만명(지난해 기준)의 95%는 흑인이다. 프랑스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독재와 미국 군정, 군부 쿠데타와 내전 등을 거치며 극심한 빈곤과 치안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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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탈출 행렬' 시작됐다?... 무정부 상태 빠진 아이티 모습

 

 

타이태닉 5배...세계 최대 크루즈 '아이콘 오브 더 시스' 첫 출항

 

25만톤급 ‘아이콘 오브 더 시즈’, 길이 365미터, 최대 승선인원 만여명

 

입력 2024.02.01. 07:00업데이트 2024.02.01. 08:18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로얄캐리비안의 '아이콘 오브 더 씨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항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인 ‘아이콘 오브 더 시즈(Icon of the Seas)’호가 지난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출항을 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회사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ian Internationl)이 만든 이 크루즈 선박은 무게가 250,800톤에 달하고, 길이가 약 365미터(1,198피트)로 ‘타이타닉’호보다 약 5배 더 크고, 니미츠급 항공모함 보다도 큽니다. 핀란드 투르쿠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 바하마 등록 선박은 세로로 세우면 높이가 380미터로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와 비슷하다고 하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2025년 8월이면 아이콘보다 더 큰 “스타 오브 더 시즈(Star of the Seas)’가 건조 돼 가장 큰 크루즈의 왕좌를 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콘’은 20층 높이에 280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선 인원은 승무원 2350명을 포함해 8000명(최대 만여명)이라고 합니다. 내부 시설로는 7개의 수영장과 6개의 워터파크, 폭포가 쏟아지는 아쿠아 극장과 5층 높이의 울창한 숲을 구현한 센트럴파크, 40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 등 호화로운 부대 시설를 갖춰 하나의 조그만 섬을 연상케 합니다. ‘아이콘’은 또 가족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5인용 객실과 어린이 전용공간도 갖춰 가족이 함께하는 크루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콘’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운항하고 ,정박시 공해를 유발하는 발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 받는 설비가 구축되어 있어, 친환경 크루즈 선박이라고 홍보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액화 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이 오히려 이산화탄소보다 더 유해한 메탄을 대기중으로 유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20% 더 많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피셔 아일랜드와 마이애미 비치를 지나 첫 공개 크루즈를 위해 마이애미 항을 출항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표방하는 로열캐리비안의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항에서 처녀 출항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사의 25만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박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의 수영장과 워터파크 모습./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제공

#더 한장크루즈;아이콘오브더시즈;

 

[🔴속보] 대만 대선 '친미·독립'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패배 인정

 

장우웨 양안관계 전문가 특별 인터뷰

입력 2024.01.14. 06:04업데이트 2024.01.14. 07:30
 
13일 장우웨 단장대 양안관계연구센터 주임이 타이베이 베이터우구(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타이베이=이벌찬 특파원

 

13일 밤 대만 타이베이에서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선거 승리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미·중 패권 다툼의 상징이 된 대만에서 13일 친미(親美)·독립 성향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되며 정권을 재창출했다. 이에 따라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세와 미중 관계, 세계 기술·무역·군사 지형이 영향 받게 됐다. 선거 이후 대만과 세계는 어떤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현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이 기사는 양안문제의 권위자인 장우웨(長五岳) 대만 단장대학 양얀관계연구센터 소장(主任) 인터뷰다.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이 승리한 이유는.

“구조적인 이유는 민진당의 선전이 아닌 야권 후보 단일화(남백합)의 실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만인의 60% 이상이 정권 교체를 원했지만, 야권이 분열된 이상 민진당의 승리가 예견됐다.”

-라이칭더 집권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만에서 최초로 부총통 출신이 총통에 오른 사례를 만들었고, 2000년 이후 천수이볜·마잉주·차이잉원으로 이어져 왔던 ‘8년 주기 정당 교체’의 관례를 깼다.”

-제3 정당 민중당이 선전한 이유는.

“민진당·국민당 양당에 불만이 큰 청년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국민당과 민중당의 총통 후보 단일화(藍白合) 무산도 이를 통한 지지 세력 통합 효과가 낮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본다. 민중당 지지층 가운데 다수인 지식인과 청년들은 후보 단일화했다고 국민당 지지로 돌아설 이들이 아니었다.”

-라이칭더 당선에 대한 중국 반응은 어떤가. 향후 대만에 대한 위협을 강화할까.

“중국은 선거 직후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즉각 행동에 나서라는 내부 여론에 직면할 것이고, 라이칭더를 지지하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견제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3월 초 양회(兩會)와 대만 총통 취임일인 5월 20일 사이에 압박 조치를 대거 내놓을 것이다. 다만 전쟁이나 군사 충돌 가능성을 배제한 압박이다.”

-전쟁과 군사 충돌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이유는.

“미중 관계의 소통이 끊기지 않는 이상 양안관계는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년 차이잉원 집권 기간은 물론이고, 라이칭더 집권 후에도 미중관계가 양안관계를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이 소통하기만 하면 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원칙을 봐도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중국은 라이칭더의 집권에 대비해 ‘신시대 대만 문제 관리 전략’을 짰는데, 이 전략은 중국이 양안관계의 주도권을 갖고, 조국 통일을 견지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 해결을 국가 발전 단계와 결합해 국가 발전과 민족 부흥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대만을 향후 어떤 수단을 동원해 압박할 것인가.

“문공(文攻·말로 공격), 무하(武嚇·무력으로 협박), 경제 제재, 중국 내 입법 4가지 수단이 대표적이다. 대만에 대한 공개 비난 수위를 높이고, 대만해협에서 군사 행위를 늘리며, 대만에 대한 경제 혜택을 줄이고, 중국 입법 시스템 안에서 반(反)분열법 개정안 등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중국과의 FTA에 해당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의거한 대만 상품 관세 혜택을 완전히 없애는 등의 극단적 조치는 자제할 것이다. 대만과의 경제 교류 전면 차단으로 인한 영향력 약화를 바라지 않는다.”

-중국의 대만 압박 수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있나.

“올해 3월 4일과 5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주목해야 한다. 이때 시진핑이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는지,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에서 대만을 겨냥한 입법 시도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양회부터 본격적인 대만 압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의 중국은 라이칭더를 어떻게 보는가.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 비난한 총통 후보가 라이칭더다. 그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없다는 의미다. 차이잉원 총통이 작년 4월 경유 방식으로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보다 같은 해 8월 (당시 총통 후보였던) 라이칭더가 미국을 경유 방문했을 때 중공 대만 담당 기구의 비난 수위가 높았다. 또 라이칭더의 파트너(부총통) 샤오메이친은 중국의 ‘대만의 완고한 독립주의자’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사무판공실은 지난해 4월 샤오메이친 당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에 대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을 평생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13일 타이베이에서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이 인사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라이칭더 집권 후 양안관계 전망은.

“차이잉원 집권기보다 어려워질 것이다. 라이칭더가 향후 4년 또는 8년(연임 시) 동안 이끄는 대만 정부는 절대로 중국 지도부와 공식(官方) 대화를 할 수 없다. 중국의 대화 전제 조건은 대만 총통의 ‘92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되 표현은 각자 알아서 하자는 1992년 합의)’ 지지인데 이를 라이칭더가 수용할 리 없다. 결국 미국을 중국과 대만 사이에 두고 3자 간에 오판을 막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또 민진당은 ‘중국은 실력 있는 상대와 대화하니 결국 우리와 소통할 것’이란 착각을 하는데, 중국은 민진당의 실력을 대만 내 다른 당파와 비교하지 않고 중국 공산당(CCP)과 직접 비교해 판단한다. 중국 입장에서 실력 있는 상대란 미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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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92공식의 의미가 ‘일국양제’로 바뀌었다고 보고,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지도부는 92공식 토대 위에서만 양안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라이칭더가 차이잉원보다 급진적인 독립 주장을 펼칠 수 있을까.

“득표율 50%와 ‘국회 과반’을 달성하지 못한 ‘약한 총통’이기 때문에 급진적인 양안 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또한 민진당을 지지하지만 라이칭더의 대만 독립 성향을 우려한다. (라이칭더가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주의자란 지적이 있지만) 현재로선 라이칭더가 차이잉원 노선을 충실하게 이어받았다고 봐야 한다. 차이잉원이 내세운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계속 유지할텐데 중국은 이를 대만 독립 노선으로 평가하고 금기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라이칭더는 당선 직후 중국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까.

“라이칭더는 선거 승리 연설 등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는 없으니 최대한 양안관계를 규정하는 표현을 피하지 않을까. ”

-민진당은 ‘92공식’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는데, 이것 외에 양안관계를 악화시킬 다른 요인이 있는가.

“대만이 밟았을 때 즉각 군사 충돌로 이어지는 ‘레드라인’은 법리(法理)적 대만 독립 추진이다. 즉 대만 헌법 수정을 통한 중국과의 분리다. 그러나 레드라인만 밟지 않으면 중국도 ‘무력 침공’ 카드를 굳이 쓰지 않을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미래에 미국을 중국이 앞설 것이기에)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만의 통일에 반대하는 정서가 주류인 상황에서) 대만에서 통일 여부를 결정짓는 공개 투표를 진행하거나 대만과 미국이 공식 외교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금기다.”

-대만이 레드라인을 밟은 적은 언제인가.

“중국은 대만 총통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과도하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정식 미국 방문’은 강도 높게 대응했다.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 코넬대를 방문하자 대만해협 위기가 발생했다. 당시 중국의 GDP는 대만의 2.5배 수준이었는고 양측이 밀사를 두고 원활한 소통을 할 때인데도 그랬다. 지금은 중국 GDP가 대만의 22배다. 1995~1996년 대만해협 위기는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보내 수습해야 할 만큼 심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을 언제 침공할 것이라고 보나.

“미국 정보기관 등이 추측하는 2027년, 2035년은 의미가 없다. 중국 지도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대만이 ‘양국론’을 선언하거나, (중국을 대만의 일부로 규정한) 헌법을 수정하거나, 통일 찬반 투표에 들어가거나, 대만이 미국과의 공식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면 기다리지 않고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없다면 중국 지도부는 느긋하게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기다리며 미국에 대항할 수준으로 국력을 키울 것이다. 대만해협에 전쟁이 벌어지면 블룸버그 추산으로 10조 달러의 손실이 생기는데, 이는 코로나보다 더 큰 경제 충격이다.”

-작년에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 발언에 대해 중국이 크게 항의했다. 왜 이러나.

“중국이 대만해협 문제를 ‘하나의 중국’의 틀 안에서 보기 때문이다. 한국과 호주, EU(유럽연합) 등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버린 적이 없고, 자국의 경제·무역 이익과 직결된 대만해협 안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도 중국은 이를 내부 사무에 대한 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한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와 대만해협에 대한 입장 발표는 별개로 봐야 하지 않나.”

-대만해협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갈 수록 강경해지는 것 같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대만해협 평화=대만 통일’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과 대화할 때도 ‘대만 독립’은 평화를 해치니 진짜 평화를 위해 통일을 지지하라고 한다.”

 

 

[날씨] 북극발 최강 한파 엄습...서울 첫 한파경보, 오늘 -15℃

 

24일까지 전국이 꽁꽁

입력 2023.12.21. 03:45업데이트 2023.12.21. 08:56
 
올겨울 가장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20일 오후 꽁꽁 얼어붙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뉴스1

기상청은 21일과 22일 한파를 이례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북극의 얼음 바람이 한반도로 곧장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보통 북극 한파는 구불구불한 바람길을 통과하면서 약해지는데, 이번엔 한반도까지 직선 길이 열린 것이다. 여기에 중국 북부의 차가운 고기압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겹치는 일은 드물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이상 기후’라는 뜻이다.

북극과 한반도 사이에 바람의 고속도로가 뚫린 것은 기후변화로 고위도에 부는 ‘제트 기류’의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트 기류는 북위 30~35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며 지구 전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북극 찬 바람의 남하를 막는 방패 역할도 한다. 그런데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 한파가 무방비로 내려오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최근 중국 동북에선 최저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제트 기류의 약화로 극단적 기후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래픽=김현국

이런 기후변화는 한반도에 극단적 날씨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월 초 우리나라 기온은 ‘영상 20도’까지 치솟으며 가장 더운 12월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데 불과 2주일 만에 ‘영하 20도’로 급락한 것이다. 변동 폭이 40도에 이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기온이 40도씩 널뛰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극한 날씨’가 올겨울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기상 이변은 태평양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 엘니뇨의 전성기가 12~1월이다.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수량이 증가한다. 올여름 장마 때 충청권과 남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진 것도 엘니뇨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엔 남부 지방과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비가 눈으로 변한 것이다. 올겨울 폭설 피해가 우려된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기압계 혼란도 커진다. 바닷물 온도를 끌어올려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수도 있고, 이번처럼 북극 한파가 내려오는 바람길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한 날씨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김현국

이번 한파는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극 찬 바람이 내려오는 길이 21일부터 기압계 변화로 막힐 전망이다. 이럴 경우 공기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지는데 차가운 북풍 대신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풍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이미 북극을 출발한 바람은 시차를 두고 한반도 중부와 남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 계속 추울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24일까지 최저 영하 17도 추위가 예상된다. 이번 주말도 강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종전의 ‘삼한사온’이 무너지면서 체감하는 추위는 더 혹독할 수 있다.

기상청은 “24~25일 눈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24일 충청권, 25일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했다. 25일 서울에 눈이 내리면 2021년 이후 2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된다. 25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5일이 지나면 한겨울에 진입한다. 22일은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冬至)인데, 동지부터 한 달 정도를 가장 추운 ‘한겨울’로 본다. 우리나라는 동지에서 3주 정도 지난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사이가 가장 춥다.

 

[🔴LIVE] 영하 20도 '최강 한파'…이 시각 출근길 도로 상황/충남·호남·제주 '최대 70cm이상' 많은 눈/2023년 12월 21일(목)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심장병 사망"‥퇴임 7개월 만 (2023.10.27/12MBC뉴스)

 

퇴임 7개월만에 상하이서
중 당국은 퇴임후 ‘리커창 지우기’

입력 2023.10.27. 09:10업데이트 2023.10.27. 13:39
 
 
리커창 총리가 3월11일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가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사망했다. 리커창은 지난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원자바오(溫家寶)로부터 중국 국무원 총리직을 넘겨받은 리커창(李克强)은 올해 3월 퇴임까지 10년간 중국의 이인자 자리를 지켰다. 혁명 원로 자제인 태자당 출신으로 국가주석에 오른 시진핑과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 권력의 정점에 섰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0년간 중단됐던 대입시험이 재개되자 독학으로 베이징대 법학과에 들어갔고, 중국 최고 지도부에는 흔치 않았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지도부로 활동한 뒤 같은 공청단인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원을 받으며 강력한 주석 후보로 부상했다가 최종적으로 총리에 올랐다.

지난 8월 31일 X(옛 트위터)에 리커창 전 총리가 퇴임 5개월만에 간쑤성 둔황 모가오굴을 방문한 모습이 올라왔다./X(옛 트위터)

임기 초기에는 시진핑·리커창 투톱 체제를 의미하는 ‘시리쭈허(習李組合)’라는 표현이 언론에 등장하며 실세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진핑이 정치적 라이벌이던 리커창에게 실권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총리의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정책 도입에 난항을 겪었다. 2016년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는 ‘익명의 권위 인사’ 이름으로 리커창의 낙관적 거시경제관을 비판한 글이 게재됐다. 시진핑 2기 출범 이후에는 거시경제, 금융 관련 권한이 시진핑의 최측근인 류허 부총리에게 넘어갔다.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 8월 간쑤성 둔황 모가오굴을 방문한 모습./X(옛 트위터)

경제통인 리커창은 ‘성장’을 중시했지만, ‘분배’를 우선시한 시진핑은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를 추진했다. 리커창은 국영기업 규모 감축과 시장규칙을 준수할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시진핑은 국영기업의 덩치를 불리고 당이 기업 경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리커창이 진흙이 묻은 장화를 신고 수해 현장을 누비는 모습 등이 관영 매체에 나오지 않았고, 그가 덩샤오핑 동상 앞에서 개혁·개방을 칭송한 장면은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리커창 前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퇴임하면서 국무원 판공청 직원800여 명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연설한 영상으로 리 前 총리는 영상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 天在看)”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에 의해 차단됐다./ X(옛 트위터)

그럼에도 리커창은 합리적 개혁가로서 과도기의 중국 경제를 조용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는 조작이 가능해 믿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주로 참고하는 ‘철도 물동량, 전력 소비량, 은행 신규 대출’ 3가지 지표가 ‘커창지수’로 불리며 외부에서 중국 경제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2020년 외신 기자회견에선 “중국인 6억 명의 월 수입이 1000위안(약 19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해 빈곤 해결을 성과로 내세운 시진핑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리커창은 코로나 봉쇄 시국에는 중국 경제 회생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았다. 작년 3월 말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자 그해 5월 31개 성·시 간부를 비롯해 10만명이 참석한 ‘전국 경제 지표 안정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6월까지 모든 조치를 취해 경제 회복을 쟁취하라. 경제는 경제만이 아닌 중대한 정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무원 장관급 인사들을 ‘감찰조’로 지방정부에 내려 보내 경제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2020년 1월 27일 리커창 당시 중국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우한을 방문해 한 병원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그가 올해 3월 양회(兩會) 업무보고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하자 중국에서는 ‘리커창 지우기’가 시작됐다. 리커창이 퇴임하면서 정부 부처를 돌며 따뜻한 환대와 작별 인사를 받는 영상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월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에서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서 리커창은 웃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고, 그를 본 수백 명의 관광객은 “총리님,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했다. 중국 매체들은 리커창의 둔황 방문을 보도하지 않았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관련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27일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에 올라온 리커창 전 총리 사망 부음기사. 리커창의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다./인민망

리커창은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다. 한·중 수교 2년 후인 1994년 리커창은 공청단 제1서기로 한국을 방문했다. 첫 방한 이후 12년 만인 2006년, 리커창은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재임 시 다시 방한했다. 2011년에는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서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했다.

 

'미스터 쓴소리' 中 리커창 전 총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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