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리포트 지금 세계는> 최근 1년 미·일 연합훈련 38회…3년 전보다 40%↑

  작성자: 김종태
조회: 140 추천: 0                                          
     

작성일: 2020-01-13 11:36:27

<무관 리포트 지금 세계는> 최근 1년 미·일 연합훈련 38회…3년 전보다 40%↑

지금 일본은 미국과의 연합훈련에 집중

 

2018년 11월 진행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훈련 ‘킨 소드(Keen Sword)’ 모습.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등 미군 주요 전력이 일본의 호위함·전투기 등과

대형을 맞춰 기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대거 유예상태에 들어갔다. 반면에 미·일 연합훈련은 유사 이래로 그 깊이를 더하고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일본 방위백서에 나타난 통계를 보면, 자위대는 최근 1년간 총 38회, 연장 일수로 406일간 미군과 단독 연합훈련을 했다. 3년 전인 2016년의 훈련 횟수 26회, 연장 일수 286일과 비교하면 각각 4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인다.특히 2017년에는 총 57회의 연합훈련을 했다.


미·일 간 연합훈련이 활발하게 이뤄진 배경에는 주변국과의 불안정한 안보 요인도 있겠으나, 미국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한국보다는 일본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훈련 여건을 볼 때, 남북으로 길게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은 해상 및 공중 훈련을 하기에 알맞고, 일본 본토 내 적절히 분산된 주일 미군기지와 미 본토의 괌·하와이·알래스카 기지는 양국 간 접근성을 강화해 준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년간 미·일 간 단독 실시된 훈련은 다음과 같으며 그중 대표적인 훈련을 소개한다.

공동 통합연습(실기동훈련)

‘킨 소드(Keen Sword)’로 명명된 이 훈련은 1985년부터 시작돼 매년 실기동과 지휘소 연습을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일본 본토 및 미 태평양 제도를 대상으로 육·해·공 통합훈련이 이뤄졌다. 일 측에서는 자위대원 4만7000명, 함정 20척, 항공기 170기를, 미 측은 병력 1만 명과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함으로써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해당한다.

공동 통합방공훈련

2018년부터 시작됐다. 탄도미사일 위협 대비 통합 운용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일 측은 통합막료감부(통막), 육상자위대(육자대) 서부방면대, 해상자위대(해자대) 함대사령부, 항공자위대(항자대) 총대사령부 등이, 미 측에서는 요코스카 7함대사령부 등이 참가했다. 통제관은 일 통막 운용부장(중장)과 미 7함대사령관(중장)으로 편성했다.


육상 공동 방면대 지휘소연습

‘야마 사쿠라’로 불리는 이 훈련은 1982년 이래 양측 군단급 제대가 매년 미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하는 대규모 도상훈련이다. 2019년 12월에는 도쿄 인근 육상자위대 주둔지 등에서 모두 66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일 측 육자대는 동·서부 방면대 등 5000명이, 미 측은 1군단·40보병사단·해병 등 1600명으로 구성했고, 통제관은 각각 대장급 인원이 파견됐다. 양측은 탄도미사일 공격 및 특수부대 상륙, 사이버 공격 등을 상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육자대-미 육군 실기동훈련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라 불리며 1985년 이래 대대~여단급 규모로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실시됐다. 2018년 8월(3주간)에는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육자대 훈련장 등에서 소부대 야외기동훈련(FTX), 여단급 지휘소연습(CPX)과 실사격 훈련을 했고, 참가 병력은 일 측 9사단 1200명, 미 측 76보병여단 850명이었다.

육자대-미 해병대 실기동훈련

육자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은 2006년 시작됐으며 중국과의 해상 영토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상정한 섬 탈환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참가 병력은 양측 모두 500명 내외다. 특히 일본은 2018년 4월 규슈 지역에 1500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창설한 이래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와 2018년 10월~2019년 2월에 4회의 연합 상륙훈련을 전개했다.


해상 공동훈련·순항훈련

통상 미 항모 전투단과 일 호위함 간에 이뤄지는 해상 전술훈련으로 매년 여러 번 실시한다. 훈련 장소는 일본 해역, 동중국해, 태평양 제도 등 폭넓은 편이다. 2018년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훈련에는 요코스카에서 출항한 미 항모 레이건 타격군과 미사일 순양함, 해자대 호위함 기리시마 등이 참가해 통합 방공·통신훈련을 실시했다.


대잠 특별훈련

1957년 시작했고, 130회를 맞는 대잠 특별훈련은 지난해의 경우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일 해자대 호위함·잠수함 각 5척과 항공기, 미 해군 잠수함이 파견돼 일본 본토 시코쿠 앞바다에서 훈련을 했다.

편대 항법훈련

미 공군 전략폭격기(B-52)와 일 측 전투기 편대 간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훈련이 많다. 2018년 9월 2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는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오키나와 나하 기지 소속 F-15와 동중국해에서, 후쿠오카 쓰이키 기지 F-2와 규슈 앞바다에서, 홋카이도 지토세 기지 F-15와 동해에서 각각 훈련한 뒤 복귀했다. B-52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임을 고려하면 일본 전투기가 호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항자대 미 공군연습 참가

매년 미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다국간 공중훈련(Red Flag-Alaska)에 참가해 양국 간 방공전투, 공중급유, 전술기량 훈련을 숙달한다. 2018년 5월 28일~6월 30일에는 항공기 10기, 인원 290명이 참가했다.

■ 무관노트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밀레니엄 호텔에서 주최한 전임 연합사령관-부사령관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샤프 전 연합사령관은 “한미동맹은 미국이 여타 국가와 맺은 모든 동맹의 근간으로 동맹의 핵심은 훈련이다. 훈련은 우리를 서로 알게 하는 하나의 접촉면이었고, 그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24시간 같이 있으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기 때문이고 한국 체류 기간이 보통 1년씩이라 연합훈련을 한 해만 걸러도 노하우 전수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날 참석한 셔먼 전 연합사령관은 “지휘관의 도덕적 의무는 부하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가족이 안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종 태
前 주일본 무관
現 한국국방외교협회 이사



작성일: 2019-12.4 13:33:51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류(Soryu)급 잠수함 건조



원 문   KIMA Newsletter 제642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JMSDF's Soryu-class submarine
* 출처 : 일본해상자위대
(https://www.mod.go.jp/msdf/formal/gallery/ships/ss/soryuu/501.html)


지난 11월 7일에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KHI) 조선소는 총 15척의 소류(Soryu)급 잠수함(SSK) 중 11번째인 토류(Toryu, SS 512) 잠수함을 진수하였다.

2005년에 일본 해상자위대(JMSDF)는 노후된 오아시오(Oyashiro)급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한 소류급 잠수함 건조계획을 세웠으며, 2009년부터 가와사키 중공업 조선소(KHI)와 미쓰비시 중공업(MHI) 조선소로 나누어 건조를 시작하였다.

소류급 잠수함은 특이한 X자형 함미 선형을 갖고 있으며, 길이 84m, 폭 9.1m, 흘수 8.5m, 4,200 잠재톤수로서 전후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건조한 가장 큰 잠수함이다.

탑재무장은 6개의 533㎜ 어뢰발사관을 통해 독자형 Type 89 중어뢰와 UGM-84 중거리 함대함 하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탐지체계는 함수에 Hughs/Oki ZQQ-7 선체부착형 능동소나와 함미에서 수중으로 보내 적 잠수함이 발산하는 수중음향을 수집하는 선배열 수동소나(TASS)가 있다. 

추진체계는 스웨덴 코콤스(Kokums)사 스터링(Stirling) 공기무급추진(AIP) 체계이며, AIP 체계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기 위한 납축전기 또는 리튬이온축전기 체계이다. 2016년 2월에 일본해상자위대는 소류급 10번 잠수함부터 납축전기 대신 리튬이온축전기를 적용하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재래식 디젤 추진체계보다 스터링 AIP를 사용하는 경우 축전기 공기충전을 위한 스노켈(snorkel)까지 필요한 수중작전 기간이 14일로 긴 장점이 있으며, 더욱이 납축전기 보다 리튬이온축전기를 사용하면 수중작전 기간이 배(倍)로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중국, 러시아 및 한국의 AIP급 잠수함보다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Type 039형 윈(元)급, 러시아 킬로급 그리고 한국의 장보고-2급 AIP 잠수함이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리튬이온축전기를 탑재한 소류급 잠수함을 동해에 투입하면 수중작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핵잠수함이 아닌 재래식 잠수함은 한번 잠수하면 축전기 재충전을 위한 스노켈까지 은밀성과 정숙성에 의해 탐지하기 어려우며, 수중작전 기간은 재래식 잠수함의 수중작전 승패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리튬이온축전기가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크기가 작고 가벼우나, 기존의 납축전기보다 용량이 커서 적재공간을 많이 차지하여 오히려 잠수함 탑재 무장에 제한을 줄 수 있고, 축전기 충전을 위한 스노켈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소류급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축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2014년 호주 해군이 기존 콜린스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잠수함 건조계획을 해외 구매사업을 추진할 시에 가장 유력한 선정대상이었으나, 아직 작전적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랑스 해군의 바라쿠타급 잠수함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현재는 인도해군과 대만해군이 자국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대상으로 일본 소류급 잠수함을 구매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약 6억 불에 이르는 가격과 리튬이온축전기의 효율성 검증 등의 이유로 아직 구매 여부가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진수된 소류급 토류(Toryu, S-512)함은 제작자의 해상시운전과 운용자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2021년 3월경에 일본 해상자위대에 인도되어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약어 해설
- SSK: Submarine Killer
- JMSDF: Japan Maritime Self-Defense Force
- KHI: Kawasaki Heavy Industry
- MHI: Mitsubishi Heavy Industry
- UGM: Underwater Guided Anti-Ship Missile
- TASS: Towed Array SONA System 
- 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

* 출처 : Jane's 360, November 6, 2019; Jane's Defence Weekly, November 13, 2019;  The National Interest, November 16, 2019.


저작권자ⓒ 한국군사문제연구원(www.kima.re.kr)



아사히급 호위함

균형과 합리적인 성능을 추구하는 실속파 대잠 호위함

0 2
우현으로 선회하는 아사히급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개발 과정

해상자위대 창설 이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소련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규모가 증가하였다. 소련 해군은 지상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였기 때문에 방어적인 임무에 치중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소련 해군은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였고 전쟁이 끝나자 서방국가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실제로 2차 대전 역사에서 독일 해군의 잠수함(U 보트)에 비해서 소련 해군 잠수함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창설 이후 강력한 대잠 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정책은 소련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2차 대전 당시 일본 해군이 겪은 교훈도 적지 않게 작용하였다. 1944년 6월에 벌어진 필리핀 해전에서 대패하면서 사실상 해군 전력이 무너진 일본은 이후 미 해군의 작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특히 대잠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미 해군의 잠수함이 일본 근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없었다. 이러한 대잠 전력의 공백으로 인해 기지에서 출항하는 군함의 행동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항해 중에 격침되는 경우가 증가하였다. 야마토(大和) 전함이나 시나노(信濃) 항공모함의 침몰이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8․8함대의 대잠 전력의 중심을 담당한 하츠유키급 범용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1950년대 후반에 소련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대부분 재래식 잠수함이었다. 재래식 잠수함은 축전지가 방전되면 수면으로 부상해야 한다. 이러한 잠항시간의 제약을 이용하여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해상자위대는 미 해군의 자문을 얻어 함정과 항공기를 결합한 입체적인 전력을 단계적으로 건설하였다. 해상자위대 창설 이래 미 해군은 대잠작전에 필요한 함정, 항공기, 장비 등을 적극 지원하였다.

해상자위대는 창설 초기부터 선단을 호위하고 항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기동함대를 건설하는데 힘썼다. 호위함(護衛艦)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호위함대(護衛艦隊)는 적의 위협에 대응하여 신속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는 함대를 의미한다. 해상자위대의 8․8함대는 이러한 개념을 그대로 반영한 핵심전력이다. 8․8함대는 8척의 호위함과 8대의 헬기를 의미하며, 해상자위대는 현재 4개의 호위대군(護衛隊群)으로 편성된 32척 규모의 호위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호위대군은 헬기탑재 호위함(DDH) 1척, 대공 호위함(DDG) 2척, 범용 호위함(DD) 5척 등 모두 8척의 호위함으로 구성된다. 8․8함대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은 본래의 주 임무인 대잠 작전을 담당하는 범용 호위함이다.

하츠유키급을 대체하는 무라사메급은 예산문제로 충분한 수량이 건조되지 못하였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함포와 폭뢰에 의존하였던 구형 호위함을 대체하면서 1982년부터 취역한 하츠유키(はつゆき)급은 8․8함대 체제를 완성한 범용 호위함이다. 이전 구형 호위함과 달리 RIM-7 시 스패로우(Sea Sparrow)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하츠유키급은 개함(個艦) 방공이 가능한 수상 전투함으로 가치가 높다. HSS-1 대잠헬기를 고정으로 탑재하는 하츠유키급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최초로 올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하츠유키급은 1982년부터 12척이 취역하였고, 개량형인 아사기리(あさぎり)급은 1988년부터 8척이 취역하여 8․8함대에 필요한 20척의 범용 호위함 체제가 완성되었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불과 10년 만에 20척의 호위함을 연속으로 건조하여 실전에 배치한 점은 해상자위대가 8․8함대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라사메급에 이어 등장한 아키즈키급은 지나친 대공방어 능력을 갖추면서 건조비용이 크게 상승하였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는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에 이어 1996년부터 무라사메(むらさめ)급 9척, 다카나미(たかなみ)급 5척을 건조하였다. 그러나 성능이 점차 높아지면서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급속하게 증가하였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척의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을 모두 대체하는 사업은 예산의 확보 문제로 신속한 진행이 어려웠다. 이러한 사정으로 20척의 범용 호위함을 신조함으로 대체하는 사업은 한 번에 추진되지 못하고 4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무라사메급, 다카나미급 14척을 확보하여 일단 급한 대로 노후 호위함을 대체하였다. 그리고 6척의 범용 호위함의 건조를 추진하면서 해상자위대는 점차 높아지는 대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공 호위함(DDG)의 함대방공에만 의존하지 말고 개함(個艦) 방공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자국산 FCS-3 대공전투체계를 탑재하여 방공능력을 높인 호위함이 바로 아키즈키(あきづき)급이다. 아키즈키급은 2007년부터 예산이 배정되어 2014년까지 모두 4척이 건조되었다.
아사히급은 성능에 지나친 욕심을 가졌단 아키즈키급의 시행 착오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건조되었다. <출처 : 해상자위대>
4척의 아키즈키급이 취역하면서 해상자위대의 8․8함대의 범용 호위함 20척 중에서 18척이 신형 호위함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남은 2척의 노후 호위함을 교체하기 위해 아키즈키급을 개량하여 등장한 5,000톤급 범용 호위함이 바로 아사히(あさひ)급이다. 개함 방공능력이 높아진 아키즈키급이라고 해도 범용 호위함의 본래 임무는 대잠작전이다. 대잠작전은 음향탐지 성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아시히급은 전기추진방식을 도입하여 자체 소음을 줄이고 탐지센서를 교체하여 대잠작전 능력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사히급은 2018년, 2019년에 각각 준공되어 해상자위대의 호위함대에 취역하였으며, 2000년대 이후 해상자위대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었던 20척의 노후 범용 호위함 교체사업이 마무리되었다.


특징

선체

아사히급은 앞서 취역한 아키즈키급의 평갑판 선형을 이어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Y-1 다기능 평면 위상배열 안테나를 함교 주위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였기 때문에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안테나 배치의 변경으로 인하여 상부 구조물이 간소하게 변경되어 건조비용이 절감되었으며, 외형적으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상부 구조물은 아키즈키급처럼 스텔스(stealth)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 본 아사히급은 방공 전투함의 이미지가 강하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는 예전부터 갑판의 면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평갑판 선형을 선호한다. 무라사메급, 다카나미급을 대폭 개량한 아키즈키급은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건조비용이 대폭 증가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해상자위대는 아사히급을 건조하면서 성능보다는 건조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하였다. 이에 따라 탑재장비를 간략화하고 향후 성능개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설계에 반영하였다.


기관

아사히급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최초로 가스터빈과 전기추진을 결합한 COGLAG(COmbined Gas turbine eLectric And Gas turbine)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 방식은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으로 저속으로 항해할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하여 전기방식으로 추진한다. 반면에 고속으로 항해할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직접 추진축을 구동한다. 이 방식은 기계적으로 복잡하지만 연비가 높고 수명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이 절감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LM2500 가스터빈 엔진은 대표적인 군함용 추진기관이다. <출처 : GE>

가스터빈 엔진은 베스트셀러인 LM2500IEC 기종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이즈모급 헬기탑재 호위함에도 탑재된 엔진이다. 고속항해용 LM2500IEC 가스터빈 엔진과 별도로 저속항해용 가스터빈 엔진 발전기 2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함내 전력 공급용으로 디젤발전기 1대가 설치되어 있다. 가스터빈 및 디젤 발전기는 서로 용도가 다르지만 통합 배전을 거치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고장이 날 경우 대체할 수 있다.


전투체계

함교 상단의 앞쪽으로 설치된 OPY-1 다기능 레이더 안테나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아사히급은 앞서 아키즈키급에 탑재한 OYQ-11 지휘통제체계를 개량한 OYQ-13을 탑재한다. 일본에서 개발하였다고 하여도 OYQ-11은 미국제 구성품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 OYQ-13의 경우에는 일본산 구성품으로 대체되었다. 지휘통제체계와 더불어 중요한 OYQ-51 통신체계도 성능이 개량되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이터링크(Link-11, Link-16), 위성통신장비도 모두 갖추어져 있다.
함교 뒷부분에 설치된 OPY-1 다기능 레이더 안테나의 위치는 아사히급의 독특한 특징이다.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대공방어를 담당하는 FCS-3A 대공 전투체계는 아키즈키급보다 기능이 축소되었다. 아키즈키급은 자함과 함께 동행하는 다른 전투함까지 대공방어를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간략화된 아사히급은 자함의 대공방어만 가능하다. 4개의 OPY-1 다기능 평면 위상배열 안테나는 360도 전방향을 탐지할 수 있다.


미사일

RIM-162 ESS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출처 : 미 해군>
대공 전투의 핵심 무장은 RIM-162B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이다. ESSM은 함수에 있는 Mk.41 Mod.29 수직발사기(VLS)에서 발사된다. 수직발사기는 모두 32 셀(cell)이 설치되어 있으며, ESSM과 대잠로켓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함대함 미사일은 일본에서 자체개발한 90식 함대함 미사일(SSM-1B)을 4연장 발사관에 탑재한다.
90식 함대함 미사일이 격납된 원형 발사관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함포

함수에는 Mk.45 Mod.4 62구경 5인치 함포가 탑재되어 있다.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아사히급은 함수에 1문의 5인치(127 mm) 함포를 탑재하며 분당 발사속도는 20발이다. Mk.45 Mod.4 62구경 5인치 단장 함포는 모든 사격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함포의 사격통제는 대공용 FCS-3A 전투체계를 활용한다. 근접한 대함미사일은 Mk.15 페일랭스(Phalanx) 블록(Block) 1B 20 mm CIWS 2문으로 대응한다.
함교 앞쪽에 설치된 Mk.15 근접방어용 20 mm 기관포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대잠 무장

일본에서 자체 개발한 07식 수직발사 대잠로켓 <출처 : 일본 방위장비청>

8․8함대의 중심 전력인 범용 호위함의 주 임무는 대잠 작전이다. 아사히급의 함수에 탑재된 소나(sonar)는 아키즈키급의 OQQ-22에서 OQQ-24로 개량되었다. 한편 함미에는 견인식 소나인 OQR-4 TACTAS(TACtical Towed Array System)을 탑재한다. 아사히급은 전기방식을 도입하면서 소음이 줄어들어 대잠 탐지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잠수함 공격 무장으로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에 탑재한 미국제 ASROC(Anti-Submarine ROCket)과 더불어 자국산 07식 대잠로켓을 Mk.41 수직발사기(VLS)에 탑재한다. 단거리 공격에는 68식 3연장 324 mm 어뢰발사관에서 발사하는 97식 경어뢰, 12식 경어뢰를 사용한다.


대잠 헬기

아사히급은 SH-60K 대잠헬기를 항상 탑재한다. <출처 : 해상자위대>
아사히급은 헬기격납고에 1대의 SH-60K 대잠헬기를 상시 탑재한다. 헬기 격납고에는 최대 2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일반적으로 1대만 탑재하며, 이동용 레일도 아키즈키급과 달리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해상자위대의 주력 대잠헬기인 SH-60K <출처 : 해상자위대>

동급함(아사히급 2척)
아사히급의 선도함인 아사히(DD-119)함 <출처 : 해상자위대>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건조

비고

DD-119

아시히(あさひ)

2015.5.19

2016.10.19

2018.3.7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현역

DD-120

시라누이(しらぬい)

2016.5.20

2017.10.12

2019.2.27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현역


아사히급의 2번함이자 최종함인 시라누이(DD-120)함 <출처 : 해상자위대>

운용 현황
아사히급은 저속으로 항해할 때 전기추진방식을 사용한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20척의 범용 호위함 중에서 가장 최신함인 아사히급은 2015년에 건조가 시작되었다. 모두 2척이 건조되어 2018년, 2019년에 취역하였다. 현재 아시히급은 호위함대 산하 제2, 제3호위대군에 1척씩 배속되어있다. 아시히급이 취역하면서 1980년대부터 취역한 8․8함대 범용 호위함의 세대 교체가 완료되었다.
유도를 받아 착함하는 SH-60K 대잠헬기 <출처 : 해상자위대>


제원

함명 : 아사히급
함종 : 범용호위함(DD)
표준배수량 : 5,100 톤
만재배수량 : 6,800 톤
전장 : 151.0 m
전폭 : 18.3 m
흘수 : 5.4 m
주기관 : COGLAG, IHI-GE KM2500 × 2(65,000 마력), 2축 추진
최대속도 : 30 kt
승조원 : 230명
무장(미사일) : Mk.41 Mod.29 수직발사기 × 1(32 cell)
                       RIM-162B ESSM 공대함 미사일
                       90식 함대함 미사일 4연장 발사관 × 2
무장(함포) : Mk.45 Mod.4 5인치(127 mm)/62 함포 × 1, 20 mm 팰랭크스 블록 1B CIWS × 2
무장(어뢰) : 07식 대잠로켓, 68식 3연장 경어뢰 발사관 × 2
방어체계 : Mk.36 SRBOC × 4, 4식 견인식 어뢰기만기
ESM/ECM : NOLQ-3D
레이더 : OPY-1 다기능 대공탐색 레이더, OPS-48 대해상 탐색 레이더, OPS-20C 항해 레이더
소나 : OQQ-24 통합형 소나체계, OQR-4 TACTAS
헬기 : SH-60K 대잠헬기 × 1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이즈모급 항공모함을 지향하는 헬기탑재 호위함
본격적으로 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건조된 휴가급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개발의 역사

동북쪽에서 남서쪽까지 길이가 3,000km가 넘는 일본 열도는 4개의 큰 섬과 6,0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긴 해안선을 가진 일본은 해양안보가 중요하며, 냉전을 계기로 1954년 7월에 해상자위대(海上自衛隊)를 창설하였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군사 원조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다. 미 해군도 냉전 시기에 소련 해군의 진출을 봉쇄하고자 노력하였고, 특히 당시 대규모를 자랑하던 잠수함을 특히 경계하였다. 1950년대 당시 소련 해군의 재래식 공격잠수함은 잠항 시간이 짧고 재충전을 위해서는 수면으로 부상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는 창설 초기부터 대잠작전, 소해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력을 편성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상자위대 최초의 고정익 대잠초계기인 TBM-3W <출처 : 해상자위대>
남북으로 긴 국토를 가진 일본은 동쪽과 서쪽 해역을 모두 감안할 때 6,000km가 넘는 해안선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작전환경을 감안할 때 해상자위대는 수상전투함이 중심인 전력을 건설하기에는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다. 미 해군도 2차대전을 거치면서 넓은 대양에서 작전할 때 항공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실전으로 경험하였다. 미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창설 당시 항공기를 사용하는 작전개념을 전수하였고, 미일상호방위지원협정에 따라 항공기를 공여하였다. 해상자위대 창설 직후인 1954년 12월에 미 해군은 대잠초계기(Hunter)인 TBM-3W 10대를 우선 공여하였다. 이어서 1955년 11월부터 대잠공격기(Killer)인 TBM-3S 10대를 공여하였다. 20대의 TBM-3W/S 대잠기는 2대가 1조를 이루어 모두 10개조가 대잠초계임무를 시작하였다. 당시에도 TBM-3W/S 대잠기는 상당한 구형 기종이었고, 항속 거리도 짧은 단점이 있었다.
TBM-3W 대잠초계기와 함께 행동하는 TBM-3S 대잠공격기 <출처 : 해상자위대>
노후 TBM-3W/S 대잠기는 1957년 4월부터 공여되기 시작한 S2F 대잠기로 점차 교체되었다. 미 해군은 S2F 대잠기와 병행하여 P2V-7 해상초계기, HSS-1 대잠헬기도 공여하였다. 1950년대에 미 해군은 육상 비행 기지에서 출격하는 P2V-7 해상초계기, 대잠항모에서 출격하는 S2F 대잠기와 HSS-1 대잠헬기를 입체적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항공모함이 없는 해상자위대는 이렇게 다양한 기종의 운영을 불합리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TBM-3 대잠초계기의 뒤를 이은 S2F 대잠초계기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 지휘부는 TBM-3M/S 대잠기를 인수할 때부터 항공기를 탑재하는 8,000톤 급 소형 호위항모(CVE, Escort Carrier)의 공여를 요청하였다. 호위항모를 확보하면 원래 함재기로 제작된 TBM-3M/S 대잠기를 탑재하고 장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대잠초계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격적인 인상이 강한 항공모함을 일본에 공여하는 것을 거절하였다.
해상자위대 최최의 대잠헬기인 HSS-1 <출처 : 해상자위대>
이후에도 해상자위대는 S2F 대잠기와 HSS-1 대잠헬기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 번 소형 항공모함의 확보를 검토하였다. 원래 S2F 대잠기와 HSS-1(SH-34) 대잠헬기는 대잠항모(CVS, Anti-Submarine Warfare Carrier)에 탑재하는 항공기이다. 이러한 점에서 해상자위대 지휘부는 규모가 작더라도 항공모함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미 해군은 고정익 함재기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을 지원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는 1960년대 초에 S2F 대잠기 대신에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헬기항모(CVH, Helicopter Carrier)를 자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해상자위대의 숙원 사업을 추진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였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헬기항모는 일본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고 결국 중단되었다. 이처럼 해상자위대 지휘부가 항공모함 확보에 매달린 것은 작전 상 이점이 크기 때문이었다. 육상 비행 기지에서 출격하는 대잠항공기는 항속 거리가 제한된다. 따라서 초계 범위가 제한되고, 소련 해군도 이러한 항속 거리의 약점을 알기 때문에 초계 범위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반면에 항공모함을 확보할 경우 탑재기의 항속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먼바다까지 진출하여 효과적인 대잠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우수한 비행 성능을 가진 HSS-2 대잠헬기 <출처 : Rob Schleiffert at wikimedia.org>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의 대안으로 1960년대 후반에 제3차 방위력정비계획(1967~1971년)을 추진하면서 신형 HSS-2 대잠헬기를 대형 호위함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였다. 원래 HSS-2(SH-3) 대잠헬기는 미 해군에서 항공모함 탑재용 대잠헬기로 개발한 기종으로 비행 성능과 탑재 장비 성능이 우수하다. 다만 대형 헬기이어서 구축함과 같은 수상전투함에는 탑재하기 어렵다. 미 해군의 경우 SH-3 시 킹(Sea King) 대잠헬기와 별도로 크기가 작은 SH-2 시 스프라이트(Sea Sprite) 대잠헬기를 개발하여 구축함, 호위함에 탑재하였다.
해상자위대가 자체 건조를 계획하였던 CVH-B 헬기탑재 항공모함 <출처 : 미 해군대학교>
해상자위대의 주력 기동함대인 호위함대(護衛艦隊)를 구성하는 4개 호위대군(護衛隊群)의 기함으로 3대의 HSS-2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하루나(はるな)/시라네(しらね)급 헬기탑재 호위함(DDH, Destroyer, Helicopter) 4척이 건조되었다.
해상자위대는 호위함에 탑재 가능한 SH-2 대잠헬기를 채택하지 않았다. <출처 : 미 해군>
하루나/시라네급 이후에도 1980년대에 해리어(Harrier)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16,000톤 급 항공모함을 검토하였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활약한 영국 해군의 인빈시블(Invincible)급 경항모와 비슷한 성격인 신형 항공모함 확보 계획도 결국 중단되었다. 대신 해상자위대는 1990년대에 9,000톤 급 오오스미급 수송함(LST, Landing Ship, Tank) 3척을 확보하였다. 일반적으로 10,000톤 급 이하 상륙함의 경우 선체가 크기 않기 때문에 비행갑판이 넓지 않다. 따라서 비행항공기 운영 능력보다는 상륙정을 사용하는 수송 능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해상자위대는 단계적으로 해상에서의 항공기 운영 능력을 확보하고자 오오스미급 수송함에 평갑판 선체와 비행갑판을 적용하였다.
3대의 대잠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하루나급 호위함 <출처 : 미 해군>
오오스미급 수송함으로 한걸음 나아간 해상자위대는 노후한 하루나급 호위함을 교체하면서 대잠헬기를 본격적으로 탑재하는 14,000톤 급 대형 호위함(DDH)을 계획하였다. 과거 1960년대 초에 대잠헬기 18대를 탑재하는 헬기항모 계획을 단념하였던 해상자위대가 이제는 13,500톤 급 헬기탑재 호위함을 건조하기에 이르렀다. 해상자위대는 다수의 대잠헬기가 동시에 이착함 하는데 편리한 넓은 비행갑판을 가진 항모형 선형을 채택하였다. 사실상 헬기항모에 해당하는 휴가(ひゅうが)급은 건조를 시작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휴가급은 고정익 항공기를 탑재하지 않으며 함대지휘, 대공/대잠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상자위대는 헬기탑재 호위함(DDH)으로 분류하고 있다. 휴가급은 노후한 하루나급 호위함을 대체하고자 2척이 건조되었다.
해리어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 <출처 : 미 해군>
노후한 시라네급 호위함 2척을 교체하기 위한 신형 호위함은 휴가급보다 훨씬 큰 대형함이다. 기준배수량 19,500톤인 이즈모(いずも)급 헬기탑재 호위함(DDH)은 2010년도 예산으로 건조에 착수하였다. 휴가급을 건조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항공기 탑재와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선체를 대형화한 이즈모급은 기본적으로 휴가급의 선형을 이어받고 있다. 동시에 3대의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휴가급에 비해 비행갑판이 넓어진 이즈모급은 5대가 동시에 이착함할 수 있게 되었다. 미 해군의 타라와(Tarawa)급 강습상륙함과 같은 250m 길이의 비행갑판을 가진 이즈모급은 상당한 크기의 대형 수상함으로 등장 초기부터 항공모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해상자위대는 공식적으로 SH-60J/K 대잠헬기, MCH-101 소해헬기를 탑재하는 호위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해군의 시 해리어(Sea Harrier) 전투기 <출처 : 영국 해군>
한편 일본 정부는 2018년 12월 18일에 장기적인 방위계획(30大綱)에서 제해권,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단거리이륙/수직착륙(STOVL) 항공기를 함정에서 운영 가능하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즈모급 헬기탑재 호위함을 다용도 호위함으로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잠작전에 머물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이지만, 사실상 F-35B STOVL 전투기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으로 개조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비행갑판의 길이가 충분한 이즈모급은 스키점프(ski-jump)를 설치하면 영국 해군처럼 F-35B 전투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즈모급은 해상자위대 창설 이후 가장 큰 전투함으로 1139억 엔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넓은 비행갑판을 갖춘 오오스미급 수송함 <출처 : 해상자위대>


특징


선체

이즈모급의 선형은 항공모함과 유사하다 <출처 : 해상자위대>
이즈모급의 선체는 항공모함과 동일한 선형으로 건조되었다. 함수에서 함미까지 이어지는 넓은 비행갑판을 가진 이즈모급은 휴가급과 비교할 때 비행갑판의 길이는 51m, 폭은 5m, 배수량은 6,000톤이 증가하였다. 이즈모급의 상부 구조물은 연돌과 일체화되어 비행갑판의 우현에 위치하고 있다. 5층 구조인 상부 구조물에는 항해함교와 항공관제함교가 있다. 이즈모급의 비행갑판의 특징은 비행갑판(1번 갑판) 아래에 있는 격납고(2번 갑판)를 연결하는 항공기용 엘리베이터(elevator)의 배치가 휴가급과 다르다는 점이다.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은 미 해군의 타라와급 강습상륙함의 비슷한 규모의 비행갑판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휴가급은 비행갑판의 중간에 2대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의 크기에 항공기 탑재 능력이 제한된다. 그러나 이즈모급의 경우 2대의 엘리베이터 중 뒤쪽 엘리베이터를 비행갑판의 우현으로 이동하였다. 따라서 엘리베이터의 규격을 초과하는 항공기도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2번 갑판에는 격납고 이외에 함대 사령부 시설, 의료 시설, 거주 구역이 있다.
5대의 헬기가 동시에 이착함할 수 있는 이즈모급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기관

이즈모급은 휴가급 호위함과 같이 호위대군의 기함을 맡고 있다. 따라서 다른 호위함과 함께 항해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30 노트(knot) 급 속도를 낼 수 있다. 추진 기관은 4대의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LM2500 가스터빈 엔진(gas turbine engine)을 COGAG 방식으로 배치하고 있다. LM2500 가스터빈 엔진은 미 해군을 비롯하여 많은 군함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즈모급은 전자식 엔진제어를 채택하였으며, 최대 출력이 25,000 마력에서 28,000 마력으로 증가하였다. 4대의 발전기(3,400kW)는 좌우 기관실에 2대 씩 나누어 설치되어 있다. 발전기는 제너럴 일렉트릭 LM500 가스터빈 엔진으로 구동된다.

이즈모급은 대형 항공기도 탑재 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있다. <출처 : Yamada Taro at wikimedia.org>
전투체계/센서
정면에서 바라본 항해함교의 모습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휴가급과 비교할 때 이즈모급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전투체계와 무장이라고 할 수 있다. 헬기를 탑재하지만 단일 함정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휴가급과 달리 이즈모급은 단독 전투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 대신 이즈모급은 증가한 헬기의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족한 전투 능력은 함께 편성된 이지스(Aegis) 호위함의 방공 능력으로 보완한다.
OPS-20 항해 레이더 안테나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자체 방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건조된 이즈모급은 자국산 FCS-3 전자식 다기능 레이더에서 미사일 사격 통제 기능을 삭제한 OPS-50 대공/해상 탐색 레이더를 탑재한다. 이는 호위함대의 중심으로서 항공기의 탑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기동함대의 중심을 맡고 있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과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OPS-28F 해상탐색 레이더 안테나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전투체계는 휴가급에 탑재한 OYQ-10에서 OYQ-12로 변경되었다.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무장통제능력이 삭제되었다. 전투지휘실(CIC), 함대작전실(FIC)은 모두 2번 갑판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별도의 통합사령부 시설(100명 규모)을 설치할 수 있다. 링크(link)-11/링크-16 전술데이터링크(tactical datalink)와 위성통신장비를 갖추고 있어 외부와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이즈모급의 특징인 대형 상부 구조물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무장
시 램(Sea RA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출처 : Windows713 at wikimedia.org>
이즈모급은 휴가급과 비교할 때 무장 탑재가 축소되었다. 휴가급에 탑재한 RIM-162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지 않으며, Mk.41 수직발사기(VLS)도 없다. 대신 RIM-116C RAM(Rolling Airframe Missile)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사격통제장치와 하나로 묶은 시램(Sea RAM)을 탑재한다. 더불어 20mm 기관포를 가진 Mk.15 팰랭크스(Phalanx) 블록(Block) 1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탑재한다.
팰랭크스 근접방어용 기관포 <출처 : Windows713 at wikimedia.org>

이즈모급은 함수에 OQQ-22 음향탐지기(bow sonar)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잠작전이 아닌 자체적인 방어에 필요한 수준으로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휴가급과 달리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ASROC 대잠로켓, 대잠어뢰는 탑재하고 있지 않다.

항공기

이즈모급에 탑재하는 SH-60J/K 대잠헬기 <출처 : 해상자위대>
이즈모급은 먼저 취역한 휴가급보다 항공기 운영 능력이 대폭 확장되었다. 넓은 비행갑판은 길이 245m, 폭 38m 크기이며 휴가급보다 면적이 1.5배 증가하였다. 넓어진 비행갑판에서는 5대의 헬기가 동시에 이착함할 수 있으며, 1대가 대기할 수 있다. 2번 갑판에 있는 격납고는 길이 125m, 폭 21m 크기이며 화재에 대비하여 방화문으로 분리할 수 있다. 헬기는 최대 SH-60J/K 대잠헬기 7대, MCH-101 소해헬기 7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SH-60J/K 대잠헬기 5대, MCH-101 소해헬기 2대를 탑재한다.
좁은 비행갑판에서도 이착함이 가능한 F-35B 전투기 <출처 : 미 해군>
2018년 12월에 30대강(30大綱)을 발표하기 이전에 일본 정부는 이즈모급 호위함의 항모 개조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였다. 그러나 30대강 발표 이후 F-35B 전투기의 탑재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F-35B 전투기와 더불어 RQ-21 무인정찰기, MQ-8C 무인헬기의 탑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 격납고의 내부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다용도 지원 기능
이즈모급 호위함에는 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접이식 경사로가 있다.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이즈모급은 휴가급과 마찬가지로 수송함이나 병원선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건조되었다. 2번 갑판에 있는 넓은 격납고와 거주 구역을 활용하여 육상자위대 병력 400명, 3.5톤 전술차량 50대를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차와 같은 중장비는 탑재할 수 없다. 병원선으로 사용할 경우 수술실, 중환자실을 갖춘 35 병상의 의료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처럼 다른 함정에 유류를 보급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있다.


동급함 


이즈모급(총 2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건조

비고

DDH-183

이즈모

(いずも)

2012.1.27

2013.8.6

2015.3.25

재팬 마린유나이티드

(Japan Marine United)

현역

DDH-184

가가

(かが)

2013.10.7

2015.8.27

2017.3.22

재팬 마린유나이티드

(Japan Marine United)

현역

이즈모급 2번 함인 가가함(DDH-184) <출처 : 해상자위대>

운용 현황
해상자위대 역사상 최대의 전투함인 이즈모급 호위함 <출처 : Yamada Taro at wikimedia.org>

2척이 건조된 이즈모급 헬기탑재 호위함은 2015년과 2017년에 차례로 취역하였다. 선도함인 이즈모함(DDH-183)은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 제1호위대의 기함으로 요코스카 기지에 주둔한다. 2번 함인 가가(DDH-184)는 제4호위대군 제4호위대의 기함으로 구레 기지에 주둔한다. 이즈모급은 미 해군을 비롯하여 다른 국가와 연합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즈모함은 2017년 5월 20일에 베트남 캄란만, 6월 4일에는 필리핀 수빅만에 기항하였다.


제원


- 함명 : 이즈모급
- 함종 : 헬기탑재 호위함(DDH)
- 기준배수량 : 19,813톤
- 만재배수량 : 24,000톤
- 전장 : 248.0m
- 전폭 : 38.0m
- 흘수 : 7.3m
- 최대 속도 : 30kt
- 승조원 : 470명
- 함대 지휘요원 : 50명 
- 주기관 : COGAG LM2500 가스터빈 × 4(112,000 마력), 2축 추진
- 무장(미사일) : RIM-116C Sea RAM × 2
- 무장(함포) : Mk.15 Phalanx Block 1B/C CIWS × 2
- 방어체계 : NOLQ-3D Mk.36 SRBOC × 4
- ESM/ECM : NOLQ-3D 
- 레이더 : OPS-50 대공/해상탐색 레이더, OPS-28F 해상탐색레이더, OPS-20E 항해 레이더
- 소나 : OQQ-23
- 헬기 : SH-60J/K 대잠헬기 × 7, MCH-101 × 7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From: Web,  출처/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kr 재 편집



글로 '국 네티즌본부'



 

다음검색


괌 태평양 국립 역사공원의 일본군 자살 공격용 잠수정 HA-51

슈트름의_War_and_History 작성자: 슈트름게슈쯔
           
     

작성일: 2018-09-10 01:04:14

Japanese Kamikaze Midget HA-51 in Pacific National Historical Park Guam 







태평양전쟁 말기 미 해군이 노획한 후 괌섬 해군 기지 Dealy 캠프에 

전시해 놓은 일본군의 카미카제 자살공격용 C형 잠수정 HA-51번 -1945년 











괌 아산 비치(Asan Beach)에 소재한  태평양 국립 역사 공원(Pacific National Historical Park)에 

전시되어 있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이 노획한 구 일본 해군의 450mm어뢰 2발을 장착시킨 

C형 코 효테키급(Type C (甲標的丙型) Kō-hyōteki hei-gata) 자살공격용 카미카제 잠수정  HA-51번




 괌 아산 비치 해변에 소재한  태평양 국립 역사 공원(Pacific National Historical Park)에 

전시된 일련 번호가 HA-51번인  C형 코 효테키급  소형 잠수정은

태평양전쟁 말기 1944년 괌의 남동부 연안 이판 탈로 포포 (Ipan Talofofo) 

근처의 토챠 (Togcha) 해변에 좌초되었다. 

잠수정은 2명의 일본군 승무원이 1조를 이루어 조종했다.

그들은 해변에 좌초된 후 그들의 소재가 발각되자 

미군이 잠수정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3일 동안 저항을 하다가 결국 항복했다.

이 잠수정은 1944년부터 1952년까지 괌의 캠프 데일리에 전시되었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잠수정은

1952년 괌의 해군 스테이션에 있는 현재 위치로 이동되었다. 

이 잠수정은 현존하는 유형의 일본군 잠수정 중 유일하게 보존이 잘된 잠수정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잠수정으로 꼽힌다. 

 이 잠수함은 내외부의 메카니즘으로 C형으로 알려진 잠수정으로 드러났다.

 이 유형의 잠수정은  제 2 차 세계대전 말기 패색이 완연해진 입장에 따라 

일본 해군은 미 해군 함선을 대상으로 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선체 앞부분에 어뢰 2발을 장착시킨 잠수정을 미군 함선으로 돌진시켜 

그대로 들이 받아 폭발을 시키는 카미카제 자살공격용으로 개발한 무기였다. 

 일본 해군의 자살공격용 카미카제 C 형 코 효테키급 잠수정은 

태평양전쟁이 끝날 무렵에 일본 쿠레의 오우라자키 공창에서 47 대가 건조되었으며 

그 중 15 대가 전투에 투입되어 사용되었다.

이 잠수정은 전쟁 전에 개발되었던  A형 잠수정의 진보된 모델이었다.

A형과 C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C형 잠수정에는 배터리를 재충전 할 수있게 해주는

 디젤 발전기를 추가함으로써 항속거리의 범위가 크게 확장 되었음을 의미한다. 

종전 32년후인 1977년 구 일본 해군의 관계자 2명은 15대의 Type C 형 잠수정이 

카미카제 작전에 투입되었음을 언급했다. 

그들은 자살공격 작전에 투입된 8대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괌의 해군 스테이션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그 8대중 7대외의 1대로 간주된다. 

현재까지 이 유형의 잠수정 인원들이 다른 사례로 생존했다는 증거는 없다.



출처 : 해군병기사동지회
글쓴이 : 靑松/한응림 원글보기
메모 :

일본의 소류 잠수함

안승범의군사자료실 작성자: 안승범                        
     

작성일: 2017-06-23 03:36:40


일본의 잠수함 운용


  일본 해상자위대는 림팩 훈련 때마다 잠수함을 파견하고, 잠대함 모의 전투 결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과거 림팩 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의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원자력 잠수함 등을 모의 격침 전과들이 공개되던 우리 해군 장보고급 잠수함들과 대조적이다.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뿐만 아니라 호주 해군의 소음으로 악명 높은 콜린스(Collins)급 잠수함으로 미 항모 전단에 모의 침투하여 모의 공격하는데 성공한 바 있으며, 심지어 1990년대에는 구형 오베론(Oberon)급 잠수함도 미 항모에 대한 모의 공격을 성공시킨 바 있다.


 반면,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은 오야시오급 잠수함이 한 차례 정도 미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모의 공격에 성공을 한 사례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

오야시오급 잠수함의 사례에서도 모의 공격에 성공한 전과를 살펴보면 장보고급 잠수함들의 그것보다 적은 편이다.


이를 근거로 당시 오야시오급 잠수함이 모의 침투 공격을 수행하면서 적극적인 잠대함 전술 구사보다 침투에 더욱 집중했을 것이라는 짐작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 잠수함이 림팩에서 모의 잠대함 침투 공격 전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일본 잠수함의 성능이 부족하거나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운용 전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림팩에 파견되는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주로 블루 포스(Blue Force)에 대한 대잠방어임무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의 적대함대에 대한 모의 침투 공격 임무 투입 빈도는 (그런 임무에 좀 더 적합한 함형으로 설계된) 장보고급 잠수함이나, 또는 고속 기동하는 적 함대 요격에 적합한 미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등과 비교할 때 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일본의 잠수함 운용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상자위대는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 소속 원자력 잠수함이 일본 영해로 진입하기 위해 경유해야 하는 구역 중, 잠수함 탐지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열도선 사이 해역, 또는 해협의 일부를 상시 초계하고 있다(나머지 진입 통로는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 등이 초계 담당).


이러한 대잠 초계 대상 해역은 하치노헤 기지 등에서 이륙한 P-3C 등이 커버하는 해역과 잠수함이 매복하는 해역으로 구별하여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 잠수함의 일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해야 하는 해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같이 자위대가 보유한 잠수함 중, 동시 가동 가능한 4척 ~ 6척의 잠수함은 대부분 대잠 매복경계 임무와 호위대(호위대군 예하 전대)에 대한 대잠 방어 임무 등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적대 함대에 대한 접근 거부와 요격 임무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잠수함은 대부분의 경우 거의 없는 것으로 짐작된다.
 
 규모가 방대하고 동북과 남서로 길게 분포한 일본의 영해 특성상, 적대 함대에 대한 요격과 차단 임무는 잠수함보다 항공기(항공자위대의 전투공격기와 해상자위대의 대잠초계기)의 스탠드 오프 공대함 집중 공격에 의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 또한 이같은 잠수함 운용 전략을 결정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소류급 잠수함의 추진 체계


 소류급 잠수함은 이러한 잠수함 운용에 최적화되어 개발되었다. 이 때문에 고속, 고기동 성능보다 심심도 잠항능력과 장거리 잠수함 탐지와 정밀 추적에 방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비슷한 경우를 독일이 개발한 212급 잠수함과 214급 잠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 212급 잠수함과 214급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212급 잠수함은 MTU의 12V396 디젤 엔진 1기를 탑재하지만, 214급 잠수함은 동일한 디젤 엔진 2기를 탑재하여 212급 잠수함보다 2배 더 큰 디젤엔진 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형상 역시 212급 잠수함은 상대적으로 고속 항주 시의 유체 저항이 큰 형상이지만 214급 잠수함은 고속 항주에 좀 더 적합한 형상이다.


 따라서 214급 잠수함은 212급 잠수함보다 디젤엔진 활용도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손원일급 잠수함 소음 문제가 부각되면서 특히 디젤 엔진 가동 시의 저주파 소음이 요구 수준보다 높았던 것이 문제 되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 였다.


 소류급 잠수함의 함체 형상과 추진 체계 또한 잠대함 공격임무보다 대잠 경계 임무에 더욱 중점을 두고 설계되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되었다.


 일본 잠수함은 잠대함 전투 임무는 침투 공격보다 주로 <잠대함 미사일>을 이용한 스탠드 오프 공격에 의존 한다.


일본 잠수함의 대형 측면 배열 소나와 예인 소나에 기반하는 우수한 장거리 탐지능력과 탐지한 표적 중 고가치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우수한 디지털 음향신호처리성능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해상자위대 항공단의 P-3C와 P-1, EP-3 등의 집중 운용에 따른 장거리 해양 감시, 표적 획득 능력을 UHF 통신위성과 지상의 잠수함 통신 중계체계 등을 통해 잠수함에 연동함으로써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네트워크를 통한 장거리 표적 획득이 가능하여 굳이 위험한 침투 공격보다 잠대함 미사일(90식 대함 미사일 또는 UGM-84 하푼. 최근 잠대함 하푼 Block 2 )을 이용한 장거리 스탠드 오프 공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적대 함대를 타격하는 임무는 주로 <항공자위대와 해자대 항공단>이 담당하며, 해자대의 잠수함은  중국, 러시아의 잠수함이 일본 영해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병목 해역에서 대잠 경계 임무와 수상함대에 대한 대잠 방어 임무를 주로 담당한다는 것이다.


잠수함으로 적 수상 전투함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대 함대의 대잠 감시영역 내부로 침투 기동하는 것보다 잠대함 미사일의 스탠드 오프 공격력을 활용한다.



 

소류급 잠수함의 디젤 엔진에 소류급의 수중  배수량에 걸맞는 수준의 고출력이 요구되지 않은 점, 그리고 후기형에는 AIP(스터링 엔진)를 제거하고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대량으로 탑재할 예정이라는 것은 이러한 잠수함 운용 개념을 반영한 것이다.


 AIP 없이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하는 소류급 잠수함 후기형


 리튬 이온 전지의 경우, 프랑스에서 제작하여 시험한 잠수함 탑재 리튬 이온 전지는 Scorpene급 잠수함에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여 탑재할 경우(즉 MESMA와 연료 전지 등의 AIP 없이 리튬이온전지만 탑재할 경우) 4 노트 정도의 속력을 지속할 경우 스노켈링 없이 7일 정도 연속 잠항이 가능하다.


소류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일본 GS유아사의 리튬 이온 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프랑스제 리튬이온 전지보다 더욱 높다. 또한, 리튬 이온 전지를 탑재하고 AIP 없이 1주일 가량 연속 잠항이 가능한 Scorpene급 잠수함보다 더욱 큰 체적을 보유하여 리튬이온 전지를 대규모로 탑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축전지를 수중에서 충전하기 위한 AIP 없이 5 노트 이하의 저속으로 7일이 넘는 시간동안, 최소 10일은 연속 잠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잠수함 운용은 대부분 핵심적인 대잠 초계 해역에서 매복과 대잠 경계 임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잠수함이 고속으로 기동할 일이 거의 없다. 


 항공자위대가 위협적인 대잠 초계기의 작전을 거부할 수 있는 공역 아래의 해역에서 기동할 때에는 스노켈링을 하면서 이동을 하는 방법으로 직전 해역 진입 전까지 전력을 유지하고, 저속으로 작전 해역 진입과 이탈을 하도록 임무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AIP 없이 대용량으로 탑재한 고에너지 밀도의 리튬이온 전지만으로 대잠 경계 작전 기간동안 스노켈 없는 연속 잠항이 가능한 것이다.


 왜 연료전지 AIP가 리튬이온 전지와 함께 채용되지 않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스터링 엔진이 차지하는 구역을 리튬이온 전지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운용 전술로는 작전 해역에서 해자대의 임무 계획 상의 연속잠항기간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일본의 리튬 이온 전지는 타국의 제품과 비교해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편이며, 스터링 엔진이 제거된 소류급 잠수함은 대용량의 리튬 이온 전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터링 기관과 전혀 다른 체계인 연료전지를 탑재하고 연료전지의 연료와 액화산소탱크등을 제한된 공간에 배치하기 위한 설계의 부담과 새로운 장비의 추가와 운전으로 인한 신뢰성과 비용 문제 등을 굳이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AIP가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노켈링 없이 추진체계를 고출력 운용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초계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리튬이온전지에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높을 출력으로 기관을 운전할 수 있는 여유가 크다.


소류급 잠수함이 적대 잠수함을 추적, 또는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적대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적대 잠수함과 교전을 할 때, 소류급 잠수함에 탑재된 89식 어뢰와 같은 사정거리가 긴 고성능 어뢰를 이용하여 먼저 공격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고출력으로 기관을 운전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더 크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특히 고속에서 잠수함의 3차원 제어 성능이 우수한 소류급 잠수함의 X자 타기와 결부되어 잠대잠 교전 시에 한해서 적지 않은 전술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방전된 이후에는 캐퍼시티가 감소하는 대부분의 축전지와 달리, 리튬이온 전지는 방전 후에도 캐퍼시티가 유지되어 스노켈링으로 다시 에너지를 원상 회복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적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긴급한 상황에서 고출력 기관 운전 선택의 융통성이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소류급 잠수함 후기형은 저속에서 대잠 경계 임무를 수행할 때에는 굳이 AIP가 없어도 해상자위대 자체 연속잠항작전 기준은 충족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대잠 경계 임무 시에 수신 감도와 그와 깊은 관련이 있는 수신 신호의 이득(Gain), 장거리 탐지 성능, 넓은 주파수 대역, 추적 정밀도 등과 관련된 높은 수준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 대형 측면배열어레이와 대형 함수소나 내장이 가능한 잠수함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소음 레벨이 낮은 잠수함의 신호를 정밀하게 배경 소음에서 탐지, 추출하기 위해 필요한 예인 소나와 측면배열 소나는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추적 정밀도와 수신 감도 확보를 위한 좁은 수신 음폭을 만들기 위한 대개구면 확보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저주파 대역 소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잠수함의 심심도 잠항 능력 또한 중요하다. 이는 저주파 대역 소음의 컨버전스 존(Convergence Zone)이 매우 깊은 심도에 존재하여, 저주파 사운드 채널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잠수함은 인장강도가 큰 NS110 고장력강으로 제작되었으며, 함체 형상 설계 시에 함체 각 부분에 대한 압력 벡터 작용 양태를 디지털 분석, 해석하여 함형을 설계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현재의 형상을 갖게 되었다.


이미 오야시오급 잠수함이 우수한 심심도 잠항성능을 보유한 잠수함으로 설계되어 안전잠항심도가  400미터를 크게 초과한다.


오야시오급 잠수함의 형상을 수정, 재설계하여 만들어진 소류급 잠수함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욱 깊은 안전잠항심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글 : 디펜스타임즈 2017년 1월호 신선규


출처 : 해군병기사동지회
글쓴이 : 自然林/한응림 원글보기
메모 :

 

 

日本 해상자위대 P-3C 해상초계기의 대잠폭뢰 투하 모습.

우측 함정은 무라사메급 구축함.

현재 일본은 P-3C 해상초계기와 개량형을 100여대 보유하고 있으며, 제트엔진을 장착한 해상초계기를 개발 중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메모 :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메모 :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