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리포트 지금 세계는> 최근 1년 미·일 연합훈련 38회…3년 전보다 40%↑

  작성자: 김종태
조회: 140 추천: 0                                          
     

작성일: 2020-01-13 11:36:27

<무관 리포트 지금 세계는> 최근 1년 미·일 연합훈련 38회…3년 전보다 40%↑

지금 일본은 미국과의 연합훈련에 집중

 

2018년 11월 진행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훈련 ‘킨 소드(Keen Sword)’ 모습.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등 미군 주요 전력이 일본의 호위함·전투기 등과

대형을 맞춰 기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대거 유예상태에 들어갔다. 반면에 미·일 연합훈련은 유사 이래로 그 깊이를 더하고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일본 방위백서에 나타난 통계를 보면, 자위대는 최근 1년간 총 38회, 연장 일수로 406일간 미군과 단독 연합훈련을 했다. 3년 전인 2016년의 훈련 횟수 26회, 연장 일수 286일과 비교하면 각각 4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인다.특히 2017년에는 총 57회의 연합훈련을 했다.


미·일 간 연합훈련이 활발하게 이뤄진 배경에는 주변국과의 불안정한 안보 요인도 있겠으나, 미국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한국보다는 일본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훈련 여건을 볼 때, 남북으로 길게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은 해상 및 공중 훈련을 하기에 알맞고, 일본 본토 내 적절히 분산된 주일 미군기지와 미 본토의 괌·하와이·알래스카 기지는 양국 간 접근성을 강화해 준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년간 미·일 간 단독 실시된 훈련은 다음과 같으며 그중 대표적인 훈련을 소개한다.

공동 통합연습(실기동훈련)

‘킨 소드(Keen Sword)’로 명명된 이 훈련은 1985년부터 시작돼 매년 실기동과 지휘소 연습을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일본 본토 및 미 태평양 제도를 대상으로 육·해·공 통합훈련이 이뤄졌다. 일 측에서는 자위대원 4만7000명, 함정 20척, 항공기 170기를, 미 측은 병력 1만 명과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함으로써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해당한다.

공동 통합방공훈련

2018년부터 시작됐다. 탄도미사일 위협 대비 통합 운용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일 측은 통합막료감부(통막), 육상자위대(육자대) 서부방면대, 해상자위대(해자대) 함대사령부, 항공자위대(항자대) 총대사령부 등이, 미 측에서는 요코스카 7함대사령부 등이 참가했다. 통제관은 일 통막 운용부장(중장)과 미 7함대사령관(중장)으로 편성했다.


육상 공동 방면대 지휘소연습

‘야마 사쿠라’로 불리는 이 훈련은 1982년 이래 양측 군단급 제대가 매년 미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하는 대규모 도상훈련이다. 2019년 12월에는 도쿄 인근 육상자위대 주둔지 등에서 모두 66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일 측 육자대는 동·서부 방면대 등 5000명이, 미 측은 1군단·40보병사단·해병 등 1600명으로 구성했고, 통제관은 각각 대장급 인원이 파견됐다. 양측은 탄도미사일 공격 및 특수부대 상륙, 사이버 공격 등을 상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육자대-미 육군 실기동훈련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라 불리며 1985년 이래 대대~여단급 규모로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실시됐다. 2018년 8월(3주간)에는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육자대 훈련장 등에서 소부대 야외기동훈련(FTX), 여단급 지휘소연습(CPX)과 실사격 훈련을 했고, 참가 병력은 일 측 9사단 1200명, 미 측 76보병여단 850명이었다.

육자대-미 해병대 실기동훈련

육자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은 2006년 시작됐으며 중국과의 해상 영토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상정한 섬 탈환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참가 병력은 양측 모두 500명 내외다. 특히 일본은 2018년 4월 규슈 지역에 1500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창설한 이래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와 2018년 10월~2019년 2월에 4회의 연합 상륙훈련을 전개했다.


해상 공동훈련·순항훈련

통상 미 항모 전투단과 일 호위함 간에 이뤄지는 해상 전술훈련으로 매년 여러 번 실시한다. 훈련 장소는 일본 해역, 동중국해, 태평양 제도 등 폭넓은 편이다. 2018년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훈련에는 요코스카에서 출항한 미 항모 레이건 타격군과 미사일 순양함, 해자대 호위함 기리시마 등이 참가해 통합 방공·통신훈련을 실시했다.


대잠 특별훈련

1957년 시작했고, 130회를 맞는 대잠 특별훈련은 지난해의 경우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일 해자대 호위함·잠수함 각 5척과 항공기, 미 해군 잠수함이 파견돼 일본 본토 시코쿠 앞바다에서 훈련을 했다.

편대 항법훈련

미 공군 전략폭격기(B-52)와 일 측 전투기 편대 간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훈련이 많다. 2018년 9월 2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는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오키나와 나하 기지 소속 F-15와 동중국해에서, 후쿠오카 쓰이키 기지 F-2와 규슈 앞바다에서, 홋카이도 지토세 기지 F-15와 동해에서 각각 훈련한 뒤 복귀했다. B-52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임을 고려하면 일본 전투기가 호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항자대 미 공군연습 참가

매년 미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다국간 공중훈련(Red Flag-Alaska)에 참가해 양국 간 방공전투, 공중급유, 전술기량 훈련을 숙달한다. 2018년 5월 28일~6월 30일에는 항공기 10기, 인원 290명이 참가했다.

■ 무관노트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밀레니엄 호텔에서 주최한 전임 연합사령관-부사령관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샤프 전 연합사령관은 “한미동맹은 미국이 여타 국가와 맺은 모든 동맹의 근간으로 동맹의 핵심은 훈련이다. 훈련은 우리를 서로 알게 하는 하나의 접촉면이었고, 그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24시간 같이 있으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기 때문이고 한국 체류 기간이 보통 1년씩이라 연합훈련을 한 해만 걸러도 노하우 전수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날 참석한 셔먼 전 연합사령관은 “지휘관의 도덕적 의무는 부하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가족이 안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종 태
前 주일본 무관
現 한국국방외교협회 이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