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감동시킨 악어의 행동, 3m 악어 등에 올려서 어부들에게 건네준 작은 아이 시신

 

입력 2023.01.26 20:13
/트위터

인도네시아에서 한 악어가 아이의 시신을 등에 얹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해 확인한 결과, 이 아이는 발견 이틀 전 실종된 4세 소년이었다.

26일(현지 시각)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마하캄강에서 한 악어가 실종된 아이의 시신을 등에 얹고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는 강 인근에 살던 무함마드 지야드 위자야로 알려졌다. 위자야는 지난 18일 갑자기 사라졌다. 가족들은 그가 물에 빠진 것 같다며 인도네시아 수색구조대(SAR)에 신고했다. 그러나 수색을 벌였음에도 위자야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약 36시간이 지나고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들이 몸길이 약 3m의 악어가 무언가를 등에 업고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확인해보니 악어 위에 있던 것은 아이의 시신이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20일 오전 7시쯤 악어가 시신을 짊어진 채 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알고 보니 시신은 우리가 찾던 아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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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확산한 당시 영상을 보면 악어는 위자야의 시신을 등에 얹고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헤엄쳐 온다. 이어 악어는 구조선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아이 시신을 놓고 떠난다. 구조대는 악어가 찾아준 아이 시신을 들어 올려 배로 옮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위자야의 시신에는 악어에 물린 자국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아이 시신에는 어떠한 손상도 없었다”며 “우리가 아이를 찾는 데 악어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자야가 사망한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조 당국은 그가 실수로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악어도 아이의 죽음이 안타깝다고 느끼는 것 같다”, “사람이 환생한 악어일까”, “아이와 아이의 가족들에겐 슬픈 일이지만 신비로운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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