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저 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1974년 11월 1일

                   


                  한국의 밤은 깊어만 가고


                  초생달 밤하늘에 은빛의 별


                  슬픔을 안겨준 국민의 벗이여


                  꽃같이 아름답고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한국의 바다에 해가 저물고

                  산 하늘의 새 날아가도다

                  세월은 유사같이 행복은 사라지고

                  꽃같이 아름답고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1974년 9월 4일(수)
               
                                                                       박 정 희


              이제는 슬퍼하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했건만
              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영상
              그 우아한 모습 그 다정한 목소리
              그 온화한 미소 백목련처럼 청아한 기품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하면 더욱 더

              잊혀지지 않는 당신의 모습
              당신의 그림자
              당신의 손때
              당신의 체취
              당신의 앉았던 의자
              당신이 만지던 물건
              당신이 입던 의복
              당신이 신던 신발
              당신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이거 보세요" "어디계세요"
              평생을 두고 나에게
              "여보" 한번 부르지 못하던
              결혼하던 그날부터 이십사년간
              하루같이 정숙하고도 상냥한 아내로서
              간직하여온 현모양처의 덕을 어찌 잊으리.
              어찌 잊을수가 있으리.

               

               
               

              출처 : 지식백과
              글쓴이 : 삽살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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