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 취역



원 문   KIMA Newsletter 제651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HMS Prince of Wales
* U.S. Navy


지난 12월 10일 영국 해군은 퀸 엘리자베스 (Queen Elizabeth) 항모에 이은 2번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 항모를 영국 남부 포스머스 해군기지에서 인도받았다.

이번 2번함은 1번함에 이은 퀸 엘리자베스형 항모의 마지막 항모로서 영국 해군의 주력이자, 나토 동맹 주도국으로의 역할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영국 해군은 취역식 기자 보도자료에서 “영국 해군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 취역으로 대서양에 대한 해양통제 능력을 향상하고 세계 각국에서 발생되는 각종 분쟁에 대해 영국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향후 나토 동맹국과 함께 대서양과 세계 각지에서 이해상관자(stakehold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선언하였다.

이번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는 1번함 퀸 엘리자베스 항모와 같이 스키점프식 이륙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약 40대의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와 지상작전용 기동헬기 20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대대급 해외 원정군 병력을 탑재하여 원전타격단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영국 해군이 건조한 최대 규모의 항모를 이미 퇴역한 일러스트급 경항모와 같이 가스터빈 추진체계와 스키점프식을 채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째, 핵추진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 핵연료 처리와 6만 톤 이상의 배수톤수 항모 크기로 확대해야 하나, 영국 해군의 재정 여력과 해외 군사작전 소요를 고려 시 큰 부담이었다. 이에 당시 항모 건조비 증가 부담을 줄이고 영국의 해외 원정작전 소요에 적합하도록 핵추진 방식이 아닌 경제적이고 저렴한 영국 롤스로이스(Rolls Royce)사의 가스 터빈 방식으로 결정하였다.

둘째, 이착륙방식이었다. 최초 건조 설계 당시에 미 해군은 차세대 제널드 포드급 항모가 탑재하는 전자기 캐터펄트(EMALS)의 이륙장치와 첨단 기어착륙방식(AAG)을 채택하도록 제안하였으나, 영국 해군은 우선 가격이 너무 비쌌고, 다음으로 함재기를 이미 수직이착륙기로 운용하였던 경험에 따라 대규모 함재기를 이착륙시킬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스키점프식으로 결정하였다.

셋째, 대규모 전원 공급이 어려웠다. 만일 항모를 EMALS 또는 AAG 방식 그리고 선배열 대공방어 레이더 체계를 탑재하는 경우 이들은 과거와 같이 전기주사식, 기계방식 또는 유압방식이 아닌, 선배열 전자기 흡수형, 전자기 생산과 축적을 위한 대용량 모터 및 변압기와 안정기 사용 등으로 메가와트 이상의 전원을 공급해야 하나, 핵추진체계가 아닌, 가스터빈 추진체계에 의한 전원으로는 메가와트 이상의 전원을 주파수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실제 미 해군 포드급 항모는 안정적이며, 일정한 주파수의 전원공급 문제로 EMALS와 AAG의 최종 작전성능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넷째, 척수와 함재기였다. 우선 최초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2척 건조를 건조할 당시 주요 이슈는 수리-훈련-작전의 3직제 개념의 해군함정 작전운용 개념을 고려하여 3척이 필요하였으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여 고민이었다. 그러나 방산업체인 BAE와 조선업계는 첨단 장비와 무기들에 대한 수리 주기를 대폭 늘려 2척만으로 정기 수리가 아닌, 임시수리-작전투입의 주기를 제시하였고, 그 결과 2척만 건조하는 것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함재기가 당시에는 기존 Sea Harrier가 있었고, F-35B는 아직 전력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F-35B의 단가 상승으로 40대 탑재 대수를 맞추기 위한 예산배정 자체가 어려워지자, 영국 해군 수상함 장교와 지상군 장교들은 항모보다 구축함과 프리깃함 필요성을 강조하여 항모 건조에 반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항모 호위전력인 구축함과 프리깃함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가의 항모를 건조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 해군은 당시 미 해병대가 대형 상륙강습함에 탑재하는 F-35B를 영국 해군 함재기에 동시에 탑재하여 연합작전을 실시한다는 개념을 채택하여 고가의 F-35B 대수 문제를 해결하였다.

다섯째, 항모 임무와 역할 정립이었다. 당시 영국 해군은 과거와 같이 항모를 적 또는 상대국 연안까지 이동하여 적의 내륙 깊숙이 군사력을 투사한다는 개념에서 탈피하여 항모를 해외 원정작전을 위한 일종의 “해상 모기지(Sea Base)”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항모 건조를 강행하였다.

실제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 작전이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아프간에서 마무리되면서 항모의 적 내륙에 대한 군사력 투사 기능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영국 해군 내부의 항모에 대한 논란과 달리,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2척 건조 결정을 비교적 성공한 사례로 평가하였다. 영국 해군이 고가의 첨단 이착륙 장비와 핵추진 체계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었고, 미래 해군작전 소요를 정확히 판단하였으며, 기존 3직제 개념을 뛰어넘는 2척 운용 개념을 설정함으로써 비교적 적정 수준의 항모를 보유하는 사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 출처: BBC News, December 10, 2019; RCN International Outlook, December 10, 2019: GlobalSecurity.org. December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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