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아름답고 신비스런 폭포

 

 

山峻崖谷險 산은 몹시 가파르고 골짝은 험해

上下靈湫深 위아래로 깊어라 신령한 용추(龍湫)

飛雪瀉兩間 쏟아지는 물줄기 눈이 휘날려

爽氣浸衣襟 상쾌한 기운이 옷에 스미네

臨流坐舒嘯 물가에 앉아서 휘파람 부니

愧我常陸沈 홍진 속의 내 신세 부끄러워라

奔雷殷地脉 진동하는 천둥소리 땅을 울리니

神物藏潭心 신물이 못 속에 숨은 거로세

奇巖積如鐵 기이한 바위는 철(鐵)이 쌓인 듯

茂木生成林 나무는 절로 나서 숲을 이뤘네

題詩汚石面 시를 써서 돌 낯을 더럽히자니

恐見人攸箴 사람이 나무랠까 두렵군 그래

蕭灑儀曹郎 티끌 없는 의조의 저 낭관(郞官) 보소

耿耿抱丹忱 가슴 가득 단심(丹心)을 품어 있구려

憂民力不逮 백성을 걱정컨만 힘이 못 미쳐

慷慨有悲吟 강개히 읊조리네 슬픈 노래를

民方遇湯旱 백성들 탕 임금의 가뭄 겪고 있으니

望爾作說霖 바라노라 부열(傅說)의 장마가 되오권근,

<배 동년(裵同年)과 함께 박연(朴淵)에 노닐면서 그의 시에 차운하다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박연폭포

 

 

廬岳瓌觀天下知 여악의 장관은 세상이 다 알지만

削成鐵壁千尋壯 철벽을 깎아 만들매 천 길이 웅장하고

倒瀉銀潢一派垂 은하를 거꾸로 쏟으매 한 갈래가 드리웠다

數里晴空飛雹亂 몇 리의 맑은 하늘에는 나는 우박이 어지러운데

雙崖白日怒霆馳 두 벼랑에는 한낮에 성낸 우레가 달린다

天磨昨夜山靈泣 어젯밤 천마산의 산신령이 울었는가

偶向先生坐右移 우연히 선생 앉은 자리로 향해 보내도다.

이승소(李承召), <제박연폭포도(題朴淵瀑布圖)>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橫空積翠千萬峯 공중에 비낀 산천 만 봉우리라

一一削出金芙蓉 일일이 금부용을 깎아 낸 듯

鐵甕深貯玻瓈淸 쇠독에 유리물을 가뜩 담아 두고

玉峽倒注銀河傾 옥협에 거꾸로 쏟고 은하수를 기울이는 듯

跳珠噴玉隨亂沫 뛰는 구슬, 뿜는 옥이 거품을 내며 어지럽고

日光紫電紛相掣 햇빛, 자주 번개가 맞부딪쳐 반사하네

欲與琴高騎魚龍 금고와 함께 어룡을 타고

一笑拍浮懸流中 웃으며 푹포 속에 둥실 뜨고 싶어라

固知眞宰洩精怪 알쾌라, 대자연이 정괴를 누설하여

驚倒群兒心目隘 속이 좁은 아이들을 놀래려고 함인 줄

從前坎蛙莫謾誇 종전의 우물 안 개구리 허튼 자랑 말거라

發覆醯鷄欣一快 술독의 꼼틀벌레가 뚜껑 활짝 젖혔네

平生信目不信語 평상에 눈만 믿고 말을 믿지 않노니

未必廬山遽如許 여산도 과연 이만하지 못할 듯

當時玉輦經行地 당시에 옥련이 지나신 곳에

古木蒼藤迷處所 고목과 등덩굴이 얽혀 있구나

眼窮飛鳥寄冥搜 새 나는 곳까지 바라다보며

回頭往事雲悠悠 지난 일 생각하니 머나먼 구름

胷中有詩道不盡 가슴속에 있는 시를 다 말 못하니

安得喚取謫仙相追遊 어쩌면 이 적선(이태백)을 불러다가 함께 노닐꼬

허침, <박연여경숙기지대허자진동부(朴淵與磬叔耆之大虛子珍同賦)>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時春山氣佳 봄 되니 산 경치 아름답기도 한데

谷鳥如喚客 골짝에 새들은 사람을 부르는 듯

幽尋協宿想 깊숙한 곳 찾으니 옛 상상과 맞는데

勝賞欣新獲 좋은 경치 구경하니 새로운 소득이라오

沈沈古雙湫 깊고 깊은 두 줄기 못

欲近悚心魄 다가서니 심신이 송연해지네

神物襲重泉 용은 깊은 못에 살고 있고

飛湍下千尺 나는 물줄기 천척이나 내려오네

泓澄瀉雲天 깊고 맑음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

蕩漾動林石 출렁임은 숲과 돌이 움직이는 듯

義責甘施鞭 의로운 꾸짖음은 채찍을 달게 받겠고

冥期契聞笛 깊은 우정은 피리소리 듣는 것과 같네

交感由情衷 이 우정 진정에서 나왔으니

奚云幽明隔 어찌 유명이 다르다 하랴

采采巖中花 바위 사이에 핀 꽃 꺾고 꺾어

持以侑泂酌 이것으로 술잔을 권하노라

嘉澤戒屯膏 아름다운 혜택 아끼지 말아다오

吾民藝麰麥 우리 백성 모맥을 심었으니

이제현, <박연(朴淵)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靈湫隱隱深成臼 영추는 은은하게 깊이 우묵 패었고

其下蒼屛如甕剖 그 아래 푸른 절벽은 쪼개진 항아리 같은데

飛潢一派殷遠空 나는 은하 한 가닥이 먼 공중에 진동해라

乾竇沈沈銀漢逗 서북쪽이 침침하게 은하수가 머물러 있네

昔我尋眞三弟兄 그 옛날 우리 세 형제가 신선을 찾을 적에

與客一人爲四友 나그네 한 사람과 함께 사우가 되었는데

風騷話本落人間 풍소에 관한 얘깃거리가 인간에 떨어지니

晴晝空堂雷雨吼 맑은 대낮 빈 집에 천둥 비가 몰아친 듯하였네

耦立松前巾屨同 소나무 앞에 나란히 서매 건구가 똑같았으니

試問何者當時吾 묻노라 그 당시에 어떤 사람이 나였던고

巢崖水鶴今無見 절벽에 둥지 튼 학은 지금 보이지 않으니

來往靑田長幾雛 청전산을 왕래하며 새끼를 몇 마리나 길렀는고

이항복, <제박연도(題朴淵圖)>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萬尋澄澈靑銅鏡 만 길의 맑은 물 청동의 거울이요

千尺逶迤白玉虹 천 척을 두른 백옥의 무지개라

怪底古今流不盡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흐르는게 이상한데

層巖直上是龍宮 층암의 바로 위는 이 용궁이라네.

이제현, <송도팔경시> 中 '박연폭포'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日照群峯秀 해가 비추니 뭇 산봉우리가 빼어나고

雲蒸一洞深 구름이 끼어 있으니 한 골짜기가 깊도다

人言玉輦昔登臨 사람들 말로는 옛적에 옥가마가 여기 왔다는데

盤石在潭心 반석이 소 복판에 있네

白練飛千尺 천 척으로 솟구치는 흰 비단

靑銅徹萬尋 만 발이나 내려간 청동의 절벽

月明笙鶴下遙岑 달 밝으면 신선 태우고 먼 봉우리에 내려온 학이

吹送水龍吟 물 속의 용이 울려내는 소리를 불러 보낸다.

이제현, <송도팔경시> 中 '박연폭포'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旱之太甚, 乃至于今, 嘉穀將盡, 哀此蒼黔. 未知獲戾, 危懼實深. 惟神之靈, 閟其在淵, 能雲以雨, 澤于普天. 玆勤再瀆, 修祀益虔. 于山之秀, 于水之漪, 爲壇以級, 象而敬之, 庶神昭格, 興雨祁祁. 惟人有食, 神亦有依.]

 

한재가 매우 극심함이 오늘에까지 이르러 귀한 곡식이 다하려는데 이 백성들이 가엾기만 합니다. 죄를 얻은 이유를 알지 못하니 위태하고 두려운 심정은 실로 깊습니다.

바라건대 신령께서는 고요히 못 속에 잠겨서 능히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려서 넓은 천하를 적셔 주소서.

에 거듭 신을 번거롭게 하오니 제사를 드림이 더욱 경건하나이다.

산이 높은 곳과 물의 가장자리에 등급에 따라 제단을 쌓아 공경히 받드오니 신명께서는 밝게 이르시어 비를 성대하게 내려주소서.

사람이 먹을 것이 있어야 신도 역시 의지함이 있으리이다.

박연폭포의 화룡(畵龍)에게 고하는 변계량의 기우제문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一種淸潭上下分 한 줄기 맑은 못이 위아래로 나눠지고

春山雨後氣氤氳 비온 뒤 봄산은 기운이 평화롭네

崖崩瀉下千堆雪 비탈이 무너지듯 눈무더기 쏟아지고

日照蒸生五彩雲 해 비추니 뭉게뭉게 오색구름 피어나네

石底尙知龍自蟄 돌 밑엔 상기도 신룡(神龍)이 숨었겠지

岡頭應有鶴離羣 산마루엔 학이 무리를 떠나와서 있으리

玆遊滌盡紅塵迹 이 걸음에 홍진을 깨끗이 씻었으니

始信奇觀愜素聞 평소의 소문이 이제야 믿어지네

권근, 박연(朴淵)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朴淵之水雖逆流 박연의 물이 비록 역류라 하나

我欲探勝四顧頻回頭 나는 탐승하고자 사방으로 머리 돌렸다

盤石澄潭瀉急湍 반석 위 맑은 소가 급수로 쏟아져

千尺素霓橫其間 천 척 흰 무지개가 그 사이에 비꼈다

下有嵌竇不測底 아래는 뚫린 돌 호박[嵌竇]의 밑바닥 측량할 수 없고

浸坤軸深連柢 아마 거기는 지축에 깊이 들어가 뿌리 박았으리

 

龍潛抱寶本此托 여의주를 품은 용은 원래 이런 데 의탁하나니

瑠璃影動雷殷壁 유리에 그림자 움직이고 우레는 절벽에 울린다

仰見銀漢空中懸 쳐다보면 은하수가 공중에 달렸으니

知是三淸別洞天 이것이 삼청(三淸) 별세계로구나.

却立惆悵復沈吟 물러서서 슬퍼하며 다시 침음하니

輦遊往事從誰尋 선왕의 노시던 지난 일을 뉘에게 물을꼬

松杉颼飀日照淵 솔바람 솨솨 불고 해는 소에 비치며

澗谷馥郁浮祥煙 골짜기 자욱하게 상서로운 연기 뜬다

肅然笙鶴時時過 신선되어 간 선왕이 피리 불며 학을 타고 때때로 지나는 듯

幾人縱賞趨山阿 몇 사람이 구경하러 산 언덕에 올랐던고

長歌短歌或作記 긴 노래 짧은 노래 더러는 기록도 하며

竸欲形容盡奇異 이 기이한 경치 다투어 묘사하려 한다

喜予生得山水邦 내가 산수의 나라에 난 것이 기꺼워

觀了好山與長江 좋은 산 다 보고 장강도 보았건만

樂哉此瀑布奇歟梃作主 기절한 이 폭포 그 중에 더욱 기특

卓爾冠今古 고금에 으뜸가는 것 좋아라

願及未老春風時 늙기 전 춘풍 시절에

駕言載酒遊無期 술 싣고 끝없이 놀아볼까 하노라

성사달, 담암이 박연 폭포의 노래를 지어서 보여주므로 차운하여

[淡菴作朴淵瀑布行示之次韻]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一派長川噴壑壟 한줄기 긴 하늘을 바위 끝에 뿜어내니

龍湫百仞水叢叢 폭포수 백길 물소리 우렁차구나

飛泉倒瀉疑銀漢 나는 물줄기 거꾸로 쏟아져 은하수 되니

怒瀑橫垂宛白虹 성난 폭포 달래는듯 완연한 흰 무지개

雹亂霆馳彌洞府 어즈러운 물 벽력 골짜기에 가득하고

珠○玉碎徹晴空 공이에 부서진 구슬같은 옥이 창공에 맑으니

遊人莫道廬山勝 나그네여, 여산이 좋다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천마산이야말로 해동의 으뜸일지니.

황진이, <박연폭포>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危乎高哉 위험하게도 높다,

因達之岩水北流 인달바위에 물이 북으로 흐름이여

窮源我欲登岩頭 근원 찾아 나는 바위 머리에 올랐지

鏬吸泉泉激湍 틈새기가 샘을 빨아들이고 샘은 격류가 되니

湍流湊壑落雲間 구렁으로 모인 격류가 구름 사이에 떨어지도다

匯爲石湫鉢無底 괴어서 돌 웅덩이되니 밑바닥 없는 사발처럼

鉢中盤石作根柢 사발 속엔 반석이 뿌리가 되어 있다

人言神物之所托 남들이 말하기론 이는 신물(용)에 의탁한 바라는데

宏蓄淸深瀉石壁 맑고 깊은 굉장한 소리로 석벽에 쏟아져 내리는구나

壁立斷崖千仞飛流懸 석벽은 천 길 깎아지르고 비류는 거기 걸렸으니

有如銀漢來靑天 마치 은하수가 청천 위에서 오는 것 같도다

隱空似聽水龍吟 창공을 울리는 음향, 용의 읊조림을 듣는 듯

珠舂玉碎颼飀兮萬尋 진주 찧고 옥 부숴 쏴쏴 만 길 높이로다

龍應抱寶潛其淵 용을 보물을 품고 그 못에 누웠는지

陰壑白日常雲煙 음침한 골짜기는 낮에도 항상 구름이요 연기로다

嘗聞玉輦此經過 일찍이 듣기에 임금의 옥연 여길 지나셨다니

朴人定是考槃阿 박가 사람은 진정 은사였던가보다

只今名字傳不記 지금 그 명자 기록에 전하지 않는데

二賢緩急說神異 두 분[二賢]의 완급설이 신기하고 이상하도다

誰云走派背吾邦 뉘라서 이 물줄기 나라를 등졌다느뇨

百里邅廻西入江 백 리를 빙 돌아 서로 강에 들거니

江潮朝時客揖主 강에 아침 조수[潮] 오를 때면 손이 주인에게 인사드려

北去人物來如古 북으로 가던 인물 옛 같이 오나니

去亦一時來一時 가는 것도 한 때며 오는 것도 한 때라

盛明千載風雲期 좋은 시대 천 년만의 풍운의 기회로다

백문보, <박연폭포행(朴淵瀑布行)>

[출처] 박연폭포 예찬한 시부(詩賦) |작성자 ohyh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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