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해군만큼 알찬 해군도 드물다. 17세기 전세계 바다를 주름잡다가 옆나라 영국해군에게 깨갱했고 본국보다 몇배는 큰 식민지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간 해상교통로 방위를 영국해군에게 의지하긴 했지만 2차대전후 네덜란드해군의 전략과 발전은 눈부시다.

네덜란드해군은 2차대전 직전까지만 해도 가상적이 일본이었다. 이유는 물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호시탐탐 노렸기 때문이었고 가장 큰 전투함이 6인치포 경순양함뿐이었던 네덜란드는 자기 혼자선 절대 일본의 전함과 항모를 상대할수 없으니까 자연히 영국, 미국과 힘을 합치는 쪽을 모색했다.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먹으려면 중간에 미국령 필리핀, 영국령 싱가폴, 말레이시아등 걸리적 거리는 것이 많아 영국, 미국과 연합하는 전략은 몽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일본이 영국과 미국함대를 다 깨버리고 네덜란드함대도 전멸시키는 바람에 ㅈ되고 만다. 1942년초 자바해에서 영국-미국-호주-네덜란드 연합함대를 이끌고 일본함대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제독의 이름이 카렐 도르만이고 1960년대까지 사용된 네덜란드해군 항모와 현재 '카렐 도르만'급 프리깃이 이 제독의 이름을 딴 것이다.

네덜란드가 전후 재건하게된 대양해군은

항모 1척, (영국제 콜로서스급 2만톤 경항모 카렐 도르만)
순양함 2척, (드 제벤 프로빈센, 드 루이터)
구축함 12척 (프리슬란드급 8척, 홀란드급 4척)

위와 같은 전력을 갖추게 되는데 항모는 처음엔 영국제 시퓨리 전투기, 파이어플라이 대잠기, 시호크 제트전투기등 균형잡힌 전력을 가졌지만 1960년대에 S-2 트랙커 대잠기를 주력으로 하는 대잠항모로 방향을 바꿔 마치 1980년대에 영국 경항모 인빈시블급이 미국항모의 대잠호위를 맡았던 것처럼 네덜란드항모 카렐 도르만은 캐나다항모 보나벤처와 함께 미국과 영국 공격항모의 대잠호위 역할을 맡았다.

순양함 드 제벤 프로빈센급은 미국에서 테리어 함대공미슬과 유도 레이더를 사들여 달아 방공순양함이 되었고 구축함 프리슬란드급과 홀란드급은 네덜란드 국산의 120밀리 연장포와 스웨덴제 보포스 375밀리 대잠로켓으로 무장한 강력한 대잠구축함으로 건조되어 1960년대에 네덜란드해군은 전체가 마치 나토의 대잠부대처럼 되었고 영국에서 리안더급 설계를 들여와 국산화시켜 반 스페이크급 대잠프리깃도 건조했다.

네덜란드해군의 첨단화에 빼놓을 수없는 존재가 유명한 레이더 제조회사 시그날이다. 시그날은 1960년대초 그 유명한 계란 시리즈를 만들어 전세계 해군에 뿌렸고 (울산의 WM-28이 바로 이거다) 네덜란드는 영국과 협력해 최신의 방공프리깃 트롬프급 건조에 착수한다. 강력한 3차원 레이더 SPS-01은 시그날이 만들고 함대공미슬로는 영국이 시다트를 만드는 계획이었는데 1966년 영국이 시그날 레이더를 탑재할 항모 CVA-01과 방공구축함 타입82를 전부 취소시켜 네덜란드-영국의 공동 프로젝트는 자연히 나가리나고 말았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뚝심으로 SPS-01 레이더 개발을 밀어붙여 1975년 트롬프가 시다트 대신 미제 SM-1MR으로 무장하고 취역했다.

네덜란드는 동시에 독일과도 협력해 프리슬란드, 홀란드급 구축함을 전부 대체하는 신형 프리깃 코테나에르급의 설계를 독일에 수출해 독일해군 브레멘급이 되었다. 코테나에르급은 링스 헬리콥터 2대를 탑재하고 시스패로, 하푼, 76밀리 오토멜라라포로 무장하고 장거리 2차원 LW-08 레이더, 단거리 3차원? WM-25 레이더를 장비해 현대적 프리깃의 표준을 확립한 함정이다 (네덜란드해군은 코테나에르급을 "스탠더드 프리깃"이라고 부른다)

1970~1980년대 네덜란드해군은 항모와 순양함을 전부 아르헨티나와 페루에 매각하고 트롬프급 방공프리깃, 반 헴스케르크급 방공프리깃, 코테나에르급 프리깃, 영국 리안더급에서 파생된 반 스페이크급 프리깃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갖게 되는데 '나토의 대잠부대'에서 전함정이 스탠더드, 시스패로, 시캣으로 무장한 수준급 방공능력을 갖춘 균형잡힌 함대로 변모한다. 항모는 어차피 대잠초계기 S-2 트랙커만 탑재하는 순수 대잠항모였기 때문에 항모가 사라진 것이 네덜란드해군의 방공능력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았다.

반면 네덜란드해군과 비슷했던 캐나다해군은 완전히 대잠부대가 되어 방공무장을 희생하고 대신 2000~3000톤 정도의 산로랑급과 아나폴리스급에 대형 시킹 헬리콥터를 1대 탑재하고 시킹을 2대 탑재하는 이로코이즈급 헬리콥터 구축함을 건조해 대잠항모 보나벤처에 있던 헬리콥터를 수상함정으로 1~2대씩 분산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DDH와 88함대도 사실 캐나다해군에서 배운 것이다.

네덜란드해군은 1990년대에 들어 반 스페이크급을 최신 카렐 도르만급으로 대체하고 코테나에르급 일부를 그리스와 아랍에미레이트에 매각해 현대화 및 전력 감축을 했고 강습양륙함을 건조해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과 상륙전 능력을 크게 증강했다.

네덜란드해군과 뗄수없는 존재인 시그날은 프랑스에 매각되긴 했지만 여전히 네덜란드에 거점을 둔 기업이며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해군전자장비 전문회사이다

SMART-L, APAR ---> 미국 이지스 SPY-1과 경쟁하는 시그날의 간판
SMART-S ---> 구축함, 프리깃용 중거리 3차원 레이더
MW-08 ---> 코르벳, 고속정용 단거리 3차원 레이더
LW-08 ---> 장거리 2차원 레이더
DA-08 ---> 중거리 2차원 레이더
STIR-240 ---> 스탠더드 유도용 2.4m 안테나 대형 사통레이더/일루미네이터
STIR-180 ---> 시스패로 유도용 1.8m 안테나 사통레이더/일루미네이터
STING ---> 함포 사통레이더
SEWACO ---> 시그날의 간판 해군 전투정보처리시스템
TACTICOS ---> 수출용 해군 전투정보처리시스템
GIPSY ---> 잠수함용 전투정보처리시스템

현재 네덜란드해군 세력은 다음과 같다.

1척 강습양륙함 로테르담 (12000톤 LPD)

4척 방공프리깃 드 제벤 프로빈센급 건조중 (SMART-L, APAR와 SM-2)
1척 방공프리깃 트롬프급 (SPS-01과 SM-1, WM-25와 시스패로)
2척 방공프리깃 반 헴스케르크급 (SMART-S와 SM-1)

8척 프리깃 카렐 도르만급 (SMART-S와 시스패로)
3척 프리깃 코테나에르급 (WM-25와 시스패로)

13대 해상초계기 P-3C
4척 잠수함 발루스급 (2800톤)

15척 기뢰탐색함 알크마르급

1척 군수지원함 암스테르담 (17000톤)
1척 군수지원함 주이더크루이스 (17000톤)



호위함대

네덜란드해군은 항상 1척의 수상전투함을 나토의 대서양 상비함대 (Standing Naval Force Atlantic STANAVFORLANT)에 파견하고 1척은 나토의 지중해 상비함대에 (Standing Naval Force Mediterranean STANAVFORMED) 또 한척은 네덜란드 식민지인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와 아루바가 있는 카리브해에 파견한다.

1991년 걸프전에 파견된 네덜란드해군 기동부대는 2척의 프리깃, 1척의 군수지원함으로 구성되었고 나중에 이들은 3척의 기뢰탐색함으로 교체되었다. 트롬프급 2척과 헴스케르크급 2척은 기함설비를 갖추었고 구역방공용 SM-1MR 미슬과 개함방공용 시스패로 미슬로 무장한 방공 전문이며 카렐 도르만급 8척과 코르테나에르급은 대잠수함전 전문이다.

해병대

3000명 규모의 네덜란드해병대는 1665년 창설되었고 나토군의 일원으로서 노르웨이 북부의 방위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 식민지 안틸레스와 아루바 방위,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를 맡는다.

해병 1대대는 (1MARNSBAT) 영국해병대 제3코만도여단에 배속되어 영국/네덜란드 합동상륙군을 (UK/NL Amphibious Landing Force) 이루고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에서 산악지형 혹한지 훈련을 한다.

해병 2대대는 (2MARNSBAT) 나토의 유럽 연합사 지상기동군에 (Allied Command Europe Mobile Force Land) 배속되어 유럽에서 돌발사태 발생시 신속대응군의 역할을 한다.

해병 3대대는 (3MARNSBAT) 간부와 조직만 있는 예비대대이며 필요시 병력을 채워 편성된다.

해병 4대대는 (4MARNSBAT) 식민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와 아루바에 배치되어 있다.

잠수함대

잠수함대는 4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4척의 발루스급 잠수함과 보조 함정, 훈련어뢰 회수함을 보유한다. 잠수함 기지는 덴 헬더에 있고 영국해군 잠수함대와 긴밀히 협력해 영국해군의 잠수함 기지도 이용한다.

1960년대 네덜란드해군은 경제성을 고려해 핵추진 잠수함 대신 디젤/전기배터리 잠수함을 선택했고 최신 발루스급 잠수함은 1999년 카리브해에서 실시된 JTFEX / TMDI99 훈련에서 미항모 CVN-71 테오도어 루즈벨트를 포함해 6척을 모의격침시켰다.

기뢰탐색함대

네덜란드해군 기뢰탐색함대는 10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덴 헬더에 배치되어 있다. 기뢰전대는 나토의 영불해협 상비함대 Standing Naval Force Channel (STANAVFORCHAN) 소속이며 서유럽 모든 해역의 기뢰소탕작전에 투입된다. 기뢰탐색함대는 걸프와 홍해에서 작전했고 1991년 걸프전에 출동해 기뢰소탕작전에 투입되었다.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