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라도 설령 부처라 해도
우리에게 깨달음을 줄 수는 없다.
깨달음은 우리 안에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과일에 씨앗이 박혀 있듯이
우리 마음속에 깨달음의 빛이 들어 있다.
우리 자신이 그것을 찾지 않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수행을 한다는 것은
깨달음의 씨앗을 키우는 일,
움트게 하는 일이다.
그것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많은 인내를 갖고
긴 시간 동안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언젠가는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된다.

커다란 침묵과 하나가 될 때
내가 사라진다.
내가 어디 있는가.

"나"라는 것은 아무 실체가 없다.
나는 없다.
가공적인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자유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자기 마음속에 지고 있는
갈등으로부터의 자유이다.
갈등은 "나"라는 생각이 만들어 낸다.
"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자유롭다.

샤워를 하든 요리를 하든 청소를 하든
아무 잡념 없이 그 순간에 순수하게 몰입할 때
그것이 삶을 최대한으로 사는 일이다.

마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 앞에 서있는 것이다.

우리가 불행하다는 것
걱정 근심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살고 있다.
과거나 미래에 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다.
과거는 이미 강물처럼 흘러가 버렸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미래나 과거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된다.

현실을 회피한다고 해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현실
자신의 현재를 냉엄하게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자신을 묻고 들여다보는 침묵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빛이 있다.

자유로워졌을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드러난다.
개체인 자기에서 전체적인 자기로의
변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 사람의 나로부터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속성
모든 이익과 얽혀 있는 나로 변신되는 것이다.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자기를 비우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면 대립이 사라진다.
전체를 이루려면 개체가 무로 돌아가야 한다.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
자기로부터 시작해 이웃과 세상에 도달해야 한다.

2022.01.19.

(00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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