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좋은글 중에서-

 

 

 

사월의 노래 -박목월 시, 김순애 곡, 강화자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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