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아에무아가 지난 추억을 끌어다 주네~
가슴 설레이는 일이 많았던 시절~
예쁜 여학생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콩닥 콩닥.
봄만 와도 가슴 설레고...
눈이 내리는 날은 가슴 설레임이 더해서 깊은 밤까지 잠 못 이루고...
짝사랑에 가슴이 먹먹해 살고, 인사 한 마디 안 나누어 봤어도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보이던 시절...
이제 잊었나 했더니 그 사슴같이 맑은 눈동자 눈앞에 어른거리네.
꽁보리밥 도시락도 힘겨웠지만,
미래는 온통 푸른 하늘처럼 청아하고
가슴은 뜨거웠네.
십오리나 되는 통학길...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힘겹던 때도 없진 않았지만
내 눈에 정겨움이 쌓이고 쌓여 식지 않는 정서가 되고 사랑이 되었네.
지금도 고향에 있는 친구 찾아가 막걸리 한 잔 하면 추억 얘기에 너털웃음 절로 나오네.
아! 지난 것은 모두가 그리움인가!
아! 지난 것은 모두가 사랑인가!
아무것 가진 것 없었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했고
그때가 가장 부유했네.
나 이제 문명의 이기에 식상하여
푸근한 고향을 그리워하네.
나 이제 입만 열면 돈얘기 하는 도시 사람들에 환멸을 느껴
"누구네 언제 밭가네. 두릅이 먹을만하네" 하는 친구들을 찾아가고 싶어지네.
아무리 즐거운 노래방 있다해도
헤어져 엉덩이 보이는 빤츠입고 강에서 자맥질하던 즐거움만 못한 거고
몇몇이 심어놓은 길가의 코스모스가 춤추는 어느 날
해맑게 웃던 친구가 그리워 죽겠네.
잣나무 숲사이로 난 황톳길을 그려보겠다고 스케치북 들고 해지도록 그려서
다음 날 보니 그림이 너무 어설퍼 혼자 썩소짖던 그 때...
길가에 십원짜리 동전 네개 줏어들고 꿈인가 생시인가 낮짝 꼬집어 보고
그걸루 빵네개 사먹으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 하던 그 떄...
집에 불이 나자 방벽에 붙여 놓았던 내 상장들부터
떼어내던 엄마 모습에 눈물 글썽여지고...
벗나무에 올라 동생 후배들에게 벗을 따 줄 때
제일 예쁜 경숙이 내 밑에서 생글 생글 웃으며
내가 따 준 벗을 받아 먹던 그 모습은 왜 안 잊혀지는 지...
분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 늦어 저녁 되면
멀리서 " 정호야~아~아~" 부르던 엄마의 구성진 목소리가
귓전에 아직 맴도네...
옘병할 오래된 가수들이 오늘 나를 망가뜨리고 있네. 옘병할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