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시대 화엄종의 선사인 무착스님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위해 영지(靈地)인 중국 오대산 금강굴에서 용맹정진 했다.
하루는 양식이 떨어져 마을로 가서 탁발을 하고 오다가
한 노인을 만나 법거량을 했는데 노인의
“전삼삼 후삼삼(前三三 後三三)‘이라는 공안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정신을 차려보니 노인은 간곳없고 허공에서 게송 한 구절이 들려왔다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面上無瞋供養具)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口裏無瞋吐妙香)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心裏無瞋是珍寶)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無染無垢是眞常)
무착선사는 문수보살을 직접 뵙고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더욱 정진하여 마침내 앙산(仰山) 선사의
법을 받아 깨치고 대자유인이 되었다.
어느 해 겨울, 무착스님이 동지팥죽을 쑤는데 김이 나는 죽 속에서
문수보살의 모습이 거룩하고 장엄하게 나타났다.
그러자 무착스님은 팥죽 젓던 주걱으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문수보살은 “내가 바로 자네가 그리도 만나고자 했던
문수라네 문수” 라고 말했다.
무착스님은 “문수는 문수고 무착은 무착이다.
석가나 미륵이 나타날지라도 내 주걱 맛을 보여주겠다” 하니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그 유명한 문수동자게와 팥죽 주걱 맞은 문수보살에 얽힌 이야기다.
문수는 지혜상징…
‘부처님의 어머니’
조선 세조 때 문수동자 치료 설화 ‘유명
문수보살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처럼 스님들의 수행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무착선사 앞에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듯
문수보살은 자장율사 앞에 남루한 차림의 거사로 화현했는데
자장은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문수보살에 얽힌 사연들은 관음이나 미타 지장 등
다른 대승의 보살들과는 내용이 약간 다르다.
이들이 주로 일반 서민들의 애환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문수보살은 스님들의 수행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문수신앙의 특징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문수는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지혜란 세속에서는 명석한 두뇌를 가리키지만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이루는 혜안을 말한다.
지혜와 행원은 불교의 두축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측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
우측에는 행원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모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깨달음의 핵심적 내용인 지혜를 상징하다 보니
문수보살은 주로 수행자들의 공부를 경책하는 역할을 많이 맡는다.
/ 문수는 왜 동자상인가
화엄경소에 나오는 동자형서 근거
상원사 문수동자상에서 보듯 문수보살은 보통 동자형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문명대 교수는 이에 대해 710년 중국어로 번역된
불설문수사리법보장다라니경(佛說文殊師利法寶藏陀羅尼經)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다.
이 경에는 동북방 대진나(大振那=神州)에 있는
오정산(五頂山)에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가 유행하여
거주하면서 설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경을 기초로 한 징관의 화엄경소에서는
문수는 머리에 5불관(五佛之冠)을 썼는데
정수리에는 5방으로 상투를 나누었다고 한 말에서
상투 동자형이 나왔다고 한다.
/ 문수보살의 십대원
중생제도 위해 세운 10가지 원력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신앙의 대상으로 숭상받는 것은
다른 불보살처럼 중생을 제도하기위한 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를 문수보살십대원(十大願)이라고 한다.
①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하게 하고
갖가지 방편으로 불도에 들게 한다.
② 문수를 비방하고 미워하고 죽음을 주는
중생이라도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③ 문수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깨끗한 행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거나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④ 문수를 속이거나 업신여기거나 삼보(三寶)를
비방하며 교만한 자들이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⑤ 문수를 천대하고 방해하며
구하지 않는 자까지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⑥ 살생을 업으로 하는 자나 재물에
욕심이 많은 자까지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⑦ 모든 복덕을 부처님의 보리도에 회향하고
중생이 모두 복을 받게 하며, 모든 수행자에게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⑧ 육도(六途)의 중생과 함께 나서 중생을
교화하며 그들이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⑨ 삼보를 비방하고 악업을 일삼는 중생들이
모두 보리심을 내어 위없는 도를 구하게 한다.
⑩ 자비희사(慈悲喜捨)와 허공같이 넓은 마음으로
중생을 끊임없이 제도하여 보리를 깨닫고 정각을 이루게 한다.
님의 참 좋은 벗 순수나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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