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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궁합맞는 방위를 찾아라


인도에는 석가모니가 수행했다는 영축산이 있다. 그가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의 보리수에서 멀지 않다. 여느 대나무 숲처럼 변한 죽림정사를 지나 계곡 깊숙이 들어가면 어미 품에 안긴 아이 머리처럼 생긴 산이다.

이 산의 꼭대기에는 독수리 모양의 큰 바위 아래에 마당만 한 평지가 있다. 그 끝자락의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석가모니는 삼매에 빠졌다는데 실제 그곳에 앉으면 몸이 가볍고 편안해진다. 필자는 거기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미묘한 힘을 느꼈다.

이는 영축산 봉우리를 소쿠리 모양으로 둘러싼 북쪽, 남쪽, 서쪽 세 방위에서 흐르는 에너지가 여기에 모이기 때문이다. 탁 트인 앞쪽(동쪽)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갈 것 같지만 이곳을 향하듯 뻗어있는 장대한 산맥에서 더 큰 에너지가 밀려오니 천하의 명당이다.

이처럼 방위와 장소는 중요하다. 우주는 본래 모서리가 없이 광대해 방위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 머무는 곳이 천하의 중심이다. 즉 자신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 동북, 동남, 남서, 서북 여덟 방위의 에너지가 서로 다르게 작용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여덟 방위에서 우주의 여덟 가지 에너지가 생성된다.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해서 자신이 머무는 곳이 동쪽을 향하면 아침과 봄의 따뜻한 기운을, 동남쪽을 향하면 늦은 봄이니 습한 기운을 받는다. 남쪽을 향하면 낮과 여름이니 더운 기운을, 남서쪽을 향하면 오후와 늦은 여름이니 뜨거운 기운을 받는다. 서쪽을 향하면 저녁과 가을이니 서늘한 기운을, 서북쪽을 향하면 늦은 저녁과 늦가을이니 건조한 기운을 받는다. 북쪽을 향하면 밤과 겨울이니 찬 기운을, 동북쪽을 향하면 늦은 밤과 겨울이니 냉한 기운을 받는다.

사주팔자의 여덟 글자는 방위와 인체의 에너지를 표시한 부호이다. 여덟 개의 부호를 풀면 체질과 건강 그리고 운명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된 에너지 성분과 상합(相合)하는 방위의 선택은 건강과 운명에 중요한 변수다.

이사철이 되면 어느 방향으로 이사를 갈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방위란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정해지므로 방향을 크게 따질 필요는 없다. 굳이 방위를 따진다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중심-예를 들어 서울은 남산-에서 동서남북을 가늠하면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집의 방향과 집안에서 어느 쪽을 향해 잠들고 앉아야 하는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질부터 알아야 한다.

간단하게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는 법으로 오링테스트가 있다.
왼손이나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O’모양으로 강하게 붙인 뒤 다른 사람에게 그 두 손가락을 떼보도록 한다. 북쪽으로 섰을 때 손가락의 힘이 강해 잘 떨어지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는 북쪽이 좋고, 서쪽으로 했을 때 힘이 강하면 서쪽이 좋다. 남쪽이나 동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또 방향을 잘 모를 때에는 색종이로 오링테스트를 할 수 있다. 흰색종이를 왼손에 들었을 때 오른손 손가락 힘이 강하면 서쪽이 좋다. 검은색일 때 힘이 강하면 북쪽과 서쪽이 좋고 녹색일 때 힘이 강하면 동쪽이 좋다. 붉은색과 노란색은 남쪽이 좋다.

이를 인체에 적용해보자. 대개 동쪽 방향과 녹색에서 힘이 강하게 작용하면 간이 허약하고 위와 폐가 실하다. 남쪽과 붉은색에서 힘이 강하면 심장이 허약하고 신장과 폐가 실하다. 서쪽과 흰색에서 힘이 강하면 폐가 허약하고 심장과 간이 실하다. 북쪽과 검은색에서 힘이 강하면 신장이 허약하고 심장과 위가 실하다. 따라서 간이 허약하면 동쪽, 심장이 허약하면 남쪽이 건강에 좋다. 폐가 허약하면 서쪽, 신장이 허약하면 북쪽, 위가 허약하면 남쪽이 좋다.

팔방의 에너지는 사물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음양오행의 상생, 상극, 상합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상생(相生)이란 찬 기운이 따뜻한 기운으로 변하는 것이고, 상극(相剋)이란 더운 기운이 찬 기운에 사라지는 것이며, 상합은 찬 것과 더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동쪽에 있는 집이 서쪽을 향하고 있다고 하자. 동쪽 에너지는 간 기능을 주관하고 서쪽 에너지는 폐 기능을 주관한다. 그런데 폐가 강하면 반드시 간이 병드는 상극이 일어난다. 따라서 동쪽에 있는 집이 서쪽을 향한 데다 대문도 서쪽으로 나있으면 상극 때문에 간이 병들고 삶도 곤궁해진다. 이때는 에너지가 상생하도록 남쪽이나 북쪽에 대문이 있어야 한다.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꽃술 중 어느 것은 양지바른 언덕에 떨어져 노란 꽃잎을 아름답게 피우지만 어떤 것은 척박한 땅에 떨어져 볼품없이 자란다. 사람의 일생도 그러하다. 양지와 음지를 스스로 찾는 지혜로운 자만이 성공한다. 다음 회부터 양지 찾는 법을 이야기하겠다.

 

집 방위/구부러진 길 낄땐 안쪽 집이 좋다 -- 2


경상도에 한 부자 노인이 살았다. 그는 독립군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젊었을 때 떠돌아다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숨어들었다. 그 뒤 맨주먹으로 소금 장사를 시작해 천석지기 땅을 가진 큰 부자가 됐다.

그의 집은 마을에서 좀 높은 곳에 있었다. 서쪽의 우람한 산봉우리에서 뻗어 내린 북쪽의 능선을 등지고, 낙동강 줄기가 마을 앞을 띠처럼 휘감아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지은 남향이었고 대문은 동쪽에 있었다.

뒷산의 정기(精氣)가 모이는 데다 동쪽 문에서 만물을 탄생시키는 목(木)의 기운이 들어오고, 강물이 흐르는 남쪽에서는 만물을 기르는 화(火) 기운이 들어오니 부를 이룰 수 있었다.

더욱이 북쪽 산을 등졌으므로 차가운 수(水) 기운이 따뜻하게 변하고 서쪽의 날카로운 금(金) 기운은 높은 봉우리에 막혀 부드럽게 변했기에 집안도 화목했다.

노인은 곳간이 비좁고 손님들이 잘 방도 모자라자 집을 허물고 600여평의 땅을 사들여 고대광실 같은 새 집을 지었다. 그런데 이전의 집과는 정반대로 안채, 곳간 등을 배치했다.

동남쪽으로 휘어 도는 강을 등지고 서쪽 산봉우리를 바라보게 안채를 앉혔다. 사랑채는 안채 맞은 편 서쪽에 두고 곳간은 왼쪽에 남향으로 안채보다 더 크게 지은 것이다. 게다가 사랑채를 중심으로 남서쪽과 서북쪽 두 방위에 대문을 냈다.

안채가 동쪽에 있어 목(木) 기운이 작용하는데 서쪽으로 대문이 두 개나 나 있으니 서방의 금(金) 기운과 상극(相剋)했다. 곳간은 남쪽에 있어 남방의 화(火) 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북쪽은 덜 자란 대나무 숲만 있었기에 음습한 수(水) 기운이 들어오니 집안은 싸늘하고 우울해졌다. 이렇게 기가 상극하면 가족들은 생기를 잃고 병을 앓기 쉽다.

과연 어린 증손녀가 열병으로 시름시름 앓더니 숨졌다. 이어 53세 된 외아들을 폐병으로 잃었고 비통해 하던 노인은 치매로 8년을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 8년 동안 처와 며느리, 세 손자와 손자며느리까지 폐 또는 간의 질병으로 숨졌다. 재산도 모두 탕진했다.

일반적으로 남향에 동쪽 대문인 집이 좋다고 한다. 동쪽에서 해가 뜨고 만물이 태어나며 남쪽에서 높이 솟은 햇빛을 받아 무성하게 자라는 기운으로 항상 집안에 생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의 방위를 정할 때는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하므로 남향집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남향이어도 집 앞에 큰 건물이나 산이 가로막고 있으면 오히려 생기를 잃는다. 이때는 방위를 무시하고 건물이나 산을 등지는 것이 좋다. 물이 있을 때는 지대가 높은 곳에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게 지어야 좋다.

남향과 서향, 북향으로 지은 집은 동쪽, 북쪽, 남쪽, 남동쪽에 대문을 내야 좋다. 동향, 남동향, 동북향, 남서향 집은 서쪽, 서남, 서북, 동북쪽의 대문이 좋다. 그리고 가능한 한 서남, 서북, 동북, 동남쪽에 대문을 내는 것은 피한다. 이 네 방위는 예로부터 귀신이 드나든다 해서 귀문방(鬼門方)이라 하는데 특히 집안에서는 이 방향으로 출입문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 집을 구할 때는 집 근처에 허물어진 건물이나 시궁창 등이 없는 곳을 찾되 지대가 주변보다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길에 다니는 사람과 자동차가 집안의 기운을 빼앗기 때문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보다는 한 블록쯤 뒤에 있는 집이 좋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대로변 쪽의 창문을 작게 하고 대문은 골목 쪽에 두는 것이 좋다. 공간이 있다면 정원을 길 쪽으로 배치해 집안 기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또 길이 타원형으로 구부러져 있을 때 구부러진 길 바깥쪽에 집이 있어도 집안의 기운을 빼앗기므로 좋지 않다.

길이 집의 삼면이나 사방을 에워싸거나 앞뒤로 나있는 곳도 피하고 도심의 큰 건물 모서리에 있는 집도 피한다. 20m가 넘는 긴 골목의 막다른 곳에 있는 집도 좋지 않다. 긴 골목은 바람이 골목으로 모여 곧장 집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단지의 중심에서 서북, 동북, 남동, 남서 방향에 위치한 건물보다 동, 서, 남, 북 정 방위에 위치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방위/산 등지면 좋다 -- 3


낮에는 부지런히 일하고 밤에는 잠들어 쉬는 것이 천지자연에 순응하는 삶이다. 따라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집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안식처가 돼야 한다. 최근에는 아파트처럼 집단을 이루고 살다 보니 집에 좋은 터와 방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천지기운은 춥고 덥고 습하고 건조한 에너지를 변화시키면서 어느 곳이든 사물을 타고 흐른다. 환경이 어지러우면 어지럽게 흘러 회오리를 일으키고 반듯하면 반듯하게 흐른다. 그리고 그 흐름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파트를 고를 때도 되도록 에너지의 흐름이 부드럽고 평화로운 곳을 택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에너지가 칼날처럼 날카롭게 흐르는 곳이 북쪽 수기(水氣)라면 심장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서쪽 금기(金氣)라면 간을 다치게 하기 쉽다.

남쪽 화기(火氣)라면 폐를 상하게 할 확률이 높고, 동쪽 목기(木氣)라면 비위(脾胃)를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또 그 에너지는 인체에도 영향을 미쳐 생활의 리듬을 깨뜨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아파트단지가 조성됐을 때 가까운 곳에 산이 있으면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산을 등진 건물이 좋다.

둘째, 보통 아파트는 앞과 뒤를 분별하기 어렵지만 복도식 아파트는 대개 앞은 창문이 많고 넓으며 뒤에 출입구가 있다. 이럴 때 앞이 동향이거나 서향이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동향이면 서쪽에, 서향이면 동쪽에 출입문이 있어 에너지끼리 서로 싸우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서쪽은 폐를 주관하는 금기(金氣)이고 동쪽은 간을 주관하는 목기(木氣)이다. 금이 비록 목을 이긴다고는 하지만 목기(木氣)가 많으면 오히려 금이 부러진다. 그럴 때는 폐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만약 서쪽이 앞이고 뒤가 출입문이면 간 기능에 장애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동쪽 출입문 쪽에 두꺼운 칸막이 하나를 세워두면 에너지의 흐름을 약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또 동향 건물이면 남서, 서, 서북, 동북쪽에 방문이 있으면 좋고 주방도 이 방향에 있으면 좋다. 서향이라면 동, 북, 남, 동남쪽에 방문과 주방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아파트단지 내에서 건물을 고를 때는 단지의 중심에서 봤을 때 동북방에 위치한 건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동북방은 예로부터 귀신이 드나든다 해서 귀문방(鬼門方)이라 부르는데 상대적으로 좀 좋지 않은 기운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한다.

넷째, 다른 건물들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한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혼자만 ‘ㄷ’자형 또는 ‘△’ 형이 되도록 지어진 건물은 이롭지 않다. 건물의 모서리와 모서리가 마주보면 아파트단지 안의 에너지가 모서리처럼 꺾여 부닥치면서 회오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회오리는 사람의 오장육부를 들뜨게 해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음을 들뜨게 해서 안정을 찾지 못하게 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가볍지 않거나 머리가 무거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 가운데에는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아파트를 짓는 사람이 유의해서 들어야 하는 것이 더 많다. 그저 보기 좋고 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건물을 배치해서는 안 된다.

들어가서 살 사람들의 건강에 유익하도록 건물을 짓고 꾸미는 것이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일 것이다. 만약 재건축 아파트를 짓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면 이런 방위를 유념해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 꼭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위치와 출입문의 방향이 위의 내용에 비추어 좋지 않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내에서 침실, 공부방, 거실에 맞는 방위가 각각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방의 용도를 정하면 몸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또 각 방에도 침대와 책상, 탁자 등을 놓는 방위에 따라 몸이 받는 영향이 달라지므로 그것을 잘 유의하면 된다. 이런 내용도 차차 이 지면에서 다룰 것이다.

 

이사때 안좋은 기운 막으려면 -- 4


몇 년 전 필리핀 마닐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호텔 근처 바닷가에 식당 두 곳이 있었다. 두 식당은 약 50m를 사이에 두고 바다를 향해 자리 잡았다. 그런데 왼쪽 식당은 육지가 바다를 향해 타원형으로 불룩 튀어나간 곳에 있었고 오른쪽 식당은 육지가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져 들어온 곳에 있었다.

왼쪽 식당은 바다 쪽으로 더 멀리 나가 있어 오른쪽 식당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직접 가보니 오른쪽 식당은 손님이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반면 왼쪽은 겨우 10여명만 앉아 있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사물을 타고 흐르는 천지자연의 기운은 불룩 튀어 나온 곳에서 파인 곳으로 흐른다. 왼쪽 식당은 육지가 불룩하게 바다 쪽으로 향했다. 바다 쪽에서 보면 타원형의 안쪽처럼 파인 모양으로 육지의 기운을 바다가 흡수한다. 그러나 오른쪽 식당은 육지 쪽으로 깊이 파여 있으므로 육지가 바다의 기운을 끌어들인다. 따라서 오른쪽 식당에 바다와 육지의 기운이 모여든다. 사람이 그곳으로 끌리고 음식 맛도 좋아진다.

야생동물들도 기(氣)가 모이는, 산이 휜 안쪽에 살지 기를 빼앗기는 굽은 등 쪽에는 살지 않는다. 물고기도 휘돌아 가는 강 안쪽으로 모여들지 바깥쪽에는 모이지 않는다.

집이나 가게를 얻을 때는 먼저 지형을 잘 살펴야 한다. 산과 강이 있는 곳이라면 산을 등지되 강이 집이나 가게 쪽으로 휘어들어 온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도심에서는 길의 모양을 잘 봐야 한다. 바르게 난 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휘어져 있다면 휘어진 안 쪽에 얻어야 한다. 바깥쪽은 오고 가는 사람과 자동차에 기운을 빼앗긴다.

사람은 각자 독특한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는 천지자연의 에너지와 교감하면서 건강과 운명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주변 환경이 고요하면 사람의 에너지도 고요해져 건강과 운명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환경이 탁하고 어지러우면 자신의 에너지도 탁해지고 요동친다.

서울 어느 지역에 지대가 낮아 큰비가 오면 지하실로 물이 넘치는 집이 있었다. 북향인 그 집의 출입문은 동북쪽에 있고 길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나 있었다. 본래 북향집의 대문은 북쪽, 남쪽, 동쪽, 남동쪽에 있는 것이 좋다. 그런데 동북쪽으로 났으니 집 안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기 어려웠다. 동북 방위는 소띠 축(丑)에 해당돼 가장 춥다. 또 남쪽과 북쪽에 난 길 때문에 집안의 생기마저 빼앗기게 된다.

집 주인은 대기업 자금담당 이사로 상당한 재력을 갖춘 사람이었는데 그곳으로 이사 온 지 3년 후 부인이 중풍으로 쓰러지고 자신도 위장에 탈이 나고 말았다. 결국 회사를 그만 두고 병을 치료하는 동안 재산이 많이 축났다.

새로 집을 지을 때는 방위를 맘대로 정할 수 있지만 이미 지어져 있는 집을 사서 이사 할 때에는 지형 특성상 입지조건이 좋지 않거나 방위를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집이 산을 향하고 있을 때는 가능한 한 산을 향한 쪽 벽을 두껍게 하고 창문은 작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대신 집 뒤는 빛이 잘 들어오도록 창문을 크게 낸다. 또 집 양옆으로 길이 나 있을 때는 길 쪽의 벽을 두껍게 하거나 담장을 높고 두껍게 쌓는다. 또 큰 나무를 많이 심어 집 안의 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면 된다. 그리고 동쪽에 있어야 할 출입문이 서쪽에 있다면 집 안이나 밖에 칸막이 하나를 놓아두면 기가 상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집 안의 구조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출입문이 동쪽에 있어야 하는데 서쪽에 있다면 서쪽의 벽에 큰 가구를 두거나 행운목 같은 큰 화분을 갖다 두는 것도 좋다.

이런 방편은 잘못된 기에 휘둘리지 않고 고요함을 지키기 위함이다. 천지자연의 기운에 순행하는 곳에 몸을 둠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

실내 배치/출입문 등 지지 않아야… -- 5


실내에 흐르는 에너지는 구조물과 장식물을 타고 이동한다. 그래서 구조물의 모양새와 방위에 따라 부드럽게 혹은 거칠고 탁하게 변해 인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음양오행에서는 동, 서, 남, 북은 계절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한다. 또 동북 서북 동남 남서 등 모서리 방위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환절기를 뜻한다. 이 때문에 동, 서, 남, 북 정중앙은 에너지가 안정적인 반면 모서리 방위는 에너지가 불안정하게 요동친다. 실제로 네 모서리 방위에 음식을 두면 쉽게 곰팡이가 피고 썩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동북방 모서리는 거칠고 음습한 에너지가 강하다. 이 방위에서 생활하면 무서운 꿈에 시달리거나 헛것을 보는 등 잠자리가 편하지 않고 인체 리듬도 깨지기 쉽다. 그러므로 동북방에 침실, 주방, 화장실, 창고, 쓰레기통, 가스레인지, 출입문 등을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각별히 청결에 신경 쓰고 화분이나 향 등을 두면 탁한 에너지를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 있다.

이렇게 동북, 남동, 남서, 서북쪽 모서리를 피하되 집안 중심에서 보아 동, 서, 남, 북 정중앙에 가까운 곳에 편리시설을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실내 배치법이다. 이때 튀어나온 벽의 모서리가 서로 마주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동하는 에너지가 벽 모서리 선을 타고 흐르면서 칼날처럼 변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집은 편안한 쉼터이자 새로운 에너지의 공급원이란 점에서 각 방위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현관의 경우 안과 밖의 에너지가 드나드는 곳이므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에너지가 충분히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래 현관은 에너지가 모여드는 집 중심부에 두는 게 이상적이지만 최소한 동북, 동남, 서남, 서북방 모서리는 피하는 게 좋다.

일반 주택의 경우 현관과 대문이 직선으로 마주보면 도둑이 든다는 말도 있는데, 그보다는 외부에서 사기(邪氣)가 침범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대문을 현관과 일직선상에 두지 않는 것이다.

안방은 에너지가 모여드는 집 안 중심에 두는 것이 좋으나 주거 구조상 쉽지 않다. 안방과 현관은 서로 직접 마주보지 않는 곳 중에서 에너지 흐름이 상생하도록 돕는 방위에 배치하는 게 좋다. 북, 동, 남쪽에 현관이 있다면 안방은 에너지가 상충하는 서, 서북, 동북, 서남쪽을 피한다. 현관이 서, 서북, 남서, 동북쪽이라면 동북쪽만 피하면 된다. 주방과 화장실도 같은 원리다.

잠자리 방위도 중요하다. 침실 출입문과 정면 또는 동북방 모서리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잠들게 되면 오전 1∼3시 사기가 침범해 풍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심장이 허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열이 많은 체질은 서쪽이나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남쪽에 수족관 하나쯤 있으면 좋고 차고 냉한 체질은 동쪽이나 남쪽으로 향해서 잠자리를 두고 장롱 같은 가구를 북쪽에 배치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이들의 공부방, 책상 역시 같은 방법으로 놓아주되 동북쪽을 피하고 출입문을 정면으로 등지지 않게 하면 피로도 덜 느끼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그런데 요즘 주택이든 아파트든 안방에 전용화장실 겸 욕실을 별도로 두는 추세인데 편리하긴 하지만 건강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청결하게 한다고 해도 화장실의 오염된 에너지가 침실에 스며들 수 있다. 이 경우 화장실문 앞에 간단한 칸막이 장식을 놓거나 화장실 문과 벽을 두껍게 하고 오염된 에너지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환기장치를 하면 좋다.

또 식구가 적은데도 무조건 넓은 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대광실 같은 집이 부의 상징은 될 수 있을지언정 가족의 건강과 행운, 화목한 분위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이 크면 우선 가족끼리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다. 또 집 안 빈 곳을 오래 두면 잡귀가 모여든다는 속설이 있다. 그 말은 빈곳은 에너지가 정체되어 탁해지기 마련이고 그것이 가득해지면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왕 큰 집에 살고 있으면 빈 곳에 자주 드나들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서 에너지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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