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2

“PSI 그런 것 있으면 안 된다 칼 품더라도 싸움 말아야지”
한상순 북한 서해함대사령관 칭다오 인터뷰

 

21일 중국 해군이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상순 북한 서해함대사령관.

한 상순(韓相旬·중장·사진) 북한 서해함대사령관은 21일 한국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구상(PSI) 전면 참가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중국 해군 창군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방문 중이다. 중국 북해함대 부속 베이하이빈관(北海賓館)에서 열린 국제 군사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를 “중앙일보 기자”라고 밝힌 상태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마찰의 당사자인 서해 함대사령부를 책임지는 그는 “현재로선 우리(북한)는 6자 회담이 필요 없다”면서도 “재개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조건부 복귀 가능성을 밝혔다.

-요즘 서해 상황은 어떤가.

“항상 그렇지.앞으로 정세 발전은 두고봐야 아는거다.”

-서해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싸움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누가 있나.전쟁을 통해 정치적·정책적 목적을 달성한 사람은 없다.싸움이 결코 만능의 무기는 아니다. 속에 칼은 품더라도 싸움은 하지 말아야지.”

-6자 회담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번에 (북한) 외무성 성명에도 나왔듯이 우리는 6자회담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안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다른거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각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PSI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그런 것(PSI 전면 참여와 선박 봉쇄) 있으면 안된다. ”

-일단 한국 정부가 PSI 전면참여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북한의 긍정적 태도 변화를 바라는 듯한데.

“오늘 토론회 주제도 평화로운 해양이다.세계는 평화로운 바다를 원한다. ”

-북한은 최근 로켓을 발사하고도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

“'로'나 '위'나 발음이 비슷하지 않나.(웃음) 로켓도 되고 위성도 되는 거다.”

-분명히 성공했나.

“지금 하늘 위에는 수천개 수만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그 중에 우리 것도 있다.”

-중국 해군력이 엄청나게 신장된 것 같은데.

“중국 해군은 1895년 아픈 경험이 있다. 조선의 서해에서 청나라 북양함대가 일본 함대에게 졌다. 그 결과 산둥반도를 빼앗기고,다롄(大連)도 내줬다.국력이 약하면 나라도 빼앗기고 민족도 망한다.”

칭다오=장세정 특파원 zhang@joongang.co.kr

◇한상순 =우리 정부는지난해 북한 서해함대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후손 등이 들어가는 만경대 혁명학원 출신이다. 북한 군부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심 전 해군 사령관도 1990년대 중반 서해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다.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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