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메케한 먼지가 쌓이고
모서리가 찢긴 낡은 흑백사진처럼
늘 아릿하고 시린 추억이라 해도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추억을 먹으며
또 그 추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과거는 그저 흘러간 옛것이라고
그래서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란 과거가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
지금 내가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먼 훗날 과거가 되어
슬픈 가락으로 숨을 쉬고 있겠지
그리움이라는 가난한 이름 아래
눈부신 내 기억들은
잿빛 추억으로 퇴색되어 가겠지
고왔던 웃음도
맑았던 청춘도
깨끗하던 꿈들도
모두가 현재를 살아낸
한 점 슬픈 추억이 되어 가겠지...
- 좋은 글 중에서-
이정하 시인의 그립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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