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이버크로 명명된 신형 구축함



1980년대 초 미 해군은 대함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한 타이콘데로가 순양함을 건조 중에 있었다. <출처: 미 해군>

알레이 버크로 명명된 신형 구축함은 대함 미사일에 대한 생존성이 향상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출처: 미 해군>

1980년대 초 미 해군은 대함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한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 순양함을 건조 중에 있었다. 그러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은 비싼 건조비 덕에 대량으로 배치 할 수 없었다. 결국 미 해군은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하면서 타이콘데로가 순양함 보다 건조비가 저렴하면서, 대함 미사일에 대한 생존성이 향상된 신형 구축함의 건조에 나서게 된다. 1980년부터 미 해군을 중심으로 신형 구축함의 연구개발이 시작되었고, 1985년 치열한 경쟁 끝에 초도함의 건조를 배스 아이언 웍스(Bath Iron works) 조선소가 맞게 된다. 함명은 미 해군의 전설적인 제독 중 한 명인 알레이 버크 (Arleigh Burke)로 명명된다.


구축함 가운데 세계 최대 수량을 자랑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현재 60여 척이 건조되어 미 해군에 배치되었으며 전 세계 구축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출처: 미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스사>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호의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이를 대신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추가 건조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1988년 12월 6일 기공식이 열린 알레이버크함은 스텔스 설계가 도입되었으며 대함 미사일에 피격 시, 함정 및 승조원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피해 통제 설계가 적용되었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알루미늄 대신 강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다. 또한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NBC 방어체계가 도입되었다. 지난 1991년 7월 4일 취역한 알레이버크함은 총 90기의 수직발사기를 장착해 함대공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그리고 함대잠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현재 60여 척이 건조되어 미 해군에 배치되었으며, 전 세계 구축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냉전 종식 이후 국방예산이 감축되면서 건조에 영향을 받았지만,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이었던 줌왈트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이를 대신해 추가적인 건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네 차례에 걸쳐 건조될 예정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이지스 레이더 SPY-1D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미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스사>

DDG-124 부터는 플라이트 3 함정으로 SPY-1D(Ⅴ) 레이더를 대신해 능동형 전자주사 레이더인 AN/SPY-6(V)가 장착될 예정이다. <출처: 미 레이시언사>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이지스 레이더 SPY-1D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체 4면에 고정돼 항상 360도를 커버하는 SPY-1D 레이더는, 수동형 전자주사 레이더로 최대 1000km 떨어져 있는 항공기 등 표적 약 1,000개를 동시에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다. 또한 이중 2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건조 시기와 탑재장비에 따라 플라이트(Flight) 1/2/2A/3로 분류된다.

초도함인 DDG-51부터 DDG-71까지의 총 20여 척의 함정은 플라이트 1으로 구분된다. DDG-72부터 DDG-78까지는 플라이트 2로 분류된다. DDG-79 이후 함정은 플라이트 2A로 플라이트 1/2와 달리 배수량이 대폭 증가되었고, 연안작전능력이 강화된 SPY-1D(Ⅴ) 레이더를 장착했다. 또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격납고가 추가 되었다. 한편 DDG-124 부터는 플라이트 3 함정으로 SPY-1D(Ⅴ) 레이더를 대신해 능동형 전자주사 레이더인 AN/SPY-6(V)가 장착될 예정이다.


알레이버크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 · 일의 이지스 구축함


2008년부터 취역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계열 함정 가운데 가장 큰 배수량과 함께 강력한 무장을 자랑한다. <출처: 김대영>
일본은 지난 1990년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플라이트 1을 기반으로 공고급 구축함을 건조했다. <출처: 해상자위대>

한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등장 이후, 세계 각국은 이지스 구축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게 된다. 일본은 지난 1990년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플라이트 1을 기반으로 공고급 구축함을 건조했다. 이후 2007년에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플라이트 2A 구축함을 기반으로, 아타고 구축함을 건조해 전력화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플라이트 2A 구축함을 참고하여, 세종대왕급 구축함 3척을 건조하였다. 2008년부터 취역한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계열 함정 가운데, 가장 큰 배수량과 함께 강력한 무장을 자랑한다.


미국의 군사작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들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체계를 장착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탄도미사일을 요격 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미 해군>

지난 4월 6일(현지 시간) 밤 지중해 동부해상에 있는 미 해군 구축함 포터(Porter)함과 로스(Ross)함에서, 시리아를 향해 50여 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되었다. 포터함과 로스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으로 스페인 로타의 전방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들이었다. 이 날 공습은 시리아 중부의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 목표로 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4월 4일(현지 시간)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라고 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전투기와 격납고 그리고 비행장내의 주요 시설물을 파괴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또한 2015년 6월을 기준으로 28척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체계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이들 함정은 탄도미사일을 요격 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제원


조선사: 배스 아이언 웍스,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스 / SPY-1 레이더 및 전투 체계 통합: 록히드 마틴사 / 취역년도: 1991년 7월 4일 / 동력원: GE LM-2500-30 가스터빈 4기 / 길이: 플라이트 1/2 153.92m, 플라이트 2A 155.29m / 폭: 18m / 배수톤수: 8,230~9,700 Lton / 최대속력: 30노트 이상 / 승조원: 329명 / 무장: SM-2MR 함대공 미사일, 아스록(ASROC) 함대잠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MK46 어뢰, 근접방어무기, MK 45 함포,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함대공 미사일 / 항공기: MH-60B/R 해상작전헬기 2대 <출처: 미 해군>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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