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페인, 파키스탄 해군의 아고스타급 잠수함 by 어둠의상인

개요
프랑스 DCN(Direction des Constructions Navales)사의 아고스타급 잠수함은 1970년대 뤼비급 공격 원자력 잠수함에 앞서 개발된 재래식 잠수함의 하나로 프랑스 해군용으로는 모두 4척이 건조되었고, 첫번째로 건조된 S620 아고스타(Agosta)함은 1974년에 건조를 시작해 1977년에 취역하였다. 2번함인 S621 Bévéziers함도 1977년 취역하였고, S622 La Praya함과 S623 Ouessant함은 1978년에 취역하였다. 그러나 이후 프랑스 해군은 원자력 잠수함 중심으로 잠수함 세력을 개편하였고, 아고스타급은 19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모두 퇴역하게 된다. 이전 세대의 프랑스의 재래식 잠수함인 다프네급은 프랑스 국내에서도 11척이 건조되었고 파키스탄 4척, 남아공 3척, 포르투갈 4척, 스페인 4척 등 수출용으로도 모두 15척이 건조되는 등 성공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후계형이었던 아고스타급은 독일 Type 209에 밀려 디젤 잠수함 시장에서 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다프네급을 델핀급으로 도입한바 있는 스페인 해군에 1980년대 모두 4척의 아고스타급이 도입되었으며, 스페인은 현재도 S71 갈레르나함과 S72 시로코함, S73 미스트랄함, S74 트라몬타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부터 프랑스제 잠수함 도입에 밀접한 관계를 자랑하던 스페인에서 라이센스 생산한 것을 제외하면, 수출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는 역시 이전에 프랑스제 다프네급을 행거급으로 도입한바 있는 파키스탄이다.

2001년 3월 14일 Valletta항에 입항하는 FS Quessant S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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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원래는 1970년대 남아공 해군용으로 건조되었다가 수출금지된 아고스타급 2척을 1978년과 1979년에 파키스탄이 도입한 것이며, S136 PNS/M HASHMAT함과 S137 PNS/M Hurmat함으로 각각 명명하였다. 이후 1994년에 파키스탄 해군은 인도 해군에 대항하기 위한 잠수함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 프랑스 DCN사에 아고스타 70급을 현대화 개량한 아고스타 90B급 잠수함 3척을 추가로 주문하게 된다. 아고스타 90B급의 1번함인 S137 PNS/M 칼리드(Khalid)함은 DCN사의 셰르부르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1999년에 파키스탄 해군에 인도되었다. 2번함인 S138 PNS/M 사드(Saad)함은 DCN사의 셰르부르 조선소에서 건조한 모듈을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조립하였으며 2003년 12월 11일 인도되었다. 3번함인 S139 PNS/M 함자(Hamza)함은 2번함과 마찬가지로 건조되었으며 2006년 8월 10일 인도되었고 해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조된 잠수함인 PNS/M 함자(Hamza)함은 이전과 달리 MESMA AIP를 장비하여 길이 9m가 연장되었고, 먼저 건조된 2척도 순차적으로 같은 사양으로 재개장될 예정이다.

비록 조립 생산에 불과하고 자국 조선소에도 프랑스 기술인력이 파견되어 건조되었지만 파키스탄은 이번 아고스타급 잠수함의 자국 건조로 나름대로의 자주국방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국에서 신형 잠수함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프랑스 DCN사는 잠수함 수출시장에서 아고스타급 잠수함의 대안으로 스코르펜급 잠수함을 개발하였으며, 이 잠수함은 스페인 Navantia사와의 공동 건조 마케팅으로 수출에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뤼비/아메티스트급 공격 원자력 잠수함 선체에 기반을 둔 스코르펜급은 이미 칠레와 말레이지아에 2척씩, 인도에 6척의 수출이 성사되었고, 성능상으로도 이전의 아고스타급에 비해 뛰어나 이미 수출의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해군에 인도된 MESMA AIP를 장비한 아고스타 90B급도 DCN사의 수출용 잠수함으로는 계속 제안될 전망이지만, 앞으로 다른나라에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01년 3월 14일 Valletta항에 입항하는 FS Quessant S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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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프랑스, 스페인, 파키스탄 해군이 도입한 아고스타급은 제원상으로 수상배수량 1,480톤, 수중배수량이 1,767톤, 길이 67.57미터, 최대폭 6.8미터, 항해속도 20노트, 승무원 54명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같은 선체를 사용하고 있는 파키스탄 해군용의 아고스타 90B급도 동일하지만 함내 장비는 대폭 자동화되어 승조원 수를 기존의 54명에서 36명으로 격감시켰다. 이것은 함미 장비실 구역에서 근무하는 발전기 및 안전 당직자가 1명으로 감소되었으며, 통제실의 각 당직요원 또한 13명에서 9명으로 감소된 것에 따른 것이다. 아고스타 90B급의 또다른 향상점은 새로운 배터리를 사용해 항속 거리를 증가시키고, 선체에도 원잠에 사용되던 새로운 고장력강인 HLES 80강을 사용하여 최대 잠항심도가 기존의 HLES 60강을 사용한 아고스타급의 300m보다 50m 깊어진 350m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서스펜션을 설치하고 분리 체계를 사용하여 수중 신호도 더욱 감소되었다고 한다. 파키스탄 해군에 마지막으로 인도된 PNS/M 함자(Hamza)함은 먼저 건조된 두 함정과는 달리 MESMA AIP 모듈을 장비하여 길이 9m가 연장되었고 이 때문에 전체길이는 76m, 수중배수량은 2,050톤에 달한다. 먼저 건조된 파키스탄 해군용의 아고스타 90B급 2척도 순차적으로 MESMA AIP를 장비한 같은 사양으로 재개장될 예정이다.

장비
전투체계
파키스탄 해군용인 아고스타 90B급은 완전히 통합된 SUBTICS 전투 체계를 장비하고 있다. 이것은 DCN International사와 Thales(전 Thomson-CSF)사의 조인트 벤처인 UDS International사에 의해 공급되는 것이다. SUBTICS는 모든 무장 지휘 및 통제 기능을 처리하고 추적 조합, 융합, 합성, 괘도 분석, 관리 등을 통해 전술적 상황을 결정하여 잠수함의 센서로부터 얻은 신호들은 처리하게 된다.

2001년 3월 19일 Valletta항을 출항하는 FS Quessant S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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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수단
아고스타급에는 Thomson사의 ARUR/ARUD ESM이 장비되었고, 아고스타 90B급은 D 밴드에서 K 밴드까지 동작하는 Thales사의 DR-3000U 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장비하고 있다. DR-3000U는 프랑스 해군 분류로 ARUR-13이라고 불리는 ESM 체계로 마스트 위에 설치된 전방향성의 모노펄스 방향 안테나 배열과, SAGEM사의 관통형의 잠망경 경보 안테나를 사용하게 된다.

센서
아고스타급에는 DRUA-33 대공/수상 수색레이더를 장비하고 DUUA2 능동 소나와 ETBF DSUV 62 예인 소나, DSUV 22 마이크로폰을 장비하고 있으나, 아고스타 90B급은 예인소나와 능동소나를 포함하는 Thales Underwater Systems(전 Thomson Marconi Sonar)사의 TSM 223 소나 장비와 Thales사의 I 밴드 항법 레이더를 장비하고 있다.

추진기관
아고스타급은 추진기관으로 850 kW의 SEMT-Pielstick 16PA4 V185 VG 디젤엔진 2기를장비하여 3500kW의 Jeumont Schneider 모터로 1축을 추진하게된다. 수상항해시 최고속도는 12.5노트이며, 수중항해시 최고속도는 20.5노트로, 배터리 항해시 3.5노트로 350nm를 항해할 수 있으며, 스노켈시에는 9노트로 8,500nm를 항해할 수 있다. 아고스타 90B급도 동일한 추진장비를 탑재하며, 프랑스에서 개발된 MESMA AIP 체계가 탑재될 수도 있다. MESMA체계는 폐회로 스팀엔진으로 연소챔버에서 연료와 산소에 의해 발생하는 700℃의 연소열로 스팀을 발생 시키며 터빈을 돌리게 된다. 산소는 저온탱크에 저압 액화상태로 보관된다. MESMA체계의 작동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에탄올과 산소의 연소열로 발생된 스팀으로 터보-전기 발전기(turbo-electric generator)를 돌려 전기를 방생시키는 것이다. 전기발생량은 150‾600Kw이며 발생되는 전기량은 산소와 연료 공급량에 따라 조절된다. 연소가스의 입력은 60bar이므로 특별한 가압장치없이 600m수심까지 배기를 함 외부로 배출할 수 있다. DCN사는 MESMA체계가 여타의 AIP체계에 비해 3-4배의 수중지속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ESMA체계 역시 다른 AIP체계와 동일하게 신조 잠수함에 직접 설치하거나 기존 잠수함에 Plug-IN 형태로 9m의 모듈을 삽입할 수 있고, 이미 파키스탄 해군용의 아고스타 90B급 3번함에 탑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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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아고스타급의 경우 550mm 즉 21.7인치의 어뢰발사관을 4문 장비하고 있다.
이것은 아고스타급 이전에 판매된 다프네급에 사용된 것으로 다프네급 구매국가들을 염두에두고 그 대체용으로 아고스타급이 계획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어뢰발사관에는 550mm 중어뢰는 물론 533mm 중어뢰와 SM-39 잠대함 엑조세 미사일 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이 무장들은 DLT D3 FC 어뢰 사격 통제 체계에 의해 통제되며, 또한 어뢰발사관에는 방사소음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어뢰발사가 가능한 고속 재장전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무장은 중어뢰와 SM-39 잠대함 엑조세 미사일 이외에도 TSM3510 기뢰를 3기씩 적재할 수 있다. 파키스탄 해군용의 아고스타 90B급은 공압신축 방식의 기계식 램 방식을 사용하는 533mm 어뢰발사관 4문이 탑재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16발의 중어뢰와 대함 미사일의 탑재가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높은 응력에 견딜 수 있도록 함미가 보강된 프랑스제 무장만 탑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프랑스제 ECAN F17 Mod 2 중어뢰를 장비하는데, 이 유선유도 어뢰의 사정거리는 20km로 능동/수동 유도가 가능하고 250kg의 탄두부를 600m의 심도까지 운반할 수 있다. 대함 미사일은 역시 프랑스제인 MBDA(전 EADS Aerospatiale)사의 SM39 엑조세 잠대함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SM39 엑조세 잠대함 미사일은 사거리는 50km로 INS를 이용해 목표까지 시스키밍 방식으로 접근하는 마하 0.9의 아음속 대함 미사일이며, 165kg의 고폭탄두를 운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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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건조

DCN사 셰르부르 조선소
배수량

수상배수량 : 1,480톤,

수중배수량 : 1,767톤 – 2,050톤(MESMA 탑재형)
크기

67.57m x 6.8m x 5.4m(길이/폭/흘수선) – 76m(MESMA 탑재형)
승조원

54명(아고스타급)/36명(아고스타90B급)
추진

SEMT-Pielstick 16PA4 V185 VG 디젤엔진 2기,

MESMA AIP 체계 탑재가능1축 추진
속도 최대

20.5노트, 수상 12.5노트
무장
중어뢰, 엑조세 미사일(550mm 어뢰발사관 6문) - 아고스타급
중어뢰, 엑조세 미사일(533mm 어뢰발사관 6문) - 아고스타 90B급
소나 TSM 223 소나 체계
보유함정
프랑스 4대(아고스타급) - 퇴역
스페인 4대(아고스타급)
파키스탄 2대(아고스타급)
파키스탄 3대(아고스타 90B급)

사진의 FS Quessant S623호는 퇴역하였다가 수리후 말래이지아에 임대되어 훈련용으로 운용중입니다.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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