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1.07.03 12:09 수정 2021.07.03 15:15
멕시코 유카탄 반도 서쪽 바다 한가운데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수면 위로 불꽃이 솟구치더니 주황색 원형 모양으로 타올랐다. 현지 언론은 “녹아내린 용암이 펄펄 끓는 모습 같다”며 바다 위에 ‘불의 눈’(eye of fire)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영석유개발 화재진압팀이 유카탄 반도 해수면에 타오르는 불길에 물을 퍼붓고 있다. [트위터 @Manuel Lopez San Martin 캡처]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는 이날 오전 5시15분 쯤 멕시코만 남쪽에 위치한 유전 ‘쿠 말룹 자프’ 인근 바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은 5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다 위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하더니 불길이 원형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석유 시추 플랫폼에서 불과 13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긴급 투입된 화재 진화팀이 다량의 물과 질소를 불 위로 퍼붓고, 석유 시추 플랫폼과 연결된 수중 파이프라인 밸브를 차단해 추가 화재를 막았다고 페멕스 측은 설명했다.
페멕스 측은 이번 화재가 수중 파이프라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파이프라인에서 누출된 가스가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중 위에서 원형 모양으로 불타오른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멕시코의 석유안전관리기관 ASEA의 책임자 엔젤 캐리잘레스는 트위터에 “석유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페멕스는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멕스는 사고 보고서에서 “쿠 말룹 자프의 일부 생산시설 기계가 번개와 폭우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쿠 말룹 자프’ 는 페멕스의 가장 큰 원유 생산지로 이 기업의 하루 석유 생산량인 170만 배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출처: 중앙일보] 녹아내린 용암처럼 펄펄…멕시코 바다에 등장한 '불구덩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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