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흙집은 기존 현대주택과는 기본 구조부터가 다른 40센티 두께의 통흙으로 빚어올린 원형이다

어머니의 자궁같이 모가 나지 않아 느낄수 있는 포근함과, 초보자가 접하기 쉬운 원형에서 그 원리를 착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집이란 깎고, 뜯고, 허물고 짓는것이 아니라 자연위에 그대로 얹는 것을 원칙으로 조상들이 만들어놓은 천혜의 다랭이 돌담을 십분 활용했으며 전통구들에 아궁이와 굴뚝을 배치했다

지붕마감은 너와와 잔디로 건축물 해체시 환경 오염원이 거의 없는 주택형태를 가지고 있다.

 

 

 

주인장이 도화지에 직접 스케치를 하고 나무 한토막 흙 한줌으로 가족끼리 빚어 만든 흙집은 햇살좋은 시골집 같은 동요스러움의 정취를 기본 베이스로 하되 현대인이 거주하기에는 불편이 없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집짓기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옛것 위에다가 현대의 편의성을 접목 시키는 것은 자칫 동양화 위에다 서양화를 덧칠 하는 것 만큼이나 퓨전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숙고한 끝에 그 중간의 완충 역할로 주인장의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접목시켰다

 

 

흙벽속의 항아리 사물함과, 죽부인으로 만든 가로등, 그리고 자전거를 활용한 대문에 잔디지붕까지 지금은 소소한 하나하나가 집구경을 즐겁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고로 우리 흙집은 재미가 있고, 웃음이 있고, 다시 표현 하자면 “남이지은 내집이 아니라 내가지은 내집”이라 구석구석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생태건축이란 시늉이 아니라 곧 실천이며 건축이 자연을 닮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바람이 화음을 넣고, 나뭇가지가 춤을 추며, 잎사귀들이 박수를 치는 곳에서의 삶을 꿈꾸는

여러분들께 이 흙집이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원의향기 조밭골 작품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