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과 2006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우리는 탄도미사일 추적 감시능력이 없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998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국의 인공위성이 놓친 미사일의 궤적을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인 묘코(Myoukou)함이 완벽하게 추적해 이지스체계의 성능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는데 묘코함은 일본 해자대가 보유한 이지스함 4척 가운데 3번째 함정으로 이지스체계중 '베이스라인 4'를 탑재했으며, 1996년 취역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또다시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 카드를 꺼내들고 생쇼를 하는 가운데 미국은 발사후 요격할 것이라는 대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우리는 이지스체계를 탑재한 세종대왕함이 취역하여 24시간 최대 1000km 밖의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동아일보 오늘 보도에 따르면,  1년 반 동안 시운전과 최종 평가를 거쳐 실전 배치된 세종대왕함은 북한의 대포동2호 발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군은 세종대왕함을 이용하여 한반도 전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강력한 원거리 목표물의 탐색 추적 성능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궤적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함의 최신형 이지스 탐색레이더인 SPY-1D(V)는 함교 상단부의 4개 면에 90도 간격으로 1기씩 고정배치되어 360도 전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데, 레이더 1기는 각각 4500여 개의 소형레이더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소형레이더가 레이더 빔을 방사하여 미사일이나 항공기등 목표물을 탐색 추적합니다.



360도를 커버하는 위상배열 레이더(SPY-1D)는 최대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대포동2호와 같은 탄도미사일을 1,000km부터 탐지하여 궤도와 탄착지점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고, 최대 500km 밖에서 접근하는 적 항공기 등 100여 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 150km 내에서 요격할 수 있습니다. 
SPY-1D 레이더는 위협도가 높은 미사일에 관하여 2~3회 정도의 교전을 통해 30발~45발 정도를 요격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함의 대미사일 동시 교전능력은 최대 17~18개로 이론적으로 100여발의 적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해군이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에서도 이지스함 한 척은 주변 함정과 연계해 함대를 공격하는 100여발의 미사일공격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종대왕함이 강력한 전투력의 상징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은 이지스체계가 갖는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이지스체계는 탐지장치와 지휘결심장치, 무장통제장치 등 3개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탐지장치는 세조대왕함에 장착된 3차원 위상배열(phased array) 레이다인 SPY-1D가 핵심이며 이지스체계의 지휘결심장치는 SPY-1D 레이다가 파악한 공중상황을 슈퍼컴퓨터로 종합해 함정을 위협하는 우선순위를 선별하고 또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와 장치를 함장이 판단하기 쉽게 보여줌으로써 신속하게 지휘결심을 하도록 정보를 제공합니다. 함장의 결심에 따라 명령이 떨어지면 무장통제장치는 곧바로 공격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사용할 무기를 통제해 전투를 시작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대포동2호를 세종대왕함이 추적 감시해 능력을 과시한다면 향후 미일 양국과 대등한 수준에서 관련 첩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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