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KH-179(106.101.xxx.xxx)
 
입력 2022-08-25 09: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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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유럽에 위치한 발전된 정밀기계 기술과 세계 방산시장의 강자이며 과거 유럽에서 시작해 전세계를 불로 휘감아 씻을수 없는 상처와 경제적, 기술적, 외교적인 영향을 짙게 남긴 제1차/2차 세계대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이며 한때 분단국이었다가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을 맞이하며 냉전의 종식을 본격적으로 알린 바로 그 나라, 독일연방국의 해군입니다. 
 
 
다른 유럽열강국들인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비해 매우 거대한 규모의 경제력(명목GDP 4조 2500억 달러, 1인당 51000 달러) 를 보유하고 있는 경제대국이면서 해군력은 비교적 약소한 편입니다. 
 
 
냉전시기를 거쳐 통일을 이루고 현재에 이르러선 전체적인 해군력 규모는 경제규모와는 달리 지역강국 수준에 머무르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얼마전까진 독일군의 전체적인 수준이 과거에 비해 매우 형편없어진 덕에 잠수함 가동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들리는 판국입니다.
(육군은 그 유명한 빗자루 기관총 사건이 퍼지면서 밀리터리계에선 상당한 조롱거리가 되었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다급해졌는지 국방비를 엄청나게 증폭시키겠다고는 하나 당장 폴란드에게 전차조차 제대로 못 줄 상황이라(아무리 그래도 레오1은 너무 심했다...) 거대한 계약건수는 그대로 한국이 꿀꺽해버렸죠.
 
허나 클라스는 영원하다고 독일이 가진 기술력과 경제력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라 어떤 포텐셜을 보여줄지 또 한편으로는 기대가 됩니다.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니까요.
 
 
현재 독일 해군은 주력함으로 만재 6000톤의 '작센급' 방공호위함 3척을 운용중입니다. 작센급은 현재 유일하게 SM-2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하여 함대방공이 가능한 함정으로 네덜란드와 공동개발한 'APAR' 레이더 체계를 탑재해 우수한 탐지, 추적과 방공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독일해군 최대의 수상전투함은 작센급이 아닌 'F-125 바덴 뷔르템베르크급' 호위함인데 이 배는 만재 7200톤에 이르는 큰 체급과 작전지속능력, 탐지추적이 우수한 전자장비 등 매우 걸출해보이는 전투함으로 보이지만 무장상태가 체급에 비해 매우 허약한 수준 (VLS가 1셀도 없으며 당연히 SM계열 대공미사일도 없기에 함대방공능력은 전무, 오로지 RAM과 27mm 기관포 등의 CIWS 같은 개함방공 능력뿐) 이라 독일내에서도 큰 논란과 비판이 많았고 심지어 초도함이 인수거부를 당했다가 재취역을 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야 겨우 4척을 도입해 운용중인 상태입니다.
 
(다만 바덴 뷔르템베르크급은 전면전이 아닌 저강도 해상분쟁 임무에 초점이 맞춰진 배라 저러한 무장구성이 틀린건 아닙니다. 다만 저런 훌륭한 피지컬을 낭비하는 꼴에 국제정세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는 와중이다 보니 저런 ROC가 왠말이냐 라는 것이죠. 우리로치면 세종급 수준의 대형전투함을 뽑았는데 저강도 분쟁용 함선이랍시고 VLS 없이 RAM과 팰렁스만 달고 있는 격 입니다. 그러면서 예산은 무지막지하게 퍼먹는...)
 
 
그외엔 함대방공함인 작센급을 보조하는 브란덴부르크급 호위함 4척과 이제는 1척만 남아 퇴역을 기다리고 있는 브레멘급 호위함이 수상함대를 이루고 있으며 나머지는 군수지원함들과 기뢰전함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독일 방산업의 주 수출대상이자 자랑거리인 잠수함 부분은 의외로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은 편 입니다.
 
2차 대전 시기엔 유보트로 악명을 떨쳤으며 현재 재래식 디젤잠수함 계보의 아버지이자 잠수함계의 거장이라는 별명이 있는 독일이지만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최신이되 그 만큼 제약과 한계가 명확한 '212급' 잠수함 6척이 현 독일의 수중전력입니다.
 
212급은 현재 독일 해군 6척, 이탈리아 해군이 4척을 운용중인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독일군이 전체적으로 매우 약화되면서 잠수함의 가동률마저 바닥을 처버려 제대로 작전이나 가능할까 의심스러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히려 내수용인 212급보다 수출용인 '209급' 시리즈가 전 세계 잠수함시장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걸작으로 명성을 떨친 것 과는 비교되는 행색이지요.
 
또 다른 수출용 모델인 '214급'은 연료전지 방식의 AIP체계를 탑재하여 수중에서의 작전지속능력을 높인 획기적인 배였지만 도입한 그리스 해군과 한국 해군에서 최근까지도 종종 결함이 나오는터라 마냥 좋은 말만 나오는 편은 아니나 현재 우리 해군의 잠수함 전력의 중핵을 맡고있는 함인 만큼 잘 운용중이고 차후 국산전투체계 개량과 리튬이온배터리 장착 등의 성능개량이 예정된 상태입니다.
 
 
독일은 현재 자국과 노르웨이에서 도입할 차세대 잠수함인 '212CD급'을 공동개발중에 있습니다.
 
 
현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장기화되는 양상을 띄는 가운데 독일이 국방비 증폭을 선언하고 유럽지역에서만이 아닌 중국견제의 성격이 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작전을 나오는 모습을 보며 이젠 세계정세의 흐름이 날로 예측불허의 난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부디 예측불허가 일촉즉발로 변하지만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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