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윤 석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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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13 10:00:05

지난 4월 15일 영국 제인스연구소는 『중국군의 원정작전을 위한 군수능력 평가(China’s Logistics Capabilities for Expeditionary Operations)』 보고서를 발표하였으며, 이는 지금까지 서방의 중국군 평가들이 주로 유형적이며 물리적인 전투력 분야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중국군의 해외 원정작전 지속능력과 이와 연계된 군수지원 수준과 여력을 분석한 유일한 자료였다. 

 

대부분 제인스연구소 연구에 참가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미군과 같이 해외 원정작전을 실시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전력들을 이미 갖추었으며, 이제는 해외 원장작전 지속성 유지를 위한 전략적이며, 작전적이고 전술적 군수지원 능력을 갖추려 한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이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해외 원정작전 범위 확대를 증거로 들었다. 예를 들면 2030년까지 제2도련(島連)까지 항행의 자유와 상공비행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하고, 유엔 평화유지작전(PKO), 아덴만 해작퇴치작전, 인도주의 지원(HA)과 재난구호(DR) 작전 등의 명목으로 해외 군사작전을 실시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의해 해외에 투자된 자산과 시설보호를 위한 해외 원정작전 등을 들었다. 실제 2017년 중국 해군은 러시아 해군과 Joint Sea 2017 연합훈련을 발틱해에서 2019년 7월 중국군은 독일군과 연합의무훈련을 독일에서 실시하는 등으로 해외군사작전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해외 원정작전은 주로 해군과 공군에 의해 이송되며, 전략적 해상 및 공중이동 수단에 탑재된 정예 육전대(海兵隊)가 현장작전을 마무리하는 개념이다. 미국 랜드(RAND)연구소는 중국군이 이를 위해 해군은 항모와 Type-075형 LHA에 의해 구성되는 『원해함대(Far Sea Fleet)』를 공군은 『현대 전략공군(Modern strategic Air Force)』으로 명명된 전략공군을 확보 중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중국 해군은 4∼6척 항모, 12척 1만톤 규모의 Type-55형 런하이급 구축함, 17척 Type-052D형 구축함, 6∼8척 Type-075형 대형강습상륙함, 7∼10척 Type-071형 대형상륙수송함, 4∼8척 Type-901형 대형군수지원함을 건조할 계획이며, 중국 공군은 2025년까지 60톤 적재량과 항속거리 5,200km의 러시아 Il-76 18대와 중국 독자형 Y-20 대형수송기 50대 등 약 70여 대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였다. 첫째, 지리적 한계성이다. 해외 원정작전 전력이 중국군의 지리적 해외군사작전 확장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이는 중국군에게 해외 해군기지 또는 공군기지 확보를 문제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해외 군사기지가 없으며, 겨우 2017년 8월 1일에 이르려 아프리카 지부티에 대형함정과 잠수함이 계류가능한 부두와 지하 작전지휘소를 갖춘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였다.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기 이전까지는 해외기지가 없어 소말리아 해적퇴치작전 해군기동부대에 배속된 Type 903형 해상군수지원함은 군수지원 작전 중에 싱가포르, 스리랑카 콜롬보, 파키스탄 카라치, 오만 살라라아 항구에서 재보급을 받아 기동부대를 지원하였다, 또한 중국 내륙 청두(成都)/칭하이(靑海)에 전개된 중국형이자, 미 공군 C-17과 유사한 대형 수송기 Y-20은 작전반경 5,200km를 고려시 해외 원정작전 범위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과 오만으로 제한되었다.

 

2017년 8월 1일 지부티 해군보장기지 확보 이후는 서방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일대일로 사업에 따라 건설된 인도양, 남태평양 그리고 아프리카 항구와 비행장을 임대하여 사용하는 방안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준으로는 지리적으로 중국 본토로부터 원거리에서의 해외 원정작전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다고 본다.

 

둘째, 작전지속성 문제이다. 이는 중국 해군이 기존의 Type-903형 해상군수지원함 보다, 35% 크며 해상군수지원 능력은 2배인 Type-901형 신형 해상군수지원함과 중국 공군이 러시아 Il-76 대형수송기를 모방한 Y-20 독자형을 생산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면 2020년 4월부터 아데만에서 해적퇴치작전을 수행하는 제35차 중국 해군기동부대는 15일마다 해상공수급을 받아야 했으며, 이를 지원하는 해상군수지원함은 3회를 실시한 이후에 인근 항구로 가서 군수적재를 해야만 하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인근에 군수적재가 불가능하면, 중국 해군모기지로 복귀해야 했다. 또한 Type-903형은 10,500톤 유류 등 11,400톤을 지원하고 Type-901형은 20,000톤 유류 등 25,000톤을 지원할 수 있으나, 항모와 1:1 지원 개념이면, 매 주간 단위로 공급이 이루어져야 했으며, 회수도 많아야 5회 정도였다.

 

 

 

 

 

또한 Y-20의 작전반경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과 오만 정도다 도달거리로 제한되어 해외 원정작전 또는 연합훈련과 연습국가들이 그 이상 범위이면, 전략적 공중 급유기를 확보하여 공중급유를 하거나, 우호적 항공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는 해당국가가 군용기의 영공 진입 그리고 해외군사작전 성격에 따라 제한이 많아 쉽지 않았으며 중국의 경우 더욱 제약을 받았다. 즉 미국의 정치·외교적 영향력이 작용하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중국 육전대 원정작전 지속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현재 중국 육전대는 미 해병대 대대급 해병원정단(MEU) 수준의 1개 중국 해외 원정작전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2∼3척의 Type-075/071형 상륙함, 36대 헬기, 10척 공기부양정, 30대 상륙장갑차, 약 2,500명의 육전대 규모로 이들을 지원하는 장비와 물자 규모는 막대하다. 하지만 Type-071/075형 함정탑재량으로는 약 1주 이내의 원장작전 지속성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가로 탄약, 유류, 주부식 그리고 청수 등에 대한 재보급이 이루어져야 작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추가 군수전력 확보의 제한성이다. 특히 해상군수지원함의 경우 오직 해군 원해함대의 원정작전을 위해 Type-901형 함정을 항모와 1:1 비율로 건조할 수도 없었으며, 공군의 경우 신속대응 공중수송을 위해 고가의 Y-20 수송기를 무한정 확보할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특히 Y-20의 경우 중간 급유기지가 확보되지 않으며, 매우 제한적이었다. 현재 중국 해군의 연합훈련, 연습 소요가 증대하여 Type-901형 군수지원함의 해상작전 일수가 년중 약 200일로 기록되고 있으며, 특히 항모와의 1:1 개념으로 운용할 경우 다른 함정의 군수지원 소요를 수행할 수 없다는 실정이다.

 

특히 Y-20 공중수송은 해상수송보다 20배의 신속성을 보였으나, Y-20의 탑재인원은 겨우 120명 수준이어서 이를 해군함정 수송능력과 대등하게 맞추기 위해 Y-20을 무한정 생산할 수도 없는 현실이었다. 현재 12대 Y-20로는 병력 1,200∼1,300명, Type 05형 경전차 22대, ZBD-05형 전투장갑차 33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향후 Y-20 수송기 소요를 적게는 150대, 만게는 400대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Y-20의 주력엔진인 러시아 D-30KP Ⅱ형 터보팬 엔진 확보가 어렵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독자형 WS-20 엔진은 여전히 신뢰성이 낮아 오직 해외 원정작전만을 위해 “엔진” 개선없이 Y-20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 지도부가 이미 이러한 해외 원정작전에 대한 군수지원 문제를 식별하여 다음과 같은 제도적이며, 단계적 절차에 따라 개선하였다면서 아직 실질적 효과를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우선 중국군이 경량화, 기동화 및 정보화를 위해 『2015년 國防軍隊改革』에 군수지원 조직 개편을 포함시켰다. 첫째, 2016년 9월 13일에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본부에 군수지원참모부(LSD)를 신설하였다. 과거 총참모부와 후근사령부 간 관계는 운용상 각기 따로 국밥이었으며, 이는 중국군 부패의 원인이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4대 총부는 폐지하면서 연합참모부에 해외 원정작전 군수지원을 담당하는 군수지원참모부(聯合後勤堡障參謀部: LSD)를 신설하였으며, 참모부장에 육군이 아닌 공군 리용(李勇) 상장을 임명하였다.

 

둘째, 개편된 5대 전구사령부를 지원하는 합동군수지원단(JLSF) 창설이었다. JLSF 사령부(JLSB) 본부는 우한(武漢)으로 사령관은 리스성(李世生) 육군상장이고, 중국 전역에 5개 합동군수지원센터(JLSC)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보급창고, 유류저장소, 의무지원병원 등을 갖추고 있다.

 

셋째, 중·장기 발전계획 추진이다. 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공세적이며, 팔렛트형 군수지원 정보체계를 구축하며, 중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국가와 지역까지 군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장기작으로는 2030년 이후로 전 세계 지역에 대한 군수지원이 가능하도록 능력을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민·군융합 군수지원체계 구축이다. 첫째, 민간 해상과 공중 수송능력 동원이다. 미 해군대학 코노르 케네디(Conor Kennedy) 박사는 중국 해군이 전시에 약 2만척을 해상공수급에 투입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였다고 평가하면서 대표적 사례로 2019년 11월 15일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 Type-054A 린이(臨斤) 프리깃함이 세계 3위의 360척의 선박을 보유한 중국해운공사 COSCO사 소속 푸조우(福州) 컨터이너선으로부터 해상공수급 훈련을 실시하여 팔렛트 고체형 군수품을 해상 공급한 사례를 들었다.

 

또한 중국군은 민간 해운공사와는 전략투사지원해상운송단(strategic projection support ship fleet)과 민간항공사와는 전략투사공중수송단(strategic projection air support fleet)을 운용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민간선박에 로로형(RO-RO) 기능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O-RO기능은 함수에 개폐식 도크를 갖고 있어 물자탑재와 하역이 신속하다.

 

둘째, 일대일로 사업과 연계하여 건설한 해외 항구와 비행장의 확보이다. 지난 4월 15일 제인스연구소 보고서는 지부티 해군보장기지 이외 18개 국가 항구와 활주로가 장기 임대 형식으로 확보되고 있다고 전망하였으며, 이들은 인도양, 아프리카 동서해, 남태평양 그리고 동남아시아 해역에 인접해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는 2017년 12월에 약 99년간 장기 임대를 중국해외항만공사가 체결하였으며, 18개 항구 중 유일하게 항모가 계류하고 2곳의 유류 공급부두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도양 입구 미얀마의 그레이트 코코섬은 유일하게 2,432m의 활주로가 있어 중국 공군의 중간 기착지로 역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방글라데쉬 차타공 항구는 유일하게 잠수함 전용 부두를 별도로 갖추고 있어 유시시 중국 해군 잠수함이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해군이 밍(明)급 Type-035A형 잠수함 2척을 약 2억3백만 불에 방글라데쉬에 판매한 주된 이유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군의 해외 원정작전 군수지원 능력 확보를 단순한 함정, 수송기 그리고 항구와 활주로 확보 차원만이 아닌, 해외 원정작전 개념발전(CONOPS) 및 교리화까지 연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중국군은 해외 원정작전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지원전력의 신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미국의 영향력을 밀치고 중국에 유리한 항구와 활주로 활용을 해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을 수 있을 가능성을 낮게 보아 이를 극복할 해외 원정작전 개념연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중남미 국가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군의 해외 원정작전이 태평양과 인도양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미국 본토 대서양과 카르비안해의 해상과 공중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2015년 중국-중남미 국가 간 국제경제협력 세미나 이후 약 50개 일대일로 사업이 중남미 국가들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에 매우 우호적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 중국군의 해외 원정작전에 대한 군수지원 능력은 2015년 『國防軍隊改革』을 통해 서구식 군수지원체계으로의 발전을 거치고 있으며, 중국군과 세계 수위급 중국해운공사와 국내항공사 간 해상군수지원과 공중수송협력 체결을 통해 민군 군수지원체계로까지 확장하고 있어 이를 통해 지리적 제한점과 동맹국이 없는 지정학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국군은 과거 한국전쟁에서 서방이 경험한 인민전쟁에 집착하는 군수지원 양상이 더 이상 아닌, 미국식 해외 원정작전을 그대로 모방하는 새로운 중국군 군수지원체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며, 향후 이는 실질적 중국의 군사위협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실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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