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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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8-03 11:06:27

<윤석준 차밀 2020년 8월 3일>

 


왜 중국은 Type 076형 LHA를 건조하나?

 

 

 

 

 


지난 7월 24일 중국 관영 『Global Times』는 “中國船舶集團有限公司(CSSC) 소속 708연구소가 현재 건조중인 Type 075형 4만톤 규모의 헬기강습상륙함(LHA)에 이어 신형 Type 076형 LHA 건조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중국군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달리 중장기 전력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중국군 미래전력을 내부 군사 전문가 평가, 군사잡지 논단 그리고 공개된 상용 위성정보사진에 의해 “코끼리 다리만지기” 식으로 추론되는 실정이다.

 

놀라옵게도 지난 7월 24일 『Global Times』는 신형 Type-076형 LHA가 ① 전자기 이륙장치(EMALS), ② 고정익 스텔스기 또는 무인기, ③ 기계식 추진체계가 아닌, 통합형 전기모터식 추진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보도하였으며, 이는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이 기대하던 3번함 Type 002형 항모에 적용될 성능과 거의 일치하는 것들이었다.

 

이미 지난 7월 21일 『Global Security』는 중국 中信肦份有限公司(CITIC)가 6월 10일부터 발주한 『XX6 함정사업』에 대한 향후 7개월 이내에 제안서(RFP)를 7개 사업자로부터 접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으며, 주요 내용은 무인기 탑재, EMALS 이륙장치, 첨단착륙장치(AAG), 통합전기공급체계(IEP), 30톤 무장 승강기, 21MW급 가스터빈 추력과 6MW 디젤엔진에 의한 1,600KN 추진축 등이라고 보도하였다.

 

현재 중국 해군은 2012년부터 스키점프식의 J-15를 탑재한 Type 001형 랴오닝 항모와 2018년부터 Type 001A형 항모를 주로 보하이만(渤海灣)에서 함재기 훈련함 또는 진정한 항모 건조를 위한 시제함(prototype)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가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로 나와 航母戰鬪群 훈련을 하고 있다. 3번함 Type 002형 민대머리(flap-top)형 항모는 상하이(上海) 푸동중화(滬東中華)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6일 4만톤 규모의 Type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첫항해를 시작하고 4월 22일에 2번함이 ‘진수(이는 선체를 완성하였으며, 내부 무기 및 장비를 탑재하는 단계임)’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Type 075형 3번함이 Type 076형 1번함으로 변경된 것이었다.

 

 

 

 

 

이는 미국 등 서방국가 해군력 건설 기준과 단계와 비교할 시 매우 이례적 현상으로서 통상 3척을 한 batch 단위로 건조하며 이후에 개량형을 다시 3척의 batch로 건조한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해군의 Type 076형 LHA의 건조 이유와 운용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우선 건조 결정 이유이다. 첫째, Type 075형 LHA 무용론 대응이다.

 

아마도 중국 해군이 Type 075형을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상륙작전 목적으로 건조하였으나, 아직 상륙작전용 기동헬기를 탑재할 수 없는 상태로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헬기 Z(直)-20도 아직까지도 지상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미 해군의 SH-60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도 한참인 상황이다. Z-20과 Z-8로는 인원이송용으로만 가능하며, 이로는 상륙작전과 원정작전이 어렵다.

 

이에 중국 해군은 Type 075형 LHA를 어떤 임무에 투입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을 것이며, 자칫 잘못하면 프랑스 해군 미스트랄급과 호주 캔버라급 LHD와 같이 애매모호한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였을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29일 『미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만일 중국 해군이 Type 075형 LHA에 기동헬기를 탑재하지 못하면 2만 5천톤 Type 071형 LPD와 같이 Type 726형 Yuyi(玉義)급 공기부양정(LCAC)을 운용하는 것 이외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며, 이는 후속 Type 076형 건조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둘째, Type 002형 항모에 탑재할 EMALS 이륙장치 시험이다.

 

그동안 중국군은 미 해군이 제럴드 포드급 초대형 핵추진항모에 탑재한 EMALS와 유사한 독자형 이착륙체계를 지상기지에서 시험하고 있는 징후들이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에 자주 보도되었으며, 지난 7월 23일 『포브스(Fobes)』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과 항모경쟁에서 EMALS를 일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미 해군 제럴드 포드 1번 항모에서 식별되었듯이 EMALS 체계는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나타내고 있어 최종 미 해군의 합격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지난 4월 22일 『미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미 해군의 EMALS가 함재기 이륙 횟수를 증가시켰으나, 실패율이 기존 스팀이륙장치의 5배이고 과도한 전력을 요구하며 F/A-18E/F가 보조연료통을 탑재할 경우 이륙에 실패한 등의 문제를 나타냈으며, 11개 무장 승강기도 동일한 문제를 보였다”고 보도하였다.

 

아마도 이를 본 중국 해군은 현재 개발 중인 독자형 EMALS 체계를 Type 002형 항모에 탑재하기 이전에 어느 함정에든 탑재하여 검증할 필요성을 느끼었을 것이며, 대상함정으로 지난 7월 초반부터 건조 준비를 하는 Type 075형 3번함을 급히 Type 076형 신형 LHA로 변경하여 건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셋째, J(殲)-15에 이은 차세대 함재기 시험이다.

 

인도양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인도의 『디펜스 뉴스(IDN)』는 지난 7월 24일 중국 해군이 기존 중량의 J-15를 대체할 함재기로 중국 정두(成都)항공집단공사의 J-20와 선양(沈陽)항공집단공사가 개발 중인 FC-31 스텔스기 그리고 리지엔(利劍) 또는 공지(攻擊)-11 드론을 무인함재기로 선정하였다면서 이번 Type 076형 LHA에 EMALS를 탑재하여 EMALS에 의한 이들 항공기의 이륙 가능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이는 중국 해군이 진정한 포드급 항모 건조를 위해 추진하는 단계별 수순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가 된다. 아마도 Type 076형 LHD의 비행갑판은 Type 075형 형태가 아닌, 랴오닝(遙寜)과 산둥(山東)항모의 비행갑판에서 스키점프 시설을 철거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勝訊網』은 이러한 비행갑판을 갖춘 Type 076형 LHA의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럼 중국 해군은 향후 Type 076형 LHA를 어떻게 운용할까?

 

우선 미중 간 군사경쟁에 대한 대응 추가전력이다.

 

최근 미 해군은 필리핀해와 남중국해에서 이례적으로 2척의 핵항모를 기함으로 한 『2척 항모타격단(two-carrier CSG) 훈련』을 불과 1개월 동안 2회나 실시하여 중국 해군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추가하여 아메리카급 LHA를 기함으로 한 원정타격단(ESG)도 대기 중이다.

 

이에 중국 해군은 아메리카급 LHA와 유사한 Type 076형 건조를 서둘러서, 추가하고자 하였을 것이며, Type 076형 LHA는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상륙작전과 원정작전을 염두에 두고 남해함대사령부에 배치된 Type 071형 LPD 4척을 통제하는 준(準)항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Type 003형 핵항모 건조를 위한 작전운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종국적으로 중국 해군이 결국 大連 조선소에서 미 해군 포드급 핵항모와 유사한 Type 003형 핵항모를 건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마도 중국 해군이 이를 위해 大連 조선소에서만 가능한 핵추진체계를 제외한 항모 관련 모든 장비와 탑재체계들을 Type 076형 LHA에 탑재하여 해상작전 운용 검증을 거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EMALS와 AAG는 지상시험과 달리 해상 염분, 습도 그리고 냉각도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미 해군 포드급 항모의 EMALS, AAG 그리고 무장 승강기가 직면한 문제들이었다. ‘미 해군을 열심히 따라 배우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의 이러한 사례를 간과할 리가 없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바와 같이 중국 해군이 종국적으로 Type 003형 항모의 추진체계를 핵추진으로 결정한다면, 이는 중국 해군이 Type 091형 샤(夏)급부터 최근 094형 진(晉)급 전략핵잠수함 모두를 건조한 中國船舶重工業集團公司(CSIC) 遙寧省 葫芦島 渤海 조선소와 랴오닝과 산둥 항모를 건조한 中國船舶集團有限公司(CSSC) 遙寧省 大連 조선소 간 협업에 의해 건조할 것을 의미하며, 이에 추가하여 Type 076형 LHA에 EMALS와 AAG 탑재하여 해상시험과 작전운용을 거칠 上海 滬東中華 조선소가 遙寧省 葫芦島 渤海 조선소와 大連 조선소 간 협업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中國船舶重工業集團公司(CSIC)와 中國船舶集團有限公司(CSSC) 간 합병을 승인하여, 향후 초대형 조선소로 탄생하게 되어 더욱 경쟁력과 기술개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Type 003형 핵항모 건조가 더욱 동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유무인함재기의 작전운용이다. 현재 중국 해군의 함재기 문제는 심각하다. 첫째, 실전에 무장 모드로 배치된 J-15B는 너무 중량이고, FC-31스텔스기는 여전히 개발 중이며, 일부 러시아 Su-27을 모방한 J-11을 개량하여 함재기로 투입하려 하나 역시 미 해군 F/A-18E/F 보다 중량이다.

 

둘째, 리지엔(利劍) 또는 공지(攻擊)-11 드론을 무인함재기로 선정하였으나, 이들 무인함재기의 엔진출력이 자체 이륙양력을 발생시킬 수준이 못되며, 탑재 무장도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2021년에 선보일 미 공군 Global Hawk와 유사한 Xiang Long(祥龍) 또는 Flying Dragon(飛龍)-2 무인기 역시 중량이며, 미 해군 E-2D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기(AEW&C)를 모방한 KJ(空警)-200 AEW&C까지 고려하면, 비행갑판이 커지거나 아니면 EMALS를 채택해야 한다. 만일 중국 해군이 Type 076형 LHA를 통해 EMALS 성능 검증에 성공한다면, 중국 해군은 Type 003형 항모에 EMALS를 탑재하여 기존의 함재기 중량과 탑재무장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심지어 J-20까지 이륙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EMALS는 중국 해군의 Type 002와 003형 항모 건조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장비이며, 이번 Type 076형 LHA에서의 EMALS 운용과 평가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21일 『Meta Defense』는 만일 중국 해군이 항모에 EMALS와 함께 리지엔(利劍) 또는 공지(攻擊)-11 무인함재기 탑재에 성공한다면, 이는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11척 항모와 8척 LHD 전력체계에 치명적 위협이다”라고 평가하였다.

 

한편,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너무 서둘러 신형 함정을 건조한다며, 미 해군 사례를 고려할 시 반드시 기술적이며, 체계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해군 함정 관련 708 연구소, 上海 滬東中華 조선소, 遙寧省 葫芦島 渤海와 大連 조선소는 미국 연구소 및 조선소와 다른 작업문화를 갖고 있다.

 

실제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355척 해군력』 건설에 대해 미 조선소들이 너무 무리라며, 공기(工期) 간축에 따른 부실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중국은 연구환경, 작업조건, 문제점 해결방식, 정부의 지원 등에 있어 다르다. 예를 들면 건조기간을 넘겠다고 해서 지불해야 할 위약금도 없으며, 작업자들의 임금 수준도 낮아 단가 걱정도 없고, 작업자들도 당에서 지시한 공정과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면 ‘작업영웅’ 칭호를 받아 일생이 평생 보장된다. 지난 4월 11일 Type 075형 화재사건은 코로나 팬더믹 이후 무리한 작업을 진행하여 발생된 대표적 사례로서 이는 중국 조선소의 작업문화가 미국과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 사건이었다.

 

한마디로 중국은 미국과 달리 오직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과 조선소 능력 그리고 투자금을 담당하는 투자회사 간의 일치된 모습만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창한 『강군꿈(强軍夢)』을 구현하기 위한 Type 076형 건조라는데 누군들 주저하겠는가?

 

마지막 의문점은 과연 중국 해군이 Type 076형을 몇 척이나 건조할까이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EMALS, IEP 그리고 유무인함재기를 검증할 경우라면, 아마도 1∼2척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Type 075형과 별 다른 크기의 차이가 없이 EMALS와 AAG 검증을 위해 비행갑판만 확대시킨 “변형된 Type 075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중국 해군이 Type 075형 2척에 이어 3번함 대신에 갑자기 Type 076형 건조를 결정한 것이 중국형 포드급 항모일 Type 002 또는 003형 항모 건조를 위한 사전 검증 및 작전운용으로 평가가 되며, 지금 중국 연구소와 조선소는 Type 076형 건조가 强軍夢을 위한 귀중한 과정이라며 자축(自祝)하고 있을 것이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 및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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