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윤석준

조회: 7339 추천: 0   작성일: 2020-10-05 10:20:27

<윤석준 차밀, 2020년 10월 5일>

 


중국 항모가 무용지물인 이유

 

 

 

 

 

미 해군과 중국 해군의 항모타격단(CSG)와 航母戰鬪群에 있어 구성 전력 규모는 거의 비슷하나, 고정익 공중조기경보통제(AEWC) 탑재 여부는 항모 생존성과 전투력 발휘 수준과 왜 항모를 보유하였는지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며, 이는 중국 해군 航母戰鬪群의 『무용론(無用論)』을 대변한다.

 

그동안 중국 해군은 航母戰鬪群 운용에 필요한 AEWC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하였으며, 지난 8월 31일 서방 군사 매체들은 “중국 해군이 항모용 KJ(空警)-600 고정익 AEW&C 시험비행에 성공하였다”라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중국 해군 항모는 접착식 판널형 대공레이더를 탑재한 러시아 K-31 헬기를 航母戰鬪群 공중조기경보통제 전력으로 투입하였으나, 탐지거리, 작전시간, 표적 처리 능력 그리고 전술 네트워크 체계 등에 있어 미 해군 고정익 E-2D AEWC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31일 중국 해군이 항모 탑재용 KJ-600 AEWC 시험을 자연스런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연 잘 될까”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유는 KJ-600 AEWC 전력만이 아닌, 어떠한 성능을 갖춘 대공레이더를 탑재하고, 획득된 전술정보를 함재기와 호위전력에 탑재된 무기 및 장비와 어떻게 네트워크화하는가의 기술적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모타격단과 고정익 AEWC

 

통상 항모는 상대국 연안에 접근하여 군사력 투사, 원해 전구공중통제권 장악, 강습상륙작전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이를 위해 항모에 3∼4대의 고정익 AEWC를 탑재하여 24시간 조기공중경보 및 통제 임무를 실시한다.

 

이는 미 해군 제널드 포드 항모(CVN-78)가 노스롭 그루만사가 무려 E-2A형부터 D형에 이르기까지 무려 24회에 걸쳐 개량한 최신형 E-2D AEWC를 탑재하고 구형 E-2C를 운용하는 프랑스 해군이 올해 신형 E-2D를 도입하여 교체를 서두르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 자존심이 큰 프랑스 해군이 샤를 드골 항모타격단 구성 전력을 모두 프랑스제로 하면서 AEWC만은 미 해군용 E-2D 개량형으로 도입하는 주된 이유는 E-2D 없이 항모의 생존성과 작전 완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실제 E-2D는 함재기를 단순한 항모 타격단의 근접항공지원(CSA)이 아닌, 원해 전구공중통제권 장악, 연안으로부터의 군사력 투사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며 항모와 호위전력에 탑재된 대공레이더만으로는 탐지범위가 어려운 적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을 550㎞의 원거리에서 탐지해 조기에 대응이 가능하여 항모 생존성과 항모작전 완전성을 보장한다.

 

이를 위해 원통형 대공레이더 AN/APY-9를 탑재하고 포드급 항모에 탑재된 X-밴드 AN/SPY-3와 2번 포드급 항모에 탑재된 S-밴드 AN/APY-6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거리 밖 550㎞까지의 공중표적 약 2,000개를 동시에 탐지한다.

 

x벤드 레이다망

그 중 적성이 식별된 약 40개의 적 항공기 및 미사일 정보를 인접 함재기와 호위 순양함과 구축함에게 실시간으로 전파해 함재기와 호위전력의 함-대-공 미사일로 타격하도록 하는 합동교전능력(CEC)을 발휘하며, 이를 통해 항모에 탑승한 항공전술지휘관의 공역통제 권한을 지원한다.

 

또한 강습상륙작전시 원정타격단(ESG)가 연안에 상륙할 수 있도록 적 내륙 지상기지로부터의 항공기와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여 함재기와 호위수상함이 공-대-공 또는 함-대-공 미사일로 대응하도록 하여 강습상륙작전 공역통제 및 지원 임무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대형 강습상륙함(LHA)에 탑재된 F-35B 수직이착륙기의 제한점을 보강해 준다.

 

이는 강습상륙작전 지휘관을 해군제독으로 임명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해병대가 상륙작전 범위를 연안 접안작전만이 아닌, 내륙의 지상작전으로 넓혀 상륙군 지휘관이 상륙작전을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AEWC를 통한 공역통제와 화력 운용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주장이다.

 

실제 E-2D는 약 10,600m 상공에서 2,700㎞ 항속거리를 갖고 약 6∼8시간을 체공하면서 탑재된 회전형 AN/APY-9 대공레이더, IFF, 인공위성 전술 네트워크 체계에 의해 약 6백만 평방마일 범위 내 100개의 적성표적을 일시에 처리하며 이를 함재기와 호위수상함이 동시에 교전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공중급유구를 갖추고 있어 작전시간을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어 2대 운용으로 24시간 AEWC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통상 미 해군 항모는 E-2D 4대를 탑재해 2대 투입, 1대 갑판 대기 및 1대 정비 주기로 운용한다.

 

 

중국 항모용 KJ-600 문제점

 

 

미 해군 따라가기를 지향하는 중국 해군이 항모를 건조하면서 이러한 고정익 AEWC 중요성을 간과할 리가 없으며, 그동안 중국 군사잡지들은 중국 해군이 이를 1990년대 초반부터 준비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현재 중국 해군은 미 해군 항모타격단과 거의 비슷한 航母戰鬪群을 억지로(?) 갖추고 있으나, 항모용 고정익 AEWC는 아직까지 없고 이를 운용할 전술 합동네트워크 체계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Type 001과 Type 002형 항모는 스키점프식으로 고정익 AEWC를 이륙시킬 수도 없었고, 이들 항모 목적이 주로 함재기 조종사 양성단계와 항모전투군 교리 발전이어서 고정익 AEWC가 없어도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上海江南造船所에서 건조 중인 8만5천톤 Type 003형 항모가 스팀이륙장치(CATOBAR) 또는 전자기 이륙장치(EMALS)를 갖춘 대머리형 항모으로 결정되자, 고정익 AEWC 탑재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에 중국 해군과 각 해군 연구소들은 Type 003형 항모의 해군 시기인 2023년∼2024년과 맞추어 고정익 AEWC 개발을 추진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랴오닝(遼寧)과 산둥(山東) 항모는 상대국 연안에 접근하여 군사력을 투사하고, 원해에서 전구공중통제권을 장악하며, 강습상륙작전을 지원하는 항모는 아니었으며, 함재기 조종사 양성용으로서 가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력 시위를 위해 무리하게(?) 투입되었다. 이 과정에 회전익 프랑스 Aerospatiale SA-321 Super Frelon, 중국 AVIC 昌河飛機工業集團公司 Z-18 그리고 러시아 E-801M OKO 팬널형 대공레이더를 탑재한 Ka-31을 AEWC 임무에 투입하였으나, 제한이 많았다. 예를 들면 공중 150㎞와 해상 100∼200㎞ 범위 내의 30∼40개 표적만을 처리하고 작전시간이 2시간 반인 문제점이었다.

 

이 와중에 서방 군사잡지들은 중국 해군이 Type 003형 항모 완성 약 12∼18개월 이전 시기까지 항모 탑재용 고정익 AEWC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였다면서 지난 8월 31일에 상용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KJ-600의 시험비행 사실을 보도하였다.

 

2018년 『現代艦船(Modern Ship)』 11月號는 朱海항공전시회에서 中國電子科技集團有限公司 소속 南京電子技術硏究所가 미 해군 E-2D와 유사한 KJ-600 모형을 『새로운 실크로드 AEWC(New Silk Road AEWC)』이라고 전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2019년 2월 12일 『Global Security』와 지난 8월 31일 『Popular Mechanics』과 9월 8일 『The National Interest』는 중국 해군이 中國空警(Air Police) 600인 러시아 Antonov An-24 모방형 Xian(西安) Y-7 동체에 E-2C/D용 AN/APY-9 원통형 레이더와 유사하도록 지상용 능동선배열형 JY-26 대공레이더를 개량하여 탑재한 KJ-600을 개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KJ-600이 전력화되기 위해서는 ‘아직’이라고 평가한다.

 

우선 탑재 레이더 성능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unknow) KJ-600 대공레이더가 독자형 중국제로서 지난 30년간 러시아 MR-710 Fregat를 모방한 Type 382형 3차원 대공레이더와 Type 052D형 구축함에 탑재한 가로세로 4미터 접착식 함정용 능동선배열형(SAPAR) Type 346형 대공레이더 개발에서 나타난 탐지 범위 제한, 이중적 밴드 선택 논쟁, 전자파발사기 및 수신기(T/R) 처리 능력, 탐지 및 추적 셀과 미사일 통제 셀 간 부조합 등의 문제를 그대로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반면, 지난 30년간 개선과 개량을 거친 미 해군 E-2D의 AN/APY-9은 UHF 장거리 탐지펄스, 미사일 통제를 위한 밴드 분리, 고출력 T/R 체계 및 표적 처리속도 가속화 등의 분야에서 최첨단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동체가 가볍다.

 

다음으로 KJ-600와 HHQ-9 등의 타격체 간 연동이다. 미 해군은 우주기반의 프로세싱(STAP)인 QL-698/ASQ 전술 네트워크 체계를 주축으로 한 CEC를 갖추어 표적정보와 수상함 SM계열 대공(對空) 및 대탄도(對彈道) 미사일을 실시간 연동시키어, 이를 NIFC-CA 체계로 발전시키면서 중국 DF-21D와 26B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52D 구축함에 탑재된 Type 346 위상배열레이더(APAR)와 HHQ-9 미사일과 간 연동문제가 탐지거리와 미사일 사거리 중복, 탐지와 미사일 통제 밴드 간 적용 혼재 등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마도 KJ-600 전술통제 네트워크와 HHQ-9 간 연동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9월 1일 중국 『Global Times』는 “KJ-600과 航母戰鬪群 간 연동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하였다.

 

더욱 가장 심각한 문제는 E-2D의 AN/APY-9의 UHF 중복펄스를 사용하고 회전방식을 사용하여 작은 표적과 스텔스기도 탐지가 가능한 반면, KJ-600는 KJ-500와 같이 90⁰를 탐지하는 물고기 등뼈형(dorsal)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3개를 원통으로 탑재하여 무겁고 탐지거리가 제한된다. Type 002형 항모의 Type 382 레이더는 250㎞이고 Type 052D형과 Type 055형에 탑재된 Type 346 위상배열 레이더는 200∼250㎞이어서 이보다는 길것이나 탐지거리 확장에 무리가 있을 것이다.

 

 

중국 해군이 문제점을 잘 해결할까?

 

군사 전문가들은 항모를 공격용 해군력의 상징이라고 본다. 하지만 고정익 AEWC가 없는 중국 해군 航母戰鬪群은 공격용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상대방의 대함 미사일과 어뢰 등의 공격에 무력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공세적 임무를 수행하기가 힘든 航母戰鬪群을 호위하기 위해 많은 Type 052D형과 Type 055형 구축함이 투입되는 것 자체도 무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航母戰鬪群 보호를 위한 Type 346 위상배열레이더가 약 20개의 모듈형 장비를 요구하여 중량이라서 결국 Type 052D형 구축함에 이어 1만톤 규모의 Type 055형 구축함이 요구되었다는 논리도 제기된다. 물론 약 100개의 수직발사대를 갖추기 위한 톤이었을 것이나, Type 346형 대공레이더도 갈수록 무거워지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 해군 AN/SPY-3/6 위상배열레이더는 더욱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있다. 아마도 KJ-600도 중량일 것이며, 이는 왜 Type 003형에 EMALS 탑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중국 해군이 航母戰鬪群을 원해상 전구공중통제권 장악과 연안으로부터의 군사력 투사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고정익 AEWC를 탑재하는 것이 필수일 것이나, 아직 KJ-600이 미국과 프랑스 해군 E-2D AEWC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고 航母戰鬪群 무장과 연동되기에는 기술적 문제가 많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아직 Type 003형 항모가 작전에 투입되기까지 약 5년의 기간이 있어 중국 해군이 앞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개선할 여지는 충분히 있으나, 미 해군이 지난 30년간 해결한 문제들을 중국 해군이 단 5년만에 일시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마도 중국 해군이 많은 기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나, 문제는 미 해군 이외는 항모용 AEWC를 생산하는 국가가 없으며, 핵심기술을 제공하는 러시아도 매우 제한적 기술만 갖고 있어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지원해 주는 동맹국 또는 지원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즉 중국 해군이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앞의 Type 382와 Type 346 대공레이더 개발 사례에서 식별된 사례와 같이 KJ-600 대공레이더 개선과 전술 네트워크 체계 구축에 있어 대두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혹자는 J-15를 전자전기(J-15D)로 개선하고 무인기 등을 활용하여 AEWC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함재기가 표적 정보 획득을 위해 자체 능동형 레이더를 작동하면 적에게 노출되어 오히려 航母戰鬪群 약점을 노출시켜 생존성이 취약해진다.

 

아울러 표적정보-타격수단 간을 연동시키는 AEWC의 전술 네트워크 기능이 없으며, 호위전력별로 각자 별도의 타격수단이 작동해 중복타격, 표적 방기, 항모 방어 허점 노출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만일 KJ-600에 탑재된 대공레이더의 탐지거리가 미 해군 E-2D AN/APY-9의 550㎞보다 짧으면 별 의미가 없다.

 

2018년에 現代艦船雜誌社가 『現代艦船』 合丁本 형식으로 발행한 『中國航母編隊解析』과 『中國海軍的弱點』 책자는 고정익 AEWC 확보를 航母戰鬪群의 핵심이라고 평가하였다. 하물며 중국 내 민간 군사잡지가 이 정도인데, 중국 해군은 어떤 심정이겠는가?

 

여하튼 중국 해군이 Type 003형 항모의 진수를 약 18개월 앞둔 현시점에 어렵게 미 해군 E-2D와 유사한 KJ-600을 개발하였으나, 중국 『兵工科技(Ordance Industry Science Technology)』 8月號가 중국 내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지적하듯이 AEWC 확보는 의욕과 투자가 아니라 기술 수준이며, 시간이 필요한 전력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해군 KJ-600 개발에 많은 연구소가 연구기금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 해군은 일부 정치적 의도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중국해군, 中國航空工業集團公司(AVIC), 南京電子技術硏究所의 제14 연구소, 中國科工科技集團有限公司의 제23 연구소가 이를 어떻게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하지 지켜볼 일이다. 그래서 중국 해군 航母戰鬪群은 ‘아직까지’ 무용지물이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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