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길거리 음식: 맛있는 여행 

 


길거리표 쌀국수를 먹으며 가는 카오산 로드의 한 여행자.

 

오래 전 한국에서 ‘�얌꿍’을 먹은 적이 있다.

‘�얌’은 매운찌개, ‘꿍’은 새우를 뜻하는데,

뭐 대충 말해 얼큰새우찌개 되겠다.

이것이 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프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로 꼽히는 �얌꿍(위)과 태국의 대표 음식 쌀국수(아래, 식당에서 파는 오리지널 볶음국수).

 

방콕에서도 두세 번 ‘�얌’을 먹어봤지만,

얼큰시큼한 것이 그저 나에게는 김치찌개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태국을 여행한 여행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상당수가 이 ‘�얌’을 꼽곤 한다.

 


태국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쌀국수. 보통 팟타이라 부르는데, 개량 팟타이에 가깝다.

 

‘타이수끼’도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이건 태국식 샤브샤브라고 보면 맞다.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과 어묵 등을 끓는 육수에 담갔다가 꺼내어

소스에 찍어먹으면 되는 음식이다.

외국 관광객에게는 ‘엠케이 수끼’(M.K, Suki)라는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각종 꼬치구이.

 

 

그러나 무엇보다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쌀국수다.

�얌이나 타이수끼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쌀국수는 길거리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태국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다.

 

바나나 로띠(위)와 크레페(아래).

 

물론 식당에 앉아서 먹는 오리지널 쌀국수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현지인들은 향이 강한 ‘팍취’를 넣어 먹지만,

카오산 로드와 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팍취’를 넣지 않은 국수도 많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안성맞춤이다.

 


바퀴벌레 튀김으로 잘못 알려진 물방개 튀김(위)과 귀뚜라미 튀김(아래).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는 일반 음식점에서 파는 쌀국수를

좀더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개량 쌀국수라 할 수 있다.

만일 식당에 들어가서 쌀국수를 시킬 때,

‘팍취’가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메이 싸이 팍취’ 하면 된다.

 

태국식 풀빵(위)과 마른 오징어(아래).

 

카오산 로드를 비롯한 방콕 시내 곳곳에서는

무수한 길거리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쌀국수는 물론 다양한 열대과일과 꼬치류, 튀김류,

구운 옥수수와 콩, 불량 빙과류에서 마른 오징어까지.

 


구운 고구마와 바나나.

 

특히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벌레 튀김은 외국의 관광객에게도 꽤 인기있는 상품이 되었다.

전갈 튀김은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으며,

땅강아지 튀김과 귀뚜라미 튀김도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삶은 콩, 땅콩, 옥수수, 고구마 등.

 

하지만 우리에게 바퀴벌레 튀김이라고 알려진

물방개 튀김은 속의 물컹한 내용물이 입안에서 터져

여간한 배짱 아니고는 먹기가 곤혹스럽다.

이런 길거리 음식은 대부분 300원~10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다.

 


옛날 하드를 연상시키는 빙과류.

 

<태국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 바나나 로띠: 얇은 반죽을 익혀 그 안에 바나나를 넣고 감싼 다음, 철판에 익혀 각종 시럽을 위에 뿌려서 준다.

* 크레페: 센베 과자처럼 구워낸 바탕에 생크림이나 연유 시럽을 깔고, 그 위에 야채나 고기 등을 얹어서 먹는다. 튀김만두처럼 전병 속에 당면과 야채를 넣어 튀긴 스프링롤(뽀삐야)도 있다.

* 각종 꼬치구이: 태국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꼬치구이는 실로 다양하다. 닭고기는 기본이고, 쇠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햄, 어묵을 비롯해 떡꼬치와 야채, 닭고기를 함께 꿰어 놓은 것도 있다. 꼬치에 꿰지 않고 그냥 찹쌀을 네모반듯하게 다져 굽는 찹쌀구이도 제법 먹을만하다.

 


길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열대과일(아래)과 과일주스(위).

 

* 벌레 튀김: 태국에서는 못 먹는 벌레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벌레 튀김이 있다. 물방개 튀김(이것을 바퀴벌레 튀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물방개다), 땅강아지 튀김, 전갈 튀김, 귀뚜라미 튀김, 메뚜기 튀김 등등등.

* 옥수수와 고구마: 옥수수와 고구마는 우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태국에서는 찐것보다는 대부분 구워서 판다.

* 마른 오징어: 태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마른 오징어를 먹는다. 숯불에 구워서 주기도 하고, 부드럽게 구워 매운 고춧가루나 각종 양념 소스에 찍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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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가장 빛나는 보석, 에메랄드 사원

 


방콕 에메랄드 사원의 빛나는 불탑 풍경.

 

태국에 와서 그것도 방콕에 와서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을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태국의 가장 빛나는 보석을 보지 못한 것이다.

태국을 찾는 배낭 여행자들이 카오산 로드를 여행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면,

태국을 찾는 일반 여행자들은 에메랄드 사원을 여행의 마침표로 여긴다.

 


부처의 사리가 봉안된 황금 쩨디탑.

 

태국을 소개하는 모든 여행서와 가이드북에서도

에메랄드 사원은 어김없이 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장식돼 있다.

이제껏 태국을 지켜온 왕궁이 여기에 있었고,

왕실사원으로써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인의 자부심이자

태국 관광 1번지, 타이 건축문화의 극치,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태국의 상징이다.

 


에메랄드 사원은 외국인들이 찾는 태국 관광 1번지나 다름없다.

 

태국의 대부분 사원이 그렇듯

이곳을 출입하려면 복장에서부터 예의를 갖춰야 한다.

남자들의 반바지나 여자들의 짧은 치마로는 사원을 출입할 수가 없는데,

다행히 사원 입구에는 임시로 옷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에메랄드 사원을 찾은 승려가 회랑을 따라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원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관광객의 눈을 의심케하는 눈부신 황금탑이다.

물론 이 황금탑은 전체가 황금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전체를 금박으로 도금해놓은 것이다.

 


태국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이자, 태국 국본의 상징 에메랄드 불상. 건물 바깥에서만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 전체 1900여 개의 사원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으로 ‘태국 불교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태국에서 에메랄드 사원을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은

이곳 사원(프라우 보솟)에 모셔진 에메랄드 불상 때문이다.

 


유리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위)과 앙코르와트 조형물(아래).

 

에메랄드 불상은 고작해야 높이가 60cm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태국의 ‘수호신상’으로 불리어왔다.

이 에메랄드(사실은 벽옥으로 제작된) 불상은

정확히 언제 만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15세기(1434)에 처음 태국 북부에서 발견되어 한동안 라오스에 보관되었다가

1776년 태국의 라마 1세가 다시 되찾아 왔다고 한다.

 


사원 앞의 반인반수 조각상(위)과 불탑의 왕관형 장식(아래).

 

본래 이 불상은 스리랑카에서 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치앙마이와 라오스를 거쳐 방콕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톤부리 왕조 때 이것은 새벽사원(왓 아룬)에 모셔져 있었는데,

1782년 에메랄드 사원이 들어서면서 이곳에 봉안되었다.

 


불탑을 떠받들고 있는 조각상.

 

태국의 국본이라 할 수 있는 라마 1세와 관계가 깊은 유적이므로

지금도 태국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1년에 세 번(3, 7, 11월)

국왕(라마 9세)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힌다.

현재 에메랄드 사원을 거느린 왕궁은 의전용으로만 사용될 뿐,

실제로는 인근의 치틀라타 궁전에 왕이 거주하고 있다. 

 


 

에메랄드 사원은 에메랄드 불상을 모신 프라우 보솟(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 테라스에 황금 쩨디탑(부처의 사리 봉안)과

색유리로 치장한 왕관 모양의 불교문서보관소,

역대 왕의 동상을 모신 왕실사당으로 이뤄져 있다.

 

 

왕실사원에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 오랜 전통으로 사원 안에는

아예 승려의 거주지가 없다.

사원은 전체적으로 네모난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회랑의 벽에는 라마끼엔 이야기(악마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신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에메랄드 사원 회랑 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위). 회랑 벽에 그려진 라마끼엔 벽화(아래).

 

각 건물의 벽과 불탑에는 우리나라의 사천왕상과 같은

수호신을 세워놓았고,

신화 속의 반인반수, 즉 가릉빈가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태국을 상징하는 코끼리 조각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햇빛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사원 지붕(위)과 에메랄드 불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아래).

 

특이한 것은 이곳의 황금 쩨디탑 뒤편에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와트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는데,

과거 태국이 캄보디아를 점령한 적이 있어 그들은

앙코르와트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건 마치 일제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것처럼 억지스럽기도 하다.

 

에메랄드 사원에 핀 보라색 연꽃.

 

에메랄드 사원을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원 자체를 둘러보려고 이곳을 찾는다면,

태국인들은 순전히 에메랄드 불상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들은 불전 앞에 엎드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불상에게 소원과 무운을 빈다.

 


주로 국왕급 외빈을 접견하는 왕궁 접견실.

 

워낙에 태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불상인 까닭에

이 불상은 내부에서의 촬영이 금지돼 있으며,

건물 바깥에서의 원거리 촬영만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도 이 불상은 태국의 국보1호로 대접받고 있다.

 


저녁 무렵에 은은하게 빛나는 왕궁의 황금 지붕장식.

 

사원을 돌아나가면 왕실사원을 거느렸던 왕궁 건물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부의 건물만 개방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건물은 밖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과거 이 곳은 영화 <왕과 나>를 촬영한 무대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이 접견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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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티베트의 구름세상

 

 

티베트는 ‘세계의 지붕’이고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아주 오랜 옛날 티베트의 지층은 가장 깊은 바닷속이었다.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티베트는 환생했고, 환생지에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환생할 것을 믿는다.

 

 

해저가 고원이 된 것처럼

언젠가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티베트가 꿈꾸는 세상이 될 거라고

그들은 믿고 있다.

다만 믿을 수 없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중국의 야욕과 중국의 무력이다.

 

 

티베트를 여행하는 동안

나는 비행기 창문을 통해 비치는

티베트의 하늘세상과 구름세상을 만났다.

길고 긴 구름의 세계와 푸르다 못해 검은빛이 감도는 하늘세계는

서로가 어울리고 버무려져

신비롭고 신성한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나는 마치 구름 위를 산책하는 것처럼 아찔했다.

내 앞에서 구름은 깃발처럼 펄럭였다.

산은 산대로 출렁거렸고, 물은 물대로 가랑이졌다.

그것을 본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고 과분했다.

 

 

‘꿈같은 세계’가 거기 있었다.

어쩌면 정말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천연하고 무구한 지구의 모습.

중국의 지배와 억압만 없다면 그곳은 ‘순진한 극락’과도 같았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을

그들은 동경하지 않았다.

 

 

지속된 중국의 간섭과 개발의 상흔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땅과 삶과 종교의 유대관계는 여전히 견고하고 끈끈했다.

그것은 그들의 암울하고 불행한 정치현실과 사회적 환경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이번 생이 결코 마지막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삶은 끊임없이 윤회하는 것이고,

죽음을 건너면 또 다른 생이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복된 미래를 위해 아프고 부진한 현실을 견디는 것이다.

 

 

당신은 정말 티베트를 보았는가, 묻는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게 내 대답이다.

내가 받아적은 것들은 어쩌면 허상일 수도 있고,

어쩌면 왜곡일 수도 있는 ‘눈에 보이는 풍경들’에 불과하다.

 

 

지금도 여전히 티베트의 실체는

흐릿하고 희박한 내 의식 속에서만 깜박거릴 뿐이다.

마치 하늘에서 본 구름세상처럼,

구름 위에서 본 하늘세상처럼

이것과 저것의 경계는

환생을 믿는 자들의 차안과 피안의 경계처럼 불분명하다.

 

 

이 불분명만큼은 너무도 명료한 것이었다.

이것이 구름세상인가 아니면 하늘세상인가?

그것은 지층의 세계와 어떻게 다른가?

때때로 구름 위로 만년설 봉우리는 우뚝 솟아서

구름이 저 아래 빙하 골짜기에서 사납게 회오리쳤다.

 

 

그리고 더 아래 아득한 곳에

사람이 걸어가고 야크가 풀을 뜯는 하늘이 있었다.

그렇다. 그들의 하늘은 땅 위에 있고,

신은 그곳에 무성하게 거주한다.

 

 

그렇게도 신이 많은데, 왜 그들은 티베트를 저주하는가?

‘저주’라는 단어는 나약한 자들의 변명일 따름이다.

그것은 인간이 극복해야 할 인간의 문제이고, 인간의 현실인 것이다.

그들은 이 암울과 고통 속에서도 신을 탓할 생각이 없다.

그들의 저주와 고통은 애당초 중국이 강제로 가져온 것이기에....

 

 

돌아보면 까마득하다.

때때로 나는 내가 티베트를 여행했다는 사실조차 아득하다.

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안개가 되었다가

구름처럼 흩어지고, 구름처럼 되모인다.

나는 조그맣게 입을 모아 ‘티베트’하고 발음해 본다.

갑자기 그리움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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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좋은 섬바다 10곳

 

물빛 좋은 섬바다로 떠나보자.

뭍에서 떨어진 한적하고 청명한 시간 속으로.

 

* 거문도 등대길 비취색 바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약 115킬로미터, 뱃길로 1시간 50분이 걸리는 먼 섬이다.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쯤에 자리한 섬. 거문도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 소재지가 있는 고도가 중심지 노릇을 하고 있다. 서도에는 돌담이 보기 좋은 서도리가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거문도 등대 가는 길목에는 한적한 해수욕장도 펼쳐져 있다. 이 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는 등대길 바다는 온통 비취색을 띠고 있어 그 물빛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 욕지도 노적마을 청옥빛 바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서남쪽으로 27킬로미터쯤 떨어진 섬으로, 8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제법 큰 섬이다. 욕지도에서도 삼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은 남해의 청옥빛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실루엣처럼 보이는 섬들이 어울려 욕지도의 절경을 더한다. 그러나 내가 만난 욕지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비탈밭이 가득한 노적마을 풍경이다. 노적마을은 산자락의 비탈밭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해안까지 계단식으로 마을이 조성돼 있는데, 팽나무와 모밀잣밤나무가 들어선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물빛이 유난히 고운 바다가 펼쳐진다. 더욱이 노적마을에서는 초도와 외초도, 연화도, 좌사리도와 국도 등 다도해 섬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날이 좋은 날이면 국도 뒤로 대마도까지 보일 때가 있다.

 

* 조도 신전 앞바다

 

 

조도는 진도 다도해국립공원의 중심이다. 조도란 이름 또한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도에 간 이상 돈대봉(231미터)에 올라 관매도, 소마도, 거차도, 독거도, 맹골도 등 150여 개의 크고 작은 유, 무인도 사이로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만날 필요가 있다.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환상적인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하조도 읍구마을에서 신전해수욕장을 따라 해안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 하태도 장부래 옥빛바다

 

 

하태도는 태도(苔島)의 세 섬(상태, 중태, 하태)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목포에서 오자면 3시간 반이 걸리는 뱃길이다. ‘태도’라는 이름은 섬과 바다가 한데 어울려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며, 갯바위에 돌김(석태)이 많아 ‘석태 나는 섬’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섬. 하태도는 전체적인 모양이 말발굽처럼 생겼고, 그 우묵하게 휘어져 들어간 지형에 장부래 해수욕장이 있다. 여객선에서 장부래 바다를 보면 그 물빛이 연한 옥빛을 띤다. 환상의 바다 빛깔이다. 하태도에서는 아직까지 휴대폰이 되지 않는데, 다만 선착장 방파제 끝에 서면 운좋게 통화가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고 속터질 필요는 없다.

 

* 우도 검멀레 해안 검푸른 바다

 

 

우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쇠머리오름이다. 이 봉우리가 끝나는 곳은 직벽이나 다름없는 바위절벽을 이루고, 마치 자연스럽게 빗금을 그어놓은 듯 거대한 단층을 이루고 있다. 우도에서는 이 바위절벽(우도8경 중 하나로 ‘후해석벽’이라 함)을 볼 수 있는 검멀레(제주에서는 검은 모래를 일러 검멀레라 함) 해안이 최고의 관광코스로 손꼽는다. ‘검멀레’란 이름에 걸맞게 이곳의 물빛은 약간 검푸른 빛을 띤다. 검은 모래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산호사 해수욕장과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하얀 산호모래로 인해 아름다운 산호 빛깔을 드러낸다.

 

* 보길도 중리 해수욕장 금빛바다

 

 

보길도의 매력은 윤선도의 유적에 있지 않고, 저 바다와 해안을 따라 존재한다. 청별항에서 시작되는 해안의 절경은 서쪽으로는 솔섬, 정자리, 망끝 전망대, 보옥리 뾰족산까지 24킬로미터나 계속되며, 동쪽으로는 예송리 해수욕장과 통리 해수욕장, 중리 해수욕장, 백도리까지 10여 킬로미터쯤 이어진다. 특히 해질 무렵 중리 해수욕장의 바다는 온통 금빛으로 물들어 해안의 백사장까지 금빛 가루를 뿌려놓은 듯 황홀하다.

 

* 울릉도 죽도 새벽바다

 

 

독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바로 울릉도다. 울릉도 북동쪽의 섬목이나 현포항도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지만, 저동항에서 죽도 쪽으로 뜨는 일출은 환상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해가 뜨기 직전 오징어잡이배들이 출항하거나 죽도 주변에서 오징어잡이를 하고 있는 어선을 배경으로 한 새벽바다는 어화와 불빛꼬리로 인해 한폭의 잊을 수 없는 그림이 된다.

 

* 마라도 해식단애 금빛바다

 

 

마라도의 아름다움은 아침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마라도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한라산만큼 공덕을 쌓아야 하는 것이지만, 운이 좋아 마라도에서 일출을 만났다면, 마라도의 첫 번째 아름다움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것처럼 길고 웅장한 수직 절벽을 자랑하는 동해안의 해식단애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감동 그 자체이다. 마라도 동쪽바다가 온통 금빛으로 물든 가운데 어선 몇 척은 금물결 속에서 금빛 물고기를 건져올린다.

 

* 청산도 진산 갯돌밭 투명한 바다

 

 

예부터 신선의 섬이라 불렸던 청산도.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섬에는 지리 해수욕장과 신흥리 해수욕장과 같은 아름답고 한적한 해수욕장도 있어 섬의 운치를 더해 준다. 신흥리 해수욕장에서 고개를 넘어가 만나는 진산리 갯돌밭도 청산도 바닷가에 있는 일곱 군데의 갯돌밭 가운데 가장 곱고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바닷가에는 달걀만한 갯돌부터 주먹만한 갯돌까지 동글동글한 갯돌 무더기가 잔뜩 깔려 있다. 이 갯돌이 파도에 부딪치며 내는 맑은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도 듣기가 좋다.

 

* 두미도 구전포구 맑은 바다

 

 

통영에 숱하게 많은 섬이 있지만, 아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드문 섬이 바로 두미도다. 지도상으로는 뭍과의 거리가 욕지도와 비슷한데, 배는 욕지도 인근의 연화도, 우도, 납도, 노대도를 다 돌아 두미도에 도착하므로 때때로 완행선은 3시간씩이나 걸린다. 하지만 3시간 가까운 뱃길은 통영 앞바다의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지루할 새가 없다. 오랜 뱃길을 달려 도착한 두미도 구전마을 선착장은 심심할 정도로 한가하다. 사람도 없고 어선도 몇 척 보이지 않는다. 무서울 정도로 적막한 섬. 물빛이 고운 바다에는 갈매기들이 한가롭게 파도에 휩쓸려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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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
글쓴이 : dall-l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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