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미쳐버린 전세계 기후..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200명 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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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댐 강타한 빙하…실종자 200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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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21.02.20 12:00 수정 2021.02.20 13:37

 

채인택 기자

2021년 2월이 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환경 재앙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절반 이상이 최저 기온이 섭씨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이상 한파와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거나 겪고 있다. 텍사스 등에선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정전·단수·교통마비·식료품로 일시적으로 문명이 단절되는 기막힌 상황을 겪고 있다.

한파와 눈보라로 정전과 단수 사태를 겪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2월 17일 주민들이 프로판 가스를 사기 위해 가스통을 들고 충전소 앞에 줄을 서 있다. 이들은 눈보라와 한파 속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이 지역에서 장작과 프로판 가스는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유일한 에너지원이 됐다. A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 현실화

텍사스, 한파로 가스관 얼고 풍력 발전 정지
경험 못한 한파에 정전·단수까지 고난의 행군
지중해 지역도 한파·눈…예루살렘 6년 만의 눈
인도, 히말라야 빙하 녹아 떨어지며 댐 붕괴
마을·교량 휩쓸어 200여 명 숨지거나 실종
인류 감당 힘든 기후변화 재앙 곳곳서 속출
미 바이든 대통령 탄소제로 전략 힘 받을 듯
미국에선 정전 원인 놓고 정치적 논란까지
빌 게이츠, 탄소제로 에너지 원자력에 관심

기후가 온화한 지중해 지역을 포함한 유럽과 근동 지역도 이상 한파와 폭설 피해를 겪고 있다. 심지어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선 산악 빙하가 떨어지면서 생긴 빙하 홍수로 200여 명의 인명 피해까지 났다. 기상이란 게 원래 변화무쌍하지만, 최근 상황은 정도와 빈도로 봐서 분명 정상 범위를 넘어선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재앙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2월 9일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물이 넘쳐 홍수가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 티몰리 지역. 댐 2곳이 붕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 홍수로 인한 급류에 마을과 다리가 휩쓸려가면서 2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이런 환경 재앙은 2020년 한 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겪었던 지구촌이 새해 들어 백신 접종의 확대로 희망을 찾아가는 와중에 벌어졌다. 코라나19에 이어 이젠 기후변화에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질 때다. 그 상황을 살펴본다.

미, 이상한파·폭설로 일시 문명 단절

#1. 미국은 이상 한파를 겪고 있다. 온대성 저기압으로 인한 겨울철 빙설(氷雪) 폭풍과 한파가 이 지역을 덮치면서 전력 시설이 얼어붙는 등의 이유로 정전이 이어졌고, 상수도 동파로 상당 지역에서 단수가 됐다. 이상 한파는 2월 10~11일에 시작됐다. 일부 지역이 영하 2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다. 눈보라가 치면서 교통이 마비된 곳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억3000만 명의 미국인 중 1억5000만 명 이상이 한파와 눈보라 피해를 입었다. 최소 9명의 인명피해까지 나왔다.

미국을 덮친 이상 한파와 폭설로 정전과 단수 사태를 겪은 텍사스 샌마커스에서 한 남자가 바베큐 틀에 불을 지펴 냉동 피자를 녹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미국 남쪽 끝으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 강부터 중북부 오하이오까지 빙설 폭풍이 휘몰아쳤다. 중서부 미네소타 히빙은 영하 38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눈보라 때문에 14개 주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한파와 폭설로 상당수 남부 주들은 교통이 마비됐다. 조지아 주에선 겨울 폭풍과 연관된 토네이도도 발생해 일부 마을이 피해를 줬다.
2월 11일의 경우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남부를 제외하고 거의 전 지역이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 특히 중서부 지역과 남부 텍사스의 북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의 지역은 기온이 영하 17도에서 0도 사이였다.

이상 한파로 전기와 물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긴 미국 텍사스 주 흇스턴에서 2월 18일 주민들이 공원 급수시설에서 물통에 물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는 유례없는 한파를 겪었다. 기상정보 사이트인 웨더유에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2월에 낮 최고기온이 지역 별로 섭씨 14.4~23.9도를 오가며, 최저기온은 영하 3.3도에서 13.3도를 오간다. 텍사스 중남부에 있는 주도 오스틴의 경우 평균 기온이 섭씨 7.2도에서 18.3도를 오간다. 서부 엘파소는 따뜻할 때는 17.2도까지 올랐다가 추운 밤에는 2.8도까지 떨어진다. 그런 지역에 이런 한파가 몰아닥친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원 동파 vs 가스관 동결

미국 텍사스 주의 그렉 애보트 주지사가 2월 18일 주도인 오스틴에 있는 재해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상 한파로 인한 주민 고통이 가장 심한 곳으로 따뜻한 남부 텍사스가 꼽힌다. 대규모 정전 사태가 며칠째 발생하고 수도도 끊어진 데다 냉장고를 쓰지 못하면서 식료품 부족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빙설 폭풍은 2월 10~11일에 이어 13~17일에 다시 이 지역을 강타했다. 36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는 며칠 연속으로 전기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텍사스 주의 일부가 전기도 물도, 식료품도 없는 ‘난민촌’ 같은 분위기로 변한 셈이다.

미국 텍사스 주 애빌린의 주민들이 2월 16일 장작을 구입해 나르고 있다. 장작은 50km 떨어진 곳에서 트럭으로 실어왔다. 정전 사태로 프로판 가스와 장작이 일시적으로 에너지원이 됐다.AP연합뉴스

정전 사태에 대해 택사스의 그렉 애보트 주지사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상 한파로 풍력 터빈이 얼어붙어 가동을 중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얼어붙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텍사스 주가 이 정도 한파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지만, 온화한 기후의 미국 남부의 주가 이 정도를 대비하지 못했다고 비난할 수가 있느냐는 논쟁도 벌어진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2월 18일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눈이 내렸다. 유대교와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성전산에 흰눈에 덮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따뜻한 지중해 지역 한파와 폭설

#2. 지중해 지역은 한파와 함께 이상 폭설을 겪고 있다. BBC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2월 18일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눈으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은 눈에 덮였다. 특히 유대교와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성전산에 세운 바위의 돔이 흰눈에 덮히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기도 했다.

온화한 지중해 지역의 그리스 아테네에도 한파와 폭설이 내렸다. 고대 그리스 유적인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이 눈에 덮였다. AP=연합뉴스

예루살렘은 187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950년 1월과 2월에 대규모 폭설을 경험했으며, 2013년에도 중동 지역을 덮친 이상 한파 속에서 40~7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온화한 기후로 이름난 그리스 아테네에도 2월 16일 폭설이 내려 파르테논 신전과 거리가 눈에 덮였다. 이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일시 중지됐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의 분수대가 2월 9일 한파로 얼어있다. AFP=연합뉴스

영국·프랑스도 한파와 눈

프랑스에서도 2월 10일 폭설이 내려 파리의 에펠탑과 몽마르트 언덕이 눈에 덮였다. 파리를 포함한 북부지역에서 교통이 마비되고 상당수 기차와 버스 운행이 중지됐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이 2월 10일 눈에 덮여있다. AP=연합뉴스

영국도 2월 10일과 11일 이상 한파와 눈을 겪었다. 영국은 겨울이 되면 멕시코 만류 덕분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눈 대신 비가 오는 지역이다. 가끔 영하의 날씨가 예보되면 경찰력과 행정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거리의 노숙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게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할 정도다. 하지만 이날 영국은 2월 11일 일부 지역이 섭씨 영하 23도까지 떨어져 1995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기상 관측 이후 영국의 최저 기온 기록은 1995년 12월 30일과 1982년 1월 10일에 기록된 영하 27.2도다.

지난 2월 7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지역의 빙하. AP=연합뉴스

인도 빙하 홍수로 200여 명 인명 피해

#3. 인도의 환경 재앙은 큰 인명피해가 났다는 점에서 미국이나 유럽·근동의 환경 재앙과 차원을 달리 한다.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월 7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해 댐과 수력발전 시설 한 곳이 완전히 붕괴되고 다른 한 곳은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AP·AFP 통신과 BBC·CNN 방송, 현지 인디아익스프레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는 치명적이었다. 홍수로 마을과 도로 등이 휩쓸리면서 사고 초기 2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공사 중인 터널에 갇힌 사람 중 일부만 구조되고 대부분 숨진 채 발견되거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다.

2월 9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부번적으로 붕괴된 댐이 왼쪽에 보인다. 오른족은 구조작업에 나선 사람들과 장비. AP=연합뉴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사고 직후 트위터에 “인도는 우타라칸드 주와 함께하며, 국가는 그 지역 모든 사람의 안전을 기도한다”는 내용을 올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현지에 급파돼 사고 원인을 조사한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의 LK 신하는 “공중 정찰 결과, 이번 사고는 우선 보기에 거대 빙하지대의 끝에 매달려있던 빙하가 빙하 호수로 떨어져 다량의 물이 좁은 계곡으로 넘치면서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인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 녹은 빙하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물이 넘쳐 홍수를 일으켜 댐이 붕괴되고 2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EPA=연합뉴스

겨울 빙하 붕괴 이례적…녹는 속도 2배로
가디언은 과학자들은 겨울철에 빙하가 떨어진 것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용해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지역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는 계속 있어왔다. 2019년 조사 결과 히말라야 산악지역의 빙하 용해 속도는 2000년보다 2배로 높아져 매년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자왈할라 네루 대학의 환경대학원의 AP 디브리 박사는 “히말라야는 고산지대에 물을 (빙하 형태로) 담고 있는 수탑 같은 곳”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진행돼 히말라야 상층부가 따뜻해지면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게 된다”고 설명했다.

2월 7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실종된 사람들의 사진. AFP=연합뉴스

비도 안 왔는데 고산지대 겨울 홍수

이 사건을 주목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히말라야의 ‘고지대’에서 홍수가 났다는 사실이다. 사고 지역은 인도에서 둘째로 높은 해발 7816m의 난다데비 산에서 멀지 않은 히말라야 고지대다. 난다데비 산은 갠지스 강의 발원지다.
둘째, 홍수가 갑자기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경고나 사전 징후도 없이 갑자가 급류가 상류에서 흘러내려와 인간이 만든 시설인 댐과 수력발전소, 그리고 사람들의 거주하는 마을을 휩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타르칸드 주 수력발전소 직원인 상그람 싱은 “갑자기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린 직후 급류가 흘러내려와 아래쪽에서 일하던 동료를 휩쓸어갔다”고 말했다.
셋째, 당시 비도 눈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산지대에는 봄이 되면 눈 녹은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는 게 일상적이지만 이번 홍수는 겨울에 발생했다. 이처럼 고지대에서, 겨울철에, 감자기. 거대한 급류를 형성하며 홍수가 발생해 대형 인명사고가 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홍수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고산에 있던 거대한 빙하가 눈사태처럼 아래쪽의 빙하호수에 갑자기 떨어졌고, 이에 따라 빙하 호수가 넘치면서 이어지는 알라크난다와 다울링강가의 두 하천에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강들은 거대한 갠지즈 강의 상류를 형성한다. 결국 고산의 빙하가 호수에 떨어지고 호수 물이 넘치면서 갠지즈 강의 상류 하천에 빙하 홍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아래쪽에 있는 댐이 불어난 수량에 무너지면서 다시 부차적인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본다.

2015년 4월에 촬영된 인도 북부 히말라야의 빙하지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50cm씩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히말라야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은 이론이 아닌 현실이다. AP=연합뉴스

“지구온난화 인한 기후변화가 사고 원인”

이번 사고는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바르티 공공정책 연구소 교수로 유엔의 제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던 안잘 프라카시는 “고산지대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녹아서 떨어진 기후변화 사고로 볼 수 있다”며 “빙하 융해에 대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이미 잘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몬순(계절풍) 시기에 우타라칸드 주에서 빙하 홍수가 발생해 6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홍수는 2013년 참사와 함께 히말라야 지적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조시마트 지역의 사회활동가인 아툴 사티는 “히말라야 지역은 아이처럼 손상받기 쉽고, 허약한 지역”이라며 “지질학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지역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댐과 도로를 건설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우타라칸드 지역은 인도 환경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가디언과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이 지역 여성들은 1973년 무분별한 산림 벌채에 항의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칩코 안돌란’ 운동을 시작했다. ‘나무를 끌어안는다’는 뜻의 이 운동은 인간 사슬을 연결해 자연 훼손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여온 데서 비롯했다. 간디의 독립투쟁 정신과 방식을 계승한 ‘비폭력·무저항’ 환경운동의 효시로 평가된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의 차몰리 지역 주민들이 2월 8일무너진 댐을 보고 있다. 이 댐은 전날 발생한 빙하홍수로 붕괴됐다. EPA=연합뉴스

“빙하지대 댐·고속도로 건설도 문제”

이 지역 환경활동가들은 2019년 인근 댐 건설 현장에서 벌이는 발파 작업과 토사의 강 유입이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는 법정 소송을 벌여왔다. 히말라야 산맥 바로 아래에 있는 해발 3700m의 고지대에 댐과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인도 대법원은 2013년 빙하 홍수 뒤 과학자인 라비 초프라 인민과학위원회 소장 겸 히말라야 보존재단 위원을 주축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안을 내게 했다.
라비 초프라 위원회는 해방 2000m 이상의 고지대에는 댐이나 보, 수력발전소를 짓지 못하도록 권고했다. 해발 2000m는 빙하가 녹아 바위와 토사가 불안정한 상태로 존재하는 ‘이상 빙하 지역‘이기 때문에 댐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지역 정부는 이 지역에 댐을 계속 건설하다 이번에 사고가 났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역도 바로 ‘이상 빙하 지역‘에 있다. 초프라 박사는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갈수록 잦아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도 개발 프로젝트가 계속되면서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환경 재앙의 재발을 막으려면 인도 정부가 과학자와 환경활동가들의 충고와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에 파리기후변화 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바이든 대통령, '탄소제로' 탄력 받아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환경 재앙이 속출하면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건 ‘탄소제로’ 전략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을 완전히 갈아엎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1월 20일 날 당일에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이런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제 탄소 배출 감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앞으로 4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해 ‘탄소 배출 제로 정책’을 추진한다. 전력 분야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목표로 대대적인 개편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크게 두 가지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든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원자력을 확충하는 길이다. 아니면 둘다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도 있다. 마이크로소트프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인터뷰와 기고, 그리고 『빌 게이츠, 기후변화를 피하는 법(김영사)』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탄소제로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하지 못하면 환경 재앙으로 인류가 절멸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했다. 게이츠 회장은 원자력을 대표적인 탄소 제로 에너지원으로 제시했다.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백신과 탄소제로를 통해 인류 활력을 모색한다. 로이터=연합뉴스

게이츠, 탄소 제로 원자력에 관심
원자력은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대표적인 ‘탄소 제로 에너지원’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가동률이 들쑥날쑥 하는 ‘출력 간헐성’과 이에 따른 정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거액을 들여 탄소배출이 적은 천연가스를 이용한 대체 발전 시설을 준비해야 한다. 경국 비용이 많이 들고 전력 공급도 불안정해진다. 탄소배출 제로를 이루려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원자력 발전을 확충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들어 안전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s)의 개발과 도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2021년을 뒤흔든 글로벌 환경 재앙, 특히 미국의 원유·천연가스 생산지로 이름 높은 텍사스의 정전 사태를 보며 바이든 행정부는 더욱 합리적인 탄소 제로 정책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그 파급효과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환경 재앙의 시대를 목격한 인류는 이제 새로운 탄소 제로 기술 개발과 산업화의 시대를 열 수밖에 없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출처: 중앙일보] 미쳐버린 전세계 기후···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200명 몰살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200명 몰살

문, 국내 탈원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

 

국내 탈원전 함성.  北 원전건설 속닥,

 

긴급! 문재인이 김정은에 건넨 USB엔! 진실은 윤석열이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 뒤흔들 충격적 이적행위"

 

 

 

수일 뒤 산업부, 북 원전 문건 작성
이듬해 金, 신년사서 ‘원전' 메시지
“이게 다 우연?’ “소설?”

노석조 기자

입력 2021.01.29 23:32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 원전 건설과 관련한 문건들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4·27 회담 때 있었던 ‘도보다리 회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도보다리 회담에서 북한 원전 건설 문제가 거론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자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4·27 회담 때 김정은과 단둘이 도보다리를 걷고 다리 한쪽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총 44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모습은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두 정상의 음성은 묵음(默音) 처리됐다. 하지만 당시 언론이 전문가를 통해 두 정상의 입 모양을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발전소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 언론 질의에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구두(口頭)로 그것(발전소 문제)을 논의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경제 구상을 책자와 PT(프레젠테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USB에 담아) 직접 김정은에게 건네줬다. 그 PT 영상 속에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했다.

 

산업부의 북한 원전 추진 관련 문건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 사흘 후인 그해 4월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 간에)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건이 갖춰지길 기다려야 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또 “10·4 정상선언 이행과 남북 경협 추진을 위한 남북공동조사연구사업이 시작될 수 있길 고대한다”고도 했다.

2018년 3월 5일 당시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이 대북 특사단에는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포함됐다.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남측 인사로서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 /청와대

 

산업부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있은 지 며칠 뒤인 그해 5월 초·중순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만들었다. 김정은은 도보다리 회담 수개월 뒤인 2019년 신년사에서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 발전 능력을 조성해나가자”며 원전 관련 메시지를 냈다. 이에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원전 건설 지원 관련 제안을 했기 때문에 산업부가 후속 조치로서 대북 원전 지원 방안을 검토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26 05:00

정은혜 기자

 

스나이퍼 자료사진. [픽사베이]

20년 경력의 영국 베테랑 스나이퍼가 총알 한 발로 1㎞밖에 있는 테러 용의자 5명을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소속 저격수는 지난해 11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 작전 중 이런 전과를 세웠다.

당시 SAS 부대는 쿠르드족과 함께 이들의 마을을 공격한 IS 테러범들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IS의 폭탄 공장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발견하고 며칠간 그곳을 주시했다.

5명의 IS 대원이 건물에서 나왔다. 이들이 공장을 떠나려는 모습을 보이자 저격수는 부대 무기고에서 가장 강력한 소총인 배럿(Barrett) 50구경을 꺼냈다. 배럿 50구경은 보통 항공기나 트럭, 탱크 같은 목표물을 저격할 때 쓴다.

그는 목표물 한 명을 골라냈다. 자살 폭탄 테러용 조끼를 입은 조직원이었다. 당시 다른 IS 조직원이 카메라로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는 대원을 촬영하며 웃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자살폭탄 조끼 겨냥해 저격

사거리는 1㎞. 저격수는 바람이 부는 방향을 계산하며 자살 폭탄 테러범의 가슴을 조준했다. 저격수는 방아쇠를 당겼고, 잠시 후 테러범의 몸에 있던 폭탄이 터졌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일대의 먼지가 가라앉자 근처에 있던 4명의 테러범도 쓰러져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

처음부터 폭발을 염두에 두고 저격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SAS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당초 이들은 자살 폭탄 테러범을 먼저 무리에서 떨어뜨려 제거한 뒤, 나머지 4명의 행동을 보고 누가 지하드 최고사령관인지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IS 대원들이 저격 한계 범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표적을 명중시키면서 지하드 최고사령관도 제거된 셈이다. SAS 부대 관계자는 "운이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英-IS의 '시크릿 워'

SAS 관계자는 "테러범들은 우리 저격수를 죽도록 두려워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테러범들은 우리를 볼 수도 없고 (총에 소음기가 장착된 덕분에) 우리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며 "그들이 우리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누군가가 총에 맞아 쓰러진 다음"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저격수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졌다. 다만 그는 부대에서 '원거리 명중(Long-range death)'이라고 새겨진 야구 캡 모자를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던 '시크릿 워(비밀 전쟁)'의 후속 작전이다. SAS 등 영국 특수 부대 저격수들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이라크의 산악 동굴에 숨어 있는 IS 대원들과 십여 차례 전투를 치렀다. 영국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100명의 무장 IS 대원이 사살됐다. 이 소식통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IS 조직을 사라지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피살된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IS 7살 소년 유니폼 안에 ‘자살폭탄’ 조끼

 

 

IS, 600마리 개 동원 ‘자살폭탄 조끼’입혀

남침땅굴을 다 찿아냅시다

 

南侵 坑道 斷想 2

작성자: 군사고문관

조회: 5669 추천: 2

작성일: 2021-01-25 01:56:41

안녕하십니까? 군사고문관입니다.

 

오늘은 예전에 발제글로 올렸었던 『南侵 坑道 斷想』이란 주제를 이어서 써 나가보려고 합니다.

 

땅굴(坑道 갱도)의 전사적 의미와 탐지 방법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거 사례들)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이지만 땅굴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삽이나 곡갱이 같은 것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power shove같은 중장비 기계로도 파더라도 막상 그것이 남침용(南侵用)인지는 쉽게 분간이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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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에 사용된 땅굴, 역사

 

 

땅굴 전쟁의 기나긴 역사라는 기고문을 쓴 Arther Herman(허드슨Hudson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땅굴 전쟁史에서 현재 가장 치열하게 이용하고 있는 곳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GAJA Strip)와 한반도의 북한을 지나 한국으로 내려간 남침용 땅굴이라고 하였습니다.

 

땅굴을 이용해서 군사적 이용을 하려는 곳은 하마스와 북조선 노동당의 군부세력이라면서 하마스(HAMAS)를 지원한 북한당국의 군수지원을 그 근거로 설명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 노동당의 남침용 갱도를 전문적으로 구축, 보수, 유지하는 부서의 도움이 없이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최소한 31개의 땅굴을 정교하게 굴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HAMAS underground tunnel

 

 

위의 하마스 지하 터널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보호되는 위쪽과 좌우 벽을 지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하마스 지하 터널은 가운데로 병력과 무기, 탄약과 폭탄 운송을 위한 철로가 부설되어 있었고, 더 큰 규모의 땅굴은 트럭도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마스 지하 터널의 구조는 단선이 아닌 위 아래로 연결되는 다층 구조라는 점입니다.

 

Arther Herman은 이러한 다층 구조의 땅굴 구조는 베트남 전쟁때 베트콩들이 구축한 구찌 터널(Cu Chi Tunnel)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북한도 이러한 구조를 참고하였을 것이며 아직 한국군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HAMAS 지하 땅굴 구조 (출처 : 月刊朝鮮)

 

 

 

IDF(Israel Defense Forces, 이스라엘 방어군) Gaza 지구에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HAMAS가 지배하고 있는 영토는 IDF의 방어영역에서 벗어난 지하인 이스라엘 영토로 들어오는 최소 31개의 군사용 땅굴을 발견하였으나 Gaza 지구에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미로처럼 뒤섞여진 땅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HAMAS tunnel에 들어가서 무기를 들고 대기중인 테러리스트들

 

 

이러한 HAMAS의 이스라엘로 향하는 땅굴들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으며 발견된 31개의 침공용 땅굴은 그 크기와 굴착의 공사수준으로 보았을 때 북한이 HAMAS 땅굴 굴설에 굴착용 기계들과 기술자들을 제공하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발각되어 부서진 HAMAS 땅굴

 

 

HAMAS의 침공용 땅굴은 지상에서의 이스라엘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지하 약 60피트 깊이에서 작동하는 전기 착암기를 가지고 굴착하였으며 여기에서 발생되는 많은 양의 버럭(돌과 흙)을 옮겨서 제거하였습니다. 그런 후 굴설된 땅굴의 위와 좌우 옆면들은 콘크리트로 발라졌으며 병력, 미사일, 이러한 병력물자들을 수송하거나 이스라엘에서 납치하여 팔레스타인 해방지역으로 데리고 가기 위한 요인들의 수송을 쉽게 하기 위해 철로가 부설된 것입니다.

 

이러한 HAMAS 땅굴들은 민간인들이 굴착된 땅굴들을 제거하는 것이 어렵도록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GAZA 지구의 하마스에 의해 구축된 침공용 땅굴 요도

Tunnel Shafts : 땅굴 수직 통로

 

레바논 국경(Lebanon border) 근처에서 발견된 헤즈볼라(Hezbollah)가 만든 터널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의 전쟁에 있어서 놀라운 발견은 바로 HAMAS가 은밀히 발전시킨 정교한 땅굴의 발견이었습니다.

 

이는 그다지 큰 고급 기술이 없이도 뚫을 수 있는 땅굴들은 지상에 배치된 이스라엘의 현대식 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한 잠재적 무기 수단이 되었던 것입니다.

 

 

침공용 땅굴들은 구식의 전쟁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해도 땅굴의 군사적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뜻하진 않습니다.

 

오늘날 사용되는 매우 정교한 무기체계들과 비교해 볼 때 침공용 땅굴들은 이미 시간의 검증을 거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 세기 동안 전쟁에 사용된 땅굴들은 적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비교적 화력과 규모면에서 약한 전투부대로 하여금 발견되지 않는 이로운 점을 가지고 전쟁터로 향하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16세기 몰타(Malta) 사람들은 침입해 오는 터키인들을 피해 도시 아래로 지하 미로를 팠습니다.

 

 

 

19세기 몰타인들이 파낸 지하터널

 

 

냉전시기에 땅굴 파기에 가장 열심히 노력을 보였던 나라는 미국이라고 합니다.

 

물론 미국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기 위해 땅굴을 판 것이 아니라 핵 전쟁의 참화에서 견디기 위한 생존용, 방어용으로 땅굴과 개인호를 구비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전쟁의 대량학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땅굴을 파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교외에 사는 사람들은 삽을 들고 뒷마당으로 가서 방사능 낙진 대비용 지하 대피소느 은신처를 판 다음 물탱크를 들여놓고 Atomic Cracker라는 생존용 비스킷을 저장해 놓았습니다.

 

 

 

지하 방공호에 보관되어 뜯어진 Atomic Cracker

 

 

개인용 지하 피난처를 상품으로 내놓은 회사도 수백 군데나 되었습니다.

 

위네바고(Winnebago)나 Jacuzzi같은 장비는 기본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였을 정도입니다.

 

 

뉴멕시코주의 아르테시아(Artesia)는 지하 학교(Abo Elementary School)를 세웠습니다. 바깥 지상부분에 보이는 부분은 운동장 뿐이고, 420여명을 수용하는 교실은 지표면 아래로 들어가 있어서 핵 공격을 받으면 시민 2,000여명이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Abo Elementary School and Fall out Shelter

 

 

간이식당에 마련해 놓은 냉장고는 그 크기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이어서, 언제라도 시체 보관소로 전용될 수 있었습니다.

 

땅굴들의 지질학적인 역사는 성서시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전쟁사를 갖습니다.

 

최소한 3천년 전에 전투부대원들은 강한 적 부대와 만나면 숨기위해 땅굴을 이용했으며 이러한 전술은 현대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위치해 있는 지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유대인들의 반란으로 로마 군단들에 맞서는 유대인들의 게릴라식 공격에 사용되었던 산악지대에 만들어 놓은 땅굴들을 포함해서 유대성지에는 약 450개 이상의 고대 동굴 구조들이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로마인들은 유럽의 라인강에서 다뉴브 강으로 이러지는 일련의 전선(戰線)들에서 땅굴들로 연결된 비밀 참호들을 파 놓고 로마병사들을 기습하기 위해 땅 위로 솟아 오르는 게르만부족들과 맞서 싸우는 때에 현재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직면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전술적 상황에 직면하였던 것입니다.

 

 

 

Chateau Gaillard envelopment (샤또 겔라드의 포위,1204年)

 

 

Chateau Gaillard

 

로마제국은 포위한 상태에서 공격하는 전쟁 무기로 땅굴들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성벽과 수직된 비밀 해자(垓字, Trench 참호)를 판 다음 지반을 약화시켜 성벽을 허물기 위해서 땅굴을 파들어감으로서 로마인들은 봉쇄에 의해 성안 사람들을 굶어죽기 이전에 오랜 포위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중일 전쟁당시인 1937년, 1938년에 Hebei 省의 Ranzhuang 마을에서 전투기간동안 중국인 게릴라들이 전쟁터의 은닉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그 마을 집들 사이로 약 9 마일 길이의 땅굴을 굴착하였습니다. 그 결과 후방에서부터 일본군들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갱도 입구와 출구는 보통 집 안과 집 안 벽에 나 있어서, 중국인 게릴라들은 방해받지 않고 들락거리기가 용이하였습니다.

 

 


Ranzhuang 마을 인근에서 일본군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땅굴을 판 모식도와 중국인들이 일본군들과 항전하는 모습의 그림(1942~1943)

 


Ranzhuang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지하 터널을 파는 모습을 그린 그림.

 

Ranzhuang Tunnel (2010)

 

일본군은 중국인 게릴라들이 이용하는 땅굴들을 찾아내서 물이나 독가스로 그 땅굴에 주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물과 가스를 뽑아낼 수 있는 여과장치를 설치하여 일본군과 항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쟁양상은 일본군이 철수하는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현재는 중국인들은 당시의 저항기념비적이며 항전의 흔적으로 주요한 관광명소로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은 이러한 중국인들의 땅굴 구축으로 저항해왔던 어려웠던 전투 경험을 토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에 맞서는 방안으로 땅굴 진지를 고안했습니다.

 

Peleliu Island에 일본군 땅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미 해병 전차부대

 

 

Peleliu 섬과 그 다음 Iwo Jima에서 정교한 땅굴 연결선으로 비밀 벙커들과 포 진지 기법을 이식하였습니다.

 

일본군은 그곳에서 Suribachi 산 전체를 여러 출구를 지니게 하였고 빽빽하게 연결된 땅굴들과 벙커들의 벌집으로 만든 것입니다.

 

 


미 해병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군이 굴착한 Peleliu 땅굴

 

 

 


미군의 Iwo Jima(이오지마) 일본군 폭격 목표물 지도

 

 

 

 

이오지마 일본군 땅굴 입구에 화염방사기로 발사하는 미 해병대

 

 

 

그 결과 땅굴들의 어느 한 부분을 기어 오르던 미 해병대는 전혀 생각을 못하던 다른 방향에서 갑작스럽게 출몰하는 일본군들의 사격에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일본군의 땅굴들을 파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드는 일본군들과 마주치는 미 해병대는 화명방사기와 폭발물 그리고 수류탄을 많이 휴대하고 다녔으며 Peleliu 섬에서 미 해병대는 일본군이 구축한 땅굴들 때문에 Tarawa 해변 전투보다 몇 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 해병대는 이오지마 섬에서 일본군들의 항복을 받아낸 뒤에도 여전히 일본군들이 만들어 놓은 땅굴들을 파괴하였습니다.

 

 

 

◆. 북한이 파내려온 남침 땅굴 발견 여정

 

1974년과 1990년에 한국의 국방부와 관련 부대들에 의해 북한으로부터 휴전선 군사분계선 아래로 뻗어 나오는 4개의 남침용 땅굴들을 발견되었습니다.

각 땅굴들은 약 2m 폭과 2m 높이로 지표면에서 약 100m 이상 아래로 내려가 굴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땅굴들은 쉽사리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1975년 2월 7일 제 2 땅굴을 발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張喜星(장희성, 육군종합학교 2基) 대령의 수기인 【우리가 찾은 땅굴】(1979년) 을 소개해 보면...

 

 



張喜星(장희성, 5군단 공병부여단장, 2015년 8월 4일 사망)

 

 

 

 

 

정보참모가 현지에서 보고 온 사항을 군단장님께 자세히 보고하고 난 뒤 우리에게 계속 중요한 사항을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사무실에 돌아온 나는 각 장교에게 보고 결과를 알려주고 우리들의 추정 판단이 정확했다고 다시 한번 실력들을 인정해 주었다.

그러자 모두 기뻐하는 표정들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한층 더 자신을 갖는 것 같았다.

 

사실 <두더지 작전>의 분석은 우리 계획단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하는 것이었다. 즉 우리가 판단하는 추정방식이 실제로 실현된 셈이기 때문이다.

 

재차 시도된 물의 분석을 위해 지정한 4개 지역에서 채취한 물을 O 연대의 김중령이 물 시료병에 채취한 장소, 위치와 번호를 기록한 다음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에 보낼 채비를 해두었다.

 

즉 개천의 상류조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위치, 채취 장소의 선택, 채취 방법, 시간, 경계병력의 배치, 기구 등이 미리 검토되어야 했다.

 

그 중에서도 수색대원이 중앙분계선 가까이에서 채취해 온 것은 정말 사선(死線)을 넘어 떠온 물인 것이다.

 

 

김 중령에게 노고를 치하하고 필요할 때마다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 2 땅굴 발견 당시 작전지역의 모습

 

추장소 준비에 따른 진입도로의 확장과 신설 또는 보수작업장의 충분한 공간확보, 사무실 및 숙영시설, 경계문제, 통신문제, 인원 및 장비의 보호문제, 철저한 신원조사로 DMZ 내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들이다.

 

긴급사태에 대처하는 대피시설과 훈련, 긴급사태시 지휘계통과 공사감독의 이원화, 급수문제, 전기공사문제, 월동공사에 대비한 준칙, 준수사항과 필요한 준비사항, 장비종별과 소요, 기술병과 정비지원사항 등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리고 시추공사시의 시추 간격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우선 작업장의 위치가 북한군 GP에서 불과 1.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남방한계선의 철책선보다 전방에 있는 점이었다. 적업장을 오고갈 때마다 북한군에게 관측될 염려는 물론 북한군의 접근이 용이한 지형에서 오는 게 공사진행상의 어려운 점이었다.

 

그래서 사단에서 모든 경계를 해가면서 철책선을 작업장 전방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북한군의 관측에 걸리지 않도록 위장막을 쳐 가며 도로공사와 병행하고 있다.

 

북한군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서 필요시 작전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일전도 불사할 전투태세 까지 갖추고 이 작업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제 2 땅굴 (1975년 3월 19일 발견)

 

 

 

 

2월 15일 토요일 (북서풍, 맑음, -4℃)

 

아침 일찍 대대장과 같이 현장에 올라가 일명 옆굴이라고도 부르는 북한 땅굴 차단갱인 관통갱 공사준비 상태와 장비투입을 확인했다.

 

불도저는 벌써 표토제거작업을 상당히 해치운 뒤였다. 그런데 너무 아래쪽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이를 약간 윗쪽으로 이동시켜서 콤프레셔 위치도 폭파시를 대비하여 현재의 노출된 장소에서 파편 돌이 날아오지 않을 모퉁이로 옮기게 했다.

 

 

그리고 폭파로 인해서 야기될지도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아군 GP가 위치하고 있는 고지의 후사면(後斜面)에 대피하도록 했다.

 

구축될 때 까지는 우선 마대와 잡목 등을 엮어 북한군의 GP로부터 엄폐가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관통갱이 형성되면 그 자체가 훌륭한 대피호가 될 수 있겠으나 그 동안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임시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파 앞으로는 콘크리트나 철골조 등으로 완전한 대피호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입구가 되는 쪽이 깊은 골짜기를 끼고 있어 앞으로 맞을 해빙기에 대한 안전대책도 세워야 되리라 여겨졌다.

 

 

관통갱공사에 필요한 천막과 연락용 통신자재, 난로 등을 여단에 요청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전기자재도 보내 줄 것을 아울러 요청했다.

 

 


남침 땅굴 탐사를 위해 시추된 지점의 이상징후(지하에서 분출되는 이상한 냄새 유무)를 확인하는 장희성 대령 모습

 

 

2월 21일 금요일(북서풍, 눈, -11℃)

 

 

회의 준비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오늘 중으로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간부들에게 지시한 후 여단으로 출발하였다.

 

여단장님과 함께 서울을 향해 달리면서, 나는 지난번 여단장님과 지금처럼 육군본부에 가다가 남산1호 터널에서 차가 뒤집혀 혼이 났던 생각을 했다.

 

상처투성이의 얼굴을 미처 치료할 틈이 없어 그대로 회의에 참석했던 모습을 생각하니 우스웠다.

 

여단장님께서도 아마 그때 일을 떠올랐음인지 운전병에게 거듭 거듭 안전운전을 강조한다.

 

우리는 무사히 육군본부에 도착하였다.

 

회의장에서 2.6 위원회의 각 부장과 자문위원 전원, 미8군의 밤낚시 공사(Operation Night Fishing) 지원반 등 많은 인사들이 이미 와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우리는 가지고 간 챠트로서 지금까지의 이상 징후 내용과 주상도의 비교, 분석판단, 그 밖에 여러 전문위원들의 의견들을 항목별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지난 2월 19일 통제부에서 얻어 낸 결론을 발표하였다.

 

 

이제껏 궁금해하던 공내 사진의 판독 결과와 공기 분석내용이 여기서 발표되어 오늘의 결론을 더욱 확고히 해주었다.

 

 

 


장희성 대령이 슬라이스 파인애플(slice pineapple)같다고 표현한 북한 땅굴 탐사공 내 촬영사진, (1975년 3월 29일, 대한뉴스)

 

 

 

미국에서 현상인화되어 온 공내사진을 보았으나 나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판독을 할 수 없었다. 얼핏 슬라이스 파인애플(slice pineapple)을 흑백으로 촬영해 놓은 것 같았다.

 

 

그 사진의 원리와 특징 그리고 사진에 나타나 있는 현상 등을 자세히 설명듣고 나서야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것 같았다.

 

 

4개소의 공내 사진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로 <인위적인 동굴이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그것에 문외한인 우리로서는 그 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다만 미국의 전문가들이 판독한 것이라는 것만을 믿었다.

 


제 2땅굴 굴착 탐사 설명 보도 (1975년 3월 29일, 대한뉴스)

 

 

 

 

ADD의 공기분석 결과는 전에 전화로 연락받은 것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인위적인 동굴에서 나오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동굴이란 (북한)적이 뚫은 동굴밖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제 2땅굴 탐색을 '청진기'로 폭발음 추적한 李建榮 장군

 

 


이건영(李建榮, 1926년 9월 2일 ~ , 국방경비대에서 육군사관학교 7基로 입교)

 

 

 

 

 

 

1998년 출판된 『장군의 비망록』(김문 지음)에는 이건영 장군의 제 2땅굴을 추적하는데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 李장군은 청와대에서 보직신고를 하는 자리에서 朴 대통령으로부터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땅굴작전에 임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李장군이 부임하기 전인 그 해 11월 고량포에서 이미 제 1땅굴이 발견되었고 그 한 달 전인 10월 6사단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땅굴 굴착으로 보이는 몇 가지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李장군은 군단장에 부임하자마자 본격적인 땅굴탐색작전을 벌이도록 명령했다. 땅굴탐사를 위한 첨단장비가 없던 시절이어서 청진기를 통해 폭발음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서울대 토목과 교수, 국방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광업진흥공사 관계자, 전매청 냄새탐지기술자, 공병장교 등으로 구성된 땅굴탐사연구단을 구성했다.

또한 이들의 연구결과에 따라 맞굴(역갱도)을 뚫기 위해 현대건설 작업반들이 투입되었다.

 

작전명은 '밤낚시 작전(Operation Night Fishing)' 이었다. 그러나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혹한과 싸워야 하고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병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야 했다.

 

 

그러기를 3 개월여 밤낚시작전은 성공을 거두었다. 1975년 3월 24일 유엔군사령부는 제 2땅굴을 발견했다고 전세계에 공표했다.

 

李장군은 당시 영국 BBC 방송 여기자와의 인연 등 '땅굴과 여자'에 얽힌 기묘한 일들을 몇 가지 공개했다.

땅굴이 발견되자 한,미 1군단장은 외부손님 50여명을 초청하여 땅굴을 견학토록 했다. 일행 중에는 수녀 7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다녀간 후 마무리 작업(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차단벽을 뚫는 일)을 벌이던 역갱작업반원들이 갑자기 군단장을 욕하면서 일을 전혀 안하는 것이다.

 

사연인즉 지하굴착 작업 때 여자와 휘파람은 절대 금기인데 수녀들이 다녀갔으니 큰 사고가 난다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미신이었지만 위험한 작업에 동원된 그들의 고집을 묵살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李장군은 마땅한 예방책이 없느냐면서 작업속개를 설득했다. 그러자 현대건설 작업반원들은 북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오되 개소리나 닭소리를 전혀 안들은 것으로 해야 하며 소금을 함께 보내달라고 했다. 일종의 부적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李장군은 수색대를 시켜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복숭아가지를 꺾어 오도록 했다. 인부들은 그것으로 굴내부에 부적을 만들었고 소금을 뿌려대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신은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지하 50 m 깊숙히 설치된 차단벽을 뚫고 있던 작업반원 중 1진 3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곧이어 뒤 따라간 2진 4명도 또 변을 당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사망원인은 굴속에 가득 찼던 아황산가스에 의한 질식이었다.

 

당시 방위산업관계를 담당하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지시에 의해 북쪽방향으로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으나 굴속이어서 그런지 불은 붙지 않고 아황산가스만 가득 차는 꼴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7명의 수녀가 다녀간 뒤 기이하게도 작업반원 7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된 1975년 4월 어느 날 李장군은 서종철(徐鐘喆) 국방부 장관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BBC 방송기자가 땅굴이 한국측의 정치적 목적인지 아니면 실제로 북한군이 파내려온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보고 싶다고 하니 현장을 잘 안내하라는 것이었다.

 

李장군은 6사단장 정명환(鄭名煥, 육사 8기) 장군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윽고 BBC 기자가 헬기편으로 땅굴 지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남자인 줄 알았던 방송기자가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키가 작달만한 여기자의 이름은 크즐리 사라(Kizzle Sarah,미혼)였다. 정명환 장군은 내심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 번 수녀방문으로 7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이번에 또 여자를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군단장으로부터 절대 '여성출입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정명훈 장군은 군단장의 명령이라면서 출입을 막았다.

실랑이가 벌어졌고 완강한 저지에 부딪혀 여기자는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여기자는 스틸웰 미 8군 사령관을 만나 "땅굴이 한국측에서 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땅굴 내부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그 이유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날 밤 李장군은 서종철 국방부장관과 노재현(盧載鉉)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연거푸 질책섞인 전화를 받았다.

이튿날 李장군은 서장관에 직접 찾아가서 '여기자이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땅굴과 여자의 상극관계'를 설명했다. 그러자 서장관은 어떻게든 잡음 없이 잘해보라고 하면서 여기자의 땅굴방문은 북한의 남침야욕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건영 장군과 2 땅굴을 방문하러 온 BBC방송 여기자

 

 

 

3일 후 BBC방송 여기자가 다시 찾아 왔다. 이번에는 李장군이 직접 맞이했다. 이에 앞서 李장군은 사단장을 시켜 땅굴 근처에 있는 병사들을 전원 취침토록 하고 대신 보초들을 모두 장교로 대체했다.

 

李장군은 여기자와 함께 직접 지하 50 m 까지 내려가 파내려온 제 2땅굴 내부를 상세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기자는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를 간파한 李장군은 땅굴을 견학하고 나오면서 '서양인들은 금요일을 싫어하는데 맞느냐, 13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없었다.

 

李장군은 다시 '그렇다면 금요일과 13일이 겹친 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여기자는 '더 나쁘겠지요'하고 대답했다.

李장군은 '바로 그거다. 서양에도 미신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특히 땅굴작업 때 여자가 들어오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지난 번 수녀가 방문한 뒤로 7명이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굴입구에 세워진 위령탑을 가리켰다.

 

여가지는 깜짝 놀라면서 '왜 진작 말을 안해줬느냐' 면서 매우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자는 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李장군과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그녀는 또 李장군에게 북한의 남침야욕을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한 뒤 떠났다.

 

그러나..... 불행한 사건이 또 터졌다.

 

여기자가 다녀간 며칠 뒤 땅굴수색을 하던 소대장이, 북한군이 매설해 놓은 지뢰를 밟고 말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소대장은 중상을 입었고 옆에 동행했던 하사관 한 명은 눈에 파편을 맞고 후송됐으나 곧 사망하고 말았다.

 

이건영 장군은 5군단장 시절의 자신을 땅굴 단장에 비유했다. 재임 1년 9개월 동안 제 2땅굴 발견작업에 시간을 거의 쏟았기 때문이다. 혹한기에 노무자들의 뒷바라지에서 부터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는 땅굴과 여자에 얽혀진 미신의 후유증까지 모든 것을 감내해야만 했다.

 

 

 

 

 

◇. 제 2 땅굴 발견을 물적, 심적으로 지원한 정명환 준장(발견 후 소장으로 진급)

 

 


정명환(鄭名煥, 예비역 소장, 1949년 육사8기 특별 3반 졸업, 2009년 10월 24일 사망)

 

 

당시 정명환 준장은 제 2 땅굴을 발견한 이후 소장으로 진급한 뒤 육군본부 민사군정감, 국방대학원 입교,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제2군수지원사령관을 거쳐 1980년 8월 31일 전역하였습니다.

 

 

 

한국전력 감사와 재향군인회 사무총장을 지낸 뒤 경기도 과천에서 은퇴생활을 보낸 후 2009년 10월에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생전에 정명환 장군은 북한의 남침 땅굴에 대한 소견을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북은 지금도 땅굴을 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땅굴은 판문점과 서울 사이의 한 복판을 출구로 삼고 있지 않을까?

북은 지난 74년 스웨덴에서 하루에 30~50 m를 팔 수 있는 기계 5~6기를 도입했다. 이 기계는 지금 어디에 배치되어 있을까? 아마도 전선일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그들이 이 기계로 지하 200~400m 까지 파 내려간 다음 남쪽으로 굴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정명환 장군을 인터뷰한 기자는 무슨 정보를 가지고 그러한 판단을 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정명환 장군은 다음과 같은 비화를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 1977년 국방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여 정보참모와 북한의 남침 땅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장교는 북한이 지하 약 400m의 깊이로 땅굴을 뚫어 휴전선을 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의 상식으로는 지하 100~150m 정도의 심도라고 판단하여 탐사시추를 하고 있었다.

북한이 지하 400m 까지 깊게 급경사를 뚫었다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남한지역으로 파고들면 후방 깊숙이 침투할 수가 있는 것이다."

 


Lt. General, James Francis Hollingsworth (1918 ~ 2010)

 

 

 

 

 

" 귀국한 뒤 한미 연합야전사령관 홀링스워스(James Francis Hollingsworth) 준장을 만나서 남침 땅굴에 관한 견해를 물었더니 하와이에서 들었던 같은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었다.

1979년 9사단 지역인 한강변에서 지하 작업음이 청음되어 북한이 한강을 건나 땅굴을 파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시추를 한 적이 있었다.

제2군수지원사령관 재직 시절 홀링스워스 장군의 권유로 현장에 나가보았는데 심도 150m 이내의 얕은 시추를 하고 있어 나무란 적이 있다.

여기서는 땅굴 발견에 실패했다. 지하 소리를 놓친 것인데 이는 (남침) 땅굴이 일선을 통과, 후방으로 빠졌다는 뜻이다. "

 

 

 

 

 

 

▲. 美 극동공병단(FED :Far East District) 역사책자에 소개된 남침 땅굴

 

 

 

 

 

 

 



FED symbol Far East District Building

 

 

 

 

 

1970 년대 FED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북한이 남침목적으로 ) 건설 된 지하 터널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북한군에 의해 DMZ 아래에 있는 지하터널은 밀수업자들의 터널이 아니라 (북한) 군대를 용이하게 하도록 설계된 대형 통로였습니다.

 

침입목적의 터널 활동 증거인 첫 번째 힌트가 나타났습니다.

 

1973 년 한국 순찰대가 DMZ 중앙 지역에서 지하 폭발 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을 때.

1974 년 11 월 15 일, 한국군 병사들은 땅 아래에서 탈출. 더 나아가 검사, 그들은 덜 얕은 터널을 발견

수면 아래 2 피트 이상, 약 3,600 km길이였습니다. 한국군의 발견은 그 이후 의심이 강하게 되는 터널의 경우 탐지를 시작했습니다

북한 보병 사단마다 하나씩 남침 땅굴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군은 Cholwon(철원) 주변 지역에 대한 탐색을 DMZ를 중심으로 하였고, 한국 광물 회사를 고용하여

56곳의 드릴링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나 69 개의 ​​시추공 이후 추가 터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1974 년 말, FED의 우물 용 고정 시추장비를 한국군이 8 군을 통한 지원 요청 하였습니다.

1975 년 3 월 FED는 연중무휴 시추를 위해 한국군에 정밀 시추공 드릴링 유닛 및 2 개 장비와 대원들을 파견했습니다.

 

 


1978년 6월 미 8군 시추팀 장비로 휴전선 인근에서 작업하는 모습

 

 

 

 

 

주한미군 땅굴 탐사팀은 하루 24시간에 각각 8 시간씩 3 교대로 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2 일 후 집약적인 시추를 하였고, 그 노력의 성과는 155 피트 표면 지하에 드릴 중 하나가 공허에 부딪혔습니다.

두 번째 터널을 발견했습니다. 통로는 높이가 3 피트이고, 폭이 3 피트로서 군대와 무기를 이동하기 위한 협궤 철도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국군 공병부대와 미 8군 소속 FED 소속 시추팀의 도움으로 발견한 북한의 남침 땅굴 모습

 

 

 

 

두 번째 터널을 발견 한 후, 美 제8군은 FED가 기술 및 물류지원기술을 제공하는 터널 중립화 팀 (TNT)을 설립했습니다.

시추팀은 추가 터널을 찾기위한 DMZ의 전체 길이와 1978 년 탈북자를 통한 정보 수집 및 위성 이미지, 시추 요원은 판문점과 휴전선 마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도하였습니다.

 

제 8군 지원팀은 해가 떴을 때 가능한 모든 시간을 사용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978 년 6 월 10 일, 운이 좋았는지 시추공은 버려진 오래 된 건물의 지하쪽에서 다이너마이트 충전의 결함으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이 시추공은 몇 년 전에 심은 것이었습니다.

 

미 8군 시추팀은 "우리는 지하 갱도의 수면이 심어둔 시추공과 완전한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다" 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하 갱도를 통한 시추공은 바위구조였다고 FED의 시추 책임자였던 Michael King이 회상했습니다.

"우리는 남침 터널의 짦은 거리 내에 있었어야 했다"고 하였습니다.

 

FED는 터널 內 수로의 경사도를 대략 계산했습니다. 변칙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갱도 경사도의 계산 결과를 토대로 1978년 6월 12일에 시추요원들은 지하 213m에 위치한 정교한 세 번째 터널을 발견하였습니다.

터널은 짧은 거리 내에 있어야합니다.

 

지하 6 피트, 높이 6 피트, 폭 7 피트 였습니다.

 

 

 


북한의 제 3땅굴 발견후 한국군 탐색팀이 진입 작전하기 전 가스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은 역갱도 굴착공사에 착수했지만 FED 직원은 원래 터널의 경우 북한군 굴착팀이 갱도안에 물이 많이 들어차게 역대책을 하여 역갱도 작업자들를 익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깊은 지하의 양수 펌프를 사용하여 FED 직원은 물을 퍼내어 주고 기타 기술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유엔중립국 정전관리들은 터널이 완공 되었더라면 매 시간마다30,000 명의 무장 군인이 통과 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 후 한국군은 터널을 탐지하는 부대를 더 만들고 여전히 다른 시추공들을 계속 탐지했습니다.

1980년에 극동공병단은 계속해서 한국군의 땅굴 탐사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1988 년에 FED는 총 15,400피트 깊이로 FED 팀은 공동으로 시추공을 뚫었습니다.

 

 


한국군 시추팀이 역갱도로 관통된 제 3땅굴

 

 

 

 

 

4 개의 드릴 장비가 하루에 12 시간씩, 7 일 동안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극동공병단의 숙련된 직원은 이후 몇 년 동안

작업의 대부분을 다루는데 분류되었고, 극동공병단은 한국군의 남침 터널 무력화 노력을 계속 지원했습니다.

1990 년대, 한국이 남침 땅굴 탐사 활동을 완전히 인수했습니다.

 

북한의 극히 비정상적인 활동이었던 DMZ 근처의 터널 굴착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하고도 저열한 행위들이었습니다.

 

 

 

 

 

★. 제 4땅굴 발견을 한 이진삼 장군

 


이진삼(李鎭三, 1937년 2월 10일 ~ ) 육군사관학교 15基

 

 

 

이진삼 장군의 자서전인 『내 짧은 일생 영원한 조국을 위하여』(2017년 발행)에 제 4땅굴 발견에 대한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내가 21사단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육군의 탐지 방향은 서부전선에 집중되었고,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21사단 지역의 갱도 탐지 활동에 대한 상급 부대의 관심은 저조하였다.

당연히 사단 장병의 탐지 의욕 또한 저하되거 있었다. 나는 전 장병에게 사단 지역 내 적의 땅굴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주며 갱도 탐지 업무 활성화를 내세웠다.

 

연중무휴 작업과 주야간 작업을 하는 대신 인력은 3배 이상 보충하도록했다.

혹한기 난방 시설을 포함하여 특식을 제공하도록 명령하는 등 최고의 관심 지역화를 하였다.

우선은 지금껏 시추한 후 방치하고 있는 시추공들을 정비하여 관찰하도록 했다.

 

시추공이 흙으로 덮이면 그 안에서의 변화, 수위 변동 등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군본부를 방문하여 산악지형인 동부에 시추기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매주 일요일 오전에는 2개 시추 지역을 방문하여 독려하면서 사기를 양양시켰다.

 

그 다음으로 청음 집중 분포 지역인 OOO 와 OOO 2개 지역을 중점으로 시추하도록 했다. DMZ 및 철책선 근무요원의 관측 및 청음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적의 예상출구에 대한 수색도 철저히 실시하도록 하였다.

 

시추 간격을 10 m 이내로 좁히고 , 시추공 심도를 증가하는 한편 청음요원의 교육과 전방 지역 주민 홍보도 실시했다.

 

청음 분석 자료를 참고하여 비교 분석, 탐지 일지를 기록함으로써 청음 시간과 횟수를 그래프로 만들어 분석했다.

상세한 내용은 보안상 책자에 기록을 유보하겠다. "

 

 

 

북한군 70주년 열병식

北 열병식서 같은 무늬 군복 입어
디지털 픽셀무늬 복제기술 갖춘듯

원선우 기자

입력 2021.01.25 03:41

 

 

 

 

 

 

 

한국군이 사용 중인 신형 디지털 픽셀 전투복(왼쪽)과 북한의 지난 14일 열병식에 등장한 픽셀 전투복. 흰 사각형 부분 픽셀의 특정한 모양이 일치한다. /국방부,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14일 북한 열병식에서 일부 북한군 병사들이 한국군 신형 전투복과 동일한 무늬의 전투복을 착용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군(軍)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국군 신형 전투복의 디지털 픽셀과 동일한 전투복을 북한군이 사용 중”이라고 했다. 실제 열병식을 마치고 평양 주민들과 손을 잡는 북한군 병사들의 전투복을 살펴보면 한국군 전투복의 디지털 픽셀과 동일한 부분이 10여 군데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색상은 한국군이 사용하는 초록색 계열이 아니라 사막 작전 등에 적합한 황토색 계열이었다.

한국군의 신형 디지털 픽셀 위장무늬 전투복은 2005년 개발을 시작, 2010년대 초부터 전방 부대에 본격 보급됐다. 당시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이 대량 불법 유통 중인 탓에 군 작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것도 전투복 개량의 이유였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우리 군과 동일한 색상·픽셀로 전투복을 생산할 기술을 북한이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대침투작전 등에 쓰일 경우 우리 군 작전에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투복 생산 원천 자료를 입수했거나,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사제 전투복을 중국 등지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군이 사용 중인 신형 디지털 픽셀 전투복(왼쪽)과 북한의 지난 14일 열병식에 나타난 동일 픽셀 전투복./국방부, 조선중앙통신

 

한국군이 사용 중인 신형 디지털 픽셀 전투복(오른쪽)과 북한의 지난 14일 열병식에 나타난 동일 픽셀 전투복./트위터

 

한국군이 사용 중인 신형 디지털 픽셀 전투복(오른쪽)과 북한의 지난 14일 열병식에 나타난 동일 픽셀 전투복./트위터

 

 

북한군 70주년 열병식

 

 

 

 

 

美 백악관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안밖으로 비상사태중.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까지 국경 비상사태를 (국경안보및 행정명령 9844를 연기) 한상태이며. 온두라스 불법이민자들은 바이든의 공약이행을 바라고 밀려오고있다.

 

youtu.be/2gUz44-NuhE

【민주당 떨고있나!】​​【“방위군은 우리편이 아니다” 민주당 의원 실토】​【린지 그레이엄 태세전환 -갑자기 왜?】 (이진실기자의 자유포커스)

조회수 136,797회  2021. 1. 20. 1.4만90공유저장1.4만 좋아요  취소

 

 

 

 

지금 백악관 ... /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 가족들은 안전상 이유 때문에 17일(일), 모두 떠났다

youtu.be/EgcEGCs0Si8

 

고별연설, 트럼프 대통령(1월 18일 녹화) / "새 행정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 불의(不義),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나?

youtu.be/gzO8_2NQ1u8

 

취임식 지켜보자 [지만원]

youtu.be/ZOcsoQffyLE

 

0120 오늘이 그날이다! [이화영 목사]

youtu.be/HTvaVcEdb3c

 

21 01 19_05 미국 최대위기 막을 핵가방

youtu.be/F844Q4kJze4

 

[北 심야 열병식] 北열병식 등장한 對南 신무기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01.16 03:54

youtu.be/f7hT0G_wNAc

youtu.be/wqjUDGJpEVc

 

 

 

탄두 커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5ㅅ’ - 북한이 14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5ㅅ’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가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이거나 사거리 연장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열병식에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전술미사일(KN-23) 개량형 등 남한을 겨냥한 신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KN-23 개량형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술핵 개발’ 지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 중 ‘북극성-5형’ SLBM을 제외하곤 모두 남한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술핵은 미국을 목표로 삼는 전략핵과 달리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핵무기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KN-23 개량형은 기존 KN-23에 비해 탄두가 커지고 모양이 뾰족해졌다.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의 바퀴 축도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이동식 발사 차량의 조종석도 지금까지 공개된 것과 다른 형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KN-23 개량형은 미사일 격납고 부분이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는 수 킬로톤(㏏·1㏏은 TNT 폭약 1000t 위력)에서 수십 킬로톤의 위력을 갖고 있어 수백 킬로톤 이상의 위력을 가진 전략핵무기보다 위력이 작다.

14일 북한 평양에서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단거리 4종 세트 중 하나인 '북한판 이스칸데르'(차륜형) 미사일. /조선중앙통신 엽합뉴스

 

KN-23의 탄두 중량은 500~600㎏, 직경은 92㎝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7년 6차 핵실험 직전 등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핵탄두는 직경 60~70㎝, 무게 500㎏ 안팎으로 추정돼 KN-23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을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KN-23은 사거리 600㎞ 이상으로 남한 전역과 일부 주일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넣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8일 노동당 8차 대회 보고를 통해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 전술 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라고 했다. 북한이 그동안 전술핵무기 개발 성공을 암시한 적은 있지만, 김정은 육성(肉聲)으로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대미(對美)용’이라고 선전해왔던 핵무기를 남한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남한 전역 사정권 ‘북한판 이스칸데르’ -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전술 미사일(KN-23)은 기존 모델에 비해 탄두가 커지고 모양이 뾰족해졌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언론은 지난 9일 ‘첨단 전술핵무기’라며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전술미사일(KN-23),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언급했다. 이 중 지대지(地對地)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도 등장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가 높고 비행고도가 낮아 요격이 어렵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우리 ‘현무3’(최대 사거리 1000㎞)와 비슷한 것으로 보여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 열병식에선 4·5·6연장(聯裝)의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 전자전(電子戰) 부대 등이 등장했다. 신형 RPG-7 대전차 로켓, 신형 소총 및 방탄복 등 전투 장구류로 무장한 부대도 눈길을 끌었다.

사격통제실 갖춘 지대지 순항미사일 - 지대지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차량 옆면에 사격통제실 출입구로 보이는 구조물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장착 KN-23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수십 발을 섞어서 쏠 경우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예컨대 KN-23 전술핵미사일 1발과 비(非)핵탄두 장착 미사일 및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함께 쏠 경우 어떤 게 핵탄두인지 식별해 요격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

이에 따라 북 신형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의 이동식 발사대를 조기에 탐지하고 타격할 수 있는 첨단 감시정찰 및 타격수단, 날아오는 다수의 미사일·방사포를 떨어뜨릴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 돔’ 등 요격 수단의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왼쪽부터)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연합·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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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21.01.10 06:09 수정 2021.01.10 06:13

박용한 기자

지난 4일 이란 남동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이 나포됐다. 하지만 ‘한국케미’호를 끌고 간 건 이란군이 아니다. 이들은 이란 정규군으로부터 독립한 혁명수비대(이슬람 혁명수비대, IRGC) 소속 해군이다.

 

 

[박용한 배틀그라운드]
대통령도 눈치 보는 총구.  신정체제 지키는 친위대.  탄도미사일 통제권 가져.  시아·수니 종교전쟁 첨병


이란은 한 나라에 두 개의 군대를 동시에 두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독일 나치의 무장 친위대(Waffen SS)와 역할이 비슷하면서도 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란 대통령도 눈치를 봐야 하는 무소불위 권력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혁명을 계기로 창설돼 이슬람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정권 보위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 AP]


지난해 1월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여객기가 추락하며 탑승객 176명 모두가 사망했다. 사흘 뒤 이란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란군이 격추했다며 오발 사고를 인정했다.

이때 미사일을 쏜 건 정규군이 아닌 혁명수비대였다. 회견에 나온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방공사령관은 “적이 전투기 공격에 앞서 쏜 크루즈 미사일로 오판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2019년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하지만 그뿐이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하지자데 사령관을 질책할 수 없었다. 이란 국민 83명도 사망했던 참사라도 어쩔 수 없다. 대통령도 혁명수비대에 밉보이면 뺨을 맞을 수도 있다.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2010년 12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 전문에 따르면 2009년 6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이란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에서 모하메드 알리 자파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언론 자유를 확대해야 할 것 같다”며 혼잣말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다.

“모조리 쏴버려” 트럼프 분노하기도


혁명수비대는 이란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엔 ‘눈엣가시’ 같은 껄끄러운 존재다.

지난해 1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22발을 쏟아부었다.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Quds) 사령관을 암살한 데 대한 복수였다.

지난해 7월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는 혁명수비대가 미 항공모함 모형을 바다에 띄워 놓고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하는 훈련을 공개했다. [사진 이란 세파뉴스]


중동 지역 하늘을 마음껏 누비던 미국에 치욕을 안겨준 주인공도 혁명수비대였다. 2019년 6월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인 세봄 호르다드를 쏴 미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호크를 격추했다.

바다에서의 위협도 빈번하다. 2016년 1월 미군 함정 두 척을 나포했다. 지난해 4월 경비정 11척은 미 해군 함정을 둘러싸고 충돌할 듯 가까이 질주했다. 그 주에만 12번이나 기습했다.

이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다에서 이란 함정이 우리 군함을 성가시게 하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해군에 지시했다.

해병대 등 19만명, 미사일 발사 버튼도 가져


하지만 미군도 쉽게 실력 행사에 나서지는 않는다. 이란 정규군 42만명과 혁명수비대 19만명 등 61만명과 35만명의 예비군이 언제라도 전쟁에 돌입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1월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에 파괴된 이라크 미군 기지 [사진 AP]


혁명수비대는 정규군보다 적지만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로 짜여 있고 특수ㆍ정보부대도 운용하며 질적 우위를 갖췄다. 특히 이란군 전략 무기인 탄도미사일 통제권은 정규군이 아닌 혁명수비대에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북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미군기지 공격에 키암-1과 파테-110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쐈는데 두 미사일 모두 북한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개발됐다. 이란은 북한에 핵무기 개발 기술을 지원하며 은밀한 협력 구도를 유지한다.

이란이 보유한 주요 미사일 사정거리. 그래픽=박경민 기자


8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는 지하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도 걸프 해안 2200㎞에 이어진 ‘지하 미사일 도시’를 건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새 기지는 혁명수비대 해군의 미사일을 수용하는 기지 중 하나”라며 “우리 군은 강력한 공세적 방어로 국가의 주요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는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이 참석한 지하 미사일 기지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사진 이란 세파뉴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창설, 신정체제 보위


혁명수비대는 종교 지도자 성격의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직접 통솔한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입법·사법 수장도 최고지도자의 지침에 따른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을 계기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정체제를 수립한 혁명 이후 이슬람 종교에 기반을 둔 정권을 수호하는 친위대로 군림한 배경이다.

1979년 11월 4일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사건이 시작되던 당시 이란인들이 미국 대사관 담을 넘어 들어가고 있다. 앞서 2월에 친서방 왕조 체제가 무너진 이란 혁명이 발생했다. [중앙포토]


따라서 혁명수비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과거 왕조 체제에 뿌리를 둔 이란 정규군의 쿠데타를 막는 임무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고 이란 전역에 배치돼 발생할지 모를 쿠데타에 대비한다. 또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 강경 진압에도 나선다.

정규군을 견제하고 민중을 통제하는 친위부대를 설치하는 건 독재 또는 쿠데타 정권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집권 직후부터 옛 프로이센 융커(귀족) 출신 장교가 다수인 독일 국방군 소속 육군의 쿠데타를 두려워했다. 나치당 친위대를 창설해 총통 경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을 감시했다.

1937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행진하는 제1 총통경호친위대(SS)를 사열하고 있다. [중앙포토]


혁명수비대는 이란 산업의 3분의 2를 점유한다는 분석도 있다. 건설 업체, 석유화학 기업 등 국가 기간 산업을 보유하면서 가스 개발, 댐 건설, 지하철, 고속도로 등 주요 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부를 축적한다.

미국의 제재를 받아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대부분도 혁명수비대 재산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이란 정부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금을 뜻한다.

국가 산업 독점, 미국이 자금 동결


혁명수비대는 중동 지역 전반에 걸쳐 이슬람 종교를 수호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이란의 대다수가 믿는 이슬람 종파인 시아파 세력의 중추적 역할을 자부한다. ‘시아파 초승달’로 불리는 지정학적 벨트를 만드는 게 혁명수비대의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국가와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다.

예멘 내전에 참전한 사우디아라비아 지상군.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성격으로 진행돼 중동 안전을 위협한다. [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지상군]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수니파 세력인 후세인을 축출하면서 시아파 세력 확장의 기회를 열어줬다. 중동에서 시아파가 집권한 국가는 이란, 이라크 그리고 시리아뿐이다.

혁명수비대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도 끈끈한 관계다. 이들은 중동지역 최대 테러조직으로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세력이다.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은 1982년 레바논에 파견돼 민병대 훈련과 자금 및 무기를 지원하면서 1985년 헤즈볼라 창설 과정에 산파 역할을 했다.

2019년 9월 시아파 후티 부족들이 예멘 사나에서 후티 운동을 지지하는 부족모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AP]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도 지원한다. 이들은 수니파 정부군과 내전 중이다. 정부군 배후에서 사우디가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이란과 사우디의 종교전쟁, 대리전쟁을 벌이는 것과 다름없다.

혁명수비대는 때로는 시아파와 경쟁 상대인 수니파도 지원한다. 대표적인 반이스라엘 테러 조직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에 로켓을 제공한다.

‘시아파’ 이란, ‘수니파’ 사우디 패권 경쟁 첨병


최근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의 위상은 추락했다. 혁명수비대를 이끌던 솔레이마니 사망으로 영향력이 크게 위축됐다. 후임자 에스마일 카니는 전임자만큼의 존재감과 통솔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게다가 1989년부터 호메이니에 이어 최고지도자를 맡은 하메네이(만 81세)도 병환으로 후계자 논의가 나오며 흔들린다.

2019년 11월 미국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맞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 시위 [EPA=연합뉴스]


혁명수비대를 지지하던 민심도 돌아선다. 지난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6.3% 수준이다. 미국은 혁명수비대가 수호하는 신정체제가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자 대이란 제재로 압박하고 있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는 12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5만 6000명으로 9번째로 상대적으로 사망률도 높다.

경제난과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사회 불안은 더욱 가중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아파 세력 지원에만 몰두하고 정작 이란 국민 돌보기에 소홀한 터라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1월 이란의 한 여학생이 혁명수비대가 쏜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를 추모하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 AFP]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이유는 독재와 부패 때문이었다. 그때 나타난 기득권 세력인 혁명수비대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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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이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민심이 끓어 오를 계기가 될 수 있다. 때마침 이란 정부와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는 트럼프 집권기에 깨졌던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혁명수비대는 외부 위협이나 긴장이 줄어들 경우 존립 위기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독재 정권의 운명은 비슷하다. 그리고 반복된다. 한국 선박 나포와 같은 돌출 행보를 우려하는 이유다.
[출처: 중앙일보] 대통령 뺨도 때리는 권력···韓선박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이란, 대미 보복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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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르무즈 해협서 한국 선박 억류

[이란, 한국 선박 나포]
우리 배 나포까지, 70억달러 놓고 무슨 일 있었나

김정훈 기자  김은중 기자

입력 2021.01.06 03:24

 

 

 

선박 나포 문제로 5일 외교부에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 /연합뉴스

 

이란이 우리 선적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배경으로 거론되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이란이 지난 2년여간 한국에서 빼 가지 못한 8조원 안팎의 돈을 말한다. 이란이 보유한 해외 자산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돈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내 은행에 동결된 상태다.

◇대부분이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한국과 이란 정부는 2010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에 나서면서 달러 송금길이 막히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원화 결제 계좌를 만들어 수출입 대금 용도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면 대금을 달러 대신 원화로 지급해 이 계좌에 쌓아두고, 이란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할 때 이 계좌에서 돈을 빼서 한국 기업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런 상계 방식으로 무역을 하면 이란에 직접 달러화가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당시에는 한국이 지불한 원유 대금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전용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미 정부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 방식이 ‘신의 한 수'로 여겨졌다. 한국은 이란에 자동차 부품과 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원유를 수입했다. 한국의 이란 원유 의존도는 10% 안팎이었고, 2013년까지만 해도 양국 교역량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이란 갑자기… 드론 군사훈련 공개 - 이란군 관계자들이 이란 중부의 모처에서 훈련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이 사진은 이란군에서 5일(현지 시각) 배포한 것으로 훈련 일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아예 이란과 교역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는 묶였고,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영업이 정지된 뒤 돈을 한국은행에 임시로 예치해야 했다. 이 3개 은행에 있는 이란 자금이 8조원 안팎, 달러로 환산하면 70억달러 정도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다. 돈이 동결된 후 제재를 받지 않는 인도적 차원의 의료품 수출이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워낙 소규모였다. 8조원이라는 거액을 이란이 회수하거나 처리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한국 선박 나포해 담보 삼을 가능성”

그간 이란은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우리 정부는 최근 코로나 피해가 큰 이란에 한국산 의약품과 방역 장비 등을 수출해 대신 갚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이란 측 인사들이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이유로 공공연하게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이란 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자 강경파 정치인들이 “한국이 원유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백신을 구하지 못해 그렇다” “한국과 미국은 주종관계”라며 반한(反韓) 감정을 고조시키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게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고 이 대금을 한국 내 동결 자금으로 납부하는 방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백스 대납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며 “미 재무부로부터 특별 승인도 받은 상태였다”고 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 사업이다. 인도적 금융거래라 제재 사안이 아니며, 8조원 중 1000억원 미만의 돈을 코백스에 선금으로 지불하는 것이라 미국 동의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이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돼 미국 대형 은행으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이 돈을 동결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금을 확실하게 받아내기 위한 ‘담보’로 한국 선박을 나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미가 백신 대금 대납에 합의했지만, 이란이 미국을 믿지 못해 걷어찼다는 것이다. 이란이 나포 명분으로 내세운 ‘해양 오염 행위’는 핑계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란이 이날 자국 매체를 동원해 선박 나포 장면을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개한 것도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나포 과정에서 고속정과 소형 보트 등 최소 5척의 중소형 함정과 헬기까지 동원됐다. 다만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선박 나포와 코백스 대납 문제를 연결시키는 데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 측에 이번 선박 억류와 원화 대금을 연계해서 협상하자는 의도가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1차적 대답이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바이든의 동상이몽..서로 "승리했다

 

 

미국 대선에서 많은 부정투표로.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하지못한 상태에서 美연방의회는 117대 의회

개원을 앞둔 상황에서 . 트럼프는 이날 야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의회는 대선결과 와 대통령 당선자

를 확정 발표할예정이며. 회의는 연방법에 따라 펜스 부통령이 주관하게 될것이다. 결과는.???

 

미. 의회 의사당

 

마이크 펜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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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물에 겁먹은 연방검사들의 빤스런, 민주당과 언론은 공황 (1월 6일을 기점으로 바이든은 몰락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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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주, 트럼프 표 / 43만표, 삭제 / "일단 무효표를 만든 다음, 폴더를 삭제...?" [공병호TV]

youtu.be/B2C2O6V5K_A

 

[미국 대선 분석]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합법적 재선 가능하다 - 손상윤 뉴스타운 회장 2020.01.05 [뉴스타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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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imes 정세분석 643] 1월 6일(미국시간), 워싱턴을 주목하라!(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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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서 막대한 증거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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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운명의 날 1월 6일 펜스에 달린 ‘바이든 당선 vs  트럼프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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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패색에 긴급감사 불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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