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산불진화헬기 인양…블랙박스 '확보' (2021.04.24/뉴스투데이/MBC)

 

예비역 소령 이효백씨, 산불진화 나섰다 헬기 추락으로 숨져

신정훈 기자

입력 2021.04.24 03:00 | 수정 2021.04.24 03:00

 

“아버지는 전역 후 6년 넘게 ‘투 잡’ 뛰며 가족을 지켰어요. 다시 헬기 조종간을 잡게 됐다며 정말 기뻐하셨는데.”

23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 장례식장. 지난 21일 충북 청주 대청호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故) 이효백(53) 부기장의 아들 풍현(23)씨는 활짝 웃고 있는 영정 속 아버지 얼굴을 보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헬기 조종사로 20여년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이씨는 전투보다 더 힘든 구직 전선에서 비정규직을 오가며 6년 넘게 버텼다고 한다. 아내와 삼남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묵묵히 일터로 향했던 우리 시대 아버지 중 한 명이었다. 어렵사리 민간 헬기 조종 일을 구해 최선을 다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추락 사고를 당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대청호에서 산불 진화용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효백 부기장이 1996년 현역 대위 시절 UH-60P 헬기 앞에서 촬영한 사진. /이효백 부기장 유족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1일. 오후 1시 24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 요청으로 산불 진화 헬기가 현장에 투입됐다. 충북도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대전의 한 민간 업체에서 임차한 미국 시콜스키사 S-76C+ 기종이었다. 화재를 진화하고 옥천 계류장으로 복귀하던 헬기는 추가 출동 요청을 받았다. 인근 문의면 품곡리 저온 창고에서 불이 났는데 산으로 옮겨 붙을 위험이 있으니 조속히 조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모(64) 기장과 이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한 헬기는 비어 있는 물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인근 대청호로 방향을 틀었다. 담수를 시작하던 헬기가 오후 2시 57분쯤 갑자기 호수로 추락했다. 기장은 사고 직후 헬기를 빠져나와 구조됐지만, 부기장 이씨는 40여분 만에 물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형제 중 장남이었던 그는 초등학생인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일찌감치 가장이 됐다. 육군3사관학교를 나와 보병 장교로 임관했지만, 중위 때 항공 병과로 진로를 바꿨다. 공격형 헬기 MD500, 수송 헬기 UH1H을 조종했고, 우리 군의 주력 헬기로 ‘블랙 호크’로 불리는 UH-60P 부대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3년 연말, 그는 24년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예비역 소령으로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40대 중반 나이에 맞은 구직의 문은 좁디 좁았다. 퇴짜, 또 퇴짜. 한창 학교에 다니던 삼남매를 위해선 당장 먹고살 길이 급했다. 경비업체에서 근무했고, 낮에는 운전학원 강사, 새벽 시간에는 트럭 운전 등을 하면서 6년 넘게 버텼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대청호에서 산불 진화를 위한 담수 작업 중 추락한 헬기가 사고 발생 이틀 만인 23일 오후 크레인 줄에 매달려 인양되고 있다. 헬기는 프로펠러를 제외하고 동체 파손은 크지 않은 상태였다. /신현종 기자

그는 2019년 10월 민간 헬기 업체에 입사했다. 전역 후 조종사로서 가진 첫 직업이었다. 항공 화물 운반과 산불 진화를 지원하는 작업을 맡았다.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헬기 계류장이 있는 옥천에 따로 거처를 마련해 헬기 조종에 나섰다.

그의 아들 풍현씨는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고 했다. “산불 날 일 없잖아요. 아버지는 집에 오시면 할머니 먼저 챙기고, 네 살배기 외손녀와 놀아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셨어요.”

이 부기장이 숨진 날은 막내아들(21)이 첫 휴가를 받아 나오기 꼭 이틀 전이었다. 아버지 뒤를 따르겠다며 올해 육군3사관학교에 입교한 아들이었다. 유족들은 “막내 휴가 때 가족들이 모두 모여 등산 가고, 주말도 함께 보내기로 했다”며 “아버지는 휴가 계획을 짜며 매우 설레 하셨는데, 그게 생전 마지막 대화가 됐다”고 했다. 이 부기장의 아내는 “평생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남편은 마지막까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쳤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 현장인 대청호에서는 23일 오후 5시30분쯤 인양 작업을 통해 수심 20m 아래에 있던 추락 헬기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는 김포공항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시험분석실로 이송됐다. 조사위는 헬기 비행 기록 장치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공주=신정훈 기자

 

작성자: Lucky

조회: 1643 추천: 0

작성일: 2021-04-05 17:08:40

 

4 월 초 유럽 한파 폭설

이번 주 우리나라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반면 유럽으로 북극 한기가 남하해서 기온이 -5C ~ -10C까지 떨어지고, 20~60mm 폭설이 예상됩니다.

식물이 생장하는 시기라,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됩니다.

 

 

미국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는 북극 온난화 영향

 

[강찬수의 에코사이언스] 시베리아에 갑자기 생긴 분화구…온난화 ‘시한폭탄’ 드러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6 00:42 | 종합 23면 지면보기

강찬수 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지난달 23일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좌초하면서 막혔던 수에즈 운하가 3일에야 정상을 회복했다. 물류 대란을 겪은 전 세계 해운회사들은 이 같은 상황이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북극항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수에즈운하 사고에 북극항로 주목
쇄빙선 LNG 운송 선물이기만 할까
동토층 메탄 방출로 기후재앙 우려
탄소중립 달성해야 예방할 수 있어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다.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것보다 운항시간을 10여일 줄일 수 있다. 최근까지 여름철 짧은 기간에만 운항이 가능했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줄고 쇄빙선 성능도 향상되면서 겨울에도 운항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한겨울인 지난 1월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쇄빙LNG선이 시베리아 북서부 북극해의 야말 반도 사베타 항을 출발해 중국까지 항해했다. 쇄빙LNG선은 한국 조선업체가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

그렇다면 북극항로 항해와 시베리아 천연가스는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선물일까.

지난해 7월 북극해 러시아 야말 반도에서 발견된 지름 25m의 분화구. 영구동토층이 녹고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땅속에 메탄이 쌓여 폭발하면서 생긴 것이다. [사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난해 7월 16일 야말 반도 상공을 비행하던 러시아의 한 헬기 조종사는 땅 위에 생긴 지름 25m, 깊이 30m의 커다란 구멍을 발견했다. 분화구를 덮고 있던 흙덩어리는 주변 200m까지 날아갔다. 조사를 맡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석유·가스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2월 ‘지구과학(Geo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분화구는 땅속에 고였던 메탄가스가 지난해 5~6월 폭발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야말 반도 인근에서는 2014년 이런 분화구가 처음 발견됐고, 이번 것까지 17개가 발견됐다. 가스 압력으로 땅이 솟아오른 작은 언덕도 수천 개나 된다.

호수에서도 메탄이 새 나오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지난해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북위 50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 자리 잡은 호수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총배출량은 연간 1380만~177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3억7500만 톤, 세계 7위인 한국 배출량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시베리아에는 드넓은 영구동토층이 분포한다. 여기에는 1조 톤에 이르는 유기탄소가 저장돼 있다. 전 세계 토양 유기탄소의 절반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높았던 중생대 백악기에는 북극지방에도 숲이 있었고, 이 숲이 빙하기를 거치면서 땅속에 갇혔다. 최근 북극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영구동토층과 퇴적물이 녹고, 땅속 유기물을 미생물이 분해해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만든다. 특히 혐기성(무산소) 상태에서는 유기탄소의 4분의 1이 메탄으로 전환된다. 계산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3~100배의 온실효과를 갖고 있어 메탄 방출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가속한다. LNG의 주성분이 바로 이 메탄이다.

지난달 24~25일 독일 함부르크대학 토양과학연구소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온라인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러시아과학원 세르게이 지모프 연구원은 “2002~2019년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7~9월의 메탄농도 지도를 만들었다”며 “9월에는 영구동토층 분포지역 절반에서 메탄 농도가 지구 평균 농도보다 5~15 ppb 높았다”고 강조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메탄이 새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지모프 연구원은 특히 “지구온난화가 지금 같은 추세로 계속된다면 영구동토층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인위적인 배출량보다 우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소속 스티그빌켄스켈트 연구원 등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영구동토층 등 300만㎢의 땅이 북극해에 잠겼는데, 가스 분출을 막는 ‘뚜껑’인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엄청난 메탄이 방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해빙 연구가인 피터 와담스 교수는 그의 책 『빙하여 잘 있거라』에서 “2040년까지 북극 메탄으로 인해 지구 기온이 0.6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는 “21세기 인류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22세기에는 북극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는 속도가 15배로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류는 쇄빙LNG선이 아니더라도 이미 파이프라인으로 운반하는 영구동토층 천연가스에 중독됐다. 메탄을 그냥 방출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천연가스를 태우면 온실가스가 나온다. 지구 기온이 오르고, 영구동토층이 녹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북극 메탄은 선물인 동시에 기후재앙을 부르는 ‘시한폭탄’도 되는 셈이다. 이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게 하려면, 결국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배출되는 것은 산림으로 흡수하거나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화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대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연구소는 전 세계 738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74%는 ‘즉각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제학자들까지도 온실가스 감축을 앞세울 정도로 기후 위기는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뉴시스 입력 2021-03-29 09:54수정 2021-03-29 09:56

 

"장례식장에도 총쐈다"…미얀마 민간인 사망자 450명 넘어 

조회수 17,031회조회수 1.7만회

2021. 3. 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대해 “끔찍하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미얀마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끔찍하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내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미얀마 '피의 토요일'..경찰 발포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주요기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버마(미얀마)군이 자행한 최악의 유혈사태에 경악했다”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쿠데타로 미얀마 3권 장악..민 아웅 흘라잉

 

이밖에 조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날 “EU는 치명적인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얀마군은 전날 축하는 커녕 공포와 수치로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12개국 국방장관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합동 성명을 발표했다. 12개국 국방장관은 “직업 군인은 국제 행동 기준에 따르고 자신이 섬기는 사람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유엔 사무총장과 고위 관리들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AP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폭력사태를 규탄하면서도 무기 판매 금지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공동 행동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핵심 후원자다.

 

사상자 늘어난 미얀마,


미얀마 국군의 날인 지난 27일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하면서 적어도 114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최고치다. 헨리에타 포레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어린이 10명 이상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국영방송인 미야와디는 일부 시위대가 보안군에 총기와 폭탄, 화염병을 사용했다면서 유혈 진압을 정당화했다. 45명이 죽고 552명이 체포됐다고도 했다.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 사령관은 27일 대규모 유혈 사태에도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 등 내외빈이 참여한 가운데 국군의 날 만찬을 강행했다.

미얀마 국영신문인 더 미러는 음악 공연은 물론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경례를 하는 장면을 연출한 드론(무인기) 공연도 진행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미얀마 사망자 450명 넘어…총 맞고 불태워지고 장례식장에도 총기난사

       

      미얀마 군경의 진압으로 숨진 한 시민의 시신 앞에서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BBC News' 캡처)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박명수 기자 651227@newsworks.co.kr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newsworks.co.kr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승인 2021.03.29 09:55

      미얀마 군경의 진압으로 숨진 한 시민의 시신 앞에서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BBC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진압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450명을 넘어섰다. 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반인도적 만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군경의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최소 4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증가와 함께 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반인도적 만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한 시민이 총격을 당한 뒤 불에 타 숨진 사연도 전해졌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선 주민 아이 코(40)씨가 군경의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군경이 쏜 총탄에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에 군경이 급습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장례식 참가자는 "학생을 기리며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었다"면서 "보안군은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향해 발포했고 사람들은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얀마 군부의 만행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충격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군부가 저지른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114명 학살한 날, 미얀마 군부는 호화파티 즐겼다

      조선 이벌찬 기자

      입력 2021.03.29 11:07 | 수정 2021.03.29 11:07

       

       

      시민 100명 이상이 학살된 날 호화 파티를 연 미얀마 군부 인사들/트위터

      미얀마에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이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호화 파티에 참석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유혈 참사를 기록했지만,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화 파티를 즐긴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미소 지으며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이들은 담소를 나누다 대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만찬을 즐겼다.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은 이날 저녁까지 각종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다.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의 눈총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한 호화 리조트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려 군 고위 인사와 장관이 참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장면과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의 모습을 대비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2021년 3월 25일 공개된 이집트 수에즈 운하 위성사진. 좌초된 대만 국적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로를 막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속보! 수에즈운하 사고 원인이 일본으로 밝혀지자 전세계 해운사들 돈 싸들고 한국에 줄서는 상황 / 땅을치는 대만의 후회... 한국 선택했다면 사고 막을수 있었다 [잡식왕]

       

       

      [중앙일보] 입력 2021.03.29 00:02 수정 2021.03.29 01:07 | 종합 1면 지면보기

      채인택 기자  김영주 기자

      이승호 기자  이민정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좌초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아래 사진)가 운하를 가로막으며 국제 물류가 심각하게 정체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는 선박들이 작은 점처럼 보이는 27일 위성 사진. [AP·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 소속의 22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글로벌 무역 동맥’인 수에즈 운하를 막으면서 ‘지정학’과 ‘지경학’이라는 국제정치학 용어가 자연스럽게 소환됐다. 152년 전인 1869년 11월 17일 개통해 현재 길이가 193.3㎞인 수에즈 운하는 유럽~아시아 항로를 9650㎞ 단축하며 글로벌 물류 혁명을 이끌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정학적 급소에 운하를 뚫고 1956년까지 소유하면서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뱃길을 장악하고 면직물을 아시아에, 미얀마 쌀과 베트남 커피를 유럽에 각각 공급하는 길을 열었다.

      수에즈 운하 마비, 배 429척 스톱
      1869년 개통 전 희망봉 항로로 회귀
      “통행 재개되려면 수주 걸릴 수도”

      세계 교역량 12% 차지 운하 마비
      “컨테이너 빼낸 뒤 배 띄우기 검토”

      글로벌 인플레 우려 커질 가능성
      한국, EU 수출이 9%…타격 우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무역선들은 물길이 다시 뚫릴 때까지 152년 전처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유럽과 아시아 간의 ‘커피·자동차 물류 대란’에다 가전 등 아시아가 강한 제조업 분야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 ‘동맥경화’로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2년 유라시아 항로 막혀 … 한 척당 3억 더 들여 희망봉 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좌초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EPA=연합뉴스]

      관련기사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수에즈 운하의 가치에 강대국들이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유럽연합(EU)·중국·러시아의 대중동 각축전의 무게가 이전과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당장의 문제는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의 마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오사마 라비 청장이 “배가 며칠 안에 다시 뜨지 못하면 적재 컨테이너 수천 개를 내려 무게를 줄이는 ‘플랜C’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해운·선박 전문가들은 이렇게 하면 운하 재가동에 앞으로 몇 주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 기준 수에즈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은 429척으로 늘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3일 약 100척에서 4배 이상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기 선박 237대엔 약 120억 달러(약 13조5780억원)어치의 화물이 실렸다. CNBC방송은 해운정보업체 로이드 리스트를 인용해 물류 지연으로 인한 글로벌 손실이 시간당 약 4억 달러(약 4500억원), 하루 약 100억 달러(약 11조3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마음이 급한 일부 해운사는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한 선박의 뱃머리를 수에즈 운하 쪽에서 우회 노선인 아프리카 희망봉 방향으로 돌렸다. 희망봉 항로 우회는 67년 아랍-이스라엘 간 6일전쟁으로 폐쇄됐던 수에즈 운하가 75년 6월 재개통된 지 46년 만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관계자는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9650㎞를 더 항해해야 하고 시간은 1주일쯤 더 걸린다”고 밝혔다. 대형 선박 기준으로 추가 연료비만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 이상 더 들어간다. 여기에 더해 워싱턴포스트(WP)는 “(소말리아에 가까운) 아프리카 동북부 해역엔 오랫동안 해적이 출몰해왔고, 서아프리카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운송로’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크게보기

      27일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위성 사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29일 만조에 배를 예인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배는 지난 23일 운하 중간에서 좌초해 국제 물류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물류난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미 컨테이너와 선박 부족으로 글로벌 운송에 차질이 생긴 와중에 사고까지 겹쳤다”며 “여파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크리스 로저스 수석 무역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운송 지연으로 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소비재 재고 부족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는 “미국에서 30년 만에 가장 고속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사태가 터졌다”며 “소비심리가 증가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 경제성장률은 6~7%로 중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수에즈 운하는 주요 해상 원유 수송로라서 이번 사고는 국제유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 자료 제공업체 K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 운송된 하루 평균 3920만 배럴의 원유 중 1740만 배럴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갔다. 국제유가는 이미 들썩거린다. 지난 27일 서부텍사스유(WTI)·브렌트유·두바이유 등이 모두 4% 넘게 오르며 배럴당 60달러를 넘겼다. 다만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않는 중동·미국 등에서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해 당장의 수급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야 하는 영국(0.3%)·노르웨이(0.1%)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수에즈에 선박이 다량 묶이거나 남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면 전 세계적으로 선박의 화물 적재 여유 공간이 줄면서 아무래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클레인이 좌초한 에버기븐호 예인을 위해 수에즈 운하를 준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물류 마비의 조기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2대 해운사인 MSC는 “운하가 뚫려도 당분간은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 선박이 워낙 많은 데다 항구에 하역 물량이 몰려 처리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유럽 항로 운임은 사고 뒤인 지난 26일 1TEU당 3742달러(약 420만원)로 한 주 전보다 77달러 올랐다. 지난해 SCFI 유럽 노선 평균 운임은 1204달러였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약 12%가 통과하며, 지중해에서 홍해로 가는 화물의 약 60%는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로 향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5년 동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동아시아로 가는 화물은 약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산업국가에 수에즈 운하는 유럽으로 이어지는 핵심 통상로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 무역에서 유럽연합(EU)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전체 5125억 달러의 수출 중 9.34%, 4676억 달러의 수입 중 11.87%에 이른다. 선박편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교역품은 자동차·자동차부품·기계·석유제품·철강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운하의 장기 폐쇄는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지정학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운송 동물 아사 위기=수에즈 운하가 막혀 대기 중인 선박 중 20여 척에 실린 살아 있는 동물 수천 마리가 굶어 죽을 위험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대부분 유럽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인 가축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운송 중인 가축은 약 9만2000마리로 추정되며, 배에는 사료와 물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농림부는 28일 “운하 재가동이 지연되면서 배에 실린 가축의 상황이 우려된다”며 “수의사 등을 파견해 가축을 점검하고 사료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채인택 국제외교안보 에디터
      김영주·이승호·이민정 기자 ciimccp@joongnag.co.kr



      [출처: 중앙일보] [view] 커피·휴지…14조어치 화물이 수에즈에 묶였다

      북 탄도 미사일

       

      신규진 기자 , 황형준 기자 입력 2021-03-25 17:13수정 2021-03-25 17:32

       

      북한 미사일 /사진=노동신문 © 뉴스1© 뉴스1

       

      북한이 25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음에도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처는 일제히 “단거리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해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위반이다.

      이날 청와대는 북한이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오전 7시 6분 이후 1시간 54분 만인 오전 9시부터 10시 반까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낸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대신 “우려”라는 표현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CNN에 “정보 평가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순방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 NSC에 불참했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 4시간 반여 뒤인 오전 11시 반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데 무기를 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도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첫 발사 19분 뒤인 오전 7시 25분경에야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 발사”라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앞서 오전 7시 9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일본 해상보안청의 발표보다 16분이 늦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1시간 앞선 오전 8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NSC를 개최했고 오전 10시 전 미사일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주요기사

      반면 합참은 오전 11시 19분경 추가 공지에서도 ‘탄도미사일’ 대신 ‘단거리 미사일’이란 표현을 썼다. 합참은 군의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정보를 분석, 평가, 제공하는 단계에 있었다. 부정확한 초기 정보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알리는 게 맞다”고 했다.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만 이날 한-러 외교장관 회담 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긴급분석]韓 무력화할 北 미사일의 정체! 北 탄도미사일의 노림수는?

       

      제주4.3사건과 여순반란사건은 좌익 반란폭동이다.

       

       

       

      해방과 건국 사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 (3) 여수ㆍ순천 반란사건

      좌익 반란 폭동사건

      [김기철 전문기자의 Special Report] 여순 사건을 다시 보다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1.03.25 03:00 | 수정 2021.03.25 03:00

       

       

       

      1948년 10월 여순 사건 진압 후, 반란군 협조자를 가려내기 위해 주민들을 한곳에 모아놓았다.

      ‘여순 사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한 국방경비대(국군 전신) 14연대 2000여명이 제주 4·3 사건 진압을 위한 출동 명령을 거부하고 여수·순천 등을 점령하면서 일어난 현대사의 비극이다. 반란군은 지역 좌익 세력과 함께 ‘제주도 출동 반대’ ‘미군 즉시 철퇴’ ‘인공(人共) 수립 만세’ 같은 성명서를 여수 읍내 곳곳에 붙였다. 경찰관과 기관장, 우익 청년단원, 지역 유지 등을 여수 경찰서 뒤뜰에서 집단 사살하기도 했다. 정부는 군을 파견해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노무현 정부 때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보고서에 이렇게 나온다.

      대한민국에 총부리 겨눈 14연대

      여순 사건은 한때 ‘여순 반란’ ‘여순 폭동’ 등으로 불렸다. 정규군이 공식 명령을 거부하고 총을 거꾸로 든 전형적 반란이기 때문이다. 진압군에 쫓겨 지리산에 들어간 14연대 반군은 빨치산 투쟁을 벌였다. 그런데, 지금 전국 고교 10곳 중 8곳은 ’14연대 반란'을 ‘무장봉기’ 또는 ‘봉기’로 가르치는 한국사 교과서로 수업 중이다. 작년에 새로 바뀐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7종이 14연대 반란을 그렇게 서술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최근 국회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실과 함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조사했더니, 작년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한 전국 고교 1893곳 중 1527곳(80.7%)의 교과서가 ’14연대 반란'을 ‘무장봉기(봉기)’로 서술했다. 고교생 4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이 배우는 미래엔 교과서(25.3%)는 “부대 내의 좌익 세력은 ‘제주도 출동 반대’ ‘통일 정부 수립’을 내세우며 무장봉기하여 여수와 순천 지역을 장악하였다”고 썼다. 금성·동아·해냄·지학사·씨마스 등 6종 모두 ‘반란’ 대신 ‘무장봉기’로 기술했고, 천재교육은 ‘봉기’로 썼다. 비상교육 1종만 ‘군대 내 좌익 세력이 출동을 거부하고 여수와 순천을 일시 점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봉기라는 표현을 피했다.

      일부 학자들 “중립적 용어인 ‘봉기’ 써야”

      반란, 폭동은 부정적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중립적 용어인 ‘봉기’를 쓰는 게 낫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총부리를 겨눈 여수 14연대의 행위를 봉기로 쓰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 5·16이나 12·12 사건을 교과서에서 군부가 ‘무장봉기’했다고 쓰면 어떻게 될까. 현행 한국사 교과서는 5·16과 12·12 사건을 ‘군사 정변’ ‘군사 쿠데타’ ‘군사 반란’으로 쓴다.

      무엇보다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는 ’14연대 소속 군인들의 반란을 시작으로…'라며 ‘무장봉기’가 아니라 ‘반란’이라고 명기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노무현 정부 때 펴낸 ‘6·25전쟁사’도 ‘여순 사건’을 ’14연대의 반란 사건'이라고 못 박았다.

      “남로당이 14연대에 침투”

      ‘여순 사건’ 대신 ‘여순 항쟁’ 또는 ‘여순 민중 항쟁’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순 사건’으로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철희씨는 “여순은 제주도민을 학살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부당한 명령에 저항해서 일어난 군인들과 지역민들의 항쟁”이라고 했다. 도올 김용옥씨도 책 ‘우린 너무 몰랐다’와 방송 특강에서 ‘여순 민중 항쟁’을 편들었다.

       

       

      14연대에 침투한 남로당 세포들이 사건 당일 연병장에 장병들을 모은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반란에 반대하는 장병을 즉결 처형한 것이다. 육군본부가 1954년 펴낸 ‘공비토벌사’(14쪽)엔 장교 3명과 하사관 3명을 살해했다고 썼지만 20여명이 총살당했다는 증언도 있다. 14연대 반란군은 여수에 진입한 뒤 좌익 세력과 함께 경찰관과 기관장, 우익 청년단원, 지역 유지 등을 인민재판에 넘겨 처형했다. 살육의 문을 먼저 열어젖힌 14연대 반군과 좌익 세력에게 정당성을 인정하는 ‘항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올 초 쓴 ‘폭력과 윤리: 4·3을 생각함’이란 논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남로당 무장대가 10살, 14살짜리 소녀를 마을 유지 딸이라는 이유로 칼과 죽창과 낫으로 살해하는 등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한 게 어떤 도덕적 정당성이 있느냐며 ‘무장봉기’ ‘항쟁’에 의문을 던졌다.

      진보 성향 현대사 연구자 중에도 여순 14연대의 행위를 반란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창립한 역사문제연구소 서중석 이사장은 작년에 낸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개정판에서 ‘여순 사건은 지창수 상사 등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되었다’(117쪽)고 썼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교과서 8종 중 7종은 ‘무장봉기’라고 판박이처럼 쓴다. 교과서 주무부서인 교육부의 개입 내지 방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기막힌 일이 학교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걸 학부모들은 알고나 있을까.

      여순특별법 속도내는 與, 최근 위령비 잇따라 참배

      작년 발의, 현재 법안심사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152명은 작년 7월 ‘여수·순천 10·19사건 특별법’을 발의했다. 순천 출신 소병철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여순 사건 관련 지역구 출신 주철현, 김회재, 서동용, 김승남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수를 찾아 여순사건희생자위령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법안은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쳐 지난 3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다. 여순 사건 진상 조사를 통한 희생자·유족의 명예 회복과 이들에 대한 의료비, 생활 지원금 지급 등이 골자다. 앞서 통과된 5·18 특별법, 4·3 사건 특별법과 유사한 내용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과 이달 순천 ‘여순항쟁탑’과 여수 ‘여순사건희생자위령비’를 잇달아 참배하며 특별법 통과를 다짐했다.

      특별법 주요 대상은 여순 사건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민간인이다. 1949년 11월 전남 당국이 여순 사건 발생 지역 전체를 조사한 결과, 인명 피해는 1만1131명이었다. 반군과 지방 좌익, 빨치산에 의한 희생자도 포함되지만 진압군에 의한 희생자와 유족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여순 사건 발발 직후부터 6·25 전후 전남 구례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수를 조사한 결과, 총 1318명이었다. 이 중 군경과 우익 집단에 희생된 사람은 915명으로 전체의 69.4%였다.

      지난 2019년 7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하늘로 치솟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왼쪽). 김정은이 망원경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내일이면... 무슨 일이? [ 따 따 2부

       

      [긴급속보]북한의 탄두미사일 도발-선을 넘었다 바이든 전쟁 준비 청와대 발칵

      21년 3월 25일 12시00

       

       

      北, 발사체 2발 발사…美·日 "탄도미사일" (2021.03.25/930MBC뉴스)

       

       

      美 새로운 대북정책! 北 레짐체인지 카운트다운!!!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조선 조의준 기자

      입력 2021.03.24 08:37 | 수정 2021.03.24 08:37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200km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할 때 우리 군은 합참 상황실에서 이를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사일 도발에도 우리 군이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6시36분쯤 평안남도 남포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군은 북한의 발사 움직임을 사전 포착하고 합참 상황실에서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라며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 지대함 순항 미사일 추정된다.

      미 고위당국자도 23일(현지시각)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북한이 다양한 무기시스템을 실험하는 것은 통상적인 연습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는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결국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앞으로 몇 주내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회피하는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작년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하기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으며, 바이든 정부가 새 대북정책 검토를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 또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음주 한국, 일본과 대북정책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하는 안보실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NSC, 일본이 한국보다 1시간 빨랐다 "北미사일 유엔결의 위반"

      [중앙일보] 입력 2021.03.25 14:00 수정 2021.03.25 14:11

      이영희 기자

       

      25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가장 먼저 발표한 곳은 일본이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스가 총리, 오전 보고 즉시 NSC 개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강하게 비난"
      4월 미일 정상회담서 대응 논의할 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5일 오전 기자들에게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항의의 뜻을 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9분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분석에 의하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분과 25분쯤 동해안에서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20km, 약 430km였다. 방위성은 "낙하지점은 모두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수역) 밖이며, 일본 항공기와 선박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즉시 "정보 수집·분석에 전력을 다하고 만반의 태세를 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한 후 오전 8시부터 총리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보다 한 시간 빨랐다.

      스가 총리는 회의 후 8시 40분쯤 기자들에게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이어 "작년 3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지금까지 이상으로 경계감시를 강화하겠다"면서 "미국, 한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4월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도 오전 10시 전 기자단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의 사거리는 450㎞, 고도는 100㎞ 미만이라며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2018년 1월 일본 도쿄도 분쿄구 고라쿠엔역 인근 지하시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훈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자국에 직접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9년 13회에 걸쳐 총 2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 4회 총 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은 지난 2017년 8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자 새벽 6시 14분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12개 지자체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앞서 21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선 일본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4일 회견에서 "(2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따로 논평하지 않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미국 총기사고 잠재 위험군

       

      김수경 기자

      입력 2021.03.23 11:52 | 수정 2021.03.23 11:52

       

       

      총격 사건이 일어난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AFP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슈퍼마켓에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침입해 경찰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애틀란타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져 한국계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한 지 일주일만이다. 경찰은 특수기동대를 투입해 총격범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경찰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CNN

      볼더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콜로라도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총을 10여발 발사했고, 총에 맞아 2명이 주차장에 쓰러졌고, 1명이 슈퍼마켓 안에서 사망했다. 3명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경찰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CNN

      총격범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수갑을 찬 채 오른쪽 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총격범을 체포하는 중에 범인이 다쳤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경찰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AFP 연합뉴스

      슈퍼마켓 안에 있다 무사히 빠져나온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었다, 담았던 식료품을 다시 올려두고 상황을 파악했다”고 했다. 또 “총격이 2시간 30분동안 계속됐다”며 “공포에 질린 상태였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간)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경찰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해당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볼더는 지난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에서 학교 내 총격 사건 이후 무기 소지 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주 지방 법원 판사는 이달 초 해당 법을 시행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인터뷰> 최원일 “천안함, 좌초라면 양심선언 없었겠나...명예회복 나설 것”

      작성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조회: 2007 추천: 0

      작성일: 2021-03-22 10:28:05

      천안함 폭침 11주기 맞아 첫 인터뷰

      “끝까지 천안함장으로 남겠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19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3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최근 전역한 그는 "나는 영원한 천안함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인생 2막을 살겠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천안함 폭침사건은 경계의 실패가 아니라 정보의 실패이자 우리 경비구역에서 기만 당한 작전의 실패다.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이기도 하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53·해사 45기) 예비역 해군 대령은 지난 19일 용산의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전역해 34년간의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구 사양해왔다.

       

      ‘최원일’ 이름은 해군 수병(水兵) 출신인 아버지가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고(故) 손원일 제독(1909~1980)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지은 것이다. 한때 대양해군의 지휘관을 꿈꿨지만 ‘패장(敗將)’ 멍에가 씌워졌고, 인사 때마다 진급에 탈락하다 군 생활을 마감했다.

       

      최 전 함장은 전역사에서 “사회에서 다시 천안함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며 “현역의 신분으로 천안함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힘들었던 부분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11주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영원한 천안함장으로 남겠다”며 그동안 가슴에 담아왔던 얘기들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 “피격 직후 ‘적(敵)이 공격했구나' 생각”

       

       

       

      2010년 4월 24일 인양된 천안함 함수가 바지선에 실려 평택 해군2함대로 옮겨지고 있다. /조선일보DB

       

       

      - 민간인 신분으론 처음으로 맞는 천안함 11주기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올 3월 26일은 금요일로 공교롭게도 폭침 사건이 있었던 그날과 요일이 똑같다. 1987년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뒤 34년만에 군복을 벗었다. 아침에 체조도 하고 운동도 하며 현역 때와 비슷하게 산다. 아직 군인티를 벗지 못했지만 표현과 행동의 자유가 있음을 느낀다. 페이스북도 만들었고, ‘포에버(forever) 772’라는 이름의 블로그도 개설했다. 천안함에 대한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제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날의 기억이 선하다고 하던데.

       

      “그날은 평화로운 금요일 밤이었다. 24시간 근무를 서는 함정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네 끼를 먹는다. 오후 8시30분쯤 함미(艦尾)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대원들이 수제비를 먹는 것을 보고 ‘맛있게 먹으라’고 말해줬다. 원·상사 식당에서도 부사관들이 야식을 먹고 있었고, 후미에선 수병들이 운동을 하고 있더라. 보통 때 같으면 잠시 앉아 수다도 떨지만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이었다. 함교(艦橋) 아래에 있는 함장실로 돌아와 기상 정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 몸이 50cm 정도 뜨면서 왼쪽으로 쓰러졌다. 1~2분 정도 기억을 잃은 것 같다. 그게 오후 9시22분쯤이다. ‘적(敵)이 공격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시 배가 두동강 나 아수라장이 됐을텐데….

       

      “승조원들이 소화기로 함장실 문을 부수고 나를 소화 호스에 매달아 꺼냈다. 갑판으로 나와보니 피를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함미의 대원들이 바다에 떠서 구조 요청을 하고 있을 줄 알았다. 배 안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인 모 상사가 ‘함장님 함미가 없습니다’라고 울며 소리 치더라. 부함장에게 인원 파악을 지시하니 숫자가 58에서 멈췄다. 천안함 승조원은 104명인데 58명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 당시 포술장이 밤 9시28분 2함대 상황실에 좌초라고 보고한 것이 알려져 좌초설의 빌미가 됐다.

       

      “함장실에서 나오니 당직사관, 작전관, 부함장 등 장교들 모두 ‘어뢰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나도 분명히 수중 무기라고 생각했고, 백령도 기지국에 어뢰라고 얘기했던 것이 녹음돼 언론에 보도됐다. 포술장의 보고가 나중에 음모론자들의 빌미가 됐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침몰’이라는 단어가 생각 나지 않았다고 하더라. 초급 장교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빨리 구조해달라는 말이 입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 “천안함 폭침은 경계 실패가 아닌 정보, 작전, 정부의 실패”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19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34년 군 생활을 마치고 최근 전역한 그는 "나는 영원한 천안함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인생 2막을 살겠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 상급 부대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엔 2함대 상황실에서조차 ‘장난치지 말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전시도 아니고 평시에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 나를 포함해 전역한 사람이 34명에 이른다. 좌초였다면 누구 하나 양심 선언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겠나. 두 사람 중 하나가 잘못해도 학교 폭력으로 논란이 되는 시대인데 비밀이 있을 수가 있나.”

       

      - 군 안팎에서 ‘결국 경계의 실패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우리가 잠을 잤거나 근무에 태만했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억울하다. 몇 번을 복기해봤지만 당시 배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한 것 같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게 승조원들이 자신들이 살려고 했던 게 아니라 더 다친 사람들을 챙겼다. 이함(離艦)할 때도 이병 먼저, 아픈 사람 먼저 옮긴 다음에야 자신들이 내리더라. 천안함 폭침은 정보의 실패고, 작전의 실패고, 정부 정책의 실패였다.”

       

      - 사건 당시 아쉬웠던 점들은?

       

      “공황 상태에 있었던 우리에게 부표 설치를 지시하는 등 상급 부대에 아쉬웠던 점들이 많다. 처음 겪는 일이라 그랬겠지만 구조에 대한 정확한 절차도 없었다. 또 당시 정부는 물밑에서 대북 접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국방장관과 2시간 동안 면담을 했고 어뢰 같다고 했다. 다음 날 국회에서 국방장관이 어뢰 피격 가능성을 언급하니 ‘VIP가 불편해 한다’는 쪽지가 날아왔다고 한다.”

       

       

      ◇ “적 복수할 기회만 기다렸지만 기회 주어지지 않아”

       

       

       

      지난 2010년 4월7일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침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문점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모습. "실종된 동료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생존 장병들이 환자복을 입고 회견에 임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조선일보DB

       

       

      - 여러 번 전역을 결심했었다고 들었다.

       

      “폭침 이후 4월쯤 전역 지원서를 냈는데 조사 중인 사람은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 나중에 징계 유예 조치를 받고 전역하려는데 내가 나가버리면 남아있는 이들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심지어는 교도소 재소자까지도 국민 신문고를 통해 손편지를 써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역으로 좀더 있자고 결심한 게 시간이 흘러 10년이 됐다. 해군은 대령으로 진급해야 다시 배를 탈 수 있는 구조다. 사무실 벽에 ‘권토중래, 와신상담’ 글자를 붙여 놓고 전우들을 위해 적(북한)에게 복수하기만을 기다렸는데 끝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 2010년 4월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생존자 58명이 환자복을 입은 채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당시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군이 장병들을 ‘패잔병'으로 만든 것이다. 공황 상태에 있는 이들을 돌봐주지는 못할 망정 카메라 수백 대 앞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한 생존자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청문회 같았다’고 회고했다) 나만 군복을 입혔는데 책임질만한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함장 너는 전우들 다 죽이고 아직도 살아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우리를 이용했다고 본다.”

       

       

      ◇ “생존장병 58명 중 상이 유공자 인정은 12명뿐”

       

       

       

      지난 17일 오후 제6회 서해 수호의 날을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의전 단원들이 ‘천안함가’와 ‘꽃 피는 날’ 등을 부르며 추모연주를 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전사자 각 묘역에서 용사들의 넋을 달래주고 추모하기 위해 연주를 한다고 밝혔다. /신현종 기자

       

       

      - 그동안 천안함 생존 장병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대우가 미흡했던 것 같다.

       

      “군에서조차 한동안 우리들을 회피했다. 천안함 출신이 배를 타면 ‘재수없다’ ‘가까이 가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생존 장병 상이(傷痍)로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건 지난 11년 동안 34명 중 12명 밖에 안 된다. 그마저도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지만 급수에 따라 나눌 정도로 정책적인 배려도 없었다. 그렇게 큰 사고를 당했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진급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정신과 진료도 받지 못했는데 군에서는 병원 진료기록이 없으니 유공자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우가 있다면.

       

      “부모가 없는 부사관과 아버지가 없는 수병이 특히 기억난다. 붙임성 있게 저를 아버지처럼 대해줬는데 안타깝다. 모 원사는 육지로 발령이 났는데도 ‘함장님이 좋고 천안함이 좋다’며 인사과에 사정해가며 배 타는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가 변을 당했다. 덩치가 유난히 컸던 의무장은 당시 갓난 아기가 있었는데 ‘다칠까봐 손을 못 만졌다’고 자랑했었는데.... 아빠 없이 자란 그 아이가 이제 11살이 됐다. 폭침 이후 가장 먼저 전역한 전준영(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 회장)은 동기 넷이 모두 전사했다. 전역 후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혼자만 갔다. 유족들을 찾아 뵙고 ‘살아서 죄송하다’라고 울었다.”

       

       

      ◇ “생존 장병들은 패잔병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DB

       

       

      -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해 국빈급 대우를 받았었는데...

       

      “당시 합참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항의의 표시로 두번째 전역을 결심했다. 그런데 동기 한 명이 ‘잠깐이고 이 또한 지나갈 테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말리더라. 생존 장병들도 들끓었는데 나는 ‘이렇게 해서 평화가 온다고 믿지는 않지만, 참고 견뎌보자’라고 얘기했다. 술을 참 많이 먹었고, 나쁜 생각도 들었다. 분통이 터져 잠 못 든 날들이 많았지만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견디고 또 견뎠다.”

       

      - 생존 장병들끼리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하나.

       

      “생존 장병들을 보면 이상한 습관 같은 게 있다. 식당에 가면 구석에 앉으려 하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주눅이 든다. 우리는 방이 있는 식당에서만 모임을 가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희는 패잔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패잔병으로 남는다는 건 용납이 되지 않는다.”

       

       

      ◇ “전사자, 생존장병의 부모와 자녀들이 천안함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야”

       

      - PTSD로 고생하지 않았나.

       

      “지금도 병원에 다시 다니고 있다. 3월이 되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서 2011년까지 다니고 그뒤 안 다녔었는데. 병원에서 PTSD라고 하더라. 군에 있을 때 술을 많이 마셨는데 갑자기 극단적으로 생각이 바뀔까봐 전역 후 술을 끊었다. 지금은 무감각한데 예전에는 음모론자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몹시 억울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나는 13년째 천안함장이다. 해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함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천안함장 최원일’로 남을 것이다. 혹자는 참고 견디면 역사가 나중에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죽고난 뒤가 아니라 살아있을 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참으면 병 밖에 생기지 않는다. 명예회복이라는 게 딴게 없다. 전사자와 생존 장병들의 부모, 자녀들이 천안함 사건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으면 된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폭침을 기록한 수첩. 2021. 3. 19 / 장련성 기자

       

       

      그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독도함에 탑승한 2010년 3월30일부터 매일 수첩에 일기를 썼다. “경황이 없었지만 누군가는 기록을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는 “천안함을 기억하고, 음해하는 모두에게 고맙다”고 했다.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줬다”는 게 이유였다.

      내장사 대웅전

       

      정혜정 입력 2021. 03. 05. 19:30 수정 2021. 03. 05. 21:21 댓글 2

       

      내장사 대웅전 전소…석달전 수행 온 스님, 술먹고 불질렀다

      youtu.be/18YYWUji0GQ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 인력 76명을 투입해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이날 오후 6시 50분 발령됐다가 1시간 여 뒤인 오후 7시 53분 해제됐다.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불은 대웅전 전체로 번져 소방당국은 옆 건축물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연소 확대를 저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