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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심상치 않다.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도 주변국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희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가 지난 4일부터 4박5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를 9일 오후 만나 최근 북한의 분위기를 들어봤다.
-북한의 후계자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양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가까운 장래에 후계자 문제가 공식화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후계자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던 사람들이 ‘당과 인민이 추대하는 일이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지도층 사이에선 공감대가 있는 듯했습니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이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누가 후계자로 결정됐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 통치가 고착화돼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 없는 김정일 시대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에는 이미 모든 분야에서 정책 노선이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차기 계승자는 정책 결정에 큰 고심을 하지 않아도, 큰 지혜나 지식이 없어도 별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최근 미사일 발사를 후계자 문제와 연관 짓는 견해들도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북한의 상선을 다른 나라의 해군 군함이 와서 조사를 하는 것은 해적 행위가 아니냐고 반발합니다. 군함을 미사일로 격침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걸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매우 강경합니다. 이번에는 손을 보겠다는 입장 아닌가요. “냉정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군수산업자들 입장에선 북한이 절대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들이 작성하는 보고서에 가장 첫 번째 위협국으로 북한을 꼽는 게 증거입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 신인이다 보니 군수산업의 이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개혁·개방, 민주주의, 인권을 강조합니다.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원칙도 있지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간 수준의 입장입니다. 반면 네오콘들은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화와 충돌을 놓고 혼돈스러운 것입니다.” -미국 여기자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나요. “여기자들은 초대소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을 흠집 내려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려 한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었습니다. 미국의 입장 표명이 없다는 서운함도 묻어났습니다. 정치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두고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핵실험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 같아요. 실험 직전에 노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 당황한 것 같아요. 조문단 파견에 대해선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정주영·정몽헌 회장 장례식 때는 관계가 좋아 말하기 쉬웠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남북관계 전망은 어떻게 하시나요. “북한 입장에선 MB정부와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극한적인 입장인 것 같아요. 차기 정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 선거에서도 현 정부와 대북정책 기조를 같이하는 정권이 들어선다면 남북관계 단절은 장기화할 것입니다.” 정리=정용수 기자 ◆박한식 교수는=2004년 11월 북한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트랙2 대화’를 개최하는 등 북·미 민간 교류의 전면에 섰던 대북 전문가. 그동안 북한을 40여 차례 다녀왔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한반도 정책팀장 등과 친분이 두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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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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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비정, 51분간 서해 NLL 침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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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한 척이 4일 한국의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했다가 한국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에 따라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오늘 오후 2시47분께 연평도 서쪽 7.5마일 근해 NLL을 0.9마일, 즉 1.6킬로미터 가량 침범했습니다. 이 경비정은 한국 해군 고속정의 두 차례에 걸친 경고통신에 따라 51분만인 오후 3시 38분께 북상했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며 올해 들어 3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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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
[특집기획 4] 북 김정운 후계, 3대 권력세습 문제점 내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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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는 북한의 최근 동향과 후계 체제를 점검해 보는 특집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내 드리는 특집방송, 오늘은 그 네 번째 순서로 북한의 3대 권력 세습 시나리오의 성공 전망에 관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인 김정운에게 권력을 세습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사회의 구조상 3대 권력 세습이 예상 밖의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도대로 김정운이 김정일 위원장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결정됐다면, 이는 권력 세대교체에 대한 압박에 따른 성급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김광진 미국북한인권위원회 방문연구원의 말입니다.
"굉장히 권력 세대교체에 대한 압박감이 심한 것 같고, 권력 교체가 불가피해지지 않았나 그런 느낌이 드네요. 김정일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고 주변 권력계층이 교체됐을 때 생존을 모색해야 하니까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김정운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됐다 해도 공식적인 권력승계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김광진 연구원의 말입니다.
"지금 사정이 굉장히 급박해서 내정 단계 정도가 되지 않을까. 공개적으로 다 유포시키고 국민들에게 다 알리고 하는 시간이 아니고요. 2012년 강성대국을 연다고 하지 않아요? 그 때 정도에는 어느 정도 공식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군 해군분석센터 (CAN)의 켄 고스 외국지도부 연구 담당 국장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탄생 1백 주년을 맞는 2012년이 북한 내 권력승계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많은 정치적, 경제적 운동의 목표를 2012년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 2012년을 이른바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여는 해'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2'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 수뇌부는 그 때까지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비롯한 경제난을 해결하고 후계체제 구축을 마무리 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운을 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하는 3대 권력 세습에는 많은 문제가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2살 때인 지난 1964년 말단 직책인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원으로 출발해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30여 년에 걸쳐 후계 수업을 받았습니다. 반면 올해 26살인 김정운의 능력과 지도 능력은 아직까지 입증된 것이 거의 없으며, 3년 안에 후계자 수업을 마무리 짓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켄 고스 국장은 최근 북한 정부가 국방위원회를 강화한 것은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면서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을 국방위원으로 영입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김정운이 실제 지도자로 능력을 확립할 때까지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적 지도체제에 참여하거나, 명목상의 책임자로 있는 방식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최근 공격적 행보가 김정운이 미래의 지도자 업적을 쌓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운을 후계자로 하는 북한의 집단지도체제는 위기 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켄 고스 국장은, 김정일이 사망하거나 무력화 될 경우 집단지도체제 내 다양한 세력 간에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이들은 김정운이 자신들의 권력 행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그를 제거하거나 사라지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쉬 박사도 김정일 위원장의 불확실한 건강이 김정운으로의 권력승계 성공 여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8월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올해 67살의 김정일 위원장은 이후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닉쉬 박사는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2~3년 안에 사망할 경우 김정운으로의 권력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면 경험이 많지 않은 김정운을 대신해 정책 입안과 승인이 집단지도체제로 이뤄질 텐데, 집단지도체제 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그들의 권력을 김정운에게로 쉽사리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미국의 외교 관련 민간 연구기관인 외교협회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폴 스테어스 박사도 북한에 관리된 승계(managed succession)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실패한 승계(failed succession)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권력 승계 시나리오는 상호 대안적인 것이 아니며, 서로 연계돼 있다는 것입니다.
스테어스 박사는 지난 1월 '북한의 급변사태 대비 (Preparing Sudden Change in North Korea)'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현 정권이 새 지도부 아래서 권력을 이어가는 관리된 승계 (managed succession)와 파벌 간 권력투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경쟁적 승계(contested succession), 그리고 강력한 지도자가 부상하지 못해 결국 국가의 기능 약화와 붕괴로 이어지는 실패한 승계(failed succession)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김정운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정됐다 해도, 북한의 권력 승계가 진정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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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가격을 올리다 (Kim erhöht den Preis/ 독일 Süddeutsche Zeitung지. Christoph Neidhart 동경특파원. 4면 2단 논평) 북한은 다시금 주목을 받고자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한다고 명시적으로 동의해야 할 것이다.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랫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결국 협상에 나설수밖에 없었다. 부시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부터 대화용의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정권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강경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냉전시기의 잔재인 고립된 북한정권은 자신을 배반할 수도 있는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우방국들과 북한정권의 붕괴를 원하는 적대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정권은 스스로 안전을 보장하면서 인접국가들을 위협하고 북한 주민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북한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노동당은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우려하고 있지만, 후계구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제 전쟁의 공포가 북한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인접국가들, 특히 한국이 핵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재래식 군사력을 더욱 위협적이라 생각한다면 현명하지 않을 것일 수 있다. 미국정부도 북한정권 보다는 이들이 핵무기와 미사일 관련 기술을 중동에 판매하게 될 상황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고자 한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안전보장을 원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얻어내기 위해 김정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특사를 보낼 때까지 계속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도 무력충돌은 피하고자 한다. 그는 자살을 원하지 않는다. 6자회담에 참여하는 5개 국가들은 대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과의 직접대화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다. 북미 직접대화를 통해 서방세계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 기만 (An der Nase/ 독일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지. Klaus Dieter Frankenberger 외신부장. 10면 1단 논평) 오바마 대통령은 핵정책과 관련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이해하기 위해 시범사례를 겪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의장성명을 감행했다는 이유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을 위협하면서 핵위협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북한과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던 5개 국가들을 기만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압박을 받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핵에 대한 자만심에 빠져 있는 이란 정부와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건설적인 협상에 나설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더 좋은 대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진지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과연 있을까? 언젠가는 더 이상의 협상이 없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 독재자의 불장난 (Die Spielchen des Diktators/ 독일 Frankfurter Rundschau지. Bernhard Bartsch기자. 11면 1단 논평) 김정일은 여전히 늙은 노인이다. 북한 독재체제의 공포정치의 종말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던 뇌졸중을 겪은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친애하는 지도자”는 자신의 위협능력을 전혀 잃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재개했으며 대화 중단을 통보했다. 수년 전부터 김정일의 위협전략은 동일한 모델을 따르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위협하면, 서방세계는 제재로 맞섰으며, 북한정권은 즉각적으로 새로운 도발을 감행했다. 이런 식의 치고받기는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결국 김정일에게 높은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화해의 기미가 보이던 짧은 기간이 지나고 난 후, 김정일은 다시금 장난을 시작했다. 김정일은 서방세계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북한정권은 북한주민들이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세계에 맞서야 한다는 환상 속에서 살아갈 때에만 안전할 수 있다. ❑ 오래된 고통 (Das alte Leid/ 독일 Financial Times Deutschland지. 27면 사설) 갈색 옷과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북한의 2세대 독재자 김정일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만 악의 화신이 아니다. 그의 운명은 북한의 운명과 국제사회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건강하면, 북한주민들과 세계의 안보심리는 고통을 받게 된다. 그래서 독재자가 사라진다면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이 컸다. 김정일은 수개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그가 위중한 병에 걸린 것으로 추측했으며 심지어 “친애하는 지도자”의 사망을 예측하기도 했다. 북한의 6자회담 불참선언과 핵시설 재가동은 이제 김정일이 건재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 상황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서방세계가 오래전부터 믿어왔던 것처럼,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핵개발에 열의를 갖는 것에는 광신주의자들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북한정권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게다가 매우 성공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서방세계는 외교를 지속하는 것 이외에 군사적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과 그 수하들은 향후에도 도박을 감행하며 핵개발 포기에 대한 대가를 높일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이 알려진 이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및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에너지 원조와 경제원조로 유혹했다. 북한정권은 6자회담의 합의사항을 다시금 뒤집기 위해 끊임없이 과감하게 행동했다. 핵시설을 실제로 가동중단하는 것은 계산에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정권은 결국 자신의 가장 중요한 카드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발사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이는 다른 나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끝.
J.S. Bach: Mass in B minor "Agnus Dei" - Andreas Sch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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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생일을 위한 찬가 -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임박? (Hymnen zum Führergeburtstag. Bald Raketentest Nordkoreas?/ 독일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지 Petra Kolonko 동경특파원. 2.17, 6면) 그는 “현시대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이며 한반도를 “빛내는 별”이면서, 조국을 위해 “장엄한 희생”을 각오하는 “보기드문 정치가”이다. 그는 “민족의 운명을 비추는 친애하는 아버지”이다. 북한은 2.16(월) 김정일의 67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찬사로 가득한 선전활동을 벌였다. 평양에서 열린 생일 기념 사진전시회는 김정일이 여행하는 동안 보여준 “고귀한 품성”과 “불멸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방문자들은 그가 2008년도에 제철소와 평양의 동물원에서 “현장 훈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일축하 기념식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문화선전대 예술가들은 “김정일의 통치에 감사”하는 노래를 불렀으며 남성합창단은 “강성조국 건설을 위해 질주하자”는 노래를 불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외국에서 받은(중국, 러시아, 쿠바 등) 꽃다발을 일일이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열린 김정일의 생일 축하연에 관해서도 보도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자연조건도 생일축하행사에 도움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생일날 하늘은 평상시보다 더 맑았으며 김정일의 생가에도 달빛이 비추었다는 것이다. 늙어가는 김정일에 대한 화려한 축하행사는 북한과 세계여론에 김정일이 여전히 북한의 지배자이며 건강문제나 후계자구도와 관련된 위기는 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만일 작년 여름 여러 달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일이 정보기관의 정보대로 실제로 뇌졸중에 빠졌다면, 그는 이제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세계와 북한주민들을 향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북한은 “친애하는 지도자”의 67번째 생일을 김정일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계획에 따라 축하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난 이후, 북한 정권은 김정일의 생일 당일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북한 우주개발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정보기관의 발표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무엇을 발사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수수께끼식으로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북한이 알래스카에까지 이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정권은 북한이 우주개발에 나설 권리가 있다면서 훼방꾼들이 과학의 평화적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와 새로운 미국정부가 바로 이 훼방꾼들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16(월) 첫 아시아순방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그는 순방길에 나서기 전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오바마 정부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핵개발프로그램과 6자회담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일본과 한국, 중국에서 열게 될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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